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힘들게 한 너, 사라져!! (북을 이용한 응용) 

[마음흔들기/학급운영/집단상담/계발] 


새로 근무하게 된 학교에서 시작된 첫 계발활동(이곳에서는 동아리 활동이란 명칭으로 사용)이 있었습니다. 

5~6학년 통합으로 정해진 날짜에 3~4교시란 통합으로 진행됐지요..

 

학년 초, 저만의 브랜드 네임(?)인 '마음 흔들기' 반을 운영하겠다고 했고, 6학년으로 제한해 동아리 반을 꾸렸습니다. 

8개 반이다보니 반별 3~4명의 학생이 모였고, 제 반 아이들보다 더 많은 아이들이 자리했습니다. 

과거 경험을 보면, 이런 동아리 경험만으로도 과를 정하고 대학을 가거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제자들이 있어 더 신중하게 운영하겠다는 마음을 다지고 다집니다.


'마음 흔들기'란 동아리 이름 옆에 '집단상담'이란 이름도 넣었지요. 

그래서 마음을 표현하고, 묵은 감정을 내보내는 활동 등으로 시작해서 서로를 위로해주는 시간들로 구성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기술, 기능에 대한 구성보다는 자신의 감정을 잘 다독일 수 있는 쪽에 초점을 뒀지요.. ^^

 


두 시간 연속 수업이라... 

먼저 첫 시간엔 제가 왜 이런 수업을 진행하게 되는지, 제 과거 경험과 함께 마음.. 즉, 감정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몰입해 저와 눈을 맞추는 아이들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 

열심히 이야기하고, 연기하고, 생각하게 한 뒤.... 


제 마음 흔들기 부서를 희망한 아이들의 마음 속 분노 감정부터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첫 시간이라 너무 과하게 하진 않고, 가볍게(?) 표현해 보는 정도로 접근했습니다. 


그래서..


1. 종이에 '날 힘들게 한 것들(내게 스트레스 주는 것은)'을 자유롭게 표현하도록 하고.. 

2. 마음을 잠깐 다듬어보고.. 

3. 북을 이용해 마음을 표현해 보는 


아주 짧막한 시간으로 구성해 봤습니다. 

학교마다 좀 다른 분위기, 참여하는 학생들의 구성에 따라 또 달라지는 것도 있기에

앞으로 진행할 활동에 대한 이정표, 계획을 위한 수업 등으로 생각했습니다. 



표현된 종이 몇 장을 기록한 사진을 보여 준 뒤.. 

어떤 것이든 허용된다는 말과 함께 '날 힘들게 한 것들' 또는 '내게 스트레스 주는 것'을 표현하도록 했지요..

그러자... 




 


동아리 아이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곳 아이들은 쑥스러움이 많아서인지 표현한 많은것을 덧칠하기로 덮어버리는 (움추러 드는) 모습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자유로운 활동이 먼저라 막진 않았습니다.  


덧칠 되지 않은 아이들의 표현 기록을 몇 개 올려보면...





전체적으로... 

가족, 학원이 주는 스트레스가 컸습니다. 

 

앞으로 동아리 운영을 위해 제가 할수 있는 것은..

부모에게 감사하기, 부모에게 받은 생명, 가족 내의 진동..

그리고 불편한 마음을 적절히 소화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안내하는 쪽에 초점을 두는 것도 낫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선, 참여하는 아이들의 용기와 두려움의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안전한) 집단 전체가 하는 프로그램 보다는 개별 표현이 들어간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평소 힐링 캠프를 진행하러 다니는 도구들 중 '북'을 이용해 마음을 표현해 보는 시간을 구성하기로 생각했지요.. ^^

 

자신이 표현한 종이에 적힌 사람을 떠올려 보고..

하고 싶은 말을 담아 북을 내리치는 행위에 담아보도록 했습니다.

처음에 쑥스러워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보였지만, 몇 명의 아이들은 세차게 북을 내려쳤습니다.

소리에, 행위에.. 동아리 아이들이 집중하고, 마음을 모으는 것을 봤습니다.

재빨리 정서와 몸을 읽으면서 나중에 '심리극'에 어느 정도 몰입할지도 예상해보면서 각자의 감정과 내리치는 힘과 마음의 정도를 읽어봤습니다. ^^




평소 같으면....

모두에게 두 손을 심장 위에 올려 놓게 한 뒤 '괜찮아'라는 말로...

자신을 위로하도록 시간을 구성했겠지만.. 체하지 않도록 천천히.. 우선 이 정도만...

제 마음을 조절하고, 또 조절했습니다. ^^

 

하지만 아이들은 마음을 표현하고, 북을 내리치는 시간이 좋았나봐요.. ^^

끝나고 나서  각 반으로 달려가 자신들의 경험에 대해 나눴다는 소식도 들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동아리 활동을 보다 섬세하게 운영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생각이 흘러가는 대로 기록해 볼 것을 약속하면서..

 

 

 

참, 화가 가득 올라오면..

그 자리를 잠깐 피하는 것도 괜찮아요.

그리고 화(분노)는 에너지의 일종이기 때문에 밖으로 빼 줘야 합니다.

이렇게 북을 내려치는 것도, 아무도 없는 방 안에서 베개를 내려치면서 '꺼져' 소리치는 것도 때론 도움이 되지요.

내려 칠 땐 에너지 분출을 위해 두 손을 높게 들어서 세차게 내려치되, 다치지 않도록요.. ^^

 


 





[아이들 소감]


*우리가 모르게 많은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ㅁㅅ)


*내 스트레스 받는 원인을 알게 됐다. 

  스트레스를 앞으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도 알게 됐다. (ㅇㄱ)


*내 스트레스가 얼마나 쌓였는지 알았다. 

  마음을 더 자세히 알게 된 느낌이다. (ㅈㅇ) 


*이 활동을 통해 분노를 해결하는 방법과 어떻게 해야 옳은 방법인지 알게 됐다. 

  북을 치고, 종이에 화를 푸는 것으로 지난날을 돌아보게 됐다. (ㅇㅂ) 


*북을 칠 때, 속이 풀려 좋았다. 

  처음엔 생소했지만 조금씩 익숙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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