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이 만나는 오늘은 역사적인 날이다. 

 

그래서 오전, TV를 켜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을 보여주며 "어떤 장면일까요? 그리고 무슨 일이 진행되고 있을까요?" 라며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하지만 아이들은 모두 모르고 있었다.

대통령이 다리를 건너는 장면으로 볼 뿐 관심이 없었다.  

 

난 7년 전, 김대중대통령이 비행기에서 내려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찡~ 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분단된 남과 북이 하나가 된 듯한 마음에 가슴이 두근거렸었다.

그 감흥에 이어지는 역사적인 오늘... 교사로서 아이들과 그냥 넘길 수가 없었다.

 

사실, 2차 남북정상회담은 1차에 비하면 감흥은 떨어지지만 아이들에게 이 기회에 분단의 역사와 함께 분단된 나라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리고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 주고 싶었다.

 

그러기엔 아이들의 역사적 지식이 너무 짧았다.

그래서 조선시대부터 우리 나라 역사 이야기를 해 줬다.

일본이 전쟁에서 항복하게 된 상황과 함께 소련과 미국이 우리 나라에 어떠한 힘을 가했는지...

그리고 분단 된 뒤,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와 함께 통일을 위해 남과 북이 어떤 대화를 하며 지금까지 왔는지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지식과 신문과 뉴스로 보게된 기사를 토대로 열심히 이야기를 해 줬다.

아이들은 역사 이야기라 그런지 눈을 동그랗게 뜨고 한 마디도 빠짐 없이 듣고 있었다. (오홋~)

 

하지만 아이들은 이산가족의 아픔이나 전쟁의 고통, 군사분계선은 어떤 곳이며 어떤 아픔을 주는지에 대해 감을 못 잡고 있었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아이들 특성에 맞게 즐거운 놀이와 즉흥활동으로 접근한 뒤, 나중엔 진지하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그래서 순간 떠오른 교육연극 기법과 놀이들.....

 

 

1. 고통의 숫자 : 마음 속으로 숫자를 생각한 뒤 선생님이 부르는 숫자에 해당되는 친구들은 비명과 함께 쓰러진다. 주위 사람이 잡아주면 살 수 있다.

2. 군사분계선 체험 : 직접 군사분계선이 되어 보고 그곳을 오가려는 사람과 편지 등을 막아본다.

3. 장애물 체험 : 모두가 장애물이 되고 서로 통과해 보는 활동.

 

 

 

 

 

 

먼저 고통의 숫자 라는 놀이를 통해..

웃고 즐기며 쓰러지는 친구를 서로 잡아 주고 쓰러진 친구들은 밖으로 나가는 활동을 처음엔 조금씩 탈락하게 했다가 나중엔 강도를 높여 많은 아이들이 게임에 탈락되게 만든 뒤 

 

진지하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만약 놀이에서 탈락된 사람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었다면?

이 질문과 함께 아이들은 진지해 졌다.

전쟁 또한 작은 이유로 시작하고, 작은 죽음에서 시작하는데.... 시간이 지나면 많은 사람들이 죽게 되고 그 고통 또한 시간이 지날 수록 커진다는 것을 알려 줬다.

 

 

그 다음으로 진행한 활동은..

 

  

   

 

 

첫 번째 놀이에서 살아남은 친구들은 남과 북으로 떨어져 살게 되는 가족으로 설정됐고..

나머지 친구들은 군사분계선이 되기로 했다.

군사분계선에 해당된 아이들은 그곳을 통과하려는 친구들을 막고, 서로 편지를 주고 받는 것을 방해하기로 했다.

 

와...... 군사분계선 역할을 맡은 친구들.. 아주 대단했다.

절대 분계선 너머로 갈 수 없도록 철저하게 막는 모습 인상적이었다.

넘기 위해 가려는 아이들도 굉장히 난처해 했다.

 

그래서 체험을 한 뒤, 인터뷰 기법을 진행했다.

우린 간접적으로, 즐거운 활동으로 이런 체험을 하는데.. 여러분들이 만든 벽이 실제 군사분계선이고 벽 양쪽에 활동한 친구들이 실제 이산가족이라면 어떻겠냐고 물어봤더니 아이들은 숙연해 졌다.

활동 후, 아이들이 쓴 소감에도 힘이 약한 우리들이 만든 벽도 뚫지 못하는데 실제 벽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을 대견하게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 군사분계선이 있음에도 우리 남한과 북한은 통일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려주고자 다음의 활동을 진행했다.

 

  

   

   

 

바로.. 장애물 통과 놀이다. 

이 놀이는 간단하다. 각자 일정한 리듬에 맞춰 움직이는 장애물이 되어 보고 서로 돌아가면서 통과해 빠져나오는 활동이다.

아이들은 스릴 넘치게, 아주 아주 즐겁게 장애물을 통과해 나왔다.

하지만 모든 장애물을 손쉽게 통과하는 것은 아니었다.

 

장애물...

오늘 남북정상회담이 있기까지는 남과 북은 많은 장애물들이 있었고..

여러분들이 장애물을 통과하는 것이 힘든 것 처럼 남한과 북한이 평화 통일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모든 활동에 대한 정리로 이런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게 된 이유를 이야기 해 줬다.

즐거움 속에서도 고민할 것들이 있고, 우리가 살고 있는 삶을 투영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이 많다는 것을 부탁했고, 통일은 몇 년 사이에 갑작스럽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통일의 주역이 될 사람은 바로 여러분들이라고 이야기를 해 줬다.

그런 의미의 과제로 남북이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앞으로 어떤 일들이 생기는지 잘 지켜보고, 미래를 생각하며 사는 비젼있는 여러분들이 되라고 이야기를 했다.

 

 

수업이 끝날 무렵 아이들의 힘 있는 눈빛 마음에 든다.

비록 정규 수업시간을 두 시간 뺐지만 수학 몇 문제 푸는 것 보다 이런 수업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아이들이 우리가 사는 사회에 더 많은 관심을 갖길 바라며...

 

 

 

아이들의 반응

 

※ 난 오늘 이 활동을 하고 많은 것을 느꼈다.
전쟁으로 인해 자신의 소중한 사람이 죽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지. 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으로 죽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을 되도록 뒤에서 잡아줘야 한다는 것을 숫자로 느껴봤고..
남한과 북한 사이에 있는 군사분계선이란 장벽이 남과 북으로 갈라져 못 만나는 사람들을 괴롭게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장벽을 넘기 위해서는 너무 높고, 가기에는 많은 장애물이 있다.  (ㅎㅈ)

 

 

 

※ 선생님께서 오늘은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하셔서 역사적인 체험을 해 봤다.
장벽을 만들어서 해 볼 때. 컵을 지수에게 줬는데 아주 어렵고 힘들었다.
내가 이산가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만약 나에게 이런 일이 있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물 놀이를 할 땐 친구들이 정말 장애물 같았다.
길을 통과하려고 할 때 타이밍을 못 맞추어서 넘어지기도 했다.
정말 지뢰가 터지는 느낌이었다.
우리들은 재미있었지만 정말로 겪는 사람들은 슬펐을 것이다.
남과 북이 꼭 통일이 되면 좋겠다. (ㅎㅈ)

 

 

 

※ 나는 사실 통일하면 “왜 그깟 통일도 못하는 거야!” 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놀이들을 보니 내가 생각했던 장벽이 생각보다 단단하고 억세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통일의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옛날에 알던 언니의 엄마는 자신의 아빠가 북한에 있어 매일 눈물로 지새다가 몇 달 전 돌아가셨다.
그때 내가 느낀 것은 내가 커서도 통일이 되지 않았다면 내 힘으로... 우리들의 힘으로 통일을 이루어낼 것이다. (ㄹㅇ)

 

 

 

※ 10월 2일. 우리 반은 남북 3.8선을 지나가고픈 사람들에 대한 심정을 알아보는 체험을 했다.
남, 여가 서로 북과 남으로 나뉘어 꼭꼭 통과하지 못하게 붙들고 있었다.
아이들 6명은 북과 남으로 나뉘어져 북쪽에 있는 사람은 남쪽으로, 남쪽에 있는 사람은 북쪽으로.....
하지만 군사분계선은 너무 강해서 서로 가지 못했다.
우리반 아이들은 그냥 자기 일이 아닌 남의 일이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웃겼지만 진짜로 겪었던 사람은 슬프고 애타는 심정이라고 느끼어 진다.
나도 마음이 찡했다.
나는 우리 나라 사람들이 북과 남이 통일 되게 하는 마음을 모두가 하나 되어 꼭 다시 서로의 기쁨, 슬픔을 함께 나누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 되었음 한다. (ㅎㅂ)

 

 

 

※ 우리는 역사적인 순간을 더 알아보기 위해 놀이를 했다.
그런데 막고 있어서 전달하는 물건을 받기가 너무 힘들었다.
나는 힘들어도 전달하는 물건을 받으려 했는데... 막고 있는 사람이 막다가 내 손가락을 살짝 꺾어 버렸다.
그래도 나는 참고 전달하는 것을 받았다.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라면 정말 전달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과 체험만 해 봐도 힘들고 아팠다. 실제였다면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ㅈㅅ)

 

 

 

※난 게임이란 그저 재미있고 신나기만 한 놀이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역사적인 순간 중. 고통의 숫자, 장애물 통과하기를 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힘이 없는 우리가 만든 장벽도 뚫지 못하는데 실제 장벽. 38선은 얼마나 힘들까....
오늘 선생님께서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일 말씀해 주셨다.
그런데도 어째서 38°의 군사분계선선을 그어놓고 지뢰까지 쳐놓으면서 갈라 놓을까????
전쟁은 조그만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점점 싸움이 커져가서 결국 서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군사분계선을 설치해야 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그냥 모든 걱정을 풀고 통일을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우리의 대통령께서는 분명 그렇게 하실 거라 난 믿는다! (ㅈㅇ)

 

도덕 시간.

 

친구들의 권익이 깨진 상황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1차시에 '권익'이란 무엇이며 권익을 존중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서 알아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은 예를 보여줬다.

 

아이들에게 권익이 깨진 상황을 물어보니..

 

1.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옆 친구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상황.

2. 친구들에게 힘으로 명령을 따르게 하고, 꼭두각시처럼 따르는 상황.

3. 이름이 있음에도 항상 별명만 부르는 친구들.

4. 남의 물건과 돈을 뺐겼던(일명 삥 뜯는) 경험 등이 나왔다.

 

그래서 조별로 상황을 고르게 하고, 간단히 대본을 만들어 보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살펴보자고 했다.

 

각 조별로 연습.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조별로 연습.

 

 

10분이 지난 뒤, 아이들이 보여준 공연은......

우리들을 배꼽이 빠지게 웃게 만들었고 때론 심각하게 만들었다.

 

제목 : 힘들어요.

친구들의 자리를 힘으로 빼앗고, 물 떠오라고 시키는 아이들.

 

 

제목 : 돈을 뺐는 아이들

길을 가는 아이를 조용히 불러, 낮은 목소리로 겁을 주고 돈을 빼았는 아이들.

 

 

제목 : 정말 시끄러워!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한 아이 옆에서 떠드는 아이들.

 

 

제목 : 따돌림 당하는 아이

돼지라고 놀리고 때리는 친구들에게 꼼짝 못하는 한 아이.

 

 

제목 : 1원에 100대

중학생 깡패 두목이 골목길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500원을 빼앗고 때린다.

 

 

아이들의 공연들을 보고...

방학때 실제로 돈을 빼았긴 ㅎㅈ이가 있어서 그 일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ㅎㅈ이가 실제 그 역을 맡고, 다른 중학생은 반 아이들이 자원받아 연기를 하게 됐다.

 

사이코 드라마, 심리극에서 많이 이용되는 방법인데..

ㅎㅈ의 좋지 않았던 경험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해 봤다.

 

 

 

  

 

이렇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재현해보고 ㅎㅈ이와 인터뷰를 해 봤다.

돈을 뺐긴 뒤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는지....

그 돈은 어떤 돈이었으며, 돈을 주셨던 아빠는 어떤 말을 하셨는지...........

답답한 경험과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는 ㅎㅈ이...

 

그래서..  'ㅎㅈ이가 마음먹은대로 모두 이뤄진다면?'이라는 주제로

그 상황을 다르게 재현해 봤다.

과거 경험을 상상한대로 만들어 보고 좋지 않았던 경험을 웃고 넘길 수 있는 ㅎㅈ이가 되길 바랬다.

그런데 ㅎㅈ이가 만든 상황은......

 

 

자... 하지만 처절한(?) 복수극이 되어 버렸다... ^^;;

 

 

 

자, 이렇게 우리반 아이들은 여러 상황 속에서 권익이 깨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아주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앞으론 우리반 안에서 이렇게 권익이 깨지는 일들이 생겨선 안될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도 내가 말로 하는 것보다 더 잘 이해했다.

 

 

다음 시간엔 이 좋지 않은 상황들을 좋게 바꿔보는.... 간접 실천 상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론이 아닌 교실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아이들의 실천 의욕을 더 늘려줄 예정이다.

다음 시간을 기대하며... ^^

 

 

 

 

참,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웹상엔 올리지 못합니다.

나중에 연수 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대신... 동영상 캡쳐 화면을 아래에~~~

 

 

 

 

읽기. 풀꽃 아기.

이야기를 읽고, 비유적 표현을 찾아보는 공부가 있었다.

 

글을 읽은 뒤. 글의 내용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내 질문에 대한 답을 나눈뒤..

비유적 표현을 찾고.. 왜 그런 표현을 사용하게 됐는지 이유도 알아봤다.

그런뒤, 심화과정으로 글 속의 비유적표현글의 내용교육연극 기법을 통해 체험해 봤다. ^^

 

장승이 되어 볼까요?

 

그러던 어느 날, 천하 대장군의 눈에 수상한 사람이 보였습니다.

천하 대장군은 험상궂은 눈을 더욱 험하게 떴습니다.

 

 

다가오던 수상한 사람은 그만 천하 대장군에 '탁'소리가 나게 부딪치고 말았습니다.

 

 

 .

우리 고향에도 지금쯤 많이 피어 있을 텐데....

나무 틈새에 사느라 얼마나 고생이 많았니?

그래도 넌 이렇게 꽃을 피웠는데 난 참 바보다.

겨우 도둑질이라니..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는 공부.

말하기 듣기 쓰기와 읽기 동시에 이 주제로 수업을 하는데.......

약간 지겨울 수가 있었다.

그래서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게 한 뒤, 시의 각 부분을 모둠별로 몸으로 만들어 봤다.

 

작년에 만든 '정자나무' 동영상을 보여줬더니 아이들도 도전해 보고 싶어했다.

이번엔 교실에서 간단히 모둠별로 만든 동작들을 보여줬다. 

 

그리고 난... 집에 돌아와

에듀넷에서 시낭송을 다운 받아 사진을 이어 붙여 동영상을 만들었다.

덕분에 수업이 재미있어졌다. ^^

 

 

2007. 몸으로 만드는 시. 시간여행 

 


http://blog.daum.net/teacher-junho/5360594

(2006년 수업)

 

 

2006. 몸으로 만드는 시. 정자나무

 

 

 

가끔, 아주 가끔

책상 위에 엎드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아무런 까닭 없이 맥이 풀릴 때

아무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을 때

그냥 눈을 꼬옥 감아 버리고만 싶을 때

 

책상 위에 두 팔을 가지런히 포개고

그 위에 뜨거운 이마를 얹고

가만가만 숨을 고르노라면

 

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아득하게 멀어져 가고

깜깜한 어둠은 점점 더 깊어지지

 

 

 날 그냥 내버려 두렴.

 

잠들려는 것이 아니야.

어떤 꿈을 꾸려는 것이 아니야.

 

나만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 머나먼 곳을 잠깐 동안

다녀오려는 것뿐이야.

 

그 곳에서 나의 별을 찾으면

그 별이 문득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

나도 다시 반짝 깨어날 거야.

 

 

 

5학년 1학기. 무지개...

 

이 글은 언제나 나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준다.

 

무지개를 잡기 위해 여행을 떠난 소년의 이야기인데...

 

'무지개'를 무엇에 빗대느냐에 따라 생각의 깊이는 달라진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글의 내용에 대해 알아 본 뒤,

 

소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작년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이야기 듣고 즉흥표현하기'와

 

 '흰종이로 이야기 하기'를 수업에 투입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찾아낸 '무지개'의 주요 사건들을 이용해

 

이야기 내용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응답을 더욱 더 유도해 내기 위해 사용한

 

흰종이.. ^^

 

많은 아이들의 말문을 열 수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김동인의 '무지개'가 마음에 든다.

 

이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보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잡고 싶은 무지개는 무엇이며..

 

그 무지개를 잡기 위해 그저 방황 하고만 있는 건 아닌지....

 

 

 

 

 

 

이 수업으로 인해 소년의 삶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며..


 

아이들에게 드디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도입했다.

 

5학년 도덕, '절제하는 생활'에 관련해서

 

교과서에 제시 된 절제하지 못한 여러 행동 가운데 하나씩 골라

 

 소집단 별로 대본을 만들고 간단히 공연을 준비하게 했다.

 

처음인데도 아이들은 열심히 공연을 해 줬다.

 

그 중에서도 바로 이 공연!!!!!

 

 

ㅅㅇ이의 연기와 ㄷㅎ의 해설과 ㅈㅅ의 멋진 대사가 어우러져 우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8조에서 맡은 부분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 이었다.

 

(아이들의 대본)

 

어떤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아이었습니다. 

아무리 살이 쪄서 움직이기 힘들어도 먹고 또 먹었습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이어달리기를 했는데 잘 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욕을 얻어 먹었습니다.

그 아이는 몇 년 뒤 소아비만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ㅈㅅ의 연기가 놀라웠다.

 

ㅈㅅ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그래서 말이 좀 어눌 한데..

 

오늘 맡은 부분을 확실하게 연기를 해 줬다.

 

이 공연 보다 앵콜 공연 땐 더 용기를 내서 대사를 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공연이 소중하게 된 것이다.

 

 

ㅈㅅ가 해 내듯..

 

반 아이들 모두 마음을 열고 공연할 수 있을리라 믿는다.

 

아이들이 앞으로 만들어 낼 공연을 기대해 보면서..

 

 

^^

종범이 이야기를 연기하는 아이들..

덕분에 신나게 웃었다. 하하하

 

 

 

 

이번 시간에도 역시 간단한 즉흥극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해 봤다.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는 수업인데, 이야기는 간단했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으며 놀고 있을 때, 종범이가 나타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방해 하는데....

 

 

 

종범이의 성격이 변화가 됐을 때,

 

모래성 쌓던 아이 가운데 종범이 보다 더 센 녀석이 있을 때,

 

또 다른 사람이 등장했을 때,

 

기타..

 

 

이렇게 네 가지 경우를 놓고 이야기를 간단히 바꿔 표현해 보게 했었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들 때문에 수업이 즐거워졌었다.

 

아이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바꿀 때 주의할 점,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남겨 놓을것을.. ㅡ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도입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로빈슨 크루소를 이해하는데 이 영화는 한 몫 하는 듯 하다.

 

그리고 글을 읽고, 글 가운데 중요한 사건을 추려냈다.

교과서에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캐스트 어웨이'의 몇 장면까지 이어 붙였다.

 

그래서 로빈슨은 폭풍에 표류해서 홀로 섬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우울해진 로빈슨은 살기로 결심했고..

사냥을 하고 불을 겨우 겨우 만들어 내고 곡식을 발견해 기뻐하는데..

 

이 장면들을 '해설이 있는 판토마임' 기법을 통해 접근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뷰 기법'을 이용해 반 아이들의 생각, 로빈슨이었을 때의 생각 등을 뽑아냈다.

역시 예상대로 아이들은 즐겁게 표현을 해줬다. ^^

 

이런 활동을 통해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인물의 생각과 처한 환경을 더 잘 이해 했으리라..

 

 

 

 

 

 

 

 

 

 

 

 

 

이렇게 로빈슨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는데.....

 

사진은 오늘 왜 이런거야!!!! ㅡㅜ 

 

아이들과 함께 겪은 일을 떠올리며 시의 일부분을 바꿔 쓰는 공부를 했다.

교과서에 안내된 시는 '친구생각'이라는 시다.

 

 

친구 생각 (김일연)

 

등나무에 기대서서

신발코로 모래 파다가

 

텅빈 운동장으로

힘 빠진 공을 차 본다.

 

내 짝꿍 왕방울눈 울보가

오늘

전학을 갔다.

 

 

작년에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더욱 접근이 쉬웠다.

시를 직접 느껴보고, 이 시를 쓴 사람의 감정을 체험해 본 뒤,

나에게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게 하고

시의 일부분을 바꿔 써 보도록 했다.

 

 

 

 

 

 

이렇게 나온 시 가운데 몇 개만 추려서 올려본다.

이 시들을 모둠끼리 골라 시에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어 보고 표현해 봤다.

 

 

 

 

 

(앗, 난 이렇게 벌 준적이 없는데.. )

 

 

 

 

 

읽기 시간. 태풍에 관련한 글이 나왔다.

 

5분 정도 심화 활동으로 모둠별로 태풍을 만들어보게 했다.

 

짧은 시간동안 표현에 과감해진 반 아이들.. ^^

 

 

 

하지만 연극수업이 초기 단계라 그런지 평면적인 구성에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곧 입체적이고 더 과감한 표현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읽기시간, '박제상이야기'를 가지고 공부를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장을 읽어보고 낱말의 뜻을 유추해 보는 공부인데..

 

충절을 지킨 박제상에 관한 글을 읽게 됐다.

 

1~2교시 수업이라 정해진 목표까지 공부를 하고도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이야기 극화를 조금 접근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박제상 시대에 있지 않으니..

 

그곳에 있다고 상상해서 그 느낌에 맞게 표현해 보자고 했다.

 

 

먼저 '침통한'이라는 단어에 대한 표현을 요구해 봤다.

 

공부했던 낱말 뜻을 알고 있어서인지..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다.

 

 

 

 

왕자를 도망가게 하고, 잠이 든 척 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자는 것만 표현이 되기에, 하나를 더 덧붙여 봤다.

 

왜국 병사들이 올까봐 고개도 들고, 귀도 귀울이고....

 

 

그러다 박제상은 잡히는데...

 

왜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상상해 보게 했다...

 

오.. 저 비장한 표정을 보라.. 

 

 

 

박제상은 발바닥을 찢기고, 그 발로 갈대를 깎아 뾰족한 길을 걷게 됐는데...

 

박제상 성격상 아픈 것도 크게 비명을 지르거나 살려달라고 조르지 않고.

 

비장한 모습으로 그 갈대 위를 걸었을거라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이렇게....

 

이렇게 감정을 넣어 표현을 해 줬다.

 

덕분에 박제상의 감정을 글로 이해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이해를 해 줬다.

 

 

 

음... 이야기 극화 시작단계인데...

 

다행이고, 놀랍다.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조금씩 알게 모르게 해 주는 이런 연기수업들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또 변화시킬지 궁금해 진다. 

 

기대 만땅!!

 

 

 

 

우선..

 

아이들에게 색다른 공부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따라와 줬다.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줬다.

 

아이들이 오늘 보다 내일 더 용기낼거라 믿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쁜건...

 

아이들이 이런 수업을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덩달아 나두... ^^

 

 

사회 시간.

 

 

언제나 사회는 우리에게 지루함을 주곤 한다.

 

 

마침 속담에 관련된 주제로 수업이 있었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간단히 활동을 넣어봤다.

 

짧은 시간에 교재의 날씨와 관련된 일기를 재빨리 확인한 뒤,

 

서로 조사해 온 속담을 익히는 시간을 갖었다.

 

 

먼저..

 

이 속담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부의 무법자(?)가 되었다.

 

내가 쌍권총을 쏘아대면 그 아이는 속담과 뜻을 말을 해야 한다.

 

난 쌍권총을 날려대고, 아이들은 속담과 뜻을 말하고.. 즐거운 속담 익히기 시간이 만들어 졌다.

 

 

 

 

심화 과정으로 사진 놀이를 이용하게 됐는데..

 

속담에 어울리는 사진을 만들고, 사진을 맞추고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이렇게 속담과 관련된 사진을 만들어 보는 연습 시간을 갖었는데 

 

이제 요령이 생기는지 자리에서 쉽게 일어서서 연습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좀 마음이 열렸나?? ^^

 

 

 

이렇게 간단히 연습 시간을 갖고 발표 시간을 갖었다.

 

앞에서 속담에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 다른 소집단 아이들은 어떤 속담인지 맞춰보고,

 

함께 사진의 모습을 통해 속담의 뜻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운영했다.

 

 

이 속담이 맞나?? 쇠뿔이 아난가?? 우선 아이들 말에 따라보자..

뒤의 아이는 바람을 표현하는 중이다.

 

 

그런데 보리는 어디있지?? 아직 몸이 안 풀린게 보인다.

하지만 눈이 오는 것을 상상해서 표현한 아이와

눈이 덮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친구를 덮어버린 모습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여기에서 사진 놀이를 진행할 때...

 

사진의 내용을 잘 모를 경우가 생길 수도 었다. 

 

그땐  터치 등으로 간단한 대사를 하게 했다.

 

단순한 터치만으로도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래의 속담처럼 '개굴 개굴' 한 마디는 우리 모두를 발표손을 들게 만든다.

 

 

 

아직은 이런 수업에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기쁘다.

 

 

오늘 친구들이 표현한 속담들만큼은 아이들이 잊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 속의 저 귀여운 모습들을 보라.. 이쁘다.. 이뻐.. ^^

 

 

사진 찍지 않았던 몇 개의 속담이 아쉽다.

 

 

 

 

이렇게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 놀해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아이들의 표현력이 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

읽기 시간..

 

인물의 성격에 따른 사건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데 교과서의 글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일부분이었다.

 

병태가 전학을 온 날, 엄석대가 부르자 병태가 반장이 부르면 꼭 가야하냐며 뭐라고 하자 반 아이들의 웃음에 소극적으로 변하는데...

 

 

 

더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같은 장면을 보여줬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그리 강조가 되지 않고, 체육부장의 역할이 컸다.

 

 

 

아이들과의 연극으로 하는 수업이 초기 단계라 '사진 놀이'로 접근을 했다.

 

처음엔 글과 영화를 보고 난 뒤 엄석대의 모습을 정지동작으로 나타내보자고 했다.

 

그러자 아래 사진에서 처럼 ㅎㅈ이가 엄석대의 표정을 아주 잘 만들어 줬다.

 

 

 

엄석대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의 분위기 까지 보기로 했다.

 

엄석대, 체육부장, 한병태 까지 포함시켜 사진을 보게 됐다.

 

 

 

오... 엄석대의 표정, 그리고 옆의 체육부장..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엄석대의 심리까지 표현한 아이들이 있었다.

 

절대 앞에 나서지 않고 눈빛으로 체육부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엄석대..

 

 

이렇게 사진으로 만들어 보고, 실제적인 분위기를 함께 봤다.

 

그런 뒤, 엄석대나 한병태의 성격이 변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게 했다.

 

소심한 엄석대와 과격한 한병태로 바뀐다면, 과격한 엄석대와 과격한 한병태로 바뀐다면, 소심한 엄석대와 소심한 한병태가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가 중요했는데..

 

나도 살짝 연기를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했다.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그러자 교실 안이 정신 없다. 역시 아이들이 이 활동을 너무 좋아해 준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실제 엄석대와 한병태의 성격이 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게 됐다.

 

만든 사진을 보고 '터치' 기법 등으로 핵심 단어를 들어보고, 즉흥으로 연기를 해 보게 했는데...

 

와~~~~ 역시 멋진 아이들.

 

처음인데도 즉흥 연기를 해 준다.

 

 

혹시.. 이 아이들을 1~2학년 때 담임을 했었던 영향??? 그랬으면 정말 좋으련만...

 

 

 

아이들이 만든 내용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했다. ^^

 

 

 

조금 더 동기 부여를 해 줬더니..

 

표정과 동작까지 실감나게 하는 것을 보여 줬다.

 

여기에 터치와 갑작스럽게 부탁한 즉흥..

 

 

 

우리는 이렇게 인물의 성격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고, 인물의 성격이 변한다면 성격에 따라 사건이 변함을 몸소(?) 공부했다.

 

적극적으로 연극 적용 수업이 올해 처음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시간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다.

 

 

 

이 아이들도 1년 뒤에 표현에 망설임 없길 바라며..

 

다음 수업들이 또 기대된다. ^^

 

 

5학년 과학..

 

여러 가지 물체에 모습을 비춰보는 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에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두 가지다.

 

 

1. 표면이 매끄러운 물체일수록 잘 비추어 볼 수 있다. 

 

2. 평면 거울에 비친 물체의 모습은 좌우가 바뀌어 있다.

 

 

5학년 아이들을 지도해 보면 두 번째 개념에서 혼동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이 수업에 '거울놀이'를 응용해 봤다.

 

이 놀이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는 연극놀이며, 교사와 아이들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을 밟아간 뒤, 중요한 정리를 다 마친 뒤..

 

마지막 심화 과정으로 이용했더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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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놀이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활동한다.

한 사람은 사람, 한 사람은 거울이 되어..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한 사람은 거울 속의 상이 되어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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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교사가 사람이 되고, 반 아이들은 모두 거울 속의 상이 되어 동작을 따라 하면 정말 즐겁다.

 

이리 저리 춤을 추고, 코믹한 동작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줬는데...

 

아쉽게 내가 하는 활동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

 

또한 거울놀이를 분석해 사람과 사람의 동작을 분리+합체 등의 활동으로 왜 상이 뒤집어 지는지 자세히 설명 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더 잘 이해된다고 하니 기쁠 뿐이다.

 

 

 

아이들이 전체 거울놀이를 즐거워해서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사람 역할을 넘겨주려고 했지만, 아쉽게 수업이 끝났다.

 

이렇게 수업에 교육 연극, 연극 놀이 여러 기법들을 적용하다보면 아이들의 표현과 참여는 절로 늘어날 거라 믿는다.

 

 

 

 

 

빼빼로 데이에 생긴 일

 

올해도 역시 '빼빼로 데이'가 찾아왔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거리에 쌓여 있는 빼빼로들과 빼빼로를 가득 들고 걸어가는 어린 아이들..

빼빼로를 가득 가득 담아 줘야만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들.

과연 그런 모습으로 반 아이들과 보내야 할까......

매년 아이들의 일기장을 보면 빼빼로 개수가 많은 것을 자랑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빼빼로를 하나도 받지 못함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빼빼로 데이'와 관련된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날일까?

그래서 사랑과 우정이 생기는 상황이 아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 '문장 이어가기' 방법을 통해 짧은 해설을 만들어 보게 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무엇이 옳은지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기려 할뿐..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 뿐...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고 있었다.

 

먼저 아래의 동영상을 보자..

 


 

아이들이 만든 해설이 있는 즉흥극의 일부이다.

내가 내용을 조절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한 것들이다.

이 내용들을 깊게 보면 아이들의 사고를 잘 알 수 있다.

 

누군가 빼빼로를 받지만 누군가는 빼빼로를 받지 못한다.

만약 친구나 선생님이 반 모두에게 빼빼로를 돌려도 빼빼로가 많고 적음은 누군가를 서운하게 만들곤 한다.

또는 친구에게 빼빼로를 주려고 갔는데 자기만 빼고 서로 주고 받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 서운함..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때론 친구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이 받는 빼빼로까지도 남에게 선물하는 모습을 보인다.

친구의 마음을 깊게 간직하기 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친구의 선물까지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구에게 배웠을까............

우리 어른들에게? 아니면 영상 매체에서?

 

때론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놀리는 일은 없는지...

빼빼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놀려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날이 될 것인가!

선물을 받는 것도 겸손해야 할텐데 선물로 인해 환심을 사고, 서로 친구가 된다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이러한 생각과 모습은 누구에게 배웠단 말인가!

 

내가 이런 모습은 아닐까??

강압적으로 빼빼로를 못 가져오게 하는 것 보다는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건만

왜 빼빼로 데이 전에 아이들의 사고를 미리 변화 시키지 못했을까..

아이들이 흉내내는 선생님의 모습은 모방이고, 학습이다.

난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야 할 것인가!!!

 

때론 우리는 가까운 곳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곤 한다.

못 봤다면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야 하며, 봤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건만......

지금도 누군가는 웅크린채로 마음 속으로 좌절하고 있다.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남에게 빼빼로를 받지 못하는게 꼭 저런 아이만의 책임일까?

 

아이들이 만든 이 내용을 보고 놀랐다.

내가 빼빼로 줬으니까 너도 나 빼빼로 줘! 

생각해 보면 이런 모습을 무척이나 많이 보곤 한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닌 이렇게 대가를 바란다면 또 이 세상은 얼마나 눈치보는 사회가 되야 할 것인가!

 

꿈 속의 모습과 현실은 다르다?

아이들도 알고 있다. 

현실은 더욱 더 집요하게 괴롭히고, 서운하게 만든다.

그리고  저 아이는 한 마디 한다. "난 왜 이렇게 인기가 없을까?"

 

뉴스에서 봤다.

유통기한이 넘은 빼빼로를 포장만 달리해서 다시 파는 것을...

이게 어른들이 보여줄 상술인가!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줄 알면서 그렇게 까지 돈을 벌어야 할 것인가!

아이들도 어른들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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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어마에 외엔 빼빼로를 받아보지 못했다.

연극으로 빼빼로 못 받는 역할을 해서 더 속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해 보니까 선생님들이 빼빼로를 못 가져오게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처럼 빼빼로를 못받아 속상해 하는 친구들이 없도록 하는 것같다. (ㅎㄴ)

 

*막상 역할극으로 빼빼로 데이에 생긴 일들을 해 보니 '아, 빼빼로 데이에 이런 일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빼빼로가 중국산 그리고 유통기한이 문제가 되는 연극으로 보고 더욱 더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로만 생각하지 않고 농민의 날로 기억해서 농민의 아픔을 생각해 보겠다. (ㅈㅇ)

 

*우리 모둠은 빼빼로 데이에 안 좋은 일로 '빼빼로를 하나도 못받아서 놀림당하는 것'으로 해 봤다.

나는 놀리는 사람 역할로 ㅅㅈ이를 마구 마구 놀려댔다.

놀리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난 한 번 상준이의 입장을 생각해 봤다.

왕따가 된 기분이고, 기분이 우울했으리라 생각한다.

빼빼로 데이는 이렇게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빼빼로 데이의 좋은점과 좋지 않은 점을 모두 살펴봐야겠다. (ㅁㅈ)

 

*우리는 빼빼로데이를 우정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보자.

A는 B에게 빼빼로를 줬다. A는 B가 좋아서 준 것이다. 하지만 C가 그 모습을 봤다.

그래서 빼빼로를 주라고 했지만 A는 C가 싫다.

그래서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된다면 이 두 친구 사이는 더 나빠질 것이다.

우리는 빼빼로를 사서 보통 친한 친구에게 준다.

그런데 우리반 친구 거의가 빼빼로가 있는데 나 혼자 없다면?

왕따라는 기분이 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겠다.

그리고 비용문제.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먹을 게 없어서 배를 채우려고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가!

화려한 포장지에 비싼 빼빼로를 사지 않는가.

나와 친구들이 회사의 상술에 의식없이 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ㅈㅈ)

 

*나는 오늘 빼빼로데이란 주제로 연극을 했다.

내가 친구에게 빼빼로를 줬는데 그 친구는 또 다른 친구에게 그 빼빼로를 준다.

내가 실제 주인공이었다면?

친구에 대한 배신감, 억울함, 실망감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빼빼로데이라면 친구와의 우정, 사랑, 더욱 끈끈해진 신뢰감이 남아야 하는데.......

원래는 농민의 날이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 수업이 아니었으면 이런 날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비싼 수입 빼빼로를 한 개 먹는 것 보다는 농부 아저씨들이 땀을 흘려 만드신 밥을 감사히 먹어야겠다.

다른 친구들 마음을 상처주기 보다는 농부 아저씨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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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문장 이어가기' 방법을 사용해 대본을 만들게 했더니 클라이막스가 부족한 해설극이 만들어 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이들의 해설극 내용에서 처럼 우린 언제나 생각만으로 옳고 그름을 이성적으로 판단내리지만 몸은 그 판단을 따르기 보다는 욕심을 따르곤 한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빼빼로 데이'를 기념해 예전엔 나와 아이들은 서로 빼빼로를 나눠 갖고...

내 책상 위에 쌓인 빼빼로를 보며 뿌듯해 하곤 했었다.

나도 어렸고, 아이들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빼빼로 말고도 얼마든지 우정과 사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많을텐데 말이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요새 농민들이 한참 마음아파 하는 요즈음 우리는 빼빼로에 더 의미를 두고 있었다.

매스컴과 여러 웹사이트에서 빼빼로 데이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할인매장에서는 한 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 눈길이 갔던 것은 교복입은 어린 여학생들이, 커다란 바구니에 빼빼로를 쌓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정말 많은 빼빼로들이었다.

고개 돌려보니 어른들도 마찬가지었다.

박스로 빼빼로를 사 가는 사람들.......

 

막상 아이들의 해설극 내용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생각방식이 읽혀진다.

누구에게 배웠을까? 어떻게 알았을까?

보다 좋은 생각들과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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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대본

 

*오늘은 빼빼로데이입니다.

철수가 좋아하는 영희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빼빼로를 사러 마트에 갔습니다.

가게에는 여러 종류의 빼빼로가 있었습니다.

철수는 그 아아가 좋아할만한 빼빼로를 샀습니다.

철수는 고백 편지를 쓰려고 밤을 세웠습니다.

철수는 영희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민수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희랑 민수는 철수를 혼자 놔두고 멀리 가버렸습니다.

결국 철수는 외로워졌습니다.

 

*오늘은 빼빼로데이입니다.

한 아이가 빼빼로를 사러 가게로 달려갑니다.

아이1 : 와! 빼빼로 사서 00에게 줘야지!

아저씨 : 빼빼로 사려~

아이1 : 아저씨, 빼빼로 4개만 주세요

아저씨 : 어 그래. 맛있게 먹어라

아이1 : 네. (아이2에게 간다.) ㅅㅇ아 빼빼로 먹어

아이2 : 응. 고마워. 지금 먹어볼까? 헉, 맛이 왜 이래?

해설 : 그 빼빼로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것이었습니다.

아이1,2 : 헉!!!!!!!

해설 : 아이 2명은 아저씨에게 갔습니다.

아이들 : 아저씨, 돈 물어주세요

(서로 말다툼을 한다. )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ㅎㄴ이는 반에서 왕따입니다.

하지만 세림이와 영언이는 빼빼로를 왕창받았습니다.

괴로워하던 ㅎㄴ이는 잠을 잤습니다.

꿈속에서...

"어 누구 신지?"

"하하하 빼빼로가 지구에 왔다. 우리는 농심 빼빼로 빼빼로. 자, 너에게 맛있는 농심 빼빼로를 줄게 자, 맛있게 먹어!"

"아,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꿈이 깬다) 야, ㅎㄴ이 잔다.  하하하하하하

'아... 꿈이었구나'

(집에 돌아와) 난 왜 왕따일까? 왜 난 빼빼로를 못받았을까?

이렇게 ㅎㄴ이는 빼빼로 데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됐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ㅅㅇ이는 ㅈㅈ이랑 친하고 싶어서 빼빼로를 줬습니다.

ㅈㅈ이는 순수히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을 옆에서 본 ㅎㅈ이가 나도 주라고 했습니다.

ㅅㅇ이는 ㅎㅈ이가 싫어서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줄까말까 놀렸습니다.

빼빼로로 인해 친해진 ㅈㅈ이도 같이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셋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선생님은 아이들을 벌 세우고 빼빼로를 압수하고 다시는 못 가져오게 했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ㅇㄱ이는 ㅅㄱ이에게 빼빼로를 몰래 주려고 다가갔습니다.

'히히, 난 빼빼로를 ㅅㄱ이에게 줄거야. ㅅㄱ이도 좋아하겠지? 아이 좋아라 생각만 해도 좋아.'

하지만 ㅅㅇ이는 ㅇㅎ에게 줄 참이었습니다.

"ㅇㅎ야, 여기 우리 빼빼로 함께 나눠먹자. 내가 너에게 주려고 빼빼로를 가져왔어. "

"정말? 나도 너에게 빼빼로 주려구 가져왔는데."

"우린 역시 통하는게 있다니까. 히히"

'흑..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만.......'

그래서 ㅇㄱ이는 빼빼로를 한 개도 받지 못하고 혼자 슬프게 빼빼로데이를 보내게 됐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인기 많은 ㅎㅈ이는 빼빼로를 20개나 받았습니다.

ㅎㅈ이는 "아싸라비야, 난 역시... 이럴 줄 알았어!" 하며  기뻐했습니다.

ㅎㅈ이보단 적지만 16개를 받은 ㅁㅈ도 기뻐하며 "아싸~ 빼빼로 좋아!!"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 둘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덩실 덩실 춤을 췄습니다.

딱, 한 명!! 인기 없는 ㅅㅈ이만 빼고.....

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

"넌 몇개 받았니?

"응......... 난 못받았어................"

"정말 하나도 못받았어?"

"응............."

ㅁㅈ와 ㅎㅈ이는 빼빼로를 못 받았다며 놀려댔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ㅇㅁ이는 친한친구 ㅁㄱ이에게 빼빼로를 줬습니다.

ㅁㄱ이는 빼빼로를 못 샀다고 주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 ㅁㄱ이가 ㅇㅈ이에게 빼빼로를 주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ㅇㅈ이는 '난 쟤 싫은데. 에이 버리자'하고 빼빼로를 밟아버렸습니다.

그래서 ㅁㄱ이는 ㅇㅈ이에게 왜 내 빼빼로를 버리냐고 하며 절교하자고 가 버렸다.

그걸 본 ㅇㅁ이는 ㅁㄱ이에게 왜 내가 준 빼빼로를 ㅇㅈ이에게 줬냐며 화를 냈습니다.

결국 친하던 셋은 빼빼로데이 때문에 사이가 갈라졌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학교에서는 빼빼로데이날 빼빼로를 가져오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가방 한 가득 빼빼로를 담아왔습니다.

ㅎㄹ이는 3개, ㅌㄱ이는 2개.

ㅅㅎ이는 용돈이 떨어져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ㅅㅎ이는 혼자 남았습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는 1년 중 가장 불행한 날이 됐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내일 올 빼빼로데이만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합니다.

 

 

꼬인 손 풀기

 

일곡도서관에서 있었던 '아빠와 나'

 

'따뜻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손끝, 아빠와 나의 무뎌진 가슴 깨우기'라는 주제로 교육 연극을 운영했다.

평소 많지 않았던 스킨쉽과, 여러 감각활동을 통해 서로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네 가족이 참여를 했고,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하려다보니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지 않고 넘어가게 됐다.

아빠들과 작업을 하는 것은 언제나 힘겹다.

몸으로 표현하고, 뒹구는 것은 뻣뻣함이 익숙해져버린 아빠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활동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가족 속에서 추억이 되는 시간을 바랬는데 어떻게 생각한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굳어져 있어서 처음 떡방아 박수 등의 간단한 손유희로 마음을 열어 갔다.

무엇보다 꼬인 손을 풀어보며 가족끼리의 유대도 알아보고, 어려운 것은 해결했다는 성취감을 주려고 했으나 인원 수가 적어 간단히 끝나버리는 활동이 되어 버렸고.....

개코, 짝찾기 등의 활동을 통해서 가족간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은 알게 해 주고 싶었으나 이 활동 또한 간단히 끝나버렸다.

 

하지만 자동차놀이, 조각만들기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만들어 줬다.

아빠들이 말씀하시길 활동 중에, 뒤에서 운전하는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서로의 믿음이 중요하겠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그리고 아이들은 더욱 더 업그레이드격인 자동차 운전을 해 보면서... 아빠는 여러분들을 안전하게 항상 조정해 주시는데 여러분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면 사고가 난다는 말과 함께 아빠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시간을 갖었다.

조각만들기에선 좀 미묘했다.

아빠가 언제 좋은지 조각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 내면의 소원을 만들어 내긴 했으나 아빠 눈치가 보여 설명은 내면의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로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아빠들이니까 눈치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냈으리라 생각해 본다.

 

눈마주치기.......

정말 의미 가득한 활동인데 따로 소감을 물어보지 않았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지 않는가!!

난 덕분에 한 아이와 친근감이 생기긴 했지만... ^^

여기에서도 역시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활동 소감을 종이를 찢어보며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갖었다.

아쉽게도 아이들은 대강 설명해 버리고, 아빠 앞이라 그런지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좋았다는 모양,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양으로 가족간의 끈끈함에 의미를 두시고 설명을 해 주신다. (감격의 눈물이... ㅡㅜ)

 

좀 더 많은 가족들이 있었으면 더 즐겁게 활동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도 세월이 지나 딱딱한 아빠가 되면 어쩌지?? ㅡㅡ;;;

 

 

흰 종이로 이야기 하기

 

 

공부할 문제 :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자

1. 동기 유발(스틸 이미지)

2. 바다에서 생긴일(스틸이미지+터치) → 프로세스 드라마 → 이미지극

3. 토끼들의 겨울 나기(이미지 극화)

 

5학년 도덕, 서로 다른 주장 첫 번째 시간이다.

이 단원에서는 '민주적 절차 준수'에 대해 살펴보는 단원이었다.

우리 삶 속에서 발생되는 여러 의견과 이익이 대립됐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교재의 내용을 살펴 보니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었다.

'생활의 길잡이' 7단원을 시작하는 그림으로 배를 탔는데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활의 길잡이 88쪽

 

그래서 이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이 그림을 보여줬다.

그리고 역할을 주고, 수업 시간이 시작되면 이런 모습으로 앉아 보라는 부탁을 했었다. (스틸 이미지)

그렇게 해서 준비가 끝나고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수업이 시작하자 아이들이 앞에 앉아 있자 보고 있던 많은 아이들이 의아해했다.

'저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여러 질문을 하자 춤을 추려고 한다, 조각상이다는 등의 반응 속에서 한 아이가 서로 다른 길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을 했다.

이 것을 토대로 공부할 문제를 잡아 냈다.

 

공부할 문제 :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자

 

다음으로 '터치기법'을 이용했다.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뭘하는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짧은 대사만으로 파악해봤다.

 

터치 기법으로 궁금한 점을 알아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알아 낸 것은 배가 폭풍을 만나 항해가 힘들어 졌는데..

폭풍을 피하기 위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선장이 선원들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선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중엔 배에서 싸우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터치 기법으로 알아낸 간단한 내용 중..

 

그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그 다음엔 어떤 일이 발생되었을지 상상해 보게 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고, 그 의견을 토대로 앞에 나온 아이들에게 '프로세스 드라마'기법을 통해 즉흥 연기를 시켰다.

폭풍이 몰아치는데 서로 자신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싸우게 했고, 폭풍은 더 몰아쳤고, 그러다 배에서 선장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 버리는 상황으로 설정이 되었다.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났다.  

 

서로 싸우다가 선장은 물에 빠지고, 나중엔 배도 뒤집혔다.

 

여기 까지의 활동을 본 뒤, 보고 있던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견을 한데 재빨리 모아야 하는 중요성을 느꼈고, 싸움으로 의견을 통일 시키기 보다는 민주적으로 의견을 모야야 함을 알아 갔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이상적으로 바꿔볼 수 있도록 '이미지극' 기법을 사용해 바꿔보게 했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가장 이상적으로 반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모두가 한 곳을 가리키는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이미지를 한 아이가 나와서 이미지를 바꿔보고 있다.

 

한 방향으로 가리키는 이미지로 바뀌었고, 항해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활동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어서 재빨리 도덕책에 나왔던 '토끼들의 겨울나기'라는 글을 토대로 '이야기 극화'를 해 보기로 했다.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앞으로 불러와 나이 많은 토끼, 성질 급한 토끼, 힘이 넘치는 토끼, 젊은 토끼들이라는 설정을 주고 함께 교재의 글을 간단히 읽어주면서 즉흥 활동을 시켰다.

 

이 이야기는 토끼 가족이 늘어나면서 살 집과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토끼들이 다투게 되자 회의를 하게 됐다.

그런데 회의에서는 자신의 주장들 때문에 서로 다투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데....

먼저 교재의 내용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시켜봤다.

 

성질 급한 토끼는 먹는 양을 줄이자고 하고..

힘이 넘치는 토끼는 산 너머에 마을을 새로 만들자고 하고..

나이가 지긋한 토끼는 식량 창고를 짓고, 식량을 부지런히 모으자고 하는데...

 

서로 싸우면서 회의 진행이 끝이 나지 않고 계속 다투게 되자 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회의를 끝을 낼 것인가 물어 봤다.

많은 아이들이 다수결로 하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우선 다수결로 이 이야기 극화를 마치고, 새로운 설정으로 돌려 버렸다.

 

'만약 힘센 토끼'가 힘으로 토끼들을 제압하고 회의장을 마음대로 해 버린다면??

 

그래서 이야기에 맞춰 즉흥연기를 하게 했다.

그러자 나이 많이 먹은 토끼도 맞아 쓰러지고, 다른 토끼들도 힘이 없어 눈치만 보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힘센 토끼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토끼들을 시켜버렸다.

 

힘센 토끼의 행패!!

 

이렇게 되자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한 마디씩 하게 됐다.

힘으로 회의를 진행해서는 안 되며, 민주적으로 회의를 해야 한다는 등의 발표를 했다.

 

그래서 이런 활동과 아이들의 발표를 통해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땐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 방법으로는 회의, 토론, 다수결 등의 방법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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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우선 학교일정이 많아 수업을 해 놓고도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2 주만의 기록은 듯 싶다.

그러다 보니 올려야 할 사진과 동영상들이 쌓여 버렸다.

 

이번 수업은 전체 참여가 아닌 소수 정예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러 활동을 진행시켜 봤다.

그리고 이 활동을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발표와 참여로 수업을 이끌어 가게 됐다.

전체 참여도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소수로 즉흥 활동을 이끌어 가는 것도 큰 매력이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 의견들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발생되는지..

의견이 충돌한 상황에서 누군가 힘으로 제압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되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

가상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게 교육 연극의 힘이 아닐까!

 

아이들은 상황 진행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껴갔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목소리가 큰(?) 아이들이 의견을 지배하지 않았던가..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까닭을 잘 알았으면 했다.

 

 

 

공익생활에 대한 실천을 해 보는 시간이었다.

교재에는 역할극을 해보기로 되있는데, 아무래도 짜여진 대본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좀 걸려...

한국방송공사의 공익광고를 이용해 광고를 제작해 보는 수업을 해보기로 생각했다.

 

광고는 30초의 예술이다.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런 광고를 짧게 제작해 보고, 발표를 해 본다면....

그리고 그 광고가 우리반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흔들어서 실생활 속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먼저 공익 광고 몇 편을 보여줬다.

아래의 공익광고의 정의에서 처럼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무래도 이번 단원과 관련될거라 생각해 봤다.

 

(출처:한국방송공사)

 

내가 보여준 공익 광고는 2000년도에 만들었던 '질서는 당신의 얼굴입니다'편이다.

담배꽁초를 버린 뒤, 버스탈 때 사람들을 밀치고 새치기한 뒤, 무단 횡단을 한 뒤...

사람들은 무안하게 바라보며 나오는 멘트 '부끄러우세요?'

질서는 당신의 얼굴입니다.

(출처:한국방송공사, 동영상 캡쳐)

 

 

라는 공감되는 말.... 아이들도 이 광고를 보니 공익광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됐고..

어떤 식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할지 감을 잡은 듯 했다.

그리고 전에 했던 '해설이 있는 역할극'의 업그레이드격으로 생각해 보라고 했다.

5분 정도 지나고 아이들이 만들어 준 공익광고는 훌륭했다.

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확실했다.  

 

아이들 네 명이 길을 가는데 쓰레기를 버려댔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뒤를 돌아 묵묵히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까.

다른 아이들이 돌아와 함께 쓰레기를 줍는다.

그리고 나오는 멘트 '한 명이 실천하면 모두가 실천합니다!'

 

한 아이가 급식소에서 줄 옆에서 동전을 떨어뜨린다.

그 동전을 주우면서 슬쩍 줄 속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모른척 해버리는 한 장면.

그리고 다시 동전이 떨어지자 줄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주워주며 한 마디 한다.

'우리의 양심, 더 이상 속이지 맙시다!'

 

한 사람이 잘못되어 넘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 모른척 지나친다.

장면이 바뀌고 한 사람이 넘어지려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잡아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멘트 '이젠 함께 살아갑시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 필통을 버렸다.

다른 한 아이가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필통을 보게 됐다.

'어, 누가 이곳에 필통을 버려놨지?' 하면서 필통을 줍는데

차가 와서 그 아이를 다치게 만든다.

나오는 멘트 '한 사람의 부주의로 생긴 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공익광고 '질서는 여러분의 얼굴입니다' 패러디

 

 

이렇게 광고들을 본 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내심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어 아이들도 재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변화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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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도덕시간에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다른 조들이 만든 공익광고를 보면서..

정말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정작 소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를 땅에 버리기 전 이 공익광고 수업을 생각하면서 주머니에 쏙 넣어서 집에서 버려야지!(ㅈㅇ)

 

*이번 시간엔 공익 광고 여러편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봤다.

우리는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되돌려 그 일을 막아보는 것으로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실제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은 몇 안되는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ㅎㅈ)

 

*난 ㅇㅁ이가 버린 필통을 줍다가 다치는 사람 역을 맡았다.

전엔 몰랐지만 막상 이런 광고를 만들어보니 남이 버린 물건 때문에 다친다는게 정말 기분 나쁜 일이었다.

나도 땅에 버리지 않고 쓰레기를 오히려 줍는 사람이 되겠다. (ㅇㅇ)

 

*우리반 아이들의 공익 광고들을 보면서 이런 일은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ㅅ)

 

*정말 사람들이 남을 위해 살아가서 밝은 미래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ㅅㅈ)

 

*우리 모둠이 만든 말이지만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

'한 명이 실천하면 모두가 실천한다!'

정말 우리 모두가 이 말을 알고 실천한다면 얼마나 좋은 사회가 될까... (ㅎ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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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정말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먼저 모범을 보이려 하지만....

막상 어느 순간에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를 생각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가끔은 교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상 살면서 자꾸만 화가 나고 짜증나는 것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다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만든 것들, 생각들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어렸을 때 그랬을텐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

아이들을 보면서 더 바른 생각을 가진 내 자신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공익광고엔 메시지가 명확하다.

TV의 광고를 보면서 느끼지만 우린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만든 이 광고들이 반 아이들 모두를 변화시키지는 않겠지만...

내가 놀라고 감동받은 것 처럼..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마음의 변화가 온다면...

그래서 실천하려는 의지라도 생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도덕수업은 하면 할 수록 어렵지만 교육연극 여러 기법을 이용해 아이들의 마음에 쏙쏙 들어가는 수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두 번째 시간.

이 시간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져보기 위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주로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여러 사람의 이익을 피해를 줬던 사례들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길..

 

1. 차례를 지키지 않았던 일

2. 공중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했던 일

3. 공공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녔던 일

4. 공중전화 함부로 사용했던 일

5. 도서실에서 큰 소리를 냈던 일

6. 담벼락에 낙서를 했던 일

7. 엘리베이터에서 뛰고,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버튼 눌렀던 일

8. 노상방뇨!!

9. 극장에서 소란스럽게 했던 일

 

약간 개념에 혼란이 있는 주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익, 사익이 충돌할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것들로 짧은 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엔 특별히 네모샘이 제작한 쥐돌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뽑힌 조들에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오... 쥐돌이 난리났음... ㅋㅋ

 

10분동안 해설 만들고, 간단히 연습할 시간을 주고 아이들이 만든 짧은 극을 봤다.

(사실, 거의 즉흥극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

극을 보는 중간 중간에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와.... 상당수의 아이들이 경험한 일들이었다.

 

상준이는 새로 개봉한 '괴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게 되었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 무렵, 옆에 있던 문경이가 영화의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영화 끝에 괴물이 기름 먹고 불나서 죽는다!"

옆에 있던 상준이는 화가 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상준이는 문경이를 불러 화를 냈습니다.

"야, 영화 내용을 다 말해서 재미가 없어졌잖아!"

그랬더니 문경이도 화를 내며

"궁금해 할까봐 말해줬는데 그게 어때서?"

상준이와 문경이는 그러다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표를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희지가 왔다.

그런데 줄이 너무 너무 길었다.

그래서 희지는 새치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일 때문에 선주와 희지는 싸우다가 끝내 표를 못 받게 되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병원에 놀러왔습니다.

그 아이는 병원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환자들과 부딪히기도 해서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경고를 줬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실수로 귀한 약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아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공장소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동네에서 제일 가는 짠순이 아줌마는 2층집에 삽니다.

그리고 우준이와 성주는 이 동네에서 제일 가는 장난꾸러기입니다.

하루는 우준이와 성주가 짠순이네 아줌마집에 낙서를 했습니다.

그러다 짠순이네 아줌마에게 걸려서 혼난 우준이와 성주는 다음날 유성매직으로 마구 낙서를 했습니다.

짠순이 아줌마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엄마들에게 화를 냈다.

이런 일로 짠순이아줌마와 틀어질대로 틀어졌고 나중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다...

실제로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이런 일이 가끔 있으니까..

오... ㅡㅜ

 

A아파트에 동현이와 서영이가 있었습니다.

그 두 아이는 소문난 개구쟁이였지요.

어느날 이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안에서 쿵쾅 쿵쾅 신나게 뛰어 놀고,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닫힘 버튼을 누르면서 놀았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그걸 보시고 꾸중하셨지만 서영이는 못들은척 이번엔 버튼을 발로 눌렀습니다.

아주머니가 꾸중하시지만 소용없습니다.

 

가을이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데 뒷사람이 있든 말든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끝내 짜증을 냈고, 이 세 사람은 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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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우리 조는 낙서에 관련된 연극을 했다.

내가 실제로 낙서할 땐 재미있으면서 두근 두근 했었다.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데... 그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 흑흑 (ㅈㅇ)

 

*우리 반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정지동작 및 연극으로 해 봤다.

연극에선 모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도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해 봤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지는데... (ㅅㄹ)

 

*나는 정말 내가 재미있어서 한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예전에 9층에서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 눌러놓고 계단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1층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 진다. (ㅅㅇ)

 

*오늘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인 것을 나타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은 짠순이 아줌마 집에 낙서를 한 것이었다.

나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는 남을 생각하여 하지 말아야지! (ㅈㅇ)

 

*선생님이 ~~~ 한 경험이 있던 사람! 이라고 하실 때 내가 얼마나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ㅈㅇ)

 

*이번 도덕시간에 여러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연극을 해 봤다.

우리는 극장에서 떠드는 것에 대해 했었는데, 내용을 다 말해 버리는 것이다.

나도 영화를 보거나 스펀지를 볼 때 내용을 미리 말해버리는 사람이 정말 얄밉곤 했다. (ㅅ)

 

*와.. 정말 우리 조가 한 주제는 공감이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쾅 쿵쾅 거리는 것! 버튼을 눌러버리는 것!! 정말 화난다. (ㅁ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데 실천을 잘 못하고 있다. (ㅅㅈ)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항상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괜찮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없애야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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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교육과정엔 '시민 교통 경찰'과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공익을 위한 마음을 가져보게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도서에선 '나의 공익 생활 수준 척도표'라는 것이 있었다.

아침 자율 학습 시간에 조용히 하기, 역할 분담 활동 꾸준히 실천하기, 화장지 아껴 쓰기 등의 공익 생활에 대한 내용이 안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보다는 아이들 생활 속에서 공익 생활 내용의 반대되는 경우를 찾아보고 그 사례를 이용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해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실생활 속에서 경험을 예로 든다면 더욱 더 되돌아보게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낸 여러 이야기를 보면 개념이 약간 애매했다.

하지만 100% 공익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연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면 그 이야기 속에서 공익 생활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다행하게도 1학기 때의 훈련이 남아 있어 10여분 동안 해설 작성하고 연기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거의 즉흥적으로 연기가 이루어 졌다.

괜찮다. 뼈대만 잃지 않으면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짧은 연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했는지도 물어봤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경험이 있었고, 반대로 특수한 경우도 있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공익에 어떻게 피해가 되느냐다.

간단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익생활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신 교재에서 안내한 '시민 교통경찰'이나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 처럼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에 대한 감정 느끼기가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읽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조금씩 도덕 수업이 진행될때 마다 교육 연극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감이 온다.

무엇보다 많이 적용해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봐야 한다.

 

 

동영상은 시간이 생기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동영상 작업은 항상 시간이 필요합니다.)

 

용량문제로 두 편만 올려봅니다.

 


'나와 우리' 단원의 첫 시간이다.

이 단원은 '공동체 의식'이 주요 가치 덕목이며, '공익 추구의 생활'이 지도요소이다.

 

그래서 도덕책과 생활의 길잡이에 나온 여러 예화 가운데 '빈 터'라는 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보기로 했다.

 

아침, 짬 시간에 간단히 만든 대본을 아이들에게 주고 20분 동안 마음껏 연습 보라고 한 뒤, 수업이 시작된 뒤 공연을 잠깐 봤다. 

내가 지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내 의도와는 달리 흘러갔지만 그래도 수업하기엔 무리 없었다.

 

큰 집으로 이사온 하영이네

 

이튿날, 하영이네 가족이 빈터를 일구고 있는데 찾아온 아주머니들

 

땅 주인도 생각해 달라는 삼촌

 

동네 아이들을 위해 일 년간만 빈터로 두자는 반장님과 아주머니

 

아이들끼리 20분간 만든 연극이라... 급격히 서로 싸우게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반아이들이 서로 논의할 수 있었으며, 내가 연극이 끝난 뒤,  정리를 해 줬다.

 

이 간단한 연극을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과연 내가 땅 주인이라면 어떻게 결정 할 것인가!!

36명 아이들 중, 무려 25명이란 아이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땅을 내준다는 것 보다는 땅의 권리를 찾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은 빈터를 놀이터로 내 준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아마 나머지 아이들은 중립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 공간에 대한 것이라면 놀이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시간의 목표는 '공공의 이익이 중요한 까닭을 알아보자'는 것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것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빈 터' 이야기의 상황 속으로 데려 왔다.

 

교실 중간의 공간을 '빈터'로 가정하고 가까이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동네 아이들로, 그리고 바깥쪽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로 설정했다.

하영이네가 이사 오기 전 빈터에서 놀게 즉흥활동을 시켜봤다.

 

교실 중앙을 빈 공터로 생각하고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하영이네가 이사온 뒤, 빈 공터에서 놀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봤다.

빈 공터는 그대로 있고, 책상 위를 도로, 공사장 근처로 설정했다.

조금 전 처럼 함께 모여 놀기도 힘들고, 노는 것도 위험해 졌다.

위험하면 사고가 나게 되있다.

그래서 한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고 설정을 했더니 아이들이 다친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놀 곳이 없어 위험한 상황을 책상 위로 대신 설정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너무 과하게 놀지는 못하게 했다.

 

놀다가 다친 아이, 그리고 몰려든 아이들

 

여기까지 활동을 하고 아이역을 맡은 아이들에게 현재의 생각과 활동 소감을 물어봤다.

그러자 공터에서 놀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빈 터 주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지켜보던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이 다치니까 화가 나 있었다. 

 

이 활동 뒤에 여러 사람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됨을 알게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물어보니 처음 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아이들이 8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빈 터를 놀이터로 줬을 때'와 '빈 터에 채소를 가꿨을 때'로 나눈 뒤, 각기 좋은 점을 이야기 해 보기로 했다.

 

주인이 빈터에 채소를 가꾸게 된다면 땅의 권리를 갖게 되고, 자유롭게 땅을 쓸 수 있고, 동네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해 진다는 장점과 동네 사람들에게 욕 먹고, 하영이가 왕따가 될 수 있으며, 동네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

 

주인이 동네 아이들에게 빈 터를 놀이터로 준다면 아이들이 안전해지고, 즐거워지며, 동네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그 모습을 보는 땅 주인도 흐뭇해지며, 하영이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좀 시끄러워지고, 일 년간 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발표를 했다.

 

자, 이 두 가지 것을 저울질 해보게 했다.

그러자 거의 모든 아이들이 여러 사람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개인의 이익도 중요한 것이며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이익도 중요하다고 함께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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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연기로 처음엔 사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을 괜히 싸운다고 생각했다.  (ㅈㅇ)

 

*친구들이 연극 한 것을 보고 2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땅을 샀는데 잠깐만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야 하나?', 1년만 빌린다는데 양보해 주면 안되나?'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느편을 들어야 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이 되어 보니 공익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ㅅㄹ)

 

*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했다.

2줄짜리 역이지만 연극을 해서 정말 기뻤다.

하영이 역이었다. 삼촌과 아주머니들이 땅을 가지고 싸우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싸우게 된다면 나라도 땅을 놀이터로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내 땅이니까... (ㅁㅈ)

 

*처음 나는 당연히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뿐. 내가 동네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넓고 안전한 곳에서 놀다가 불안전하고 무서운 책상 위에서 놀아본 후, 공공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이익만 따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익도 생각해 보며 살 것이다. (ㅎㅈ)

 

*나는 처음, 하영이네의 사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에게만 이익이 되는 건 그 사람에겐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면 모두가 다 좋아할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난 이제까지 이기주의자 같단 말을 몇 번 들었는데 다음부터는 사익과 공익의 이익을 서로 생각하면서 양보해야 겠다. (ㅈㅇ)

 

*친구들이 보여준 연기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다.

처음엔 자기 땅이면 당연히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날 수록 내 생각은 공익 쪽으로 갔다.

내 마음이 중요하듯 남의 마음도 중요한데 말이다. (ㅇㅇ)

 

*나는 연극을 하면서 처음엔 사익이 중요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모두의 땅? 개인의 땅? 계속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직접 아이역할을 해보니 도로에서 모두가 사고 당하는 것 보다는 한 명이 아이들을 위해 일 년만 양보 한다면 모두의 사이가 좋아질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ㅇㅁ)

 

*공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항상 사익이 더 좋았다.  (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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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우리가 사는데 있어 개인의 이익과 여러 사람의 이익은 항상 충돌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누구나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내가 희생할 것인가.......

간혹 뉴스에서 남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며 감동하고, 놀래지만.. 현실 속에선 다시 내 이익을 중요시 하는 우리로 돌아와 버린다.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수업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보여준 연극 하나로 이야기만 하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말로 해서는 아이들 생각을 되돌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말과 함께 즉흥활동을 하게 됐고, 인터뷰 기법까지 이용하게 됐다.

 

다행하게도 아이들의 반응에서 아이들 역할을 해 보니 '공익이 우선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글들을 읽으며 교육연극의 장점을 알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 다행이다.

 

성인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 조금 더 공익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 볼 수 있도록 남은 두 시간을 준비해 봐야겠다.

지난 '말듣쓰'의 연속으로 읽기 시 수업시간엔 정지동작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했었다.

조금씩 아이들이 몸이 풀리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엔 정지동작 뿐만 아니라 동영상(움직임) 가운데 하고 싶은 것을 골라 표현하게 했다.

 

수업 순서는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고, 그 이유를 적은 후...

소집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4명 가운데 한 명의 내용을 토대로 인상깊은 곳을 정지 동작 또는 동영상으로 제작해 반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게 했다.

반 아이들은 앞의 정지동작이나 동영상을 보고 시 가운데에서 찾아보는 놀이(?)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아이들이 맞춰보면 앞에 나와 활동했던 소집단 아이들은 왜 그 부분이 인상깊은지 설명해 봤다.

 

소집단 끼리 인상깊은 곳을 찾고, 표현방법에 대해 의논하는 모습

 

 

시간 여행 -신형건-

 

가끔, 아주 가끔

책상 위에 엎드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아무런 까닭 없이 맥이 풀릴 때

아무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을 때

그냥 눈을 꼬옥 감아 버리고만 싶을 때

 

책상 위에 두 팔을 가지런히 포개고

그 위에 뜨거운 이마를 얹고

가만가만 숨을 고르노라면

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아득하게 멀어져 가고

깜깜한 어둠은 점점 더 깊어지지

 

날 그냥 내버려 두렴.

 

잠들려는 것이 아니야.

어떤 꿈을 꾸려는 것이 아니야.

나만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 머나먼 곳을 잠깐 동안

다녀오려는 것뿐이야.

 

그 곳에서 나의 별을 찾으면

그 별이 문득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

나도 다시 반짝 깨어날 거야.

 

동영상 : 시의 문구를 충실히 따라 표현한 조였다.

 

책상에 앉아 외칩니다. "날 그냥 내버려 둬!"

 

영화 타임머신에 나온 그 기계 닮았습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ㅋㅋ

 

이 타임머신은 양쪽의 두 친구가 가운데 여자 아이를 빙빙 돌려줍니다.

환상적인 표현!!

 

오... 공감가는 모습.

가끔 나도 이렇게 엎드려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이다.

언제 반 아이들 모두 엎드려서 공부하자고 하면 뭐라 할까??

 

 

역시 오전부터 이런 수업을 진행하니 아이들 몸이 무척이나 굳어 있었다.

하지만 인상 깊은 곳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2학기 시작되어 무척이나 졸려하고 엎드려 자는 아이들에게 따끔할 수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날 그냥 내버려 두렴'에 공감했다.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항상 지친 아이들에게 엎드리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뭐.. 이렇게 혼자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내 역할이 크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다닐 수 있도록, 고개를 들고 교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은 내 몫일 것이다.

 

(시간 여유 있으면 동영상을 올려놓을 예정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 학기, 첫 수업의 시작.

1 학기 동안 아무리 나와 함께 즉흥연기까지 했다 하더라도 한 달을 쉬고 다시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정지동작부터 다시 했다.

 

하지만 정지 동작을 만드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무척이나 무겁게 보였다.

다시 알려주고, 모든 소집단의 표현을 보기 보다는 두 소집단 정도의 아이들의 작품을 봤다.

 

공부할 문제 :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자.

 

첫 번째 시는 '빗방울의 발'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 보아도
나는 알지.

빗방울방울마다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발 한 개씩을 달고 있다.

또닥또닥, 똑똑똑,탁탁탁,투덕투덕...........,
발소리.

드디어 증거를 찾아냈다!
화분 궁둥이 궁둥이마다
흙이 잔뜩 튀었다.
비 온 지난 밤 사이
발로 탕탕탕 물탕을 튀기며
돌아다녀서.

맨발로 탕탕탕
돌아다녀서

 

발이 하나인 것, 눈에 보이지 않는 문구를 표현하고 있다.

 

가운데 아이는 떨어지는 물방울이고, 주변 아이들은 물탕이 튀기는 모습이다. 와~~

 

이렇게 아이들은 시의 인상 깊은 곳을 찾아내고, 소집단끼리 토의 한 뒤, 표현까지 뚝딱 해 봤다.

위의 사진에서 처럼 아이들의 작품을 보고, 인상 깊게 생각한 이유까지 자연스레 질문을 해 봤다.

 

아이들의 표현력이 그리 죽진 않았었다.

그래서 그 다음 시간엔 좀 더 요구를 해 봤다.

시를 읽고, 몇 문장씩 고루 분배를 해 봤다.

그 문장 속에서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게 하고 정지 동작으로 만들어 보게 했다.

10분 동안 아이들이 만들고 공연(?)까지 시켜봤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들의 표현을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소집단 친구들끼리 토의하고, 동작을 만들어 봤지만 즐겁게 하는 모습이라 다행이었다.

 

10분의 토의, 연습 동안 살짝 힌트도 주고, 동작에 도움을 줬다.

그리고 정지동작을 발표하는 중에 정말 어쩔 수 없이 조언을 해 줬다.

그 조언을 통해 동작을 살짝 바꿔보고, 만드는 아이들과 보는 아이들이 감 잡길 바랬다.

 

원래의 시는 아래와 같다.

 

정자나무 -문삼석-


매미가 극성을 부릴 때쯤이면, 해님은 동아줄보다  질기고 따가운 명주실을 풀어 우리들 작은 몸에 친친 동여매곤 하였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팔랑개비처럼 신발짝을 돌리며 동구 밖으로 뜀박질을 했다.

그러면 거기, 옛 이야기 속의 장사처럼 우람한 어깨로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던 정자나무


우리들의 몇 곱절, 그 몇 곱절도 더 안을 수 있는 그늘을 거느리고, 정자나무는 널따란 품을 열어 우리들을 끌어안아 주곤 하였다.

몇 십 년 몇 백 년도 넘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올려다보았던 정자나무.

때로는 수많은 손으로 가만가만 부채질하며 서늘한 바람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긴 팔을 뻗어 하얀 구름을 붙들어 두기도 하고,

때로는 온몸으로 팔을 휘저어 검은 구름덩이들을 분주히 쓸어 내기도 하면서,

정자나무는 산처럼 산처럼 그렇게 서 있었다.


소나기라도 퍼붓는 날이면

온몸으로 비를 막으며

어머니처럼 따사롭게 우리를 감싸 주던

마을 앞 정자나무.

 

 

 

 

 

 

 

 

 

 

이런 아이들의 표현을 음성파일과 사진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제작해 봤다.

다음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 주고, 시를 바꿔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즐겁지만 그 기록을 수업자료로 만들 수 있어 더욱 더 즐거운 듯 하다.

 

정 자 나 무

 

다음 수업이 또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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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바꿔 쓰기

 

백두산 (ㄱㅎㄹ)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에는 365일 내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이 있다.

큰 키를 자랑하며 우리 나라 꼭대기에서 넓다른 몸으로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

우리 나라의 자랑 한국인의 자부심

 

우리가 일제로부터 고통 받았던 그날에도,

대한독립을 외치며 죽어갔던 사람들이 있었을 때에도,

1950년 우리 민족끼리 싸우던 6.25때도,

백두산은 우리와 함께 있었다.

 

백두산

백두산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ㄱㅅㅎ)

 

내 동생이 장난을 부리면 나는 말보다 더욱 무서운 내 손으로 한 대 때리곤 했다.

그럴때 마다 어머니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듯 "서로 이해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우린 벙어리처럼 고개를 숙이곤 하였다.

 

우리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갈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잘못하면 꼭 안아주시며 눈물을 흘리곤 하셨다.

몇 10년 몇 100년이 지나도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하신 우리 어머니

 

때로는 엄마품에 안겨 자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울기도하고

엄마는 이렇게 사랑으로 감싸 주셨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지켜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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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수업에서는 말듣쓰와 겹치는 내용이 있길래...

쉬는 시간에 단원 안내의 시를 보여주고 정지 동작 하나를 부탁했다.

그래서 읽기 수업이 시작됐을 때 동기 유발로 이 정지 동작을 보여줬다.

 

이게 뭐냐는 질문에 고문 하는 장면, 잔디 깎는 장면, 뭔가를 뽑는 장면 등이라는 답이 있었다.

'터치'를 이용해 간단한 말을 들어보니 위의 대사들이 나왔다.

그러자 감자를 뽑는 장면이라는 응답이 나왔고, 덕분에 '감자'라는 시를 재미있게 읽었다.

 

감자 -이문구-

 

씨앗은 여물어야

싹이 트는데

감자는 반 쪽씩

잘라 심어도

씨눈마다 굵은 싹이

솟아오르고

어둡게 자랐어도

사이가 좋아

캘 때는

온 식구가

따라나온다.

 

글, '느티나무'를 읽고 있다.

 

읽기 시간.

이야기를 읽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보는 공부를 하게 됐다.

 

이야기를 읽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보려면 일이 일어난 순서를 파악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글 내용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글 내용에 따라 즉흥적으로 표현을 해 본 뒤, 각 모둠별로 이어질 내용을 만들어 보고 교실 앞으로 나와 간단히 이야기의 결말을 보여주는 수업을 했다. 

 

'느티나무'의 간단 줄거리

 

*높은 느티나무에 오른 철이가 으스대며 경수를 겁쟁이라고 놀렸다.

*경수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혼자 느티나무에 올랐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아래가 너무 아찔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왜 그러니, 철아?"

"경수가 느티나무에 올라갔어요. 떨어질지도 몰라요."

어머니께서 들고 계시던 접시가 부엌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어느 느티나무?"

"저, 저, 마을 앞 느티나무요."

어머니께서는 부엌으로 뛰어나와 단숨에 달려가셨다.

어머니께서는 나무 위를 쳐다보셨다.

철이가 외쳤다.

"저, 저기 있어요. 오른쪽 꼭대기를 보세요."

어머니께서는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되어서 아들을 쳐다보셨다.

"철이야, 너는 집에 가 있거라."

어머니께서는 느티나무에 다가가셨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먼저 눈으로 글의 내용을 대강 확인했다.

그 다음 그 글 속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체험을 했다.

중요한 것은 경수가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무서워하는 것에 대해 감정이입이 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 처럼 느낌에 따라 표현해 보게 했다. 

 

처음엔 나무를 올려다 보고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를 올라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자, 책상 위로 올라갔다.

 

소리도 질러 보게 했다.

처음엔 "야호!!"

 

나중엔.."철이야, 살려줘!"

 

이렇게 체험을 해 본 뒤, 모둠별로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보게 했다.

아이들이 5분 정도 열심히 생각하는 동안 나는 칠판 앞에 나무(?)를 만들어 놨다.

책상 위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연기해 보도록 했다.

(의자 아래가 판판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의자 위로 올라가서 연기하니 보는 우리들도, 연기 하는 아이들도 더욱 더 실감났다.

(혹시 몰라서 안전 요원(?)들을 준비 시켜놨지만.. 지켜보는 난... 두근 두근...)

하지만 느낌이 더 살았다.

 

경수야, 엄마가 잡아줄게 조심히 내려와 보렴..

 

그곳, 119죠? 제 아들 경수가.. 경수가 나무 위에 있어요.

사다리차 좀 부탁해요.. 네?

 

열연하는 아이들..

 

나무에 내려와 엄마에게 안기는 경수

 

아이의 옆구리를 길다란 막대로 간지럽혀..

긴장감을 없애는 엄마(?????)

 

그랬더니.. 내려온 경수를 마구 혼내고 있군요!

 

아이고 경수야!!!!!!


수업 연구 주제 : 토론 연극 활용을 통한 도덕적 행동 실천하기

 

  수업 엿보기

원본자료공개 관련해 사건이 있어서.. 일부분만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네 개의 장면 가운데 한 장면을 위주로 편집했습니다.

 

 

 

 

 

이 수업은 도덕과 3/3차시 수업이다.

이 실천 관련 차시에 토론 연극 기법을 이용하게 된 까닭은..

도덕 교과서를 살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배운 것을 바로 실천 하는 것은 시간/공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토론 연극은 관객이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직접 무대에 나가서 자신의 생각을 실행(잘못된 상황을 해결)하는 연극 기법이다.

 

토론연극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반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도덕적 상황을 체험해 봄으로써 바른 도덕적 판단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 해서 때문이다.

 

이 수업에서는 왕따 문제를 적용시켜봤다.

현실과 동떨어진 주제로 방귀로 인해 왕따가 되도록 만들어 봤다.

많은 선생님들은 현실을 그대로 다루었으면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공부할 문제 :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는 행동을 실천해 보자.

 

수업 순서

*이미지극(좋지 않은 이미지 → 이상적 이미지)

*연극 관람

*연극 참여(토론연극 기법)

 

동기 유발로, 희망을 받아 간단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친구를 놀리는 이미지다.

그 다음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이미지로 바꿔볼 수 있게 했다.

 

앞의 이미지를 친구를 위해 발레하는 장면으로 바꿨다.

다른 아이는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또 다른 아이는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만들었다.

이런 이미지 변형을 토대로 부정적인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는 수업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했다.

 

함께 공부할 문제를 잡았다.

 

공부할 문제 :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는 행동을 실천해 보자.

 

'똥순이'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대본은 간단히 제작해 봤는데, 아이들에게 꽉 짜여진 연기훈련은 시키지 않았다.

대본을 외우고, 몸 동작을 외워서 하는 연기 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인물의 성격을 유지한 즉흥적인 연기해야만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 상황을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4개의 장면으로 나눴다.

 

1번 장면 : 똥순이라 불림

2번 장면 : 친구들의 따돌림

3번 장면 : 선생님의 무관심

4번 장면 : 엄마의 꾸중

 

연극을 모두 다 본 뒤, 다시 한 번 같은 연극을 공연한다.

이 때 보고 있던 아이들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생각해 본 뒤, 손을 들고 무대 위의 친구들의 역할을 대신 연기 해 본다.

아이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 참여해서 바꿔보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해 낸다.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대신해서 연기를 해 본다.

다른 배우들은 해결이 쉽게 되지 않음을 즉흥연기를 통해 상황을 만들어 간다.

무대 위에 올라온 한 사람이 실패하면 또 다른 사람이 나와서 또 다른 해결책을 몸으로 보여준다.

또 다시 그 상황에 맞는 즉흥 연기...

 

맞습니다! 이렇게 이 토론 연극 적용 수업은 어떻게 튈지 모르는 수업이다!!

 

교사는 적절한 시점에서 '스톱!'을 외쳐주고, 상황을 정리해 준다.

그리고 또 다른 해결책을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공연이 반복 될 수록 아이들의 연기는 무르익고, 더 대담하게 변해갔다.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힘들게만 보였다.

 

이렇게 나와서 연기를 해 본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생각해 보라, 이 아이들이 중학교에 올라가 이런 상황을 겪거나 보게 된다면....

그냥 왕따를 당하고.. 친구의 괴로움을 모른척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순간은... 남을 위한 생각을 하고, 용기를 지니고, 적극적으로 변할 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수업 도중 많이 웃고, 생각했다.

각자의 개성이 다르듯 연기와 생각도 달랐다.

 

나중엔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동시에 두 사람을 바꿔 연기해 볼 수 있도록 해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집단 토의 등을 통해 생각을 모으는 작업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똥순이 역할을 했던 아이는 왕따 당하는 아이의 속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고..

무대에 올라가 해결해 보려 했지만 실패했던 아이들 또한 많은 생각을 했으며..

이 연극에서의 친구, 선생님,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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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장양점

 

*연극적인 요소를 학습에 도입해 흥미 뿐만 아니라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상을 제시함.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은 오래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에 남아 두고 두고 재해석 할 듯 함

*학습자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고, 표현력, 긍지가 있다.

*새로운 도전 형태에 박수

*연극에 참여하는 아이나 참관한 아동의 각성과 실천의지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즉흥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과 아이들의 해결책이 45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듬.

*허용적인 분위기 : 3월부터의 꾸준한 노력이 보임

 

수업의 개선점

 

*도덕적 상황이 좀 더 현실적으로 수정되었으면 한다.

*왕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직접 연기 함은, 내면화가 잘 이루어지리라 판단됨

*아이들만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으면..

*소그룹 활동의 토론이 필요하다

*무대 공연 하는 아이들에게도 추후 지도가 필요함

*왕따 당한 아이와 가해자가 배역을 바꾸어 연기해 봤다면...

*꼭 해결이 되지 않아도 좋다!

*수업에서 연극적 요소를 어디까지 생각할 것인가!

*연기자들의 언어, 행동에 순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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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이 수업은 실험적인 수업이다. 해보지 않은 이상 아이들의 반응을 알 수 없는...

수업이 실패할지도, 성공할지도 모르는 수업이다.

단지 참여를 통해 삶 속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을 해보는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작년 T.I.E를 이용해 '독도 의용 수비대' 체험을 한 수업은 전체적인 참여를 중시했다면..

이 수업은 아이들의 개개인의 생각과 참여가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아이들의 연기를 끊어야 할지, 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어려웠다.

위의 다른 선생님들 말씀처럼 처음 연기 장면들이 너무 장황했었다.

두 장면을 가지고 심도 있게 다뤄봐도 좋았을 것을..... 어쩌면 내 모습같은 선생님과 실제로 이런 엄마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대본을 무리하게 네 장면 까지 만들진 않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연기가 되풀이 되면서 가해자들은 더욱 가해자로 변하고..

한 아이의 수업 소감에서처럼 괴롭히는 연기가 재미있게 되는 상황까지 생겼다.

그리고 아이들의 평소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와 삶이 은연중에 나왔다.

즉흥연기 속에서 변해가는 아이들과, 내면의 고민했던 것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수업은 심리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수업이라 생각해 본다.

 

이 수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나와 남의 괴로움을 모른척 하고, 포기한다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혹시라도 왕따가 된다면, 친구 가운데 왕따가 있다면..

이 수업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누가 자신의 현실을 바꿔주길 기다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왕따 당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용기를 내어 친구를 만들고, 여러 친구들이 모여서 상황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은 해 봐야 한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도 진지했고, 생각이 있었고, 다짐이 있었다.

 

이런 실험적인 수업 속에서 희망이 있었다.

더 고민해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아이들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도록 더 노력해 보련다.

내가 변하듯.... 아이들도 변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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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똥 순 이

서준호 작

장소 : 교실, 집
등장인물 : 가영, 수진, 동건, 현주, 선생님, 엄마

 

(중략) 

- 2 -

 

수진 : 얘들아, 우리 심심한데 아싸놀이 하자.
아이들 : 그래 좋아.
  아이들 앉아서 아싸 놀이를 신나게 한다. 한참을 놀다가 수진이가 아이들에게 뭐라고 소곤 소곤 거린다. 아이들은 웃는다.
현주 : 가영아, 이리와 함께 놀자.
수진 : 아깐 미안했어. 빨리와. 함께 아싸 놀이하자.
가영 : 정말? 이제 똥순이라고 부르지마.
동건 : 알았어. 빨리와.
  가영은 기뻐하며 친구들 옆으로 간다. 그러자 친구들은 갑자기 코를 막고 피해버린다. 끼리끼리 즐거워한다. 가영은 시무룩하게 자리에 앉는다.

 

(중략)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고 있는지 반성해 보는 시간이었다.

우선 우리가 학교생활 하면서 친구들의 권익을 존중하지 못하는 행동을 모둠별로 찾아보게 했더니....

친구에게 욕하기, 따돌리기, 말 무시하기, 독서시간에 떠들기 등 실제 일어났던 일들 위주로 이야기 했다.

그래서 각 모둠별로 주제별로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꾸며보게 했다.

 

 

 

 

 

 

 

 

실제 생활 속에서 있었던 일을 잘 보여줬는데......

아이들과 되돌아보니.. 이런 비슷한 일들이 있었었다.

쉽게 지나치곤 했는데, 아이들도 나도 마음을 다질 수 있었다.

 

다음 시간은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는 행동을 실제로 실천해 보는 시간인데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온 수업이기도 하다.

어떻게 진행될지 모르지만 토론연극의 장점을 살려서 수업을 재구성 해 봤다.

 

수업이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

 

 

'서로 존중하는 태도'에 대한 공부 첫 시간이다.

이 단원 3차시에는 '토론연극 활용을 통한 도덕적 행동 실천하기'라는 주제로 요청 장학 수업이 있기 때문에 1차시에 간단히 토론 연극 기법을 응용해 사용해 봤다.

 

간단히, '토론연극'은 관객들이 공연을 한 번 본 뒤에 다시 되풀이 되는 공연에 관객이 참여하여 새로운 해결책을 내보는 등의 활동을 함께 한다.

 

우선 교과서에 나온 글인 '효은이의 하루' 에서 일부분을 사용해 봤다.

인물의 성격과 행동에 대해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교과서의 간단한 대사를 기억하게 해서 나머지는 즉흥적으로 연기를 하게 했다.

이 즉흥적인 연기를 반아이들이 본 뒤, 여러 명이 참여해보고 잘못된 상황을 해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처음으로 아이들에게 적용시켰는데....

꽤나 즐거워 하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덕분에 텍스트가 살아 움직이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해야 하는 까닭도 알아봤다.

 

 

효은이의 하루

 

중략..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보니, 사촌 동생들이 와 있었습니다.

효은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잊고 사촌 동생들과 재미있게 놀았습니다.

사촌 동생들은 거실에서 방으로 뛰어다니며 쿵쾅거렸습니다.

그 때, 현관 벨 소리가 울렸습니다.

아래층에 사시는 아주머니였습니다.

"저희 집에 수험생이 있는 줄 아시면서 그렇게 쿵쾅거리면 어떡해요? 좀 조용히 해 주세요."

그러자 어머니는 공손하게 대답하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친척 아이들이 와서 장난을 치네요.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효은이는 지나치게 공손한 어머니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이웃사촌 3차시 수업..

이번엔 정지동작을 만들어서 '터치'를 이용해 상황을 알아보고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계획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직접 실천할 수 있는 일이나 부모님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게 했다.

그 다음 상황을 모둠별로 상황을 만들어 보고, 상황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과 좋은 행동들을 찾아봤다.

 

같이 살고 있는 아파트에 누군가 아프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문병을 가거나 말동무가 되어준다는 아이들

 

엄마 심부름으로 이웃집에 음식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자주 심부름을 다니면서 이웃들과 가까워질 수 있답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사고가 많은가 봅니다.

자신보다 어린 이웃들이 다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집까지 데려다 주기..

또, 벨을 눌러준다던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살자고 합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아파트 아래 놀이터에서 혼자 놀고 있는 아이가 있다면..

혹시 모르니까 집까지 데려다 준답니다.

함께 놀아주면 더 좋겠죠?

하지만 우리에겐 학원이나 숙제 등으로 놀시간이 없는데 어쩌죠?

 

 

이웃들간에 사이좋게 지낸다면 아이들도 가까워진답니다.

아빠들은 술 마시고, 엄마들은 서로 삼겹살 입에 넣어주고...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하게 보입니다.

 

이웃 친구에게 놀러갔습니다.

너무 맛있는 음식을 친구 엄마가 해 주셨답니다.

나중에 집으로 초대한다나요..

 

동네에 나이드신 분들이 많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해도 그냥 지나치기 쉬웠는데

용기내어 오늘 하루만이라도 실천해 본다는 아이들

 

폐휴지통 앞에서 이웃과 함께 정리를 하고 있어요!

일곡도서관 옥상의 특별한 장소에서 연극놀이 시간을 운영하게 됐다.

 

 

아빠와 나, 꿈꾸는 오후 한때

-마음으로 대화하기-

 

'아르떼'에서 인터뷰 오신 윤희쌤의 요청을 받고 갑작스레, 한 프로그램의 가장 마지막 시간에 참여를 하게 됐다.

'아빠와 나, 꿈꾸는 오후 한때'라는 제목으로 도서관에서 몇 주 동안 진행되어 왔던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는데 마지막 시간의 메인프로그램을 부탁하셨다.

 

마지막 날이라 도서관 옥상, 쉽게 갈 수 없는 특별한 곳에 음악과 음식과 예쁜 장식과 촛불이 어우러져 멋진 추억거리를 준비 한다고 한다.

이 시간을 진행할 선생님이 사정이 생겼고, 인터뷰했을 당시 내가 학부모님들과 했던 '마음으로 대화하기' 수업이 생각나 부탁을 한 것으로 생각해 본다.

 

'네!'하고 대답은 해드렸지만 어떤 분들이 모이는지 어떤 분위기인지 모른 상태에서 마지막 파티 자리에서 연극놀이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런데 천둥번개와 함께 비바람이 몰아쳐서 미리 계획한 옥상의 특별한 시간이 아닌, 옥상 옆 조그마한 쉼터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그래서 아빠와 아이들... 예전에 참여하셨던 강사분들, 비엔날레 진행팀, 기자분, 엄마, 또 다른 아이들이 한데 섞여버렸다.

그리고 더위와 높은 습도...

 

참여하는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않아 굉장히 힘이 들었다.

활동할 사람들과 하지 않을 사람들이 섞여서 그랬다고 생각된다.

내 교실에서 학부모님들과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더 많은 가슴 찡한 감동을 주고 싶었는데... 

 

하지만 최선을 다 했고, 그래도 마음이 흔들린 분들이 계셨다. 

항상 따뜻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하시길.....

 

6월 14일 오후 7시에 TV에서 5~20분정도 나온다는 소식도 들었다.

하지만 나에겐 내 캠에 찍힌 동영상이 있기에 짧게 편집해서 이곳에 올려본다.

 

아빠들과 아이들이 참여하는 특별한 프로그램이었다.

 

나름대로 추억거리를 안겨준 듯 해서 다행이다.

 

자신들이 만든 역할극을 열심히 연습하는 중이다. 

 

이웃 사촌 두 번째 시간.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기 위한 마음 다지기 시간이다.

지난 시간에 도움 받았던 일들을 떠올려 해 봤기 때문에 이번 시간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이웃간에 어려움이 생긴 일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수업 주제 : 이웃과 화목하게 지내고 있는지 반성해 보자

 

짧은 시간 동안 대본을 만드는 아이들.

이렇게 작은 종이에 내용을 압축하는게 좋다.

 

철수는 풍선을 샀습니다.

심심해진 철수는 풍선에 물을 담아 물폭탄을 만들었습니다.
어떤 아저씨들이 좋은 양복을 입고 지나가는 것을 봤습니다.
베란다에서 몰래 물폭탄 2개를 던졌습니다.
"아악! 이게 얼마짜린데!!"
철수는 몰래 그 광경을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오래 가지 않았고 아파트 사람들은 철수를 미워하게 됐습니다.

 

한 낮에 빨리 일을 마치고 들어온 토요일

ㅈㅇ이는 오랜만에 컴퓨터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 때, 윗 층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계속해도 멈추지 않아 화가 났는데 계속 참다가 혈압이 올랐습니다.

윽!!

 

집 앞에서 본 광경입니다.
oo아파트는 항상 주차공간이 부족합니다.
ㅅㅇ이는 술을 먹고 늦게 집에 들어오는데 주차 공간이 없습니다.
ㅅㅇ이는 할 수 없이 어느 차 앞에 차를 주차했습니다.
그 차는 ㅎㄴ이 차였는데 다음날 ㅎㄴ이가 회사에 가려는데

앞에 세워진 차를 보고 화가 났습니다.

ㅅㅇ이에게 전화해서 다짜고짜 화를 냈습니다.
둘은 서로 치고 받고 싸웠습니다.

 

어느 아파트에 철수라는 아이는 장난 전화를 좋아했습니다.

"여보세요?"

"저는 토끼인데요. 사냥꾼이 쫓아오고 있어요." 딸깍.....

또 전화 벨이 울린다.

"여보세요?"

"저는 사냥꾼인데요, 토끼 못 보셨어요?" 딸깍....

또 다시 울리는 전화 벨

"저 토끼인데요 저 좀 숨겨주세요"

"아니, 누구냐고!!!!!!"

 

ㄷㅎ이는 회사일로 속상했습니다.

그래서 술을 거하게 마셨습니다.

그날밤 그는 술취한 상태로 길을 가다가 어느 한 집 앞에서 발로 문을 차고 고함을 질렀습니다.

그러자 집주인이 나와서 "시방 뭔일이여"하고 이야기 해보지만

아무런 말이 먹히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피해보상을 청구했답니다.

 

ㅇㅈ이는 8층에 삽니다.

아침에 학교에 가려고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서 1층 벨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내려가는 도중에 5층에서 멈추고 한 누나가 탔습니다.

그래서 ㅇㅈ이는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누나는 모른척했습니다.

ㅇㅈ이는 기분이 그리 좋지않았습니다.

그렇게 ㅇㅈ이는 학교에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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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아이들의 경험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서 보고 들었던 것이 아이들을 통해 대본으로 만들어 졌다.

아이들의 사례도 그렇지만...

어른들이 반성할 게 많았다.

이렇게 아이들은 어른들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그리고 이 수업은 실감나게 연기가 된 것 같았다.

그런데 너무 너무 실감나서 문제였다.

싸움 등의 장면에서 욕을 너무 너무 리얼(?)하게 썼기 때문이다.

대본 만들면서 약간 순화시켰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서 수업 끝나고 아이들의 소감을 들으면서 이런 부분은 대본을 약간 각색하라고 일러줬다.

 

참, 특별히 이 수업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오신 기자님이 수업을 참관하셨다.

함께 웃으시고 수업에 관해 잘 관찰을 하셨고.. 이런 교육연극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나중에 이런 내용들이 '아르떼'에 기사로 올려진다고 하셨다.

 

와우~~

학부모님과  함께 하는 수업이 있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수업하는 것을 보여드렸을텐데.... 그런 수업은 무의미하다고 생각이 되었다.

그래서 작년 프로그램을 약간 더 수정해서 아이들과 학부모님의 마음을 건드려보기로 했다.

 

수업 시간 10분 전..

지금까지 교실에서 해 왔던 여러 연극, 놀이 활동 사진을 ACD를 이용해 슬라이드 감상을 했다.

음악과 함께 사진을 감상하면서 아이들도 몇 장의 사진에 환호하고, 즐겁게 웃어줬다.

학부모님도 교실 속에서 아이들의 웃음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수업 시간이 되고, 학부모님과 반 아이들과 의미있는 시간을 만들어보겠다고 했다.

그래서 몇가지의 연극 놀이를 응용해 40분 프로그램을 운영을 했다.

 

활동 순서

*개코

*손으로 짝 찾기

*힘들게 하는 말 / 기쁘게 하는 말

*눈 마주치기

 

먼저 한 학부모님의 자원을 받아, '개코'놀이를 운영했다.

아이의 손바닥 냄새를 맡은 뒤, 학부모님의 눈을 가렸다.

그 뒤 여러 아이를 앞으로 나오게 해서 아이들을 섞어 버리고 아이들의 손바닥을 눈이 가려진 학부모님 앞에 차례대로 가져다 댔다.

신기하게도 학부모님은 손바닥 냄새만으로 아이를 찾게 된다.

절로 반 아이들과 뒤에서 지켜보시던 학부모님에게 박수가 나온다.

 

손으로 짝을 찾고있습니다.

 

두 번째 활동으로 그러면 한 학부모님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여기 오신 모든 학부모님에도 뭔가 특별한게 있는지 알아보자고 했다.

그래서 위의 사진 처럼 부모 자식간에 손바닥을 만져보게 한 뒤, 모두 눈을 가리고 섞어 놓고는 손바닥 감각만으로 찾아보게 했다.

많은 학부모님과 아이들이 성공!!

그리고 박수..

 

이 활동 까지 한 뒤, 부모자식 간에는 뭔가 알 수 없는 끈이 연결되어 있어, 위급한 상황에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거나 멀리 있는 자식이 아프면 그것을 알아채기도 한다는 부모 자식간의 특별함을 이야기 해 줬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으며 살고 있지는 않는지....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말은 무엇이며,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말은 무엇인지 학부모, 학생 모두에게 간단히 적어보라고 했다.

 

힘든말과 기쁜말을 적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의 힘든 점을 들어봤는데....

사실, 우리들은 그 모든 것을 마음 속으로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우리들은 서로에게 소리지르고, 구박하고, 대들고.......

 

삶을 살다 보면 우리를 기쁘게 만드는 것들 보다 힘들게 하는 것이 더 많다.

노력하지 않고 대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시간을 계기로 '대화'를 해야 한다고, 서로를 기쁘게 만들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마주치기'를 했다.

서로 손을 잡고 마주본 뒤, 서로의 눈을 바라보되 절대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지 말라고 부탁드렸다.

 

'눈 마주치기'를 하다가....

 

그랬더니 음악이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아이들이 울고, 몇 분의 부모님이 우시고.....

자연스럽게 서로 안아주는 모습이 만들어 졌다.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자연스럽게 귓속말을 하게 됐다.

 

이렇게 교실에서는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시간이 만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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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엄마가 늦게 오셔서 서로 눈마주보기만 하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의 눈동자에 눈물이 맺혔다.

나는 부끄러워다.

집에서 엄마는 솔직히 이야기 해 주셨다.

엄마는 눈동자를 보니까 힘들게 낳았던 내가 이때까지 예쁘게 살아와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아빠와도 해 보라고 하셨다.

그제야 엄마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ㅅㄹ)

 

*오늘은 특별히 엄마와 함께 공부를 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 친구들과 했던 서로의 눈 마주보기를 하셨다.

나는 이 게임을 알고 있어서 "아!"함녀서 아는 척 했다.

그런데!!

막상 엄마와 손을 잡고 서로의 눈을 바라보니까 눈물이 솟구쳐 올랐다.

처음엔 눈물만 울먹하다가 갑자기 서로를 꼭 끌어 안고 울고 말았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것은 평소에도 있었던 일인데....

서로의 마음을 알아준 것일까?

엄마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 했다. (ㅅ)

 

*눈을 마주칠때 처음엔 즐거웠다.

그런데 몇 초 지나니까 엄마의 눈이 빨개지면서 눈물 때문에 눈이 유난히 반짝 거렸다.

나도 울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랬더니 목이 매였다.

이것을 다시 하고 싶진 않지만 가정이 화목해져서 좋았다. (ㅈㅇ)

 

*엄마와 함께 수업 받는 시간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설레였고, 너무 가슴이 뛰었다.

다른 때는 대강 수업하고, 발표하는 것만 했는데....

이번 5학년은 너무 달랐다.

엄마 눈을 쳐다볼수록 나는 익은 감자처럼 얼굴이 화끈 거리고 온 몸이 떨렸다.

이 일을 계기로 엄마와 더욱 가깝게 되었다. (ㅈㅇ)

 

*난 수업 때 많은 친구들이 우는 걸 봤다.

난 울지 않았다.

"울긴 왜 울어. 지금이라도 효도해!"라는 말을 했다.

사실, 난 울고 싶었다.

그리고 나는 눈에서 눈물이 나올까봐 일부러 어머니에게 말을 안했다. (ㅈㅈ)

 

*엄마가 수업이 거의 끝날때 즈음에 오셨다.

동생반 수업을 보시다가 늦게 오신 것이었다.

막 눈마주치기를 했는데 처음엔 고개를 돌리고 싶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내 머리 속에는 지금까지 어머니께서 도와주시는 것, 보살펴주셨던 것 등 많은 일들이 생각나서 슬퍼졌다.

어머니께서도 슬펐는지 많이 울으셨다.

우시는 어머니를 보고 안아줬다. (ㅅㅎ)

 

*처음엔 ㄱㅇ이 엄마께서 냄새로 ㄱㅇ이를 찾으셨다.

ㄱㅇ이를 찾았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런것이 모녀간의 사랑이구나........라고 느꼈다.

처음엔 우리끼리 냄새로 사람을 찾는다는게 거의 불가능 했었다.

실패였다고나 할까.

그 다음으로는 눈가리고 촉감으로 찾기... 그 중에서 두 분빼고 모두 찾으셨다.

사랑이 부족해서 그런 것일까?

마지막 눈을 서로 쳐다보는 것은 너무 너무 슬펐다.

계속 눈을 돌리고 싶었다.

눈에는 눈물이 출렁 출렁. 그 이후로 나는 계속 울게 되었다.

집에서 할머니와 나는 다시는 다투지 않기로 서로 맹세를 했다. (ㅅㅈ)

 

*엄마 아빠가 오시지 않아 속상했다.

그런데 눈마주보기를 할 때 나는 우연히 ㅅ이를 보았는데 ㅅ이가 울고 있었다.

순간 나는 엄마 아빠에게 잘못한 일들이 생각이 나서 계속 펑펑 울었다. (ㅁㄱ)

 

*난 엄마 눈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엄마 눈에서 눈물이 나오더니 나도 같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계속 울었다.

눈은.... 그 검은 눈동자 속 뒤에 있던 기쁜일 힘들일이 나오기 시작했다.

사람의 눈동자엔 그 사람을 알 수 있는 듯 하다.

까만 눈동자를 보면 슬픈 이유는 뭘까?(ㅎㅇ)

 

*집에 돌아가서 깜짝 놀랬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던 엄마가 천천히 하라고 하시면서 다정스럽게 변하셨다.

너무 놀랍다.

선생님 감사해요..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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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님 반응) : 반응을 구체적으로 보내주신 한 분만...

 

*가슴에 무거운 추를 하나 달고 집에 돌아온 것 같습니다.

재미있게 진행되는 수업이겠거니 했습니다.

ㄱㅇ이 어머니 말처럼 존재자체가 기쁨이고 즐거움인데 늘 아이를 몰아 부치며 상처되는 말을 했습니다.

어제 밤에도 그리고 오늘 아침에도.

저 자신도 마음이 크느라 그러는 것을 엄마가 못참고 또 말폭탄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열심히 공부안한다고 어찌나 몰아 세웠던지 ,또 사소한 일로 짜증낸다고 왜 그리 야단했는지, 반성 많이 했습니다.

다 겪었던 지난날의 나의 모습인데 엄마 자신도 올챙이적 지난 개구리 인가 봅니다.

맏이라는 기대 때문에 자꾸 ㅅ에게 더 인색하게 하고 있나 봅니다.

오늘 뒤를 많이 돌아보고, 마음을 비우고,또 반성을 하고,사랑하는 딸의 눈빛을 기억하고 돌아왔습니다.

어른도 반성하고 노력할 것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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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준비된 수업 보다는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특별함을 반 아이들과 학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었다.

 

연극 놀이와 교육 연극을 어떻게 수업 중에 활용되는지, 반 아이들이 얼마나 즐거워 하는지 학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아신다면 난 더욱 더 소신 있게 반 아이들과 공부하고 놀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수업 공개 대신 특별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앞의 몇가지 연극놀이들은 감각과 관련된 놀이다.

무엇보다 부모 자식간에 놀이하는 시간도 없을 뿐더러 감각을 느껴보는 시간도 없다.

그래서 짝찾기, 냄새로 찾기 등에 무척이나 신기하게 생각하신다.

 

중간에 힘들어 하는 말과 기쁨을 주는 말을 들어 봤는데...

학부모님은 역시 발표(?)하시길 꺼려 하신다.

"반 아이들만 힘들어하는 군요"라는 내 말에 여러 학부모님이 많은 말씀을 해 주셨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을만한 부모님의 마음이 나왔다.

 

하지만 이게 중요한 게 아니였다.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해야 한다고 생각되었다.

그건 서로 눈 마주보는 것 처럼 좋은 게 없다.

눈을 마주보면 많은 생각들이 떠 오른다.

기쁜 일, 슬픈 일.. 그리고 그 어색함......

하지만 단 둘이 아닌 여러 아이들과 학부모님이 계시기에 한 아이의 아픔은 다른 아이에게 한 어머니의 눈물은 다른 어머니의 눈물로 전이가 된다.

그리고 내가 준비한 음악.....

집중 할 수 있고, 마음을 흔들 수 있는 음악이 함께 하게 됐다.

 

내가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껴안는 부모님들, 엄마 손을 꼭 붙잡는 아이들......

그리고 많은 눈물... 그리고 또 눈물..

나도 눈물이 나올 정도로 교실 안에는 음악과 눈물과 따뜻함과 사랑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마무리 짓는 말을 따로 하지 않고 조용히 수업을 마쳤다.

그 여운이 오래 오래 가길 바랬다.

 

 

 

덕분에 집에 가서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엄마를 꼭 껴안고 잤던 아이, 엄마 잔소리(?)가 줄어들어서 나에게 감사하다는 아이, 집에가서 한 번 더 눈 마주보기를 했다는 아이 등 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나 또한 마음이 찡 해진다.

40분간의 시간으로 아이들과 부모님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동할 줄 아는 삶으로 바꿀 수 있다면 난 너무 행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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