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을 이용한 도덕 수업, 네 안의 용기를 꺼내봐!!!!!

[심리극/사이코드라마/도덕수업/6학년/용기/집단상담]

 

 

사이코드라마로 알려진 심리극이 제 석사 전공이기도 하지요...

졸업 후에도 학회 과정을 밟아가며 자격을 취득하고, 상담센터에서 실제 심리극을 진행하면서 학교 현장에 어떻게 적용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제 책에도 여러 접근 방법과 실험을 언급하긴 했지만, 최근 도덕 수업에 적용한 사례도 이곳에 간단히 올려봅니다.

 

 

제가 관심 깊게 적용한 부분은 6학년 도덕 6단원, '용기, 내 안의 위대한 힘'입니다. 

'용기 1차시'에서는 한 가지 사건을 보고 두려워할 것인지 아니면 용기 있는 모습으로 극복할 것인지 배워가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무력하고 좌절 경험이 많은 심리극 주인공에게 '용기'를 만나게 하고, 힘을 내게 해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해 내게 하는 방법을 심리치료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곤 했습니다.

심리극 핵심기법인 역할 바꾸기, 거울 보기, 이중 자아를 이용해 주인공의 생각을 바꾸고 용기있는 모습을 만들어 가곤 했는데 이 단원이 무척 반가웠지요.

실제 심리치료가 도덕시간에 행해지는 것은 아니니 간단한 접근법으로 우리 안에 '용기'가 있다는 것을 심어주고,

그 용기와 손을 잡고 자신을 힘들게 하는 것을 이겨낼 수 있는 과정을 바라볼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도 아주 의미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테고리의 특성상, 수업 중반 부분부터 소개합니다. ^^

 

 

 

학생들에게 가장 크게 좌절할 때가 언제냐고 물어봤더니 가장 많은 것이 '시험 성적이 나빴을 때'라고 하더군요.

시험 성적이 나쁠 때 날 짓누르고, 힘들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사람이 나왔습니다. (부모님, 학원선생님, 친구)

그래서 조각을 만들었습니다. 실제 고민이 있던 친구를 의자에 앉게 하고 힘들게 하는 대표적 사람을 어깨 뒤에 자리를 잡게 하고 누르게 했습니다.

답답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지요....

그리고 눌림을 당했을 때의 기분을 물어봤습니다.

 

싫어요, 나가고 싶어요, 기분이 좋지 않아요...

 

그 기분을 대변할 '무기력한 나' 한 사람을 선정하고, 자신의 자리에 앉게 한 뒤 눌림 당하는 것을 보도록 했지요.

이게 거울 보기 기법입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자신을 구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요..

 

그리고 반대로 용기가 있고, 힘이 날 때의 경험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장점 위주로 접근했지요. 그런 기분을 물어봤습니다.

 

좋아요, 힘이 있어요, 기분 좋아요...

 

그런 나를 '용기 있는 나'라고 한 뒤, 그 안으로 들어가서 그런 모습처럼 행동해보고 표정과 고개 각도를 만들어 보게 했지요.

이게 역할 바꾸기 입니다. ^^ 그 안에서 역할 훈련을 시키고 그렇게 행동하도록 적절한 질문을 사용해 나갑니다.

그런 용기있는 내 자리에서 무력한 자리의 나를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봤지요.

구해주고 싶다는 답변에 천을 잡아당겨 원하는 대로 하도록 했습니다.

 

 

 

처음엔 어색해서 바라보던 아이들은 제가 자극되는 말을 하기 시작하자 힘을 내면서 천을 빼앗기 시작했습니다.

천을 가져가는 동안 저는 핵심 질문을 건넵니다.

 

앞으로 성적이 안 나올 수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고갤 숙일 거야?

영원히 스트레스받고 살 수도 있어..

넌 구할 힘이 있니?

이대로 둘 거야?

 

제가 잡고 있던 천을 잡아당기면서 할 수 있고, 자신에겐 어떤 힘이 있는지 똑똑하게 이야기하는..

정말 힘이 있는 모습을 보여줬지요.

그리고 천을 던져버리고, 무력한 나에게 다가가 용기를 주라고 했습니다.

 

할 수 있어..

시험 성적이 전부는 아니야..

 

그렇게 무력한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말과 모습을 하는 '용기 있는 나'의 역할 경험을 충분히 경험하게 해줬답니다.

그리고 다시 역할을 바꿔 '무력한 나'의 자리에서 '용기 있는 나'의 이야기를 들어보도록 하고..

부모님 또는 친구 위치에서 '용기 있는 나'를 바라보고 말을 들어보게 합니다.

어떻게 보이는지 느낌을 물어보지요. ^^

 

이 과정 안에서 학생들은 많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내 안엔 무력함도 있지만, 용기있는 위치에서 무력함을 밀어낼 수 있다는 멋진 경험을 했지요.

아이들도 하나씩 분리해서 보여주고, 친구가 무력함에서 용기있는 모습으로 이동해 가는 모습이 인상 깊단 소감이 있었습니다. 

 

언제나 우리 안엔 용기가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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