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힘내세요.. 


- 중략 -


한 선생님이 업무, 부당함, 관리자와의 스트레스, 학생과의 상처 등과 연결되어 무기력해 있을 때 누가 힘이 되고 등 뒤에 손을 올려 지지해 줘야 할까? 잠깐 고민해 보자.


사람에게 받은 상처는 사람에게 치유 받는다. 그리고 교사에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은 역시 동료 교사다. 


누군가 내 상처에 관해 잠깐 이야기를 들어주고 손을 잡아주는 위로만으로도 우린 힘듦을 조금 더 이겨낼 수 있다. 하지만 경직된 학교 구조, 상처 있는 관리자의 욕구 등 서로가 힘들고 아파하는 학교라면 상대의 아픔을 바라볼 수 없다. 


내 상처에 비하면 당신의 상처는 아무것도 아니야. 당신의 편이 되면서 또 어려운 일이 나에게 생길까 봐 두려워 등, 힘든 교사는 힘든 동료에게 위로가 되지 못한다. 또한, 가장 중요한 반 아이들의 감정을 알아차릴 수 없고, 여러 사건에 감정적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교실에 여러 불편한 일이 발생한다. 


그래서 교사의 행복, 교사의 마음 안정은 너무나 중요하다. 


안타깝게 지금의 현실은 ‘교사의 행복’, ‘교사 치유’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뒷순위로 생각한다. 상처받은 교사가 위로받을 공간도 없고, 프로그램도 없고, 대상도 없다. 그리고 이미 적자인 교육재정 속에서 처리해야 할 여러 사안을 두고, 교사 치유와 힐링을 위해 내어줄 예산 또한 부재다. 



우리는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 


가정 내 부모가 만드는 역동은 자녀에게 진동을 만들며, 학생이 만드는 진동은 교사에게 연결되고, 교사가 만드는 진동은 학생에게 전달되며, 동료 교사가 서로에게 만드는 진동 또한 영향이 있으며, 관리자가 학교 전체에 만드는 진동 또한 크다. 


누군가를 공격하고 비난하는 진동이라면 돌려주고 싶은 마음에 또 다른 공격과 비난이란 진동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끊임없는 감정싸움으로 번지게 된다. 반대로 누군가를 이해하고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그 모습에 동의하며, 당신과 나는 다르지만 서로 협력한다면 더 큰 좋은 진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교사의 행복은 교실과 학생을 안정되게 한다. 



그래서 교사의 행복과 상처 치유가 더 우선이다. 


한 번 트라우마를 경험한 교사는 유사한 사건만 생겨도 그 트라우마 경험이 현재의 학급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느다란 막대가 휘어져 부러지면 다시 접착제로 붙이더라도 유연성이 사라져 일정한 힘이 가해지면 다시 부러지게 되는 것처럼, 교사가 상처받아 부러지기 전에 이완시켜주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도와줘야 한다. 


교사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 교사가 상처를 받으면 아픔을 위로받고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교사치유센터’가 필요하다. 그리고 왜 필요한지 세상에 이야기해야 한다. 


필요성을 이야기하고 이해를 나눴더니 교사와 학생 사이에 평온함이 자리하고 서로를 더 믿게 된 것처럼, 교사의 심리적 안정감을 만들고 교사의 학교 내 트라우마를 다독일 기회를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만들어야 한다.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상담기관에 비해 ‘교사’를 위한 치유기관과 프로그램은 부족하다. 아무쪼록 내 사례와 이야기가 교사들이 서로 위로를 만들고, 각 지역에 교사치유센터를 설립하는 데 도움 되길 바란다.


서준호




도서정보 ☞ 클릭



공저로 참여한 '교사독립선언 세번째 이야기' 책이 세상에 나왔습니다. 

지난 실천교사모임에서 운영한 '교사가 만들어 가는 교육이야기 3번째 in 창원' 에서 나눴던 이야기를 기반으로 짧막한 글을 넣었습니다. 

교육현장에 교사치유의 필요성에 대해 자리하면 좋겠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