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도전과제는 '특별한 상장'이다.

우리는 살면서 상 받는 건 너무 어렵기만 하다.

사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상장을 우리가 만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딱 한 명을 골라 상장을 제작해서 '상장 수여식'을 해 보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간단히 소감을 받아봤다.

 

(아이들의 반응)

 

*고민은 안 했다.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나는 경비실 아저씨께 드렸다.

줄때는 자신이 없어서 몰래 드렸다.

그 후, 아저씨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매일 00을 한개씩 주신다.

그때부터 왠지 경비실 아저씨가 좋아졌다. (옛날에도 좋아했음) (우준)

 

*나는 이 상장을 누구에게 줄지 고민했다.

선생님께서 미션을 주시자마자 고민에 빠져들었다.

상장을 우리반 모두에게 주고 싶었는데 결국 한 사람을 뽑았다.

일주일 동안 고민하여 낸 결과였다. 그건 바로 'ㅎㅇ'이!

그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상장도 진짜 상장같이 상장용 종이에 썼다.

내가 안 쓰고 컴퓨터가 썼지만 글자 하나 하나에 들어 있는 내 마음은 남아 있었다.

비록 돈이 들어서 종이까지 샀지만 ㅎㅇ이가 기뻐할 것 같아 뿌듯했다.

학교에 가서 ㅎㅇ이를 탈으실로 데려가 상장을 주었다.

ㅎㅇ이는 예상대로 기뻐했따.

그 후 ㅎㅇ이와 나는 더욱 가까워졌다.

나는 상장을 주고 받으면서 변화된 나를 느꼈다. (성주)

 

*나는 토요일까지 선생님이 내주신 미션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일요일이 되자 '아, 미션!!'하고 생각이 났다.

난 밤까지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하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TV에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제목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깨워줘서 고마워'였다.

난 엄마에게 상장을 줄거라고 생각하고 상장 제목을 '낳아줘서 고마워 상'이라고 했다.

컴퓨터로 내용을 친 후 예쁜 노랑색 A4 종이를 빼서 인쇄를 하였다.

내가 아빠 몰래 엄마가 계시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엄마만 봐야되요"하니까

엄마는 "OK, 그리고 사랑해 이 상 꼭 간직할게"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다. (소리)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는 요즘들어 너무 황당하다.

천원으로 가장 의미있게 써보라지 않나.. 그래도 이번 숙제는 훨 더 쉬웠다.

나는 학원 친구에게 상장을 주었다.

상장 줄 사람은 많은데 누굴 줘야 할까... 하고 고민했다.

내가 그 친구에게 준 상은 일명 '그만 좀 놀려상'이었다. (이름은 안 밝히겠음)

그 얘는 나를 적어도 하루에 10번, 20번 넘게 놀린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을 불러 놓고 그 애에게 크게 읽어줬다.

"상장, 그만 좀 놀려 상. 위 학생은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놀려서 이 상을 줍니다. 2006년 4월 00일."

내가 말하자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어떤 얘는 "으하하 내 배꼽 어디갔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후, 그 얘는 그 창피를 맛본 덕에 다시는 다른 아이들을 놀리지 않는다. (송)

 

*나는 맨 처음에 누구를 줄까 고민되었다.

내 주위에는 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생, 언니 등... ' 말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상장을 드리려니  상장 이름이 생각이 안 났다.

나는 엄마가 나에게 해 준 걸 생각하면서 '잘 참아요'상을 드렸다.

"잘 참아요 상. 이름 000. 위 사람은 내가 나쁜 일 했을 때, 거짓말 했을때, 마음 아파도 사랑으로 참으셨기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엄마는 웃으면서 나를 꼭 안아주셨다.

 

*지난주와 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과제였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아이.. 이놈의 상장 때문에 머리가 아파. 빨리 누군가에게 만들어줘야겠다.'라고...

그래서 컴퓨터로 출력해 나를 사랑해 주신 엄마에게 드렸다.

상장 제목은 '사랑해준 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너무 바빠서 그냥 받기만 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밉기도 하였짐나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 금도 아니, 흠도 내지 못했다.

'엄마,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도 엄마를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엄마, 알러뷰~' (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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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일기장에 종종 이 특별한 상장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위의 몇 명의 아이들 생각처럼 천원과제보다는 쉽지만, 단 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점에 묘미가 있었다.

상장을 헤프게 주고 싶지도 않았고, 특별한 상장 한 장으로 인해 반 아이들의 가까운 누군가와 더 특별해 진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번에도 작게나마 흔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상장으로 자신이 변화된 아이들, 뭔가를 극복한 아이들, 가족간의 사랑이 더 따뜻해진 아이들...

뭔가 도움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참, 나도 아이들에게 상장을 두 장 받았다.

'엽기상' (나도 왜 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코믹한 이야기, 동작들이 많아서 그럴까?)

그리고 '아낌 없이 주는 상' (오..... 이 상장은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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