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을 설명해 주렴!!
[마음 흔들기/학년말 수업/새학년 준비]
작년 이맘때, 연구년이 끝나가던 무렵 봤던 허승환샘 포스팅 하나가 기억났습니다.
선생님에 대해 아이들이 자료를 만들고, 새 학년 반 아이들을 맞이하는 이야기였죠.
가물가물한데... 기억을 살려 오늘 진행해 봤습니다.
(사실, 6과 부장 업무가 너무 많아서 일해야 했는데.. 아이들에게 활동을 시켜야 했고, 나도 모르게 입에서 툭 튀어나온 단어 '선생님 사용 설명서' 이건 차승민 샘 영향을 받은 듯해요. 일할 시간이 필요해서 진행했다고 저는 말 못하겠어요. ㅜㅜ)
3월, 저를 만났을 때 첫인상을 물어봤습니다.
반 학생들은 '무섭게 보였다'가 많더군요. 털썩.. ㅜㅜ
하지만 처음 이미지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재미있고, 좋았다고 했어요. 히힛..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 곧 너희와 헤어지면 또 다른 만남이 있을 텐데 선생님 첫인상을 무섭게 느끼는 친구들이 있을 거야.
3월, 너희처럼 긴장하고 앉아있을 동생들을 생각해 보렴.
선생님도 노력하겠지만, 동생들이 교실에 들어왔을 때 조금 더 편하게 자리할 수 있도록 <서준호 선생님>에 대해 알 수 있는 장치가 있으면 좋겠구나.
아마도 1년간 함께 지냈으니 너희가 선생님에 대해 잘 설명할 수 있을 거야.
음.. <선생님 설명서>를 만들어 본다고 할까.. ^^
그래 <선생님 사용 설명서>라는 책이 있는 것처럼 동생들을 위해 선생님 사용 설명서를 한 번 제작해 보지 않겠니?
도화지 한 장을 나눠줄 텐데 모둠끼리 작업해 보기로 하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면 좋을까?
반 학생들은 좋은 점, 주의할 점, 안심할 점, 사랑받는 법 등 다양한 이야기를 했고..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제작해 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설명서>가 만들어졌답니다. 하하하..
정말 민낯을 공개해야 하군요.
좀 섬세하게 진행할 것을, 그놈의 업무 처리하느라... ^^;;
하지만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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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를 읽어보니..
TV 아래 디빅 플레이어를 설치해 놓고, 쉬는 시간이면 영화를 골라 보도록 했더니 반응 좋았네요. ^^
제가 하는 농담들이 반 아이들에겐 좀 썰렁~했나 봐요. ㅡㅜ
학년 부장 하면서 8개 반 틴트, 화장, 고데기를 없애기 위해 1학기에 전쟁을 했더니 관련 이야기도 있고요..
올해는 유독 표현을 어려워해 가끔 <좀비>가 되지 말자고 했더니 이 말도..
저도 반 아이들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동학년 선생님도 보시더니 좋은 아이디어라 하면서 도전하기로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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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밴드에 이 <설명서>를 올려놓고 학부모 밴드 개설했을 때 가입하는 학부모님이 조금 더 마음 편하게 학부모님 입장에서 <설명서>를 약간 부탁했지요.
몇 분이 써주셔서 참 감사했어요. ^^
<서준호 선생님은 댓글을 좋아하십니다>에 빵 터졌어요.
제 마음을 어찌 아시고.. ^^
처음으로 진행한 활동이라 (그것도 급조해서..ㅜㅜ) 마음에 걸리지만..
이번 적용, 실험이 내년엔 보다 더 세련되게 만들어질 거라 봐요.
그리고 곧 올라올 몇 분의 선생님의 페이스북 글과 블로그 포스팅 글로 보충할 수 있겠죠?
여러분들도 더 멋지게 교실에서 <선생님 설명서>를 제작해 보세요. ^^
전 이 자료를 잘 보관해서.. 3월 1일 뒷게시판에 붙여 놓겠어요~
아이들이 이걸 보면서 교실 뒷쪽에 서 있을 생각을 하니 절로 미소가 자리하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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