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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흔들기] 6학년 아이들과 함께 한, 심리극(사이코드라마)캠프!!

티쳐준호 2011. 1. 22. 12:09

 

 

6학년, 헤어질 아이들을 위해 심리극캠프를 열었습니다. ^^;

 

안내장에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했지만 사실, '나를 힘들게 한 너, 사라져!'라는 명칭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섰지요.

제가 인턴쉽으로 공부하고 있는 심리극을 통해 아이들을 긍정적으로 변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고..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심리극을 적용하는게 불가능하다는 많은 사람들의 막연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싶었습니다. 


전체 4일 일정은 아래와 같아요.  ^^


 - 1일 : 설문조사, '나를 힘들게 하는 너' 만나기, 집단상담,  놀이를 통한 불안감 정도 알아보기, 심리극

 - 2일 : 믿음의 정도 알아보기, 심리극 1,  내 안의 믿음 느껴보기, 심리극2

 - 3일 : 무의식 속에 잠재된 무서움 알아보기, 심리극1, 무서움 느껴보기, 심리극 2

 - 4일 : 관계에 대한 느낌 느껴보기, 심리극, 나를 둘러싼 답답함느끼기, 분출, 캠프를 통해 알게 된 것 알아보기, 선언, 설문조사

 


(사진 : 설문조사, 고민 적기, 나누기 등)



캠프에 참여한 아이들은 모두 12명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심리극학회 인턴/레지던트 두 명, 대학교 심리학과(심리극 동아리) 학생 4명이 함께 참여했지요..

한 선생님이 약 2명의 아이들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었으며, 심리극 진행을 할 때 보조자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본격적인 캠프를 시작하기 전, 검사지를 나눠줬는데.. 우울, 의사소통, 대인관계 등에 대해서 파악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이 캠프를 통해 해결하고 싶은 고민을 떠올려 보고 한 가지를 선택하게 했는데..  

아이들의 고민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사진 : 캠프를 시작하면서 적어준 고민들!!)


아이들이 원했던 것을 살펴보면.. 불안감, 부모관계, 친구관계 등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제 반 아이들의 경우엔 어느정도 마음흔들기 등에서 내적 문제들을 읽을 수 있는 것들이 있어서 심리극을 좀 진지하게 활용하면 아이들에게 행복을 만들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극을 중심으로 이야기 하면...

총 6명의 아이들이 주인공 경험을 했습니다. 

표면 사건과 정서들에서 핵심사건으로 들어가서 아이들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근본 문제들을 읽을 수도 있었구요..

미래에 대한 심리극도 할 수 있었고, 가족세우기의 기법까지도 투입했던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간단하게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요약해 보자면...

대인관계에 이상이 있던 아이는 근원문제가 아버지의 무서움과 무관심에서 출발했으며, 무기력감의 근원인 아이는 엄마의 혼란스러움과 조절되지 않은 분노, 외로움으로 인해 컴퓨터나 핸드폰 등이 가깝게 자리 잡은 것 등...

부모님들이 좀 더 따뜻하게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아무래도 아이들 내적 이야기와 가정 등이 위주로 진행되어서 이곳에 많은 것을 공개할 수는 없구요..

사진만 일부 이곳에 올립니다.

분위기라도 많은 분들께 전달하고 싶습니다.

 

 

 

(사진 : 심리극 중. 제가 디렉터로 4일간 심리극을 진행했지요)

 

 

(사진 : 심리극 도중, 가족 세우기, 인터뷰 등)

 

 

(사진 : 심리극 중, 부모님과 함께 놀이공원을 갔습니다.)

 

(사진 : 심리극 중, 가족사진 촬영)

 

(워밍업 : 관계의 중요성과 관계 안에서 나의 위치 파악해 보기)

 

 

(워밍업 : 내 안의 불안함 만나기)

 

 

(워밍업 : 내 안의 불안함 만나기)

 

 

(심리극 중, 부모와 함께 하고 싶은 일 만들어 보기)

 

 

(캠프 마지막, 연극치료 프로그램 중, '날 힘들게 한 너, 사라져!')

 

 

 

(캠프 마지막, 연극치료 프로그램 중, '날 힘들게 한 너, 사라져!')

 

 

심리극 주인공 경험을 끝내고 얼굴이 환해지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캠프에 참여하는 인원이 11명이 좀 많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진행하면서 느꼈던 것은 6~8명 정도를 비공개, 집단상담의 성격을 보다 강조해서 3일 정도를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보조자 역할을 성인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캠프 비용이 꽤 많이 들어갔다는 단점도 있었습니다. 

2011년엔 아이들을 위한 여러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업무분장을 조절만 해 준다면...

캠프를 다시 만들고, 6학년 외의 아이들과도 함께 작업을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초등 6학년 아이들에게 심리극의 몇 가지 핵심기법을 어떻게 적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들과..

아이들의 깊은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더욱 커지게 된 감사한 시간이기도 했지요... ^^

제 블로그에 세부적인 기법들을 많은 선생님들과 일반인들을 위해 어느정도 공개를 할지도 연구해 봐야겠습니다.

좀 기다려 주세요~ ^^

 

설문지의 척도들을 분석해 보니... 대인관계, 무력감 등이 평균 2~3점이 4~5점으로 상승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마지막에 캠프를 통해 배운 것, 앞으로 어떻게 살겠다는 다짐을 적어 줬는데...

크게 선언하는 아이들을 보며 저도 뭉클했습니다. ^^

 

시간적 여유가 되는대로 워밍업, 연극치료 프로그램들 중에서 아주 일부를 편집해서 이곳에 올려보겠습니다.

아래, 아이들의 마지막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