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곳을 바라보지만 기억하는 것은 달라!

(마음흔들기/사진치료/학급운영/학급경영)



[활동방법]

 - 미리 한 장의 사진을 준비한다. 

 - TV를 통해 2분 정도 사진을 응시하도록 한다. 

 - (TV를 끈 뒤) 같은 종이에 같은 필기구를 이용해 응시했던 사진을 그려본다. 

 - 그린 그림을 칠판에 붙인 뒤

 - 그림을 서로 비교하고, 강조된 부분을 찾는다. 

 - 활동을 통해 알게 된 점을 나눈다. 


 

작년, 전공으로 하는 심리극(Psychodrama)와 가족치료 등의 워크숍 외에 '사진치료' 워크숍1에 참여한 적이 있었지요.. 

그곳에서 애매한(?) 배움의 경험이 있었긴 했지만, 반 아이들과 함께해볼 활동에 대한 아이디어 한두 개가 생겼습니다. 


'사진치료와 명상'이란 주제로 진행된 오후 강의 중에서 '본다는 것의 의미 : 시지각과 명상의 관법'의 실습 속에서, 참여한 모두가 잠깐 한 장의 사진을 보고 기억나는 부분을 그려 붙여봤습니다. 

참여자들이 같은 한 장의 사진을 바라봤지만, 각자 사진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다르고, 심리적 상태에 따라 두드러지는 것이 달랐고, 인지하는 것이 달랐지요. ^^ 


반 아이들에게 '한 곳을 바라보지만 서로 기억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데 효과가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학교생활을 하지만, 학교에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을 서로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고, 감정의 크기가 다르고, 전달하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어떻게 조금 더 쉽게 이해시킬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워크숍을 통해 체험했던 사진은 '해변 사진'이었지만, 같은 사진을 구할 수 없었기에 작년 미국에서 찍은 몇 장의 사진 중 재빨리 한 장을 골라봤습니다. 

그리고 저와 반 아이들에게 주어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TV를 통해 아래의 그림을 2분 정도 응시하도록 하는 것으로 마음흔들기 시간이 시작됐지요.. ^^


 

 

시간이 지난 뒤, TV를 끄고... 

약 10분 정도 시간을 주고, 같은 펜과 종이를 나눠준뒤, 사진에서 기억나는 부분을 그리도록 했습니다. 

원본 사진을 붙일 공간을 미리 만들어 둔 뒤, 그 주변으로 각자 그린 사진을 자석을 이용해 칠판 주변에 붙이도록 했지요. 

 

반 아이들이 모두 그림을 붙이자, 출력된 원본 사진을 칠판에 붙인 뒤 비교해 보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그림에서는 무엇이 강조됐는지를 살펴보게 했지요.. 


반 아이들의 그림 일부를 함께 살펴볼까요? ^^ 


 





 

길의 위치, 자동차의 위치, 사람의 수, 보도블록, 간판 등 기억하는 정도가 달랐지요.. 

없는 정보가 생기기도 했고, 자세히 묘사된 부분이 달랐습니다. 

반 아이들 그림을 하나씩 살펴보고, 원본과 비교해 가면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한 장의 사진을 봤는데 모두가 기억하는 것이 다르구나.

그래 우리가 사는 삶도 그럴 거야. 

함께 같은 것을 바라보고 경험했지만, 너희 그림이 보여주는 것처럼 받아들이는 부분이 다르고 전달하는 것이 다를 때도 있단다. 

내가 경험한 것을 남에게 전달 할 때 이렇게 없던 것이 생기기도 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아닌 왜곡된 정보가 자리할 때도 있을 수도 있어. 

이 활동을 통해 너흰 무엇을 알게 됐니?

한 장의 사진을 본 뒤, 각자 다른 그림이 자리한 이 칠판을 보면서 알게 된 것을 이야기해 보자. 


잠깐 생각할 시간을 준 뒤, 마음흔들기 노트에 생각을 적고 서로 나눴습니다. 

 


 

[아이들 이야기]

 

*친구들이 그린 그린 그림 중, 똑같은 그림이 단 한 명도 없다니!!

  사진수업을 하면서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알았으니, 상대방을 이해하도록 노력해야겠다. (ㅅㅇ)

 

*난 다른사람과 다르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 수업으로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수업을 하고나니 사람이 다 똑같아야 되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 사람은 서로 생각이 다르고, 집중력이 다르고, 기억하는 것이 다르다. (ㅇㅈ)

 

*사람들이 보고 느낀 점은 모두 다르다.

  다른 사람이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지 않고,

  상대방을 이해하겠다. (ㅇㅂ)

 

* 내가 느낀 것은 나와 다른 사람이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르니

  다른 사람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말고 이해하겠다. (ㄱㅎ)

 

*사람마다 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고

   틀리다란 말보다는 다르다라는 말이 더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부터는 남의 생각을 존중하고 살아야겠다. (ㅅㅎ)

 

*사람은 각자의 생각과 느낌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니 나와 의견이 다른 친구의 말도 존중하고 귀에 새겨 담으며

  상대방의 의견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ㅈㅇ)

 

*사람마다 그림이 다 달랐다.

  사람마다 무엇을 중요시하는 것에 따라서 그림이 다 달랐다.

  그래서 나는 사람마다 보고 느낀 것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ㄷㅈ)

 

 


한 곳을 바라보지만 기억하는 것이 다르고.. 

그 다르다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는데 평소와 다른 관점으로 다가서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요. 

제가 사진치료 워크숍 중 경험한 것 이상으로 반 아이들은 멋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 



올해 마음 흔들기 활동은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학년 초, 스펙터클 과거그래프 그리기와 감정의 마인드맵, LCSI검사, 문장완성검사는 이미 했고요.. 

'피규어'를 이용한 가족진단 활동, 개인상담, 심리극이 진행됐습니다. (추후 정리해 안내하겠습니다.) 


위의 활동은 마음 흔들기 활동이라 하기보다는 학생 '진단' 활동으로 자리한 듯합니다. 

이 진단을 바탕으로 조금씩 반 아이들을 위한 맞춤형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야지요. ^^ 


함께 성장.. 





 


마음 흔들기

저자
서준호 지음
출판사
지식프레임 | 2013-07-25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변화와 감동이 있는 교실 힐링 프로젝트 2012 다음 우수 블로...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1. 체험후기 : http://blog.daum.net/teacher-junho/17032622 [본문으로]
AK1F4514-2.jpg
0.23MB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