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흔들기(01) 내 몸의 변화 [학급경영/즉흥무용/무용치료]

 

마음흔들기가 계속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6과 선생님들이 계발활동 부서 하나를 운영해 달라고 요청을 하셨다.

도덕시간의 활동들로 부족함이 많아서 좀 더 깊은 활동을 하고 싶다는 내 마음도 있었고..

담임이 아니기 때문에 학급경영 쪽을 손을 놓게 된다는게 아쉬움이 많았었는데..

이렇게 고정된 시간으로 '마음흔들기'를 편하게 할 수 있는 계발활동 부서를 만들게 되서 너무나 기뻤다.

내 내공도 쌓여가면서 마음흔들기의 성격을 '치유의 교실'로 활동들을 다져가고 있었고...

웹상에서 원격연수를 준비하고 있어서 준비할 것도 많았는데 다행이다. ㅎㅎ

정식으로 부서가 만들어진만큼.. 내가 배운 연극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상담기법, 심리극, 가족세우기, 교육연극 등 비싼 돈 들여 배웠던 많은 것들을 이곳에 몰아 넣을 생각이다. ㅎㅎ (와우... 두근 두근....)

 

자, 2011의 마음흔들기를 시작해 보겠다.

 

 

 

첫 시간으로 '내 몸의 변화'를 준비했다.

우리 나라 무용계의 거장 '김화숙교수님'께 즉흥 무용 수업을 들으면서 느꼈던 내 통찰을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싶었고...

무엇보다 '마음흔들기'가 뭔지 궁금해 하는 아이들에게 한방에 '아하~'를 외칠 수 있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출간된 '무용교육의 힘'이란 책에도 내가 했던 이 활동이 세부적으로 기록됐었는데..

그 활동의 보완할 점들과, 40분이란 단위 시간에 맞춰 현명하게 진행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이번에 도전해 봤다.

 

이 활동은 간단히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내 모습 그리기 A

2. 내 몸의 자유로움 느끼기 : 몸과 관련된 놀이 2개 정도

3. 내 모습 그리기 B

4. A와 B 비교하기, 내게 찾아온 통찰 기록하기

 

 

먼저...

계발활동 하겠다고 들어온 아이들에게 종이를 나눠주면서 무조건 자신을 그려보라고 했다.

지금 현재의 내 기분, 느낌을 그대로 반영해 보라고 했다.  

 

 

 

 

 

 

그림을 간단히 5분 동안 그린 뒤....

몇 가지 몸으로 하는 놀이를 즐겨보기로 했다.

먼저 최면술놀이로 아이들에게 적용했는데, 이 놀이는 어떤 주제를 담느냐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이 되는 유용한 놀이인 듯 하다.

상대방의 조절하는 것에 따라 몸을 움직이다보면, 평소에 사용하지 않았던 근육들도 활용되고..

놀이적인 특성과 조정이라는 것때문에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가득 만들 수 있는 특성이 있었다.

내가 준비한 음악에 맞춰 짝을 바꿔서, 여럿이 신나게 몸을 움직여 봤다.

 

 

 

 

 

 

 

그리고 거울놀이도 함께 했다.

무용치료에서는 밀러링으로 주로 사용되는 기법이고..

교육 연극 안에서도 워밍업 단계와 신체활용 부분에서 잘 사용이 되는 기법인데...

이번엔 철저하게 몸을 움직여 보는 놀이로 접근해 봤다.

아주 신나는 음악과 함께, 적절한 멘트를 더해서 조금씩 아이들의 몸을 가열시키고..

동작을 키우고, 놀이 안으로 빠져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 내가 주도권을 잡고 전체 아이들의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전체거울기법으로 넘어갔고..

코믹, 로봇, 스탠다드한 동작 등 다양하게 몸을 움직여 보게 했다. 

 

 

 

 

 

 

그리고 이 활동의 하일라이트는 '이름댄스'다..

자신의 이름을 쓰는 것만으로도 정말 멋진 춤을 출 수 있는 기법인데.. (세부적인 방법은 추후, 연극놀이에 기록하겠습니다.)

춤을 추는 행위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방법이다.

교사들을 위한 연수에서도 이 기법 하나면 모두를 춤을 추게 만들었던 여러 기억이 있었다.

 

손가락으로 쓰기 시작한 이름은, 나중에 온 몸으로 발전이 된다.

무엇보다 첫 시간엔 교사의 모델링이 중요하고, 무용치료나 연극치료에서도 치료자가 에너지를 읽고 추구하는 에너지 쪽으로 몰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처럼...

빠른 음악의 도움을 받아 내가 아이들 속에 들어가 급격한 움직임을 만들어 냈고..

아이들의 기분을 최고조로 업그레이드 시켰다.

아이들의 함성과 움직임...ㅎㅎ

 

 

 

 

 

간단히 심리극 속에서 배웠던 '스펙토그램'으로 자신의 몸의 느낌, 내 기분과 반응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다시 내 모습을 그려보게 했다.

아이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그림그리고, 놀이를 즐기고, 그림을 그려가는 과정을 어리둥절 하게 생각하면서도 잘 따라오고 있었다.

열심히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얼굴엔 홍조가 가득했고, 숨소리 또한 정말 살아있는 것과 같은 생동감이 넘쳤다.

예상했던 대로 아이들의 그림은 같은 내 모습인데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반적으로 자신의 몸들이 커졌고, 색이 밝아졌으며, 동작이 변해있었다.

미술치료에서 몸의 자세와 반응 등을 통해 내담자의 정서를 파악해 가는 기법을 생각해 본다면, 아이들의 심적 변화 또한 예상이 됐다.

처음 그렸던 그림을 빼서 비교해 보는 아이들 또한 아주 신기해 했다.

몇개의 활동만으로 자신이 변화된 것을 보며 밝은 미소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림의 변화를 살펴보게 하면서....

"이게 마음흔들기다!"  라는 말을 했다.

 

 

긴 설명은 필요 없었다. 몸과 마음으로 느끼게 해 줄 뿐...

지금은 40분간의 활동만으로 내 안의 작은 변화가 찾아왔는데, 계발활동을 통해 일년간 찾아올 내 몸과 마음의 변화는 얼마나 멋질까!! ㅎㅎ

 

관찰과 적절한 타이밍에 멘트 날려주고, 활동을 연속해 주고, 자신을 느끼게 해 주는....

바로 이것이 마음흔들기의 기본 원리이다.

 

첫 시간, 느닷없이 온 몸을 던져야 했던 이 마음흔들기가 어떻게 다가왔을까??

 

 

 

  [아이들의 소감]

 

*무표정이었고 옷색깔도 어두웠던 내가, 활짝 웃고 옷색깔도 환해지고 기분도 좋아졌다. (소연)

 

*처음으로 '마음흔들기'라는 계발활동을 하러 갔을 땐 정말 마음이 설레고도 떨렸다.

  기대를 잔뜩 했는데..

  역시 이번 활동은 내 기대보다 훨씬 넘어섰고,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민지)

 

*친구들도 좋았고, 선생님과 놀이 모두 마음에 들었다.

  선생님과 활발하게 몸을 흔들기 전과 후의 그림을 보니 확실히 표정과 몸크기 모두 달러졌다. (명준)

 

*처음엔 그냥 웃는 내 얼굴이었다.

  나중엔 춤을 추며 몸을 흔드니 더 재미있고, 활기차게 내 모습이 변했다.

  내가 마음이 우울해져도 음악을 틀어서 내 몸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겠다. (수현)

 

*마음흔들기부. 생소한 이름이다.

  하지만 최면술놀이, 거울놀이, 이름댄스... 정말로 재미있었다.

  이 활동은 내 자신감을 회복시켜 줬다. 정말 마법같다. (가은)

 

*뭐랄까....

  짧고 굵게 이야기하면.. 재미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이런 활동을 한다 생각하니 즐거워진다.

  그런데 결정적인건 넘 힘들다.. 하핫 다 뻥이고.. 재미있다. (미강)

 

*마음흔들기 부서에 오기 전 보다 훨씬 더 기대가 된다.

  그리고 단지 몸만 움직였을 뿐인데 이렇게 그림에 변화가 있을 줄은 몰랐다.

  선생님과 40분동안 이렇게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마음흔들기 부서 짱, 서준호 샘 짱!! (다현)

 

*서준호샘과 이 수업을 하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

  그 중 하나는.. 단지 몸만 흔들어도 마음을 흔들 수 있다는 것이다.

  오늘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계발활동이 기대되고, 항상 마음가짐을 좋게 갖겠다. (지후)

 

*몸이 커지고 밝아진 것을 보니...

  '춤'의 신비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미래로 갈수록 이렇게 발가지고 커졌으면.... (유리)

 

*친구들과 여러 활동을 하고, 신나게 춤을 추고 나니..

  내가 더 밝아지고 자신감이 생겼다.

  그래서 문득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

 

 

 

아이들의 변화와 간단히 적어 준 소감에 힘이 솟는다.

나와의 만남과, 몇 개의 활동 속에서 변화될 아이들을 상상해 본다.

 

나비효과처럼....

나와의 만남을 통해 생긴 아이들의 작은 생각의 변화는, 미래의 긍정적인 인생관을 지니고 훌륭하게 성장할 동력이 되리라 생각하며..

 

 

 

다음 마음흔들기를 기대해 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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