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자세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대신 캡쳐화면을 맨 아래에 올립니다.
나를 힘들게 한 너, 사라져!! ----------------------------------------------------
아이들이 마냥 행복할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아니오!' 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일기장과 대화, 얼굴을 통해 읽혀지는 것은 나이에 비해 무리한 짐들과 스트레스........
그래서 아이들의 답답함을 밖으로 던져버릴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을 준비했다.
교육연극의 기법과 음악의 힘을 이용해 만든 시간.....
내가 고른 음악과 멘트는 아이들의 가슴 속 답답함을 꺼냈고..
주먹을 쥐었고 목이 찢어져라 소리지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답답하게 만드는 '그'와의 대화....
반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중엔 감정이 폭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녀석들..........
무지 힘들었나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추스릴 수 있는 음악과 멘트를 이용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만들어 줬고...
아직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응어리를 신문지를 이용해 모두 날려버리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 했다.
휴~~ ^^
아이들에게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어서 기쁠 뿐이다.
잠깐의 특별한 수업으로 인해 살아가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무엇이든지 이겨낼 수 있는 녀석들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들의 소감-----------------------------------------------------------
▶나는 이 활동을 지금까지 날 힘들게 했던 것들을 없애기 위해서 했다. 이때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기 위해서 무작정 악을 크게 질렀다.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시원했다. (ㄱㅇ)
▶신문지를 찢으면서 나를 불안하게 했던 것들, 힘들고, 괴롭게 만들었던 것들이 사라져 갔다. (ㅎㅈ)
▶난 정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나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보다.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었고, 울 수도 있었다. 그 사람을 보는 관점도 바뀌기 시작했고, 그 사람이 힘든 점, 그리고 행복했던 점을 생각해 보니 꼭 나쁘게만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자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 (ㄹㅇ)
▶몸 안에 있던 나쁜 것들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ㅇ)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 시험, 학원 모두 공부에 속해있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함성과 우는 소리가 퍼져나갔고, 안에 담아 두었던 답답 기운들이 모두 빠져 나간 것 같이 개운했다. ‘에라 모르겠다.’하는 마음으로 소리 지르고 찢고, 의자를 때리고.. 안 한 것이 없었다. (ㅎㅈ)
▶울다 웃었으니 난 어떡한담...... (ㄷㅎ)
▶친구들 대부분이 울고 있었고,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아이들은 학원, 시험점수, 부모님, 친구 등으로 상처가 있었다. 이제 까지 있었던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신문지를 모아 함께 하늘로 던지던 그 하이라이트... (ㅎㅂ)
▶처음엔 긴장되고 떨렸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자 음악과 함께 선생님의 외침이 들렸다.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 같은 말이었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맘 편히.. 맘 놓고 울었다. (ㅎㅈ)
▶내가 살아가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 숙제? 학원? 시험? 모두 맞다. 우리는 이런 밧줄에 꽁꽁 묶여 살고 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선생님과 함께 ‘나를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라는 것을 했다. 우리는 악도 지르고, 의자도 차고, 신문지도 찢고... 신문지 찢으면서 스트레스 짜증 등이 다 날아가 버렸다. 가슴이 확 터진 듯하다. (ㅅㅇ)
▶내가 지금까지 받은 스트레스를 5교시만으로도 날릴 수 있었다. 내가 들었던 말 중.. 욕, 잔소리, 꾸지람 등은 의자에게 욕을 퍼부음으로써 날려 버렸고 나를 힘들게 하는 시험공부는 의자를 발로 참으로써 분을 풀고.. 성적은 소리를 지름으로써 내가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풀었다. 홀가분하다. (ㅇㄴ)
▶ ‘맨발의 5들’을 해 보니 우리들은 잘 놀 줄 모른다고 생각됐다. 우리가 노는 것이라곤 컴퓨터 게임, TV보기 등이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활동적으로 놀 수는 없을까? 자연의 일부와 함께 어울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래도 밟아보고, 나무도 올라가 보고,
그런 의미에서 난 웅덩이에 발을 담그며 놀고, 맨발로 축구도 했다. 보통 때 우리들이 노는 것과 정말 차이가 있었다. (수완)
▶ 우린 ‘맨발의 5들’이라는 체험을 했다. 나는 발을 다쳐 깁스를 해서 함께 체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내 발만 안 다쳤어도 맨발의 5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너무 슬펐다. 친구들가 함께 맨발로 돌아다니는 추억은 단 한 번 뿐일텐데... 그 기회를 놓치다니. 하지만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찍는 것도 되게 재미있었다. (가연)
▶오늘은 내 생애 처음 있는 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흙에서 뒹굴고 뛰어 놀긴 했지만
이번처럼 비오는 날에 그것도 맨발로 돌아다니다니...... 선생님은 자연스러운 듯 돌아다니셨지만 난 어설펐다. (린의)
▶ 이 활동을 할 때, 많이 고통스러웠다. 발바닥에 모래가 묻고 하수구 뚜껑을 밟으니 발바닥이 엄청 아팠다. 또 미끄럼틀 아래 모래밭에서 함정도 만들었다. 친구들이 함정을 밟으면 발이 푹 들어가며 외마다 비명을 지르게 된다. 그 장면은 무척 재미있었다. (지훈)
▶ 처음엔 발 살갗이 까진 곳이 아플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고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엄청 깊은 함정을 만들고 댐도 만들었다. 이렇게 놀아보긴 처음이었다. (현웅)
▶ 오랜만에 맛 본 재미있던 도전 과제. 이 전의 ‘일 주일간 TV끄기’는 최악이었지만 이 활동은 재미있었다. 선생님은 어릴 적 이렇게 많이 놀았다고 하셨다. 오늘 직접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보니 어릴 적 선생님이 부러워졌다. 매일 이렇게 노셨다니..... 지금 그런 걸 한다면 지X한다고 욕 먹을텐데.. 욕 먹지 않고 쉽게 체험할 수 있었다. 흙탕물이 옷에 튀고, 모래알을 만지고 뭉쳐서 던지고... 이런 추억이 내 생애 처음이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더 재미있어졌다. 특히 함정을 만들 때! 푹 빠지는 바다 같은 느낌. 진흙탕.... 아... 그나저나 내 옷은 언제 마르나.. (효종)
▶ 우리들은 망설임 없이 잘만 들어갔다. 맨 처음엔 따갑고 진흙 속의 실지렁이를 생각하니 기절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잠시 후.. 흙과 친구가 되어 손으로 함정을 파고 있었다. 내가 판 함정이 제일 깊었다. 그 덕분에 흙과 가까워졌는데..... 다음부턴 모래에 앉을 때 꺼려하는 친구들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원)
▶ 우리들은 흙을 만지면 더럽다고 한다. 그리고 비가 오면 집에서 게임이나 한다. 그래서 나는 줄곧 운동장에서 비 맞고 놀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는데.... 우리 반에서 실현됐다. 흙과 웅덩이는 우리에게 놀이터가 되었다. 흙을 밟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컴퓨터보다 자연에서도 놀 것이 굉장히 많은데 말이다. (재건)
▶ 이번 도전 과제는 비오는 날 운동장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것이었다. 난 그저 맨발로 논다는 그 자체가 좋아서 굉장히 들떴다. 양머리 수건을 쓰고 맨발로 뛰어다니는 꼴이라니.... 몇 몇 애들은 우비까지 가지고 왔다. 난 남자들 처럼 이리저리 뛰기도 했다. 따갑기도 했지만 물 웅덩이에 닿아 (실지렁이가 있을까봐 잠깐 움찔한 나...) 차갑기도 했다. 요즘에 할 수 없던 그런 놀이를 하게 되어 재미있었고 기뻤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 나중에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겠지? (다희)
ㅅㅁ이네 가족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김기자 : 네, 안녕하세요? TV를 안 본 소감이 어땠나요? ㅅㅁ: 네, 첫날엔 힘들었지만 TV를 안 보니까 가족의 대화가 늘었다고 생각해요. 김기자 : 아, 그렇군요. 엄마의 소감은 어떠신지요? 엄마 : 저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드라마도 못 봤고,
하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이며 일상생활을 더 잘 알게 됐습니다. 김기자 : 네, 그럼 아빠는요? 아빠 : 전 원래 TV를 보지 않았지만 가족 모두가 안 보니까 공부 더 열심히 하고,
저녁에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여 과일도 먹었습니다. 김기자 : ㅅㅊ이는요? ㅅㅊ:저는 TV를 못 봐서 너무 힘들었어요.
↓ 소감! 난 1주일동안 TV를 켜지 않았다. 물론 아빠, 엄마, 동생 모두말이다. 난 원래 TV를 잘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안 봄으로써 큰 도움을 가져왔다. 첫째, 생활이 변화 됐다. 가족간에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서로의 생활을 좀 더 알아갔다. 둘째,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 난 평소의 숙제가 많아 짜증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에 TV조금 더 안 봄으로서 숙제 양이 즐어든 것 같았다. 한편으론 TV를 바보상자라고 한 것에는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만화대신 뉴스, 공부방송을 들으면 될 것이다. 암튼 이번 도전과제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 (ㅅㅁ)
이번엔 TV를 안 보게 되니 매우 힘들었다. (아빠는 끝까지 봐서 조금 미웠다.) 엄마 : TV를 보지 않으니까 훨씬 조용하고 좋았어요. 나 : 으악! 일 주일 동안 TV를 보고 싶어 혼났어요. 엄마 : 앞으로 TV 안 보는 게 어떻겠니? 나 : 싫어 절대 싫어, 싫어. 아빠 : 난 TV를 봤지만 한 번 안 봐 볼까? 어쨌든 TV를 안 보니까 밖에서 놀게 되고 좋았다. (ㄹㅇ)
1일째 : 아, 언제 이 고통이 끝날 것인가!! 시간은 오늘따라 천~~~천~~~히 흘러가고.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그것마저 2시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오! 빨리 자는 것 같은데? 빨리 자니까 좋다. (중략) 5일째 : 대조영을 볼 시간이 되었는데, 아빠는 켜실 생각을 안 하신다. 내 동생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포기!! (ㅊㅁ)
난 처음 3일 정도는 잘 지켜왔다. 그런데 대조영 소리가 들리자 보고 말았다. 난 TV 없이 못살 것인가? (ㅈㅎ)
첫째날 : 나는 TV가 없는 곳에서 사는 기분이 어떤지 알게 됐다. 둘째날 : 리모콘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셋째날 : 참다 못해 죽어라 공부했다. (시험이 코 앞이어서) 다섯째날 : ㅜㅜ 엄마가 레인맨을 빌려오셨다. 윽, 실패 여섯째날 : 내일이 시험이고 어제 TV를 봐서 더 열심히 총정리 풀었다. 일곱째날 : 나는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론 더 노력해 보겠다. 난 이 도전과제를 하면서 참을성 있고 무언가를 절제하는 힘이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ㅈㅇ)
첫째날:TV를 보지 않으셔서 빨리 주무셨고, 우리는 공부를 함 둘째날:어제와 비슷했다. 셋째날:밥을 먹을 때 대화를 나누었다. 넷째날:어제보다 대화가 더 늘었다. 다섯째날:TV를 잊어버린듯 했다. 여섯째날:아주 많이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일곱째날:우리집에 웃음이 넘쳐남. 아빠 : TV를 안 보게 되자 지루했지만 가족과 대화를 하니 좋았다. 엄마 : 가족이 TV를 안 보니까 너무 좋았다. 동생 : TV보기를 잘 했지만 가끔씩 볼 것이다. 나 : 가족과 대화하는 건 재미있고 즐겁다. (ㅎㅈ)
-처음 이 도전과제가 막막했다. 하지만 3일째 되자 느끼는 게 있었다. 내 생각엔 TV나 쉬는 시간, 여가 시간에 배운 것을 더 생각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잘 활용하자. 짧은 시간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ㅎㅈ)
AFP통신은 12일 온라인 물물교환 작업을 통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온 캐나다의 카일 맥도널드(26)가 1년만에 서부 캐나다 새스캐치원 주의 소도시 키플링에 침실 3개 짜리 집을 소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작은 아주 평범했다.
몬트리얼에서 정원사 겸 피자배달부로 일하는 맥도널드는 지난해 7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kylemacd.blogspot.com)에 빨간색 종이클립 사진을 올리면서, 이것을 `좀 더 크고 좋은 것'(bigger and better)과 교환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나는 집이나 섬을 갖게 될 때까지 교환을 계속할 것"이라며 야무진 꿈을 드러냈다.
종이클립의 새 주인은 이틀만에 나타났다.
14일 뱅쿠버에 사는 두 여성이 물고기 모양의 나무 펜을 내놓았고, 곧이어 시애틀의 한 조각가는 도자기로 된 문 손잡이를 나무 펜과 바꾸었다.
이 문 손잡이는 △캠핑용 난로를 거쳐 △1000와트급 이동식 가스발전기로 교환됐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맥도널드는 직업도 팽개치고 물물교환에 일과를 바치게 됐다. 그는 "재미삼아 이 일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회상했다.
발전기를 다른 물품과 교환하기 위해 방문한 뉴욕에서는 첫 위기가 발생했다. 그의 모텔 방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발전기를 압수한 것.
다행히도 그의 설명을 들은 소방당국은 발전기를 돌려주었고, 맥도널드는 뉴욕의 한 남자로부터 파티용 네온사인과 맥주통을 얻을 수 있었다.
교환물품은 △스노모빌(설상차) △스키여행 이용권 △밴 트럭 △음반 취입 계약서로 커져만 갔다. 마침내 지난 4월 맥도널드가 음반 계약서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파트 1년 무료 사용권과 바꾸었을 때 많은 그의 네티즌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팬들의 안도도 잠시, 이때부터 맥도널드의 기상천외한 행동이 이어졌다.
록 스타 앨리스 쿠퍼와의 점심식사와 아파트 사용권을 교환한데 이어, 5월에는 록 밴드 키스(KISS)의 그림이 새겨진 스노글로브(흔들면 눈 모양의 가루가 쌓이는 유리 구슬)를 얻기 위해 쿠퍼와의 만남을 기꺼이 포기했다.
블로그에는 그의 결정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지난 몇 달 동안 교환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만우절 장난을 5월에 하자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하지만 빗발치던 비난이 잠잠해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배우 겸 감독이자 세계적인 스노글로브 수집가인 코빈 번슨이 맥도널드의 물건에 흥미를 보이면서 차기 작품인 `Donna on Demand'에 출연 제의했다. 대사도 있고 배역명단에도 오르는 비중 있는 역할로, 촬영은 오는 9월 시작된다.
이어 도시 홍보 방안을 모색하던 키플링 시 당국이 영화 출연권과 빈 집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맥도널드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지난 1년 간의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됐다.
맥도널드와 그의 여자친구는 다음달 이 집으로 이사하며, 9월에는 팬들을 초청해 성대한 파티를 열 계획이다.
그래서 도덕책과 생활의 길잡이에 나온 여러 예화 가운데 '빈 터'라는 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보기로 했다.
아침, 짬 시간에 간단히 만든 대본을 아이들에게 주고 20분 동안 마음껏 연습 보라고 한 뒤, 수업이 시작된 뒤 공연을 잠깐 봤다.
내가 지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내 의도와는 달리 흘러갔지만 그래도 수업하기엔 무리 없었다.
큰 집으로 이사온 하영이네
이튿날, 하영이네 가족이 빈터를 일구고 있는데 찾아온 아주머니들
땅 주인도 생각해 달라는 삼촌
동네 아이들을 위해 일 년간만 빈터로 두자는 반장님과 아주머니
아이들끼리 20분간 만든 연극이라... 급격히 서로 싸우게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반아이들이 서로 논의할 수 있었으며, 내가 연극이 끝난 뒤, 정리를 해 줬다.
이 간단한 연극을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과연 내가 땅 주인이라면 어떻게 결정 할 것인가!!
36명 아이들 중, 무려 25명이란 아이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땅을 내준다는 것 보다는 땅의 권리를 찾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은 빈터를 놀이터로 내 준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아마 나머지 아이들은 중립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 공간에 대한 것이라면 놀이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시간의 목표는 '공공의 이익이 중요한 까닭을 알아보자'는 것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것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빈 터' 이야기의 상황 속으로 데려 왔다.
교실 중간의 공간을 '빈터'로 가정하고 가까이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동네 아이들로, 그리고 바깥쪽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로 설정했다.
하영이네가 이사 오기 전 빈터에서 놀게 즉흥활동을 시켜봤다.
교실 중앙을 빈 공터로 생각하고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하영이네가 이사온 뒤, 빈 공터에서 놀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봤다.
빈 공터는 그대로 있고, 책상 위를 도로, 공사장 근처로 설정했다.
조금 전 처럼 함께 모여 놀기도 힘들고, 노는 것도 위험해 졌다.
위험하면 사고가 나게 되있다.
그래서 한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고 설정을 했더니 아이들이 다친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놀 곳이 없어 위험한 상황을 책상 위로 대신 설정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너무 과하게 놀지는 못하게 했다.
놀다가 다친 아이, 그리고 몰려든 아이들
여기까지 활동을 하고 아이역을 맡은 아이들에게 현재의 생각과 활동 소감을 물어봤다.
그러자 공터에서 놀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빈 터 주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지켜보던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이 다치니까 화가 나 있었다.
이 활동 뒤에 여러 사람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됨을 알게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물어보니 처음 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아이들이 8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빈 터를 놀이터로 줬을 때'와 '빈 터에 채소를 가꿨을 때'로 나눈 뒤, 각기 좋은 점을 이야기 해 보기로 했다.
주인이 빈터에 채소를 가꾸게 된다면 땅의 권리를 갖게 되고, 자유롭게 땅을 쓸 수 있고, 동네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해 진다는 장점과 동네 사람들에게 욕 먹고, 하영이가 왕따가 될 수 있으며, 동네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
주인이 동네 아이들에게 빈 터를 놀이터로 준다면 아이들이 안전해지고, 즐거워지며, 동네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그 모습을 보는 땅 주인도 흐뭇해지며, 하영이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좀 시끄러워지고, 일 년간 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발표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