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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학기, 첫 수업의 시작.
1 학기 동안 아무리 나와 함께 즉흥연기까지 했다 하더라도 한 달을 쉬고 다시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정지동작부터 다시 했다.
하지만 정지 동작을 만드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무척이나 무겁게 보였다.
다시 알려주고, 모든 소집단의 표현을 보기 보다는 두 소집단 정도의 아이들의 작품을 봤다.
공부할 문제 :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자.
첫 번째 시는 '빗방울의 발'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 보아도
나는 알지.
빗방울방울마다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발 한 개씩을 달고 있다.
또닥또닥,
똑똑똑,탁탁탁,투덕투덕...........,
발소리.
드디어 증거를 찾아냈다!
화분 궁둥이 궁둥이마다
흙이
잔뜩 튀었다.
비 온 지난 밤 사이
발로 탕탕탕 물탕을 튀기며
돌아다녀서.
맨발로 탕탕탕
돌아다녀서
발이 하나인 것, 눈에 보이지 않는 문구를 표현하고 있다.
가운데 아이는 떨어지는 물방울이고, 주변 아이들은 물탕이 튀기는 모습이다. 와~~
이렇게 아이들은 시의 인상 깊은 곳을 찾아내고, 소집단끼리 토의 한 뒤, 표현까지 뚝딱 해 봤다.
위의 사진에서 처럼 아이들의 작품을 보고, 인상 깊게 생각한 이유까지 자연스레 질문을 해 봤다.
아이들의 표현력이 그리 죽진 않았었다.
그래서 그 다음 시간엔 좀 더 요구를 해 봤다.
시를 읽고, 몇 문장씩 고루 분배를 해 봤다.
그 문장 속에서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게 하고 정지 동작으로 만들어 보게 했다.
10분 동안 아이들이 만들고 공연(?)까지 시켜봤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들의 표현을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소집단 친구들끼리 토의하고, 동작을 만들어 봤지만 즐겁게 하는 모습이라 다행이었다.
10분의 토의, 연습 동안 살짝 힌트도 주고, 동작에 도움을 줬다.
그리고 정지동작을 발표하는 중에 정말 어쩔 수 없이 조언을 해 줬다.
그 조언을 통해 동작을 살짝 바꿔보고, 만드는 아이들과 보는 아이들이 감 잡길 바랬다.
원래의 시는 아래와 같다.
정자나무 -문삼석-
매미가 극성을 부릴 때쯤이면, 해님은 동아줄보다 질기고 따가운
명주실을 풀어 우리들 작은 몸에 친친 동여매곤 하였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팔랑개비처럼 신발짝을 돌리며 동구 밖으로 뜀박질을 했다.
그러면 거기, 옛 이야기 속의 장사처럼 우람한 어깨로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던 정자나무
우리들의 몇 곱절, 그 몇 곱절도 더 안을 수 있는 그늘을 거느리고,
정자나무는 널따란 품을 열어 우리들을 끌어안아 주곤 하였다.
몇 십 년 몇 백 년도 넘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올려다보았던 정자나무.
때로는 수많은 손으로 가만가만 부채질하며 서늘한 바람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긴 팔을 뻗어 하얀 구름을 붙들어 두기도 하고,
때로는 온몸으로 팔을 휘저어 검은 구름덩이들을 분주히 쓸어 내기도 하면서,
정자나무는 산처럼 산처럼 그렇게 서 있었다.
소나기라도 퍼붓는 날이면
온몸으로 비를 막으며
어머니처럼 따사롭게 우리를 감싸 주던
마을 앞 정자나무.
이런 아이들의 표현을 음성파일과 사진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제작해 봤다.
다음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 주고, 시를 바꿔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즐겁지만 그 기록을 수업자료로 만들 수 있어 더욱 더 즐거운 듯 하다.
정 자 나 무
다음 수업이 또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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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바꿔 쓰기
백두산 (ㄱㅎㄹ)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에는 365일 내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이 있다.
큰 키를 자랑하며 우리 나라 꼭대기에서 넓다른 몸으로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
우리 나라의 자랑 한국인의 자부심
우리가 일제로부터 고통 받았던 그날에도,
대한독립을 외치며 죽어갔던 사람들이 있었을 때에도,
1950년 우리 민족끼리 싸우던 6.25때도,
백두산은 우리와 함께 있었다.
백두산
백두산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ㄱㅅㅎ)
내 동생이 장난을 부리면 나는 말보다 더욱 무서운 내 손으로 한 대 때리곤 했다.
그럴때 마다 어머니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듯 "서로 이해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우린 벙어리처럼 고개를 숙이곤 하였다.
우리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갈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잘못하면 꼭 안아주시며 눈물을 흘리곤 하셨다.
몇 10년 몇 100년이 지나도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하신 우리 어머니
때로는 엄마품에 안겨 자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울기도하고
엄마는 이렇게 사랑으로 감싸 주셨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지켜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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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수업에서는 말듣쓰와 겹치는 내용이 있길래...
쉬는 시간에 단원 안내의 시를 보여주고 정지 동작 하나를 부탁했다.
그래서 읽기 수업이 시작됐을 때 동기 유발로 이 정지 동작을 보여줬다.
이게 뭐냐는 질문에 고문 하는 장면, 잔디 깎는 장면, 뭔가를 뽑는 장면 등이라는 답이 있었다.
'터치'를 이용해 간단한 말을 들어보니 위의 대사들이 나왔다.
그러자 감자를 뽑는 장면이라는 응답이 나왔고, 덕분에 '감자'라는 시를 재미있게 읽었다.
감자 -이문구-
씨앗은 여물어야
싹이 트는데
감자는 반 쪽씩
잘라 심어도
씨눈마다 굵은 싹이
솟아오르고
어둡게 자랐어도
사이가 좋아
캘 때는
온 식구가
따라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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