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흔들기 : 하늘나라로 보내는 편지 (1)

'세월호' 사건 속 인물의 마음 알아보기

 

매 학교에서 1~2회 페트병으로 운동장에 그림을 그렸던 마음흔들기 활동 중 <대왕그림그리기>는 애착이 많은 활동이다.

뷰가 좋은 교실에서 근무하게 됐고, 옥상까지 올라가지 않아도 운동장에 그린 그림을 볼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내 <마음 흔들기> 책과 예전에 했던 영상을 보여줬더니 반 아이들은 의욕을 보였다. 

 

그림 속 주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4월 중순 정도에 그림을 그릴 예정을 생각하고 마음을 보았더니..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4월 16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이번 대왕그림그리기 주제를 정하게 됐다.

 

<하늘 나라로 보내는 편지>

 

 


 

국어시간 '인물의 마음 알아보기'라는 주제와 연결해서 프로젝트 학습을 진행했다.

 

이를 위해 <세월호> 사건에 대해 알아봐야 했다.

여러 영상이 있었지만, 트라우마 경험으로 아이들에게 자리하지 않길 바라며

TV 서프라이즈, 동물농장 처럼 <재연>을 한 영상을 찾았다.

 

그러다 일본 후지TV Mr. Sunday 에서 스페셜로 방영한

생존학생이 전하는 기적의 생환 [한국 세월호 침몰의 실상] 이란 영상을 발견했다.

약 1시간 30분 정도이고, 광고도 포함됐고, 산만한 구성으로 진행되고 있어서

미리 보면서 핵심 장면만 시간 계산하고, 교실 TV를 통해 봤다. 

 

전체적인 흐름은

수학여행 가기 전 → 세월호 승무원들의 모습 → 배가 기울어지는 순간 → 탈출 장면들 → 구조되는 순간 → 살아남은 사람들 → 죽은 자들의 가족 모습 으로 구성했다. (영상 구한 곳 ☞ 클릭 )

 

 

 

 

 


 

영상을 보는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알면 더 깊은 이해가 있기에 <사진놀이> 기법을 진행했다.

사진놀이는 일종의 <인간레고놀이>의 응용버전인데,

사물이 아닌 책이나 영상 속 장면을 한 장의 사진처럼 표현해 보는 것이다.

 

'인간레고놀이' 출처, 교실놀이백과239 ☞ 클릭

 

 

 

반 아이들에게 영상 속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을 뽑아보라고 했다.

처음 편집해서 보여주고자 했던 장면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모둠별로 한 장면씩 고르게 했고, 5분 정도 조각을 만들 시간을 줬다.

조각을 만들 땐, 선생님이 몸을 터치했을 때 말할 간단한 대사를 미리 고민하도록 했다.

책상을 옮기고, 교실 뒤에 발표할 공간을 만들었다.

 

 

아이들은 이렇게 조각을 만들었다.

 

 

 


 

 

 

 

수학여행을 떠나기 전, 배를 타는 장면

터치를 했을 때 야호, 신난다 등의 짧은 대사가 있었다.

 

 

 

 

 

영상 속, 맥주를 마시는 승무원들, 과적을 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표현했다.

 

 

 

 

하나 둘 셋 찰칵 하는 순간 모두 소리를 지르며 넘어졌다.

배가 갑자기 기우는 장면을 만들었다.

터치를 했을 때, 당황해 하며 놀랐던 짧은 대사들이 표현됐다.

 

 

 

 

배에 물이 들어오는 순간

한 친구는 물속에 빠져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구명조끼를 가지고 와 친구에게 건네는 장면도 표현됐다.

물속에 빠지는 모습을 표현한 아이를 터치했을 때, 꼬르륵 소리를 내버리는 바람에 슬픔이 올라왔었다.

 

 

 

 

친구가 죽은 모습을 확인, 죄책감이 올라온 생존자들

생존자에게 터치와 함께 간단한 인터뷰를 했다.

"친구들이 너무 힘들어합니다. 살아남은 친구에게 뭐라 이야기해주고 싶나요?"란 내 질문에

"넌 아무 잘못 없어"라는 말을 했다. (대사를 듣고 또 슬픔이 올라왔었다.)

 

 

 

 

딸을 떠나보낸 부모, 생존자들

엄마가 슬피 울자 보고 있던 반 아이들이 열연하는 모습에 웃어버렸다.

재빨리 엄마에게 다가가서 "어머님, 딸이 죽었는데 바라보며 저 학생들이 웃고 있어요. 어떤 마음이 드세요?"

그렇게 반 아이들을 바라보게 했다.

모두 움찔. 그리고 몰입.

 

 

 


 

 

 

 

이렇게 터치, 인터뷰 등으로 영상 속 인물의 마음을 알아보도록 했다.

40분이 후딱 지나가 발표를 하지 못하고, 각자 체험 속에서 알게 된 것을 포스트잇에 써 붙이도록 했다.

안타까운 사건이 일어난 것에 대해 함께 슬퍼하고, 조금 더 사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다.

 

 

수업참관했던 동학년 김항성선생님의 후기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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