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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급경영-마음흔들기) book-crossing

티쳐준호 2006. 4. 26. 10:54

 

 

이번 주 도전과제는 'book-crossing'이다.

 

'book-crossing'이라 하는 것은 쉽게 공공장소에 책놓고 오고,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돌려 읽는 운동이다. 

 

여러사람들과 함께 책을 돌려 보자는 북 크로싱 운동은 2001년 미국의 론혼베이커가 시작한 이후 유럽을거쳐 우리 나라에 상륙했다.

공공장소에 책을 놓아두어 많은 사람들이 돌려읽도록 하는 것이다.

독서광이었던 나폴레옹이 한번 읽은 책은 내다 버렸다는데 북 크로싱의 효시라 할수있다고 한다. (좋은 생각에서...)

 

이번 주 아이들과 함께 이 과제를 실천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놓고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소감을 받기로 했는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ㅅㅅ;

 

book-crossing관련 사이트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 http://cafe.naver.com/crossingbook.cafe

*돛단책 : http://www.sailingbook.com/main.html

 

 

(아이들의 반응)

 

*처음 선생님이 "이 도전 과제는 아주 쉬워요!"하고 말씀하시길래 "아싸"하고 좋아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거짓말쟁이였다.
'Book Crossing'이란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너무 어려워서 충격을 받았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엄마와 의논을 해 봤다.
"아, 치과에 갖다 놓을까?"그러니까 엄마는 "아니야, 병원에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떨리니까 안볼꺼야."
에잇, 그놈의 'Book Crossing'때문에 고민만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하지 못했다.
좋은 곳이 생각나면 꼭 갖다 놓을것이다. 정말로!! (소리)

 

*나는 'Book Crossing'을 하기 전엔 이런 관념이 있었다.
'이 책은 내가 돈을 주고 샀으니까 이것은 나만 읽어야돼!'
하지만 'Book Crossing'을 지하철에서 하고, 어떤 꼬마가 그 책을 보고 기뻐하는 것을 본 뒤에 깨달았다.
'아, 이 작은 것 하나도 이렇게 기쁨이 되구나' (혜진)

 

*선생님이 도전과제를 가르쳐 주신 후 부터 마음이 설레였다.
'어디에 놔둘까? 우리반? 우리학교? 도서실? 학원?'
생각은 잘 떠오르는데 한 군데를 고르는게 힘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책을 놔둘 것인지도 고민되었다.
여러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비타민'이라는 책을 정했다.
가장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얼굴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책이 그책이라 생각했다.
장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정했다.
책을 놓고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책이 없어졌다.
언젠가는 나에게 그 책이 올거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영언)

 

*나는 '선물'이란 책에 글을 쓰고 공원 베취에 이 과제를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어떤 책을 골라야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까?'라는 생각으로 주말을 보냈다.
주말에 그 책을 놓고 월요일에 그 벤취에 가 봤다.
하지만 책은 그대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거나 펼쳐보지도 않았다.
정말 무심하다.
이렇게 책은 여행을 떠나지 못할 것인가! (우연)

 

*처음에 이 과제를 받고 '돛단책'에 가입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아 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고 깨끗한 책을 골랐다.
명상에 관한 좋은 책이다.
이 책을 들고 마지막으로 (작별인사) 읽고, 편지를 썼다.
내용은 이 책을 깨끗이 보고 다시 그 장소에 놔주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주차장 나가는 길에 이 책을 살포시 놓고 왔다.
다음날 보니 책이 없었다.
누가 가져간 모양이다.
그 사람도 'Book Crossing'을 해서 온세상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지윤)

 

*난 'Book Crossing'이란 말을 듣고 내가 가장 최고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먹는 여우'를 뽑았다.
하지만 어디에다 놓을 것인지 고민이었다.
다른 아이는 지하철에 놨다.
하지만 난 그런 곳에는 안될거라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좌석에 놓고 내렸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쓴 메모를 보고 그 책을 가져간 사람도 고민하겠지? (현욱)

 

*이것을 하기 전에 어머니께 집에 읽고 땡겨놓은 책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있다고 하셨다.
그 책의 이름은 '나의 영혼이 가장 따뜻한 날'이었다.
난 이 책 앞에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놓아두세요. 그럼 이 책은 영원히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써 놓았다.
장소는 지하철로 했다.
10분이 지나자 어떤 남자가 그 책을 펴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동현)

 

*선생님이 'Book Crossing'이라는 과제를 주셨다.
선생님이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고 하셨던게 기억나 들어가봤다.
회원수도 많았고, 각자 열정적이게 살고 있었다.
내가 집에 있는 책은 200권도 넘는다.
이 아까운 걸 어떻게 지하철 같은 곳에 놓지?
아니다. 이렇게 썩어가는 책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자....
그래서 10권의 책을 지하철 의자에 놓아두었다.
캬, 나 멋진 일 했다.
책들아 희망의 날개를 갖어라!! (재준)

 

*처음엔 무슨 책을 고를지 고민되었다.
이틀동안 고민해서 '타라 덩컨'을 골랐다.
해리포터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돛단책 홈페이지에 가보니 타라 덩컨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 끼어들어서 책을 돌리기로 했다.
병원과 지하철에 놔두기로 했다.
도청역에 책을 놔두었다. 벤취에 놓고 몰래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나눠줬다.
환자들이 기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책이 읽혀지면 좋겠다. (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