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 내용과 별개로..

동시를 읽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연극을 만드는데 도전했다.

올해 아이들과 해설극을 거의 하지 못해 기법을 다듬어주진 못했지만..

아이들에게 멋진 추억이 되길 바라며..

 

 

 내 동생

장순필

 졸졸졸
 날 따라와요, 내 동생이.

 

“왜 따라오니?”
 “형이 좋아서.”
 동생이 날 좋아하는구나.

 

 쿵쾅쿵쾅
 날 따라 해요, 내 동생이.

 

 “왜 따라하니?”
 “형이 하니까.”
 동생이 날 보고 배우는구나.

 

 난 동생의 거울이구나.
 동생의 좋은 거울 되어야지.

 

 

★수업목표 : 동시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어 보자.

 

활동 1. 시의 내용 추측하기.
T : 친구들이 보여주는 장면을 보고 시 내용을 상상해 봅시다.

(터치기법을 이용해 시의 내용을 추측해 보게 할 수도 있다.)
S : (친구들이 만든 이미지를 보며 내용을 떠올린다.)

 

 

※ 사진놀이
  주어진 주제에 맞게 자신의 신체를 통해서 한 순간을 정지시켜 이미지를 표현하는 기법이다. 의미를 구체적인 이미지로 선택하는 방법을 학습하게 되며, 표현에 있어서 절제성과 경제성을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단어나 언어에만 의존하는 의사소통 방법보다 다양한 표현을 학습하게 되며, 복잡한 내용이나 의미를 쉽게 다룰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형식으로 단순화할 수 있다. 

 

※ 터치기법
터치 기법은 위의 정지 이미지를 만든 학생들에게 다가가 ‘터치’를 통해 짧은 대사나 간단한 설명을 유도해 낼 수 있다. 진행교사가 표현을 완성한 학생의 어깨 등을 살짝 건드리는 식으로 진행한다. 교사의 손이 닿으면 자신이 만든 이미지와 어울리는 대사를 아주 짧게 말한다. 대사를 시키거나 연기를 요구한다면 아이들의 표현이 잘 나오지 않기 때문에 스틸 이미지와 함께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기법이다.

 

※ 동기유발을 위해 쉬는 시간 등 몇 명의 학생에게 교과서의 그림을 보여주고, 수업이 시작되면 정지동작으로 그림을 표현해 달라고 부탁을 하면 좋다.

 

활동 2. 시 읽고, 내용 알아보기 (아나운서가 되어)
T : 여러분들이 생각한 내용을 떠올리며, 시를 읽어봅시다. (음악의 페이드 인/아웃 효과를 이용) 
 S : (아나운서 역할이 되어 시를 읽는다.)
T : 동생이 어떻게 행동했나요?
 S : 따라왔습니다. (따라했습니다.)
T : 동생은 왜 따라오거나 따라했을까요?
 S : 동생이 형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S : 동생이 형을 보고 배우기 때문입니다.
T : 따라오거나 따라하는 행동을 잘 나타내기 위해 어떤 말을 사용했나요?
 S : 졸졸졸, 쿵쾅쿵쾅, 거울입니다.
T : 동생이 따라하는 모습을 보고 형은 어떤 생각을 했나요?
 S : 자신이 동생의 거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S : 동생의 좋은 거울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활동 3 : 시의 내용 체험하기 (그림자놀이, 거울놀이) 
T : 동생이 형을 따라가거나, 형을 따라하는 장면을 몸으로 체험해 보겠습니다.

     (동생과 형의 마음을 생각하며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
 S : (해당된 주제에 맞게 연극놀이에 참여한다.)

 

※ 그림자 놀이 (따라오기 표현)
  서로 마주보고 가위바위보를 한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 뒤에 선다. 진 사람은 이긴 사람의 표현을 따라한다.


※ 거울 놀이 (따라하기 표현)
  두 사람이 짝을 이루고  한 사람은 거울 앞의 사람, 다른 한 사람은 거울 속에 비친 상이 된다. 선생님이 신호를 하면 사람에 해당된 친구는 천천히 몸을 이리저리 움직여 본다. ‘상’에 해당된 친구는 사람이 몸을 움직이는 대로 똑같이 따라 움직인다.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역할을 바꿔 한다.

 

활동 4 : 시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기 
T : 이와 비슷한 경험은 없었나요?
 S : 엄마가 밥 먹으라고 하셨는데 말대꾸 했던 적이 있었는데, 동생도 따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S : 제가 부모님께 벌을 받고 있는데 동생이 잘못도 없는데 옆에서 벌을 선 적이 있었습니다.
T : 시의 느낌과 여러분들의 경험을 살려서 해설극을 만들어 보세요.
 S : (모둠원끼리 경험을 나누고, 해설극을 만든다.)

 

※ 해설이 있는 역할극
  역할극을 학교현장에서 짧은 시간에 제대로 된 공연을 만들어 내기가 힘들다. 경제적인 시간운영과 표현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설자와 나래이션을 이용하는 연극제작방법이다. 모둠별로 해설자 1명, 그 외의 모둠원은 연기자가 된다. 모둠끼리 경험과 생각에 맞춰 간단한 해설 위주의 대본을 제작하고, 해설자가 읽는 대본(해설)에 맞춰 연기자의 역할을 하는 학생들은 즉흥연기를 하는 방법이다. (이때 공연의 부담감을 더욱 덜어주기 위해 대본을 쓰는 종이의 크기를 줄여준다.)

 

활동 5 : 공연
T : 각 모둠별로 만든 작품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S : 만든 연극을 공연한다.

 

활동 6 : 나누기

 

 

 [대본의 예]

 

*현정이와 단비가 있었습니다.

  그때 아빠가 현정이를 공부 시키려고 불렀습니다.

  그러나 현정이는 말대꾸를 했습니다.

  아빠는 할 수 없이 단비라도 공부를 시키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단비도 언니를 따라 말대꾸를 했습니다.

  동생이 언니 방으로 들어오자, 언니는 깜짝 놀랐습니다.

  언니는 그제서야 동생이 자신을 따라 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선호네 가족이 있었다.

  형열이는 선호를 자꾸 따라했다.

  선호가 앞으로 가면, 형열이도 앞으로 가고,

  선호가 뒤로 가면 형열이도 뒤로 갔다.

  어느날 선호가 수학을 40점 맞았다.

  선생님이 찾아오셨다. 선생님은 선호에 관해서 상담을 하셨다.

  선호는 엄마에게 혼났다.

  그리고 선호가 벌을 섰다.

  그걸 본 형열이가 따라서 벌을 섰다.

  선호는 기분이 나빠서 형열이를 한 대 때렸다.

 

 

 

 

 [소감]

 

*동시로 연극을 만들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하다. (ㅅㅎ)

 

*연습시간이 거의 없어 서로를 믿고 그냥 공연했다.

  하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우리 조 내용은 ㅅㅎ가 시험 40점을 맞아 선생님이 상담하러 오시고, 엄마가 ㅅㅎ를 벌 세우고, ㅎㅇ이가 형을 따라 하는 내용이었다.

  친구들이 우리 연극을 볼 때 다 웃으며 좋아했다.

  내가 봐도 웃겼다.

  그런데 동시로 연극을 만들다니!!

  동생이 형을 따라 하는 것을 그냥 읽는 것과, 연극으로 만들어 나타내는 것이 큰 차이가 있었다.

  더 기억에 남고, 더 즐겁다. (ㄷㅂ)

 

*동시 하나로 우리는 연극을 만들었다.

  처음엔 그게 될까? 생각했는데, 하다보니 됐다.

  만약 동생이 생긴다면 나를 따라 하지 않게 지도(?)할 것이다.

  연극은 힘들기보다 재미있었다.

  이렇게 시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선생님께 감사하다.

  동시로 놀이와 연극을 만들 수 있어서 놀랐다.

  한 가지를 여러 가지로 응용하고 발전해 나가면 좋다는 깊은 뜻을 느꼈다. (ㅎㅈ)

 

*동생이 있어서 그런지, 이 수업이 너무 재미있었다.

  형이 동생을 자꾸만 따라 하는 연극을 봤다.

  생각해 보니 내 동생도 날 따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형과 동생 사이 말고 아빠와 딸 사이 등 따라 하는 경우는 많다.

  동생을 생각하면서 나쁜 일, 안 좋은 일을 하면 안되겠다. (ㅇ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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