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읽기. 셋째-1. 감동의 울림

 

이 수업에서는 '우리 집 우렁이 각시'라는 글을 읽고 인물의 생각이나 처한 환경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었다.

단지 글을 읽고 질문을 하는 것 보다는 핫씨팅이나 패널을 이용해 읽기 후 활동을 하면 정말 정말 재미있다.

 

수업 목표 : 글을 읽고 인물의 생각에 대해 알아보자. (2차시 수업)

 

활동 순서

 

*우렁이 각시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글 읽기

*간단히 글 속의 내용 알아보기

*핫씨팅

*패널

 

아이들과 글을 읽고 간단히 내용을 알아본 뒤, 책의 내용을 네 부분으로 나누어 주요등장인물을 교실 앞에 불러 놓고 인터뷰를 하는 핫씨팅 활동을 해 봤다.

아이들이 아주 실감나게 연기를 잘 해줘서 지수 아빠가 점점 불쌍하게만 보였다.

 

지수 엄마와의 핫 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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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씨팅이 끝나고 패널 활동에 대해 간단히 아이들에게 안내를 해 줬다.

앞에서 나와서 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희망자를 모두 앞으로 나오게 한 다음..

아래 사진에서처럼 간단한 오디션을 했다.

오디션은 그 배역에 맡는 대사를 들어보고, 동작도 하나씩 해 보는 것이다.

그런 뒤 앉아 있던 아이들이 배역을 정했다.

 

패널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많은 지망자들이 앞에서 오디션을 봤다.

 

 

이렇게 뽑힌 역할의 아이들이다.

 

아빠에게 잔소리가 많고 밖에서 일을 하는 역할의 엄마

 

회사에서 잘리고 집에서 무뚝뚝한 역할의 아빠

 

아빠와 엄마를 관찰하면서 나름대로 속이 깊은 지수

 

나이가 어린, 지수의 동생 현수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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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 활동모습

 

(아이들의 질문)

 

엄마에게

 

*한 달 봉급은 어느 정도 입니까?
*혹시 아빠 방을 만들어 주실 생각은 없으신가요?
*사소한 일에 화를 내지는 않으세요?
*아빠가 회사를 그만두게 됐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지금 하고 있는 일은 힘들지 않으세요?
*아빠가 청소를 했다는 것을 알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아빠가 우렁각시라는 생각을 하진 않았나요?
*혹시 이혼하고 싶지는 않으세요?
*집안일을 아빠에게 부탁하고 싶진 않았나요?
*아빠에게 잔소리를 하면 마음이 어떻습니까?

 

아빠에게

 

*몸에 좋지 않은 담배를 계속 피우시는 이유는요?
*신문을 계속 보는 이유는 있으신가요?
*우렁 각시가 되려고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왜 직장을 그만 두게 되었나요?
*엄마가 잔소리 하면 짜증나지 않나요?
*언제부터 그렇게 무뚝뚝했나요?
*혹시 집을 뛰쳐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나요?
*청소를 대신 하면 기분이 어떤가요?

 

지수에게

 

*아빠가 청소하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친구들의 아빠가 부럽진 않았나요?
*지금 현재 엄마와 아빠 가운데 누가 더 좋나요?
*아빠가 계단 구석에서 담배피우시는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요?
*가출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나요?
*엄마가 아빠에게 사나운 잔소리를 할 때 어떤 기분이 들었습니까?

 

현수에게

 

*왜 늦게 들어왔습니까?
*엄마가 갑자기 집안일을 하라고 하니까 기분이 어땠나요?
*해야 될 일들이 다 되어 있을때 기분은 어땠나요?
*혹시 지금 아빠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없나요?
*베란다를 청소하는게 좋나요, 설거지를 하는게 좋나요?
*누나가 잔소리를 좀 한다고 생각하진 않나요?
*어떻게 해서 '우렁이 각시'라는 말을 생각하게 됐나요?
*청소 구역을 나눌 때 왜 투덜거렸었나요?

 

반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중간 중간에 반 아이들의 질문과 상관없이 부부싸움이 앞에서 벌어졌다.
덕분에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아빠에게 지금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현수가 "아빠 힘내세요, 파이팅!"이라 말하고 있다.

 

앞에 나오면 글 속의 등장 인물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 본다.

그리고 반 아이들의 질문을 주의깊게 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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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5학년을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도를 하다보니 교재연구에 융통성이 생긴다.
그리고 작년에 비해 공부를 더 했다는게 느껴진다.
작년엔 '핫씨팅'만 알고 있었다면 올해에는 업그레이드 버젼인 '패널'활동까지 가능하게 됐다.


위에서 이야기 했듯, 핫씨팅은 연극이나 글 속의 등장인물 한 사람을 앞에 모여와 인물과의 질문과 답을 하면서 생각과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라면..
패널활동은 등장 인물 전체가 나와서 질문과 답을 하게 된다.

 

두 시간 연속 수업이라 시간적인 융통성이 있었다.
이 활동을 위해 글의 앞 부분을 핫씨팅을 이용해 지수 엄마에 대해 알아보고, 이 부분을 통해 앞에서 나와서 즉흥적으로 연기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줬다.


앞에 나오면 글 속의 인물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그것도 큰 목소리로, 실감나게....

그러자 아이들이 어느정도 감을 잡고 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읽게 하였다.
이 때, 각 등장인물들에게 하고 싶은 질문을 2~3개정도 적게 하면 후의 활동이 굉장히 활발해 진다.


예전 부산교대에서의 청강에서 미리 질문을 생각하지 않게 하면 정말 재미없는 활동이 된다고 소꼽놀이의 신동구 선생님에게 들었다.
정말 질문을 몇 개 적게 하고 진행을 했더니 굉장히 활발한 활동이 되었다.

나도 생각지도 못한 질문을 등장인물들에게 하고, 직접 행동을 시키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등장인물들끼리 싸움이 벌어지거나 따뜻한 상황들이 연출되기도 하였다.
이런 것들이 내가 시킨 것들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가고, 찾아 가는 게 옆에서 보는 나에게도 신기할 뿐이었다.


보는 것에서 멈추지 않고 나도 참여를 해 봤다.
나는 아빠를 자른 사장님으로 나와 아주 거만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반 아이들이 아빠의 입장을 더 이해하는 듯 했다.

 

아무래도 이 셋째 마당의 주제와 이 핫씨팅, 패널활동과 딱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다.
인물들의 생각과 처한 상황을 알아보려면 직접 경험해보고 감정이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곳 보다도 교육연극의 장점이 발휘가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 본다.

이 셋째 마당을 공부하는 동안 지금까지 배우고, 생각했던 것들을 잘 적용시키는 것이 중요하겠다.

 

참, 이 수업 기록을 남기는데 서버에 이상이 있는지 자꾸만 글들이 지워져서 너무 힘들었다.
다 썼던 글을 다시 쓰고, 다시 사진 올리고.....
인터넷에 자료를 남기는 것은 남들과 정보 공유가 되어서 좋긴 하지만 올리는 나에겐 가끔은 너무 힘든 작업이라 생각될 때도 있다.
하지만 여기서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으로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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