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담임이 된 지 한 달이 지났다. 


모두가 기피하는 학년, 아이들. 선택할 수 없이 주는 것을 받았는데 내가 담임이면 다 괜찮아질 거라 생각하면서 하루를 조각하면 살아봤다. 무엇보다 교실에 안정감과 평화가 자리 잡는 것이 목표였다. 


한 달 지난 지금, 반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까?

 


5학년 때보다 지금 더 좋아진 것은? 

- 친구관계 
- 선생님이 바뀌지 않는 것 
- 사회 수업이 재미있는 것 
-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 
- 수업이 더 재미있어졌다. 
- 친구들이 착해졌다. 
- 전체적으로 욕이 줄어들었다. 
- 반이 시끄럽지 않고 조금 더 조용해졌다. 
- 친구들이 친절해서 좋다. 
- 친구들이 많이 싸우지 않는다. 
- 욕, 놀림이 줄었다.
.
.


우리 선생님은.. 

- 친절하시다
- 똑똑하시다
- 화도 잘 안 내시고 착하다. 
- 놀이를 많이 하고 좋다. 
- 체육을 많이 하신다. 
- 공부를 재미있게 하신다. 
- 음악을 잘하시고 재미있다. 
- 연기를 잘하신다. 
- 새롭다.
- 다양하다. 
- 친근하다. 
- 포근하다. 
- 그냥 다 좋다. 
- 친절하시다. 
-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 사회 수업을 잘한다. 
- 따뜻하다. 
- 드론촬영을 해주신다. 
- 사진을 예쁘게 찍어준다. 
- 쉬는 시간을 많이 주신다. 
- 재미있고 웃기다. 
- 학생들 의견을 잘 들어주신다. 
- 우리를 착하고 다정하게 대해주신다. 
- 신박하시다 
- 만능캐이시다. 
-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 
.
.

 

반 아이들이 이렇게 생각해서 다행이다. 천천히 하루를 조각해 가고 , 하루를 쌓아가면 졸업할 때 즈음.. 가장 아름다운 반이 될 거라 믿어본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날 긍정적으로 바라봐줘서 좋다. 덕분에 힘이 좀 난다. 같은 아이들인데 작년과 달리 올해 잘 지내는 것은, 내가 담임이기 때문이라 생각해 보자. ^^


........


수학여행 계획을 세워 운영위 안건으로 금요일까지 올려야 하는데, 6학년 학생 모두 모여 목요일 6교시에 코스를 정했고, 활성화위원회 회의를 목요일 오후 3시에 겨우 진행했다. 


이를 토대로 금요일 퇴근 전에 계획서를 작성해 운영위에 올리느라 정신없었는데, 내가 처음으로 업무 때문에 눈을 학생들에게 떼어 모니터를 보면서 일을 시작하자 우리 반 특수 중 한 명이 돌발행동을 연속으로 하기 시작했다. ^^;; 


이 아이 때문에 작년 많은 일이 있어서 모두 기피한 일도 있었는데, 내 교실에서 너무나 안정적으로 지내고 있어 모두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이번처럼 돌발행동이 일어나는 타이밍을 보니 내가 업무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일 때 녀석도 안정적이라는 걸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내 행복과 안정감이 역시 중요하다는 것.. 


그나저나 해야 할 일이 쌓여 있는데... 하필 교통사고라니.. 여전히 먹먹하고, 울렁거린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