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극/수업기법) 이미지극 활용 '5.18 수업'

 

이미지극을 이용해 여러 수업을 했던 경험 중에 5.18관련 수업을 이곳에 기록해 본다.

이미지극은 보알의 토론연극기법과 함께 굉장히 유용하면서도 통찰을 만들어 주는 기법이라 생각된다.

도덕과에서도 훌륭히 사용이 되며, 실생활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서도 장점이 많다.

총 2차시 수업 가운데 두 번째 차시 부분의 기록이다.

(첫 번째 수업은 5.18에 대해 알아보는데 있었다.)

이번 수업에서는 이미지극의 단편적인 사용보다는 이미지극 기법을 응용했다.

40분 수업의 대부분을 이미지를 만들고, 이미지극을 진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활용된 듯 하다. 

 

 

이미지극

신체를 이용해 정지동작을 만드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라 칭한다.

처음엔 부정적인 이미지를 관객(또는 참여자)에게 보여주고, 관객의 참여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관객이 모두 동의할만한) 바꿔보는 활동이다.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첫 번째 시간엔 학교로 배부된 5.18 교과서를 통해 전체적인 사건의 흐름, 광주시민의 아픔 등을 공부했다.

그리고 영화 '화려한 휴가'를 중요한 부분을 함께 보는 식으로 첫 번째 시간이 진행됐다.

무엇보다 광주시민의 상처와 슬픔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계엄군 들의 안타까움도 함께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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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모둠별로 한 명의 몸을 이용해 조각상(이미지)을 만들도록 했다.

4개의 모둠은 계엄군을 조각했고, 다른 4개의 조는 광주시민의 모습을 각기 조각하도록 했다.

각 모둠별로 지난 시간에 본 영상과 교과서 내용 가운데 인상적인 모습을 조각하게 했고..

소품은 신문지 한 장으로 제한했다.

약 5분이 지난 뒤, 계엄군, 시민, 계엄군, 시민... 순서대로 교실의 빈 공간에 만든 조각상을 적절하게 배치하게 했다.

자연스럽게 '계엄군 vs 광주시민' 두 구도가 만들어 졌다.

각 모둠별로 만든 조각들이 한 데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재창조함을 볼 수 있었다.

 

 

각 모둠별로 한 명의 몸을 이용해 조각상을 만들고 있다.

 

 

 

 

 

 

 

 

이렇게 이미지들을 만들고 이에 대한 생각을 나눴다.

터치기법을 이용해 각 조각상(이미지)들의 간단한 대사를 들어봤다.

이미지극은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꿔야 하기에..

다시는 광주에 이런 일이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 각 모둠별로 이 조각들을 어떻게 바꿀지 생각하게 했다.

화합, 사랑, 화해, 평화 등의 주제가 담길 수 있도록 이미지들을 변화시켜보게 했다.

약 5분 후, 모둠별로 만든 새로운 이미지들을 보게 됐고..

그 안에 담겨 있는 메시지들과 눈으로 볼 수 있었던 화합의 이미지는 아이들의 멋진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이런 역사가 다시는 이 땅에서 반복되지 않길 바라고...

온 세상에 사랑과 화합, 평화가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마무리 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수업이 큰 의미로 다가서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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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

 

광주는 왜 소외받아야 했는가!!

계엄군들은 왜 그렇게 무자비한 탄압을 했어야 했는가!!

5.18 민주화운동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우리 광주는 어떻게 됐을까?

그런데 선생님은 계엄군도, 광주시민도 모두 피해자라고 하셨다.

그 말을 듣고 생각해 보니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각 조의 작품들을 한꺼번에 배치하고 보니 꽤 그럴듯한 상황이 됐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두 화합하고 사이좋게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정말 보기 좋았다.

그렇게 보기 좋은 모습을 왜 사람들은 만들지 못했을까.... (ㅅㅈ)

 

 

예전에 극장에서 '화려한 휴가'를 보면서 끔찍하고 징그럽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에 선생님과 함께 볼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났다.

광주시민들의 고통, 노력이 느껴졌고..

광주시민들이 그때 희생하고 노력해준 덕분에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기회를 통해 5.18의 중요성을 느끼게 됐다. (ㅁㅅ)

 

 

5.18을 생각하면 광주 시민들만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했다.

군인들도, 광주시민들도 피해받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복수하고 원망하는 마음보다 오늘 수업에서처럼 화해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더 좋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ㅅㅈ)

 

 

이미지극을 하면서 '화합'을 주제로 했을 때...

이렇게 모두가 화합이 빨리 됐으면 희생자들이 줄었을텐데...

이렇게 자유롭게 살 수 있는 오늘을 보며, 5.18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ㅈㅎ)

 

 

이 활동을 통해서 광주사람들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알 수 있었다.

8개의 조가 각각 조각을 만들어서 배치해봤는데..

만든 것을 보니 그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잔인했는지도 알 수 있었다.

정말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5.18국립묘지에도 꼭 한 번 가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ㅅ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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