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흔들기(16) 자연물과 함께
[학급경영/통합예술/학교체험/자연체험]
2년 전, 어등초에서 근무할 때 신종플루로 인해 많은 것들을 할 수 없던 때가 있었다.
연극부 공연도 취소되고, 반 아이들과의 소풍이 취소되면서 안타까움 속에서 몇 개의 아이디어를 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반 아이들과 학교 담 너머로 소풍을 간 뒤, 낙엽들과 몇 가지 활동을 진행하기도 하고..
그 아이디어로 자연물을 이용해 조형물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다.
단풍이 들고 떨어진 낙엽을 그냥 지나치는 아이들을 보면서..
6학년 마음흔들기 부서 아이들에게라도 작은 생각거리와 다른 시각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부서 아이들에게 전에 했던 몇 개의 작품을 보여준 뒤, 밖으로 나갔다.
자, 도전!!
그리고 원칙을 정했다.
단풍이 든 낙엽들을 주로 이용할 것, 그리고 살아 있는 것을 잘라내거나 훼손하지 않을 것..
그리고 모둠이 함께 의논해서 멋진 작품을 만들어 볼 것.. ^^
반 별로 모둠을 만들고, 자리를 지정해 줬다.
마침 학교엔 중정원이라는 멋진 장소가 있어서 이 공간을 잘 이용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을 살피고, 아이디어를 모아서 작품을 만들어 가기 시작했다.
조잘대면서 함께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
이렇게 아이들이 작품들을 만들어 가는 동안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하면서 몇 가지 조언도 주고..
창의적인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격려를 해나갔다.
한 15분 정도가 지나가면서 작품들이 마무리 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서로 다른 반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최종 마무리 하고, 다듬어가기도 하고.. 작품에 대해 설명할 시간도 부여했다.
이번 작품들은 입체적이기 보다는.. 좀 평면적인 느낌이 강했다.
아이들에게 요령을 설명할 시간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아이들의 작품]
좋은 햇볕이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 며칠 째 계속 우중충한 날씨의 연속이라 아쉬움이 함께 남았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 사라질 작품들이 많았다.
예전엔 몇 시간 뒤에도 자신의 작품이 그대로 있는지 보러가는 모습을 보게 됐는데..
좀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이곳 아이들에게 색다른 경험임이 틀림없다.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했을까? ^^
[아이들의 소감]
*항상 지나치던 학교 안 낙엽들로 미술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게 신기하다. 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알 수 있었다. (ㅎㅈ)
*처음 주변에 있는 것으로 만들라는 말을 들었을땐.. '요런 낙엽으로 뭘 만든담??' 그런데 막상 만드니 '오~~ 좀 느낌 나는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적으로 만드는 것보다 훨씬 자연~~ 스러웠다. (ㅅㄴ)
*평소엔 발에 툭툭 재이고 쓸모 없던 것들이 조금씩 모이고 모여 너무나 예쁘고 아름다운 작품으로 만들어 진 듯 하다. 지난 눈을 감고 학교를 알아갔던 것과 비슷했다. (ㅇㄹ)
*자연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드는 활동은 쉽지도 어렵지도 않았다. 처음엔 뭘 만들어야 할지 막막했지만, 친구들과 만들다보니 주제가 생각났다. 길에 떨어져있는 열매, 꽃, 나뭇가지, 그리고 낙엽을 이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새로웠다.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것이 예술품이 된다는 것. 어메이징~ (ㄱㅇ)
*가을이면 이렇게 낙엽이 떨어진다. 그냥 낙엽으로 생각하고 지나치고, 밟고 다녔는데.. 오늘은 새롭게, 예쁜 작품으로 남았다. (ㄷ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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