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저에겐 참 어려운 날입니다.
10년도 넘은 옛 제자와 함께하는 날이라면 '스승의 날'이 마음이 좀 편할텐데..
함께 생활하는 반 아이들과 스승의 날을 자축하기엔 묘한 날입니다.
그래서 스승의 날엔 반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경험을 해보도록 유도합니다.
10분 정도 친구들 앞에서 뭔가를 가르쳐보고, 진행해 보는 것은 특별한 경험일 테니까요.
이날을 준비하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닙니다.
반 아이들은 어렵다고 이야기했지만, 삶 속에 자리한 여러 어려움을 피할 것이냐,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도전해보느냐,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해 보느냐..언제나 선택을 하게 되는데
피하지 않고.. 어렵게 느껴지면 어떻게 쉽게 할 것인지 고민하라는 조언과 함께 반 모두가 가르치는 경험을 하도록 했습니다.
예전 과거의 반 아이들과 달리..
모두가 나와서 가르치는 경험을 해보자, 너무 힘들면 짝을 지어서 할 것..
진행 방식에 차이를 줬습니다.
열심히 준비한 아이들은..
15일, 스승의 날, 1~3교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시작은 워밍업!!
스피드 퀴즈로 시작했고, 저 또한 앞에 나가 참여를 해봤습니다.
난이도 수준에 대한 고민을 놓치고 준비해 왔지만, 그 또한 경험이라 생각했지요.
자료를 다양하게, 애니매이션 효과까지 만든 숨은그림 찾기를 가져와서 반 아이들을 보다 참여형태로 만들었습니다.
오.. 역시 놀이와 게임을 좋아하는 우리반!!
생각지도 못한 작은 음악회가 있었지요. ^^
우쿠렐레 연주도 들었고, 우크렐레에 대해 설명도 들었습니다.
(집에 고이모셔놓은 우클레레에게 미안한 순간이었어요. ㅡㅜ)
지난 과학축제 때 체험했던 '페트병 토네이도' 만들기를 복습해 봤고요..
과거 경험을 차분히 우리에게 들려준 학생도 있었습니다. ^^
성당에서 활동을 많이 하던 이 학생은 기도하는 법과 묵주에 대해 알려줬습니다.
저게 목걸이인줄 알았는데, 많은 학생이 묵주 용도를 알게 됐지요.
도라에몽 그리는 방법을 쑥스럽게 진행했고..
재미있는 게임도 진행됐고..
라면, 스파게티, 치즈 떡볶이 만드는 방법 등
다양한 레시피가 소개됐습니다. (아~ 배고파라~)
신기한(?) 활동도 있었고요...
뭐니뭐니해도 초성게임이 가장 인기있었습니다.
초성을 칠판에 쓰자마자 맞춰버리는 반 아이들. ^^
앞으로 수업 때, 초성게임 활용해야겠어요~
(지루한 활동도 한두개 있었지만) 학생 스스로 만드는 교실, 수업이라 더 큰 집중이 있었습니다.
매번 이 활동을 할 때면 주도권을 더~ 더~ 더~ 학생으로 넘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반 아이들은 이 활동에 대해 이렇게 생각했답니다.
이번엔 에듀콜라 특집 글에 예전 '우리 반 최고의 전문가'활동이 소개됐습니다.
그래서 더~ 더~ 반 아이들과 집중해서 최고의 전문가 활동을 하고 싶었습니다.
고개 숙이지 않고..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모두가 앞에서 수업을 진행한 것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
반 아이들 성장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했는데..
제가 아이들에게 수업 아이디어를 얻은 느낌입니다.
저를 돌아보고, 반 아이들과 더 깊은 수업을 위해 한 걸음 더 걸어가겠습니다.
함께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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