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so strong!

고요샘의 삶을 굉장히 오랫동안 응원하고, 때론 안타까워하기도 하고, 감탄하며 페북 속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다. 라오스에서 사고를 당하기 전 올라왔던 사진부터, 사고 후 올렸던 글, 그녀의 순례길 그리고 학교 복직 후의 삶. 많은 이야기를 매 순간 보면서 지나칠 수 없었다.

2018년 그녀가 독립출판으로 냈던 <오늘도 자살을 생각한 너에게>를 구입해 읽으며 더 진지하고 더 많은 이야기를 담은 정식 출판이 되면 좋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었다. 내겐 <마음 흔들기>와 <학교 흔들기>라는 책을 쓰면서 내 심리치료과정을 꺼내고, 과거 고통과 상처를 다시 만나며 몇 번이나 울고 다시 화해하던 과정을 거쳐가며 더 강한 내가 됐던 기억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고요샘은 매번 약하고 힘들다고 글을 쓰지만(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사실 대단하고 강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요샘이 글 쓰는 과정에서 알아차리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에서야 고요샘의 <나는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책을 읽어가며, 그녀가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 속에서 몇 번이나 눈물을 닦아야 했다. 고요샘은 강한 사람. 대단한 사람. 그리고 소중한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나면 함께 손잡고 눈물 흘리며 잘 쓰셨다, 잘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을 정도로 책은 좋았고, 이 책에 담긴 모든 이야기가 소중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책 쓰시길 잘하셨다.. 잘하셨다... ' 혼잣말을 내뱉으며 몇 번이나 책을 쓰다듬게 됐고, 애정 담아 책을 또 읽고 읽게 됐다.

고요샘이 좋지만, 책을 읽고나서 더 좋아졌다. 내가 성장교실과 워크숍에서 사람들의 상처를 다독이는 몇 배로 더 귀한 일을 이 책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면 좋겠다. 책 중간에 스쳐지나가듯 나왔던 You are so strong 이란 문장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그녀. 이 책을 읽고나서 내가 극복했던 많은 것이 다시 떠올랐고, 덕분에 힘이 더 솟구쳐 올랐다. 고맙다. 아무쪼록 고요샘이 이 책이 세상에 나온 것때문에 눈치보지 않고 더 당당하시길 바라고, 더 좋고 놀라운 일이 고요샘에게 찾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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