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자세한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하지 않습니다.

대신 캡쳐화면을 맨 아래에 올립니다.

 

 

나를 힘들게 한 너, 사라져!! ----------------------------------------------------

 

아이들이 마냥 행복할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아니오!' 라고 말하고 싶다.

아이들의 일기장과 대화, 얼굴을 통해 읽혀지는 것은 나이에 비해 무리한 짐들과 스트레스........

그래서 아이들의 답답함을 밖으로 던져버릴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을 준비했다.

 

교육연극의 기법과 음악의 힘을 이용해 만든 시간.....

 

내가 고른 음악과 멘트는 아이들의 가슴 속 답답함을 꺼냈고..

주먹을 쥐었고 목이 찢어져라 소리지르게 만들었다.

 

그리고 답답하게 만드는 '그'와의 대화....

반 아이들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나중엔 감정이 폭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녀석들..........

무지 힘들었나보다. 

 

아이들의 마음을 다시 추스릴 수 있는 음악과 멘트를 이용해 긍정적인 사고의 힘을 만들어 줬고...

아직 가슴 속에 남아 있던 응어리를 신문지를 이용해 모두 날려버리는 것으로 수업을 마무리 했다.

휴~~ ^^

 

아이들에게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어서 기쁠 뿐이다.

잠깐의 특별한 수업으로 인해 살아가면서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무엇이든지 이겨낼 수 있는 녀석들이 되리라 믿는다.

 

 

 

아이들의 소감-----------------------------------------------------------

 

▶나는 이 활동을 지금까지 날 힘들게 했던 것들을 없애기 위해서 했다.
이때까지 쌓인 스트레스를 다 해소하기 위해서 무작정 악을 크게 질렀다.
그랬더니 정말 마음이 시원했다.  (ㄱㅇ)

 

▶신문지를 찢으면서 나를 불안하게 했던 것들, 힘들고, 괴롭게 만들었던 것들이 사라져 갔다. (ㅎㅈ)

 

▶난 정말 북받쳐 오르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나는 그동안 쌓인 게 많았나 보다.
마음껏 소리 지를 수 있었고, 울 수도 있었다.
그 사람을 보는 관점도 바뀌기 시작했고, 그 사람이 힘든 점, 그리고 행복했던 점을 생각해 보니 꼭 나쁘게만 생각되지 않는다.
‘나는 이제 자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 (ㄹㅇ)

 

▶몸 안에 있던 나쁜 것들이 다 빠져 나가는 것 같았다. (ㅇ)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엄마, 시험, 학원 모두 공부에 속해있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함성과 우는 소리가 퍼져나갔고, 안에 담아 두었던 답답 기운들이 모두 빠져 나간 것 같이 개운했다.
‘에라 모르겠다.’하는 마음으로 소리 지르고 찢고, 의자를 때리고..
안 한 것이 없었다. (ㅎㅈ)

 

▶울다 웃었으니 난 어떡한담...... (ㄷㅎ)

 

▶친구들 대부분이 울고 있었고,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아이들은 학원, 시험점수, 부모님, 친구 등으로 상처가 있었다.
이제 까지 있었던 스트레스를 푸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 있다.
신문지를 모아 함께 하늘로 던지던 그 하이라이트... (ㅎㅂ)

 

▶처음엔 긴장되고 떨렸다.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자 음악과 함께 선생님의 외침이 들렸다.
‘답답해 미칠 것 같습니다.’ 같은 말이었다.
갑자기 울음이 터져 나왔다.
맘 편히.. 맘 놓고 울었다.  (ㅎㅈ)

 

▶내가 살아가는데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공부? 숙제? 학원? 시험? 모두 맞다.
우리는 이런 밧줄에 꽁꽁 묶여 살고 있다.
그런 우리를 위해 선생님과 함께 ‘나를 힘들게 하는 너, 사라져!’라는 것을 했다.
우리는 악도 지르고, 의자도 차고, 신문지도 찢고...
신문지 찢으면서 스트레스 짜증 등이 다 날아가 버렸다.
가슴이 확 터진 듯하다. (ㅅㅇ)

 

▶내가 지금까지 받은 스트레스를 5교시만으로도 날릴 수 있었다.
내가 들었던 말 중.. 욕, 잔소리, 꾸지람 등은 의자에게 욕을 퍼부음으로써 날려 버렸고
나를 힘들게 하는 시험공부는 의자를 발로 참으로써 분을 풀고..
성적은 소리를 지름으로써 내가 받은 모든 스트레스를 풀었다.
홀가분하다. (ㅇㄴ)

 

 

 

 

 

 

맨발의 아이들

 

역시나 올해 아이들도 역시 비오는 날 놀아본 경험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것도 맨발로 놀아본 경험은 더욱 더........

 

며칠 전부터 마른 수건을 사물함 안에 준비 시켜 놓고 비가 적당히 내리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비가 보슬 보슬 내리던 날 아이들에게 재빨리 나가자고 했다.

 

기뻐하는 아이들.

 

아이들은 내가 어렸을 때 운동장에서 놀았던 이야기를 기억해 냈고..

어렸을 때의 나처럼 놀고 싶어했다.

맨발로 고여 있는 물 속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 다니고, 축구도 하고..

무엇보다 흙을 파 내고 물을 모으고, 함정을 만들고, 둑을 쌓으면서 노는 아이들..

아하하하... 내가 어렸을 때 했던 놀이다.

 

세월이 지나서 비가 오면...

오늘의 추억을 떠올리길 바랬지만

무엇보다 비오는 날에도 놀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제 입으로 "선생님, 저희들 놀 줄 모르죠?" 하고 물어본다. 

녀석들... 잘 알고 있군...  ^^

 

놀이기구와 컴퓨터가 없는 곳에서 어떻게 놀 줄 모르는 아이들이 변화되길 바란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맨발로 운동장에서 노는 것이 '마음흔들기'가 되었던..

이 현실이 좀 서글프다.

 

아이들이 양머리를 좋아했다. 나도 할 것을.. ^^

 

물이 있는 곳, 처음엔 망설이지만 이내 그 느낌에 즐거워 했다.

 

 

 물을 발로 떠서 차 내는 것도 즐거움이었다.

 

 기뻐하는 형지..... 이 시간이 즐거움이 되어서 다행이다.

 

 

맨발로 점프!

 

그리고 맨발로 그리는 그림..

 

 

아하하하.. 즐거운 시간.

 

 

가연이는 발을 다쳐서 캠코더 촬영을 해 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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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

 

▶ ‘맨발의 5들’을 해 보니 우리들은 잘 놀 줄 모른다고 생각됐다.
우리가 노는 것이라곤 컴퓨터 게임, TV보기 등이다.
하지만 정말 재미있게 활동적으로 놀 수는 없을까?
자연의 일부와 함께 어울리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모래도 밟아보고, 나무도 올라가 보고,

그런 의미에서 난 웅덩이에 발을 담그며 놀고, 맨발로 축구도 했다.
보통 때 우리들이 노는 것과 정말 차이가 있었다. (수완)

 

 

▶ 우린 ‘맨발의 5들’이라는 체험을 했다.
나는 발을 다쳐 깁스를 해서 함께 체험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이 하는 걸 보면서 정말 부러웠다.
‘내 발만 안 다쳤어도 맨발의 5들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너무 슬펐다.
친구들가 함께 맨발로 돌아다니는 추억은 단 한 번 뿐일텐데... 그 기회를 놓치다니.
하지만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찍는 것도 되게 재미있었다. (가연)

 

 

▶오늘은 내 생애 처음 있는 날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흙에서 뒹굴고 뛰어 놀긴 했지만

이번처럼 비오는 날에 그것도 맨발로 돌아다니다니......
선생님은 자연스러운 듯 돌아다니셨지만 난 어설펐다. (린의)

 

 

▶ 이 활동을 할 때, 많이 고통스러웠다.
발바닥에 모래가 묻고 하수구 뚜껑을 밟으니 발바닥이 엄청 아팠다.
또 미끄럼틀 아래 모래밭에서 함정도 만들었다.
친구들이 함정을 밟으면 발이 푹 들어가며 외마다 비명을 지르게 된다.
그 장면은 무척 재미있었다. (지훈)

 

 

▶ 처음엔 발 살갗이 까진 곳이 아플 줄 알았는데 하나도 아프지 않고 재미있었다.
친구들과 엄청 깊은 함정을 만들고 댐도 만들었다.
이렇게 놀아보긴 처음이었다. (현웅)

 

 

▶ 오랜만에 맛 본 재미있던 도전 과제.
이 전의 ‘일 주일간 TV끄기’는 최악이었지만 이 활동은 재미있었다.
선생님은 어릴 적 이렇게 많이 놀았다고 하셨다.
오늘 직접 맨발로 운동장을 뛰어보니 어릴 적 선생님이 부러워졌다.
매일 이렇게 노셨다니.....
지금 그런 걸 한다면 지X한다고 욕 먹을텐데..
욕 먹지 않고 쉽게 체험할 수 있었다.
흙탕물이 옷에 튀고, 모래알을 만지고 뭉쳐서 던지고...
이런 추억이 내 생애 처음이었다.
이렇게 생각해 보니 더 재미있어졌다.
특히 함정을 만들 때!
푹 빠지는 바다 같은 느낌. 진흙탕.... 아...
그나저나 내 옷은 언제 마르나.. (효종)

 

 

▶ 우리들은 망설임 없이 잘만 들어갔다.
맨 처음엔 따갑고 진흙 속의 실지렁이를 생각하니 기절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잠시 후.. 흙과 친구가 되어 손으로 함정을 파고 있었다.
내가 판 함정이 제일 깊었다.
그 덕분에 흙과 가까워졌는데.....
다음부턴 모래에 앉을 때 꺼려하는 친구들이 줄어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재원)

 

 

▶ 우리들은 흙을 만지면 더럽다고 한다.
그리고 비가 오면 집에서 게임이나 한다.
그래서 나는 줄곧 운동장에서 비 맞고 놀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곤 했는데....
우리 반에서 실현됐다.
흙과 웅덩이는 우리에게 놀이터가 되었다.
흙을 밟으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컴퓨터보다 자연에서도 놀 것이 굉장히 많은데 말이다. (재건)

 

 

▶ 이번 도전 과제는 비오는 날 운동장에서 맨발로 뛰어노는 것이었다.
난 그저 맨발로 논다는 그 자체가 좋아서 굉장히 들떴다.
양머리 수건을 쓰고 맨발로 뛰어다니는 꼴이라니....
몇 몇 애들은 우비까지 가지고 왔다.
난 남자들 처럼 이리저리 뛰기도 했다.
따갑기도 했지만 물 웅덩이에 닿아 (실지렁이가 있을까봐 잠깐 움찔한 나...) 차갑기도 했다.
요즘에 할 수 없던 그런 놀이를 하게 되어 재미있었고 기뻤다.
좋은 추억으로 남아 나중에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겠지? (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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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0. 24일 추가..

 

아이들의 동영상이 조선닷컴의 다큐/이슈에 올려진 '아스팔트 위의 아이들'이라는 코너 뒷 부분에 올려졌습니다. ^^

'아스팔트 킨트'와 관련해 반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이 이 동영상에서도 함께 했습니다.

아래 주소로 들어가 보세요. ^^

 

http://video.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0/19/2007101900657.html

 

 

 

 

지식채널e에서 TV와 관련된 영상을 보게 됐다.

TV.....

 

이 영상은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TV가 없는 공간이 사람들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잘 알 수 있었다.

 

출처 : 지식채널e (http://www.ebs.co.kr/homepage/jisike/)

 

 

 

난 TV를 그리 즐겨 보는 편은 아니지만...

주변의 삶을 보면 그렇지 않은 듯 느껴졌다.

요즘 거실에 TV를 없애고 책장을 설치하는 가정이 늘고 있다고 하는데..

하지만 소수의 이야기.

 

아이들에게 살짝 물어보니 많은 아이들이 TV를 즐겨 보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침 기말고사도 있었기에 공부할 시간을 늘려줄 겸 이 영상과 관련한 과제를 부여했다.

그래서 이번 도전과제는 '일 주일 동안 TV 끄기'가 되었다.

 

이 과제는 반 아이들 뿐만 아이라 될 수 있으면 가족 모두가 함께 하길 바랬는데...

일 주일이 지나고 아이들이 간단히 소감을 제출했다.

음.....

 

이번 과제는 아이들의 마음 깊숙한 곳까지 도달하지 못했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래도 학원 때문에 TV 시청할 시간이 적었고..

가정으로 보낼 안내문을 깜박하고 작성하지 않아 기대만큼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몇 명의 아이들은 가족과 함께 진지하게 과제에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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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

 

인터뷰!
김기자 : ㅅㅁ이네 가족은 TV를 1 주일 동안 안 봤다고 하는데,

ㅅㅁ이네 가족에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요?
김기자 : 네, 안녕하세요? TV를 안 본 소감이 어땠나요?
ㅅㅁ: 네, 첫날엔 힘들었지만 TV를 안 보니까 가족의 대화가 늘었다고 생각해요.
김기자 : 아, 그렇군요. 엄마의 소감은 어떠신지요?
엄마 : 저는 무척 힘들었습니다. 드라마도 못 봤고,

하지만 아이들의 학교생활이며 일상생활을 더 잘 알게 됐습니다.
김기자 : 네, 그럼 아빠는요?
아빠 : 전 원래 TV를 보지 않았지만 가족 모두가 안 보니까 공부 더 열심히 하고,

저녁에 가족들과 한 자리에 모여 과일도 먹었습니다.
김기자 : ㅅㅊ이는요?
ㅅㅊ:저는 TV를 못 봐서 너무 힘들었어요.


소감!
난 1주일동안 TV를 켜지 않았다. 물론 아빠, 엄마, 동생 모두말이다.
난 원래 TV를 잘 보지 않았었다.
하지만 가족 모두가 안 봄으로써 큰 도움을 가져왔다.
첫째, 생활이 변화 됐다. 가족간에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

그래서 서로의 생활을 좀 더 알아갔다.
둘째, 공부하는 시간이 늘었다. 난 평소의 숙제가 많아 짜증이 많았다.

하지만 하루에 TV조금 더 안 봄으로서 숙제 양이 즐어든 것 같았다.
한편으론 TV를 바보상자라고 한 것에는 약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우리가 만화대신 뉴스, 공부방송을 들으면 될 것이다.
암튼 이번 도전과제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 (ㅅㅁ)

 

 

 

이번엔 TV를 안 보게 되니 매우 힘들었다.
(아빠는 끝까지 봐서 조금 미웠다.)
엄마 : TV를 보지 않으니까 훨씬 조용하고 좋았어요.
나 : 으악! 일 주일 동안 TV를 보고 싶어 혼났어요.
엄마 : 앞으로 TV 안 보는 게 어떻겠니?
나 : 싫어 절대 싫어, 싫어.
아빠 : 난 TV를 봤지만 한 번 안 봐 볼까?
어쨌든 TV를 안 보니까 밖에서 놀게 되고 좋았다. (ㄹㅇ)

 

 

 

1일째 : 아, 언제 이 고통이 끝날 것인가!!
시간은 오늘따라 천~~~천~~~히 흘러가고.
공부하려고 책을 폈는데 그것마저 2시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오! 빨리 자는 것 같은데? 빨리 자니까 좋다.
(중략)
5일째 : 대조영을 볼 시간이 되었는데, 아빠는 켜실 생각을 안 하신다.
내 동생도 마찬가지다. 오늘은 포기!! (ㅊㅁ)

 

 

 

난 처음 3일 정도는 잘 지켜왔다.
그런데 대조영 소리가 들리자 보고 말았다.
난 TV 없이 못살 것인가? (ㅈㅎ)

 

 

 

첫째날 : 나는 TV가 없는 곳에서 사는 기분이 어떤지 알게 됐다.
둘째날 : 리모콘을 만지작 만지작 거렸다.
셋째날 : 참다 못해 죽어라 공부했다. (시험이 코 앞이어서)
다섯째날 : ㅜㅜ 엄마가 레인맨을 빌려오셨다. 윽, 실패
여섯째날 : 내일이 시험이고 어제 TV를 봐서 더 열심히 총정리 풀었다.
일곱째날 : 나는 실패했다. 하지만 앞으론 더 노력해 보겠다.
난 이 도전과제를 하면서 참을성 있고 무언가를 절제하는 힘이 나는 부족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꼭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ㅈㅇ)

 

 

 

첫째날:TV를 보지 않으셔서 빨리 주무셨고, 우리는 공부를 함
둘째날:어제와 비슷했다.
셋째날:밥을 먹을 때 대화를 나누었다.
넷째날:어제보다 대화가 더 늘었다.
다섯째날:TV를 잊어버린듯 했다.
여섯째날:아주 많이 가족과 대화를 나눴다.
일곱째날:우리집에 웃음이 넘쳐남.
아빠 : TV를 안 보게 되자 지루했지만 가족과 대화를 하니 좋았다.
엄마 : 가족이 TV를 안 보니까 너무 좋았다.
동생 : TV보기를 잘 했지만 가끔씩 볼 것이다.
나 : 가족과 대화하는 건 재미있고 즐겁다. (ㅎㅈ)

 

 

 

-처음 이 도전과제가 막막했다.
하지만 3일째 되자 느끼는 게 있었다.
내 생각엔 TV나 쉬는 시간, 여가 시간에 배운 것을 더 생각하며 마음에 되새기고 잘 활용하자.
짧은 시간도 잘 활용하면 훌륭한 시간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덕분에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ㅎㅈ)


뒷운동장에서 대왕 그림 그리기 (활동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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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옆 여고에서 행사가 있었다.

 

여고 축제의 하일라이트는 모두 촛불을 들고 커다란 이미지를 완성하는 활동이이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을 탄성 지르게 만든다.

 

 

커다란 그림.......

 

 

생각해 보니 아이들은 커다란 그림을 그려본 적이 없는 듯 했다.

 

아이들에게 전지의 몇배로 커다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문득 김광표 선생님이 떠올랐다.

 

'아빠와 나'라는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하면서 알게된 선생님인데..

 

여러 미술 퍼포먼스 작업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하는 분이시다.

 

선생님이 조언해 주신 운동장에 그림그리기가 떠올랐고..

 

 

그래서 이번 마음흔들기는 '대왕 그림 그리기'로 정했다.

 

 

이 활동을 위해 아이들에게 며칠 동안 페트병을 준비하게 했고 사물함에 놓아두게 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주제를 잡았다.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중요했지만 워낙 큰 그림이라 메시지가 있으면 좋을 듯 했다.

 

아이들은 '우정'에 관심을 갖었고..

 

전교생이 내려다볼지도 모를거라는 가정을 하고 진지하게 디자인을 해 봤다. 

 

 

 

짧은 시간동안 아이들이 고민해 만든 작은 종이를 들고 우리들은 뒷 운동장으로 나갔다.

 

페트병에 담긴 물로 그림을 그리는 요령만 간단히 알려주고, 아이들의 능력에 맡겼다. 

 

오.. 흥분된 아이들... ^^  

 

 

 

(참, 아이들을 위해 아침 일찍 라인을 그려놨다. 그리고 공간을 지정해 줬다.) 

 

 

 

아이들은 이내 익숙하게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 위에서 내려다 보면 어떻게 보일지 궁금해 했다.

 

 

 

아이들은 역시 솜씨가 있었다.

 

준비한 종이의 그림을 보고 비율에 맞게 크게 그릴 줄 알았고...

 

 

 

얼마나 크게 글씨를 써야 할지도 잘 파악을 했다.  

 

 

 

다행하게도 아이들은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즐겁게 활동을 해 줬다.

 

김광표 선생님은 5월이 가장 적당하다고 했는데.. 이해할 수 있었다. 

 

더 더웠으면 이 활동은 즐거움이 아니라 고통(?)이 되었을지도 모르니까.. ^^

 

 

 

아이들이 그리는 그림이 조금씩 완성이 되고,

 

옆 놀이기구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아이들과 나는 탄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와우!!

 

 

위에서 올려다보니 부족한 점을 알 수 있었다.

 

물을 부은 가장자리에 간단히 선을 그어 이미지를 더 강조를 할 수 있었고,

 

허전한 부분을 더 메꿀 수가 있었다.

 

 자, 이렇게 이렇게 40분을 보내고..

 

모두 함께 5층 소강당으로 올라갔다.

 

 

어떻게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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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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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야...

 

높은 곳에서 보는 운동장은 정말 멋졌다.

 

아이들의 입에선 탄성이 나오고..

 

혹시라도 그 그림 위로 누가 걸어가지 않을까 걱정하기 시작했다.

 

위에 올라가니 소중한 대왕 그림이 더욱 더 소중한 대왕그림으로 변해갔다.

 

 

 

메시지는 잘 전달이 된 듯 했다.

 

쉬는 시간, 아이들이 내려다보며 '우정'이라는 주제를 알아차렸고..

 

우리의 활동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다른 반 선생님들도 해봐야 겠다고 하신다. ^^

 

 

 

무엇보다 기쁜건..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나와 아이들이 직접 해 봤다는 것이다.

 

해 봐야 알고, 꾹 참고 완성해 봐야 활동의 즐거움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젠 더 즐겁게, 또 다른 주제로, 더 예술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 듯 하다.

 

아이들 또한 성취감에 너무 기뻐했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런 것이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아닐까??

 

이 활동을 통해 지금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지금보다 더 멀리 보는 반 아이들이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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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소감

 

 

 ▶ 오늘 1교시에 뒷 운동장에 나가 커다란 대왕, 거대한 그림을 그렸다.  

난 매번 작은 종이, 도화지 등에만 그렸는데 운동장의 절반 이상이 우리의 도화지가 되었다.  

나는 나의 마음이 넓어지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조는 손발이 척척 맞아서 잘 그린 것 같다.  

난 매우 만족스럽다. 

약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한 걸 생각하니 기분이 정말 좋다.  

정말 정말 이럴 기회는 이 시간 밖에 없을 것 같다.  

중학교 가서도, 고등학교 가서도, 대학교 가서도 이런 기회는 없을 것이다.  

매일 책상에 앉아서 전교 1등을 위해 공부하는 것 보다,  

오늘 이 시간처럼 대왕 그림 그리는 경험이 매우 큰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수완)

 

 

 

▶ 글씨가 크게 커져서 속이 시원했다.  

그리고 앞으로 이런 기회는 없을 것 같아서 열심히 그리고 또 그렸다.  

페트병의 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열심히 노력하니까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우리 반에서 특별히 한 것, 어느 초등학교에서도 하지 못한 것을  

우리 5들이 하니까 기분이 더욱 더 좋았다. (현지)

 

 

 

▶ 대왕그림 그리기는 페트병에 물을 넣어서 그림을 그리는데  

물통이 너무 크고 무거워서 물 담느라고 너무 땀을 많이 흘렸다.  

크게 대왕그림을 그려야 하니까 처음엔 쉬울 줄 알았는데 나중에 하고 보니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  

하지만 완성하고 나서는 너무 마음이 뿌듯했다.  

그림 그리는 것은 너무 힘들었지만  

우리 모둠의 친구들이 힘을 모아 그려서 그런지 너무 멋있고 아름다웠다.  

앞으로도 힘든 일이 있으면 서로 서로 도와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연)

 

 

 

▶ 기다리던 대왕 그림 그리기를 오늘 하게 됐다.  

우리들은 디자인을 아주 쉽게 했다.  

하지만 직접 운동장에 그릴 땐 엄청 힘들었다.  

노력은 했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정말 답답했다.  

하지만 소강당에 올라가 운동장을 내려다보니 정말 멋있었다. 뿌듯하다. (재건)

 

 

 

▶ 지금까지 작은 종이에 그림을 그렸는데 오늘 큰 종이를 그리니까  

내 마음도 조그만게.. 오늘 이 그림을 그린 후, 내 마음은 커진 것 같았다.  

햇빛이 너무 강해서 더웠지만 물, 흙, 친구들과 함께 있으니 재미있었고,  

우리 반 몇 몇 친구들의 그림 솜씨를 알 수 있었다.  

참, 우리 모둠의 협동심이 오늘 이 그림을 그려낸 것 같다. (영은)

 

 

 

▶ 오늘 거대 그림을 그렸다. 난 맨 처음, ‘왜 이걸 그렸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운동장에 나가서 직접 체험을 해 보니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바로 ‘마음을 넓게 가지자’는 것이었다.  

나도 그리면서 짜증/화도 많이 냈다.  

하지만 내 손으로 흙을 파고, 진흙을 만지게 되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왜 화를 냈을까?’, ‘내가 왜 그림을 이렇게 대충 그렸을까?’ 화가들은 그림을 옮긴다. 

 그리고 마음도 옮긴다.  

나도 다음에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꼭 마음까지 옮겨보겠다. (창민)

 

 

 

▶ (중략)  

조금은 부족하지만 난생 처음 대왕그림을 그리는 동안 여러 가지를 느꼈다.  

우리 끼리 셋이서 단지 밑그림 하나 만으로, 단지 물로..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데 감동이고, 스릴이었다.  

난 꿈이 초등학교선생님인데 꼭 내 학생들에게 이 대왕 그림을 그려보도록 하고 싶다.  

꿈이 있고, 고생 끝에는 무엇이 있는지........ (린의)

 

 

 

 

 

 

5학년 1학기. 무지개...

 

이 글은 언제나 나와 아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안겨 준다.

 

무지개를 잡기 위해 여행을 떠난 소년의 이야기인데...

 

'무지개'를 무엇에 빗대느냐에 따라 생각의 깊이는 달라진다.

 

 

아이들과 함께 글을 읽고, 글의 내용에 대해 알아 본 뒤,

 

소년의 삶을 이해하기 위해

 

 작년 아이들에게 효과가 있었던 '이야기 듣고 즉흥표현하기'와

 

 '흰종이로 이야기 하기'를 수업에 투입했다.

 

 

 

 

 

 

 

 

이렇게 아이들과 함께 찾아낸 '무지개'의 주요 사건들을 이용해

 

이야기 내용을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응답을 더욱 더 유도해 내기 위해 사용한

 

흰종이.. ^^

 

많은 아이들의 말문을 열 수 있었다.

 

 

 

 

 

 

 

난 개인적으로 김동인의 '무지개'가 마음에 든다.

 

이 수업을 할 때면 아이들보다 내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되기 때문이다.

 

 

내가 잡고 싶은 무지개는 무엇이며..

 

그 무지개를 잡기 위해 그저 방황 하고만 있는 건 아닌지....

 

 

 

 

 

 

이 수업으로 인해 소년의 삶과 함께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를 바라며..


 

아이들에게 드디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도입했다.

 

5학년 도덕, '절제하는 생활'에 관련해서

 

교과서에 제시 된 절제하지 못한 여러 행동 가운데 하나씩 골라

 

 소집단 별로 대본을 만들고 간단히 공연을 준비하게 했다.

 

처음인데도 아이들은 열심히 공연을 해 줬다.

 

그 중에서도 바로 이 공연!!!!!

 

 

ㅅㅇ이의 연기와 ㄷㅎ의 해설과 ㅈㅅ의 멋진 대사가 어우러져 우리를 즐겁게 만들었다.

 

8조에서 맡은 부분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는 사람' 이었다.

 

(아이들의 대본)

 

어떤 아이가 있었습니다.

그 아이는 먹는 것을 절제하지 못하는 아이었습니다. 

아무리 살이 쪄서 움직이기 힘들어도 먹고 또 먹었습니다.

어느 날, 체육 시간에 이어달리기를 했는데 잘 달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욕을 얻어 먹었습니다.

그 아이는 몇 년 뒤 소아비만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ㅈㅅ의 연기가 놀라웠다.

 

ㅈㅅ는 귀가 잘 들리지 않아 보청기를 사용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있고..

 

그래서 말이 좀 어눌 한데..

 

오늘 맡은 부분을 확실하게 연기를 해 줬다.

 

이 공연 보다 앵콜 공연 땐 더 용기를 내서 대사를 했다. 

 

그래서 더욱 더 이 공연이 소중하게 된 것이다.

 

 

ㅈㅅ가 해 내듯..

 

반 아이들 모두 마음을 열고 공연할 수 있을리라 믿는다.

 

아이들이 앞으로 만들어 낼 공연을 기대해 보면서..

 

 

^^

 

 

이번 도전 과제는 '어버이날' 에 진행됐다.

 

아이들과 함께 파스텔을 이용해 예쁜 편지지를 만들고..

 

부모님께 정성껏 편지를 쓰고, 내가 준비한 예쁜 봉투에 담았다.

 

 

그리고 편지를 읽어줬을 때의 '힘!'에 대해 이야기 해 줬다.

 

그냥 편지를 주는 것 보다는 상대방에게 읽어 줬을 때,

 

낮 보다는 저녁에..

 

은은한 음악을 틀어 놓고 편지를 읽어 줬을 때..

 

상대방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

 

 

나도 지금의 아내에게 책과 편지를 읽어 줬던 경험이 있고,

 

시인 류시화의 시는 읽어야 제 맛을 아는 것 처럼

 

아이들과 부모님들에게 평소와 다른 어버이날이 되길 바랬었다.

 

 

심장이 두근거리고 창피하겠지만 도전해 보라고 아이들에게 안내를 했었는데....

 

어버이날 전날, 그리고 당일..

 

많은 아이들이 도전했었다.

 

그리고 다양한 반응들..

 

 

이 반응들 때분에 아이들 또한 감동하고..

 

몇 명의 아이들은 다시 상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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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버이날이 되어서 엄마에게 편지를 읽어드리고, 카네이션도 드렸다.

그런데 엄마는 "너는 날마다 편지 쓸때마다 똑같은 내용만 쓰냐?"라고 말씀하셔서 너무나 서운했다.

아빠에게 읽어드리면 아빠도 엄마와 같은 말씀을 하실까?

그래도 편지지는 정성들여 만들었는데....

엄마, 아빠 제가 더욱 더 다양하게 편지를 쓸께요.

엄마 아빠 사랑해요. (K)

 

 

아빠가 카네이션 안 주냐고 물어보자 방으로 달려가 카네이션을 붙인 편지를 가져왔다.

그리고 아빠에게 읽어드렸다.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피식 웃으셨다.

좀 어이가 없었다. (H)

 

 

비록 읽어주지 못했지만 부모님 마음에 들었으면 했다.

어머니는 고맙다고 하셨다. 그런데 아버지는 안 보셨다. (J)

 

 

편지를 읽어 드렸는데 나를 잠깐 안아주시더니 바로

"가서 공부해라!' 하고 말하셨다.

살벌했다. (S)

 

 

학원을 끝내고 집에 가니 웬일로 엄마와 아빠 두분 모두 기다리고 계셨다.

그것도 'Power of love(맞나??)'란 곡을 틀어 놓고 말이다.

나는 편지를 꺼내들고 읽었다.

"엄마 아빠 안녕하세요.." 로 시작되는 내 말과 함께 노래가 퍼졌다.

끝까지 그렇게 다 읽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가! 소감을 물어보니 "뭐? 뭐가?"

라는 말만 오갔다.

원래 노랫소리에 파묻혀 안 들렸던 것 같았다.

정말 울고 싶었다. 하지만 울 수도 없었다. 동생이 보고 있었으니....

다시 시도해 보고 싶었지만 또 실패할 것만 같아서 포기하고 말았다.

부모님께 말을 제대로 못했지만... 사랑해요! (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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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글을 보면서 어른들이 참 무뚝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고생해서 만든 편지와 용기내서 편지를 읽어 줬을텐데..

 

아이들은 부모님의 잘못을 제 잘못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보이고,

 

제 나름대로 판단하고 있었다.

 

어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정말 특별한 시간을 만든 아이들이 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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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버이날 저녁에 학교에서 쓴 편지와 준비한 카네이션을 가지고 집에 갔다. (중략)

어버이날 밤에 내가 준비한 작은 케익을 놓고 불을 끄고,

촛불 몇 개를 켠 뒤 편지를 부모님께 소리내어 읽었다.

아빠는 웃으시더니 나를 자랑스럽다며 안아 주셨다.

엄마는 눈물을 좀 흘리며 안아주시고 뽀뽀해 주셨다.

솔직히 좀 쑥스러웠다. (S)

 

 

처음 편지를 가지고 부모님 앞에 갔을 땐 부끄러워 혼났다.

차츰 글을 읽어 나가자 꽤 안정이 되었다.

다 읽고 카네이션도 드렸다.

그리고 너무 부끄러워 '사랑해요, 안녕히 주무세요!' 하고는 방으로 바로 들어 왔다.

오~~ 이렇게 가슴 떨린 것은 처음이다.

잠을 자려고 누운 순간, '띠링 땡땡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하고 문자가 왔다.

엄마였다.

'고마워 *^^* 사랑해~♡ 잘자!' 하고 왔었다.

기분 뿌듯했다.

그리고 난 기쁜 마음으로 잠을 잘 수 있었다. (L)

 

 

난 노래를 틀지 못했다. 엄마가 늦게까지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화로 편지를 읽어드렸다. 엄마는 편지를 다 들으신 후, 내가 대견하다고 하셨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컸는지 몰랐다고 말씀하시며 우셨다.

엄마의 눈물을 행복의 눈물이었다. 엄마가 우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 울어 버렸다.

아침에 우리 모녀는 눈과 얼굴이 팅틴 부어 있었다.

아침에 엄마의 화장대를 잠깐 봤는데...

 내가 어렸을 때 선물한 편지부터 지금까지의 선물 모두 가지고 계셨다.

난 정말 행복했다. (H)

 

 

난 5월 7일 저녁에 JH아저씨가 만들어준 CD를 틀면서 부모님께 읽어 드렸다.

분위기를 잡으려 했지만, 내가 평소에 안그래서 어색했다.

그리고 목소리가 이상하게 나왔다.

그래서 분위기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지만 내 편지가 그런 단점을 메꿔 주었다.

비록 편지는 짧았지만 내 넓은 마음이 전해질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가 직접 만든 편지지가 마음에 들었는지 잘했다고 칭찬해 주셨다.

아빠는 내 편지에서 잘 된 부분을 표시해서 앞으로도 꼭 이렇게 자라주길 바라셨다.

나도 내 마음 속으로 꼭 이렇게 해서 화목하게 살고,

부모님이 바라는 대로 잘 자라야겠다. (S)

 

 

처음엔 꽤 두근거렸다.

이 편지 읽기가 끝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나는 불을 끄고 촛불을 몇 개 켜 놓고, 클래식... 고요한 라디오 음악으로 분위기를 잡았다.

그리고 내 글을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엄마.. 키워주셔서 감사해요. 아빠 건강한 나를 위해... (중략)

그런데 결과는 뜻밖이었다.

엄마는 날 꼬옥 안아주시면서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하라는 말씀을 하신다.

난 우실줄 알았는데 피..

아빠는?

TV를 본다며 비키라고 하신다.

난 그만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데 아빠는 표정하나 까딱 안 해?" 라고 물어 봤다.

그러자 아빠는 알았다며 방에가서 잘라고 하셨다.

그래서 무척 슬펐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내 머리맡에 아빠의 쪽지가 있었다.

쪽지엔  '미안하다'는 글이 있었는데 뿌듯해 졌다.

히히, 아빠 ♡ 사랑해요. (J)

 

 

학교에서 쓴 어버이날 편지를 부모님께 읽어드렸다.

긴장해서 왠지 등이 따갑고 더웠지만(몸에 열이 나서..)

다 읽고 나니 마음의 응어리가 풀린 듯 했다.

편지를 써서 읽어준다는 건 전에는 해보지 못한 것이라 기분이 이상했다.

아빠는 너무 기뻐서 날 꼭~~ (웩!! ^^) 안아 주셨다.

그리고 엄마도 함께 날 안으셨다. (우리 아빠는 그런 분이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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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속에서 작은 것에 감동받자'라는 글을 자꾸 읽곤 했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어떤 일로 인해서 감동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막상 이벤트를 해 보면 그 어색함을 모두 견디기 힘들어 하는 듯 하다.

 

그래서 생각과 다르게 나오는 말과 행동들...

 

우리 아이들과 난 어떤 이벤트를 준비해야 할 것인가.. ^^

 

 

어른인 나부터 반성해 볼 일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만든 작은 이벤트가 가정에 행복과 즐거움이 되길 간절히 바래본다.

 

그래서 부드러운 어른들로 성장한다면 난 정말 기쁘겠다.

 

 

 

 

 

내게 몰아 닥친 일들 때문에 올해의 '마음흔들기'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다음 작업은 엄청난(?) 프로젝트인데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

 

 

자, 이제 다시 시작!!

종범이 이야기를 연기하는 아이들..

덕분에 신나게 웃었다. 하하하

 

 

 

 

이번 시간에도 역시 간단한 즉흥극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해 봤다.

 

이야기의 일부분을 바꾸는 수업인데, 이야기는 간단했다.

 

아이들이 모래성을 쌓으며 놀고 있을 때, 종범이가 나타나 아이들이 노는 것을 방해 하는데....

 

 

 

종범이의 성격이 변화가 됐을 때,

 

모래성 쌓던 아이 가운데 종범이 보다 더 센 녀석이 있을 때,

 

또 다른 사람이 등장했을 때,

 

기타..

 

 

이렇게 네 가지 경우를 놓고 이야기를 간단히 바꿔 표현해 보게 했었다.

 

 

 

 

 

 

 

 

 

아이들의 다양한 생각들 때문에 수업이 즐거워졌었다.

 

아이들의 연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바꿀 때 주의할 점, 알아야 할 점들에 대해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었다.

 

 

 

 

동영상으로 남겨 놓을것을.. ㅡ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역시 도입은 영화 '캐스트 어웨이'의 한 장면으로 시작했다.

아무래도 로빈슨 크루소를 이해하는데 이 영화는 한 몫 하는 듯 하다.

 

그리고 글을 읽고, 글 가운데 중요한 사건을 추려냈다.

교과서에는 없었지만 아이들은 '캐스트 어웨이'의 몇 장면까지 이어 붙였다.

 

그래서 로빈슨은 폭풍에 표류해서 홀로 섬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우울해진 로빈슨은 살기로 결심했고..

사냥을 하고 불을 겨우 겨우 만들어 내고 곡식을 발견해 기뻐하는데..

 

이 장면들을 '해설이 있는 판토마임' 기법을 통해 접근하기로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터뷰 기법'을 이용해 반 아이들의 생각, 로빈슨이었을 때의 생각 등을 뽑아냈다.

역시 예상대로 아이들은 즐겁게 표현을 해줬다. ^^

 

이런 활동을 통해 글을 읽는 것 보다는 인물의 생각과 처한 환경을 더 잘 이해 했으리라..

 

 

 

 

 

 

 

 

 

 

 

 

 

이렇게 로빈슨의 삶을 이해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는데.....

 

사진은 오늘 왜 이런거야!!!! ㅡㅜ 

 

아이들과 함께 겪은 일을 떠올리며 시의 일부분을 바꿔 쓰는 공부를 했다.

교과서에 안내된 시는 '친구생각'이라는 시다.

 

 

친구 생각 (김일연)

 

등나무에 기대서서

신발코로 모래 파다가

 

텅빈 운동장으로

힘 빠진 공을 차 본다.

 

내 짝꿍 왕방울눈 울보가

오늘

전학을 갔다.

 

 

작년에 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엔 더욱 접근이 쉬웠다.

시를 직접 느껴보고, 이 시를 쓴 사람의 감정을 체험해 본 뒤,

나에게 있었던 일을 떠올려 보게 하고

시의 일부분을 바꿔 써 보도록 했다.

 

 

 

 

 

 

이렇게 나온 시 가운데 몇 개만 추려서 올려본다.

이 시들을 모둠끼리 골라 시에 어울리는 장면을 만들어 보고 표현해 봤다.

 

 

 

 

 

(앗, 난 이렇게 벌 준적이 없는데.. )

 

 

 

 

 

읽기 시간. 태풍에 관련한 글이 나왔다.

 

5분 정도 심화 활동으로 모둠별로 태풍을 만들어보게 했다.

 

짧은 시간동안 표현에 과감해진 반 아이들.. ^^

 

 

 

하지만 연극수업이 초기 단계라 그런지 평면적인 구성에 멈추기도 한다.

 

 

 

 

하지만 곧 입체적이고 더 과감한 표현이 나올거라 생각한다.

 

읽기시간, '박제상이야기'를 가지고 공부를 했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앞뒤 문장을 읽어보고 낱말의 뜻을 유추해 보는 공부인데..

 

충절을 지킨 박제상에 관한 글을 읽게 됐다.

 

1~2교시 수업이라 정해진 목표까지 공부를 하고도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이야기 극화를 조금 접근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실제로 박제상 시대에 있지 않으니..

 

그곳에 있다고 상상해서 그 느낌에 맞게 표현해 보자고 했다.

 

 

먼저 '침통한'이라는 단어에 대한 표현을 요구해 봤다.

 

공부했던 낱말 뜻을 알고 있어서인지..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표정을 보여줬다.

 

 

 

 

왕자를 도망가게 하고, 잠이 든 척 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자는 것만 표현이 되기에, 하나를 더 덧붙여 봤다.

 

왜국 병사들이 올까봐 고개도 들고, 귀도 귀울이고....

 

 

그러다 박제상은 잡히는데...

 

왜왕 앞에서도 굴하지 않고 당당한 모습을 상상해 보게 했다...

 

오.. 저 비장한 표정을 보라.. 

 

 

 

박제상은 발바닥을 찢기고, 그 발로 갈대를 깎아 뾰족한 길을 걷게 됐는데...

 

박제상 성격상 아픈 것도 크게 비명을 지르거나 살려달라고 조르지 않고.

 

비장한 모습으로 그 갈대 위를 걸었을거라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이 이렇게....

 

이렇게 감정을 넣어 표현을 해 줬다.

 

덕분에 박제상의 감정을 글로 이해하는 것 보다 더 많이 이해를 해 줬다.

 

 

 

음... 이야기 극화 시작단계인데...

 

다행이고, 놀랍다.

 

 

 

시간이 지난 뒤, 내가 조금씩 알게 모르게 해 주는 이런 연기수업들이...

 

이 아이들을 어떻게 또 변화시킬지 궁금해 진다. 

 

기대 만땅!!

 

 

 

 

우선..

 

아이들에게 색다른 공부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잘 따라와 줬다.

 

하지만 아무래도 처음이라 부족한 게 많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 줬다.

 

아이들이 오늘 보다 내일 더 용기낼거라 믿는다.

 

 

 

하지만 무엇보다 기쁜건...

 

아이들이 이런 수업을 즐거워한다는 것이다!!

 

덩달아 나두... ^^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해...

 

먼저 아이들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었다.

 

그러다 내 방에 있던 '오븐토스터'가 눈에 들어왔다.

 

 

올해는 유난히 먹성 좋은 아이들이 모여 있던 터라..

 

아침에 아이들에게 식빵을 구워주면

 

나도, 아이들에게도 기분 좋은 하루가 시작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빵과 오븐 토스터 들고 교실까지 끙끙대고 올라가서 교탁 위에 탁, 하고 내려 놓으니..

 

많은 아이들이 호기심에 바라본다.

 

 

 

아침 독서시간이라..

 

독서를 열심히 하는 아이들에게 빵을 구워주겠다고 선언을 하고...

 

식빵을 오븐토스터기에 넣었더니 맛있는 식빵이 교실에 가득했다.

 

아이들도 배에서 꼬르륵 거리나 보다.

 

 

며칠 전에 꼭 아침을 먹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건만

 

아침을 거르고 온 아이들도 꽤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래서 블루베리 잼을 가득 발라서 아이들에게 나눠주기 시작했다.

 

아침 부터 너무 행복하다는 아이들..

 

 

 

 

한 입 베어 먹는 아이들의 모습이 혼자 보기 너무 아까워

 

빵 굽다가 몇 컷 남겼다.

 

생각해 보니 나도 이런 모습을 남기고 싶어졌다.

 

앞에 앉아있던 ㄹㅇ에게 선생님도 한 장 남겨 달라고 했는데..

 

 

 

다행히 얼굴은 안 나왔다. ^^

 

 

 

아이들이 맛있게 먹으며 독서하고,

 

평소와 다른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 주니 쉬는 시간이 되자

 

내 주변으로 더 많은 아이들이 다가오고

 

관심 갖는다.

 

 

 

다행이다.

 

 

 

올해에도 역시 마음 흔들기 도전 과제가 계속 나갈 예정인데..

 

이렇게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 대고,

 

그 안에 자리 잡아가고..

 

아이들에게 믿음과 사랑을 얻어야 앞으로의 과제도 가슴으로 생각할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모르겠다.

 

 

 

많은 시간이 지난 뒤,

 

식빵 구워줬던 선생님으로 기억되는 것 만으로도 영광이 아닐까!! 

 

 

 

혹시 몰라서 많은 선생님들에게도 잼 듬뿍 발라 돌렸는데..

 

아침 시간동안 내 아이들과 주변 선생님들 까지 기분 좋게 만들어

 

 

기쁘다.

 

 

 

 

담엔 어떤 사건으로 아이들 마음을 흔들어 볼까.. ㅋㅋ

 

 

 

 

 

사회 시간.

 

 

언제나 사회는 우리에게 지루함을 주곤 한다.

 

 

마침 속담에 관련된 주제로 수업이 있었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간단히 활동을 넣어봤다.

 

짧은 시간에 교재의 날씨와 관련된 일기를 재빨리 확인한 뒤,

 

서로 조사해 온 속담을 익히는 시간을 갖었다.

 

 

먼저..

 

이 속담을 아이들이 잘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기억하고,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서부의 무법자(?)가 되었다.

 

내가 쌍권총을 쏘아대면 그 아이는 속담과 뜻을 말을 해야 한다.

 

난 쌍권총을 날려대고, 아이들은 속담과 뜻을 말하고.. 즐거운 속담 익히기 시간이 만들어 졌다.

 

 

 

 

심화 과정으로 사진 놀이를 이용하게 됐는데..

 

속담에 어울리는 사진을 만들고, 사진을 맞추고 그 의미를 입체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이렇게 속담과 관련된 사진을 만들어 보는 연습 시간을 갖었는데 

 

이제 요령이 생기는지 자리에서 쉽게 일어서서 연습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좀 마음이 열렸나?? ^^

 

 

 

이렇게 간단히 연습 시간을 갖고 발표 시간을 갖었다.

 

앞에서 속담에 관련된 사진을 보여주면 다른 소집단 아이들은 어떤 속담인지 맞춰보고,

 

함께 사진의 모습을 통해 속담의 뜻을 함께 이해하는 시간을 운영했다.

 

 

이 속담이 맞나?? 쇠뿔이 아난가?? 우선 아이들 말에 따라보자..

뒤의 아이는 바람을 표현하는 중이다.

 

 

그런데 보리는 어디있지?? 아직 몸이 안 풀린게 보인다.

하지만 눈이 오는 것을 상상해서 표현한 아이와

눈이 덮인 것을 표현하기 위해 친구를 덮어버린 모습에 마음이 즐거워진다.

 

 

 

여기에서 사진 놀이를 진행할 때...

 

사진의 내용을 잘 모를 경우가 생길 수도 었다. 

 

그땐  터치 등으로 간단한 대사를 하게 했다.

 

단순한 터치만으로도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아래의 속담처럼 '개굴 개굴' 한 마디는 우리 모두를 발표손을 들게 만든다.

 

 

 

아직은 이런 수업에 익숙한 분위기가 아니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수업을 진행하는 것을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기쁘다.

 

 

오늘 친구들이 표현한 속담들만큼은 아이들이 잊지 않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사진 속의 저 귀여운 모습들을 보라.. 이쁘다.. 이뻐.. ^^

 

 

사진 찍지 않았던 몇 개의 속담이 아쉽다.

 

 

 

 

이렇게 마음이 조금씩 열리면 놀해 생각하고 있는 프로젝트까지

 

아이들의 표현력이 도달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언제나 조금씩.. 조금씩..

 

 

^^

읽기 시간..

 

인물의 성격에 따른 사건의 변화에 대해 알아보는데 교과서의 글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일부분이었다.

 

병태가 전학을 온 날, 엄석대가 부르자 병태가 반장이 부르면 꼭 가야하냐며 뭐라고 하자 반 아이들의 웃음에 소극적으로 변하는데...

 

 

 

더 재미있는 수업을 위해 영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같은 장면을 보여줬다.

 

영화에서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그리 강조가 되지 않고, 체육부장의 역할이 컸다.

 

 

 

아이들과의 연극으로 하는 수업이 초기 단계라 '사진 놀이'로 접근을 했다.

 

처음엔 글과 영화를 보고 난 뒤 엄석대의 모습을 정지동작으로 나타내보자고 했다.

 

그러자 아래 사진에서 처럼 ㅎㅈ이가 엄석대의 표정을 아주 잘 만들어 줬다.

 

 

 

엄석대 뿐만 아니라.. 그 상황의 분위기 까지 보기로 했다.

 

엄석대, 체육부장, 한병태 까지 포함시켜 사진을 보게 됐다.

 

 

 

오... 엄석대의 표정, 그리고 옆의 체육부장..

 

이 뿐만이 아니었다.

 

 

 

엄석대의 심리까지 표현한 아이들이 있었다.

 

절대 앞에 나서지 않고 눈빛으로 체육부장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엄석대..

 

 

이렇게 사진으로 만들어 보고, 실제적인 분위기를 함께 봤다.

 

그런 뒤, 엄석대나 한병태의 성격이 변하면 어떻게 될지 상상해 보게 했다.

 

소심한 엄석대와 과격한 한병태로 바뀐다면, 과격한 엄석대와 과격한 한병태로 바뀐다면, 소심한 엄석대와 소심한 한병태가 만난다면 어떻게 될지가 중요했는데..

 

나도 살짝 연기를 보여줬더니 아이들이 너무 너무 좋아했다.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은 단 5분!!!!

 

그러자 교실 안이 정신 없다. 역시 아이들이 이 활동을 너무 좋아해 준다.

 

 

 

 

연습 시간이 끝나고 실제 엄석대와 한병태의 성격이 변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게 됐다.

 

만든 사진을 보고 '터치' 기법 등으로 핵심 단어를 들어보고, 즉흥으로 연기를 해 보게 했는데...

 

와~~~~ 역시 멋진 아이들.

 

처음인데도 즉흥 연기를 해 준다.

 

 

혹시.. 이 아이들을 1~2학년 때 담임을 했었던 영향??? 그랬으면 정말 좋으련만...

 

 

 

아이들이 만든 내용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이들이 표현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 주는 게 중요했다. ^^

 

 

 

조금 더 동기 부여를 해 줬더니..

 

표정과 동작까지 실감나게 하는 것을 보여 줬다.

 

여기에 터치와 갑작스럽게 부탁한 즉흥..

 

 

 

우리는 이렇게 인물의 성격에 따라 사건이 진행되고, 인물의 성격이 변한다면 성격에 따라 사건이 변함을 몸소(?) 공부했다.

 

적극적으로 연극 적용 수업이 올해 처음이라 시간이 좀 걸렸다.

 

하지만 시간에 비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할 뿐이다.

 

 

 

이 아이들도 1년 뒤에 표현에 망설임 없길 바라며..

 

다음 수업들이 또 기대된다. ^^

 

 

5학년 과학..

 

여러 가지 물체에 모습을 비춰보는 수업이 있었다.

 

이 수업에서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것은 두 가지다.

 

 

1. 표면이 매끄러운 물체일수록 잘 비추어 볼 수 있다. 

 

2. 평면 거울에 비친 물체의 모습은 좌우가 바뀌어 있다.

 

 

5학년 아이들을 지도해 보면 두 번째 개념에서 혼동하는 아이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이 수업에 '거울놀이'를 응용해 봤다.

 

이 놀이는 표현을 자연스럽게 유발할 수 있는 연극놀이며, 교사와 아이들이 정말 즐거운 시간을 만들 수 있는 활동이기도 하다.

 

교육과정을 밟아간 뒤, 중요한 정리를 다 마친 뒤..

 

마지막 심화 과정으로 이용했더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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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놀이

 

두 사람이 짝이 되어 활동한다.

한 사람은 사람, 한 사람은 거울이 되어..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한 사람은 거울 속의 상이 되어 사람의 동작을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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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끝내는 게 아니라...

 

교사가 사람이 되고, 반 아이들은 모두 거울 속의 상이 되어 동작을 따라 하면 정말 즐겁다.

 

이리 저리 춤을 추고, 코믹한 동작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만들어 줬는데...

 

아쉽게 내가 하는 활동이라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

 

또한 거울놀이를 분석해 사람과 사람의 동작을 분리+합체 등의 활동으로 왜 상이 뒤집어 지는지 자세히 설명 할 수 있었다.

 

아이들도 더 잘 이해된다고 하니 기쁠 뿐이다.

 

 

 

아이들이 전체 거울놀이를 즐거워해서 내가 다른 아이들에게 사람 역할을 넘겨주려고 했지만, 아쉽게 수업이 끝났다.

 

이렇게 수업에 교육 연극, 연극 놀이 여러 기법들을 적용하다보면 아이들의 표현과 참여는 절로 늘어날 거라 믿는다.

 

 

 

 

 

 

이번 도전과제는 'Free Hugs'를 응용한 'Family Hugs'이다.

이 과제를 위해 친구를 껴안아보고, 체온을 느껴봤다.

잘 될까... 하는 조바심도 있었지만 서로 안아주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었고, 그걸 보는 것 자체만으로 감동이 느껴졌다.

 

교실에서 서로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따뜻해지는데 왜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까...

조금만 시간 내면 이렇게 교실에서도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말이다.

 

이 경험으로 인해 도전 과제를 잘 해결하길 바래본다.

 

 

 

아이들의 반응

 

*평소에 난 스킨쉽이 적은편이다.

엄마를 안아본 경험도 별로 없을 정도로 말이다.

그래서인지 친구 안기도 처음엔 너무 낯설고 힘들었다.

하지만 2번째, 3번째.. 계속 하다보니 친구와 친근해지고 함께 안았던 그 친구에게 기대고 싶었다.

그리고 그 친구와의 추억이 새록 새록 떠오르고 묘한 기분이 들었다.

안아주기가 끝날 땐 아쉬운 마음까지도 생겼다.

이렇게 평소에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하며 나를 가꾸어가는 것 같다.

부모님께 꼭 용기를 내어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ㅎㄹ)

 

*친구를 안아주려니까 너무 떨리고 불안했다.

혹시나 날 싫어할까? 이런 생각에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느껴본 친구의 품은 따뜻하고 편안했다.

친구에게 잘못했던 것도 생각이 나고 잠도 몰려왔다.

그리고 난 친한친구만 안아줬다. 싫어한 아이는 안 안아줘서 나중엔 미안해 졌다.

이걸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면 좋겠다.

 

*처음엔 어색해서 웃음만 나왔다.

하지만 친구들을 안다보니 점점 친구와의 소중한 추억과 싸웠던 일, 내가 잘못했던 일들이 떠올라서 미안해지고 한 편으로는 슬펐다.

우정이란 것이 얼마나 깊은 것인지 알 것 같다. (ㅇㅇ)

 

*사실 난 이번 기회에 ㅈㅇ이나 ㅎㄹ이처럼 친한 친구들을 껴안기 보다는 ㅅㅎ이나 ㄱㅇ이처럼 요즘 사이가 멀어진 친구를 안고 싶었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통했는지 ㅅㅎ이와 ㄱㅇ이는 팔을 벌리며 나에게 다가와 줬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결국 ㅅㅎ, ㄱㅇ, ㅈㅇ, ㅎㄹ이 모두를 껴안았다.

각자 그 친구와 있었던 추억이 생각 났다.

하지만 이 친구들 중에서도 껴안기가 약간 불편함이 느껴지기도 했고, 너무 편안한 기분이 드는 친구도 있었다. (ㅎㅈ)

 

*난 이것을 하고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난 정말 울고 싶었다.

하지만 여기서 울면 창피할 것 같아서 안울었는데 생각해보니 창피한 일도 아닌 것 같다.

우리 친구들과의 관계 참 복잡한 것 같다.

그래서 모든 친구들을 안아봤으면 하는 마음도 들었다.

나의 베스트 프랜드들과 우정의 끈이 영원히 이어졌으면 좋겠다. (ㄱㅇ)

 

*나는 친구안기를 하면서 어색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더 친구의 품이 친근해지고 편해졌다.

그리고는 이런 '친구 안기'는 정말 내 생애 처음이 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좀 더 적극적으로 안아주려고 했는데 용기가 나지 않았다.

다시 이런 기회가 온다면 내 친구를 품에 꼭 안아주고 싶다. (ㅈㅇ)

 

*난 **이가 남아 있는 것을 봤다.

평소 **이는 활발하긴 하지만 안아줄 사람이 없어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가서 안아줬다.

다른 친구들도 안으면 안아줄 수록 따뜻했다.

나는 **이와 자주 싸우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고 **이와의 안 좋은 과거를 잊어버려야겠다. (ㅈㅈ)

 

*나는 처음으로 ㅅㅅ이를 안아줬다.

ㅅㅅ이와는 가장 친하기 때문에 안아주기가 잘 될줄 알았는데 처음해 보는 것이라 어색하기만 했다.

그 다음으로 나는 ㄷㅎ이와도 하고 ㅅㅇ, ㅅㅈ, ㅅㅇ, ㅇㅈ이를 안아줬다.

안아줄때마다 그 느낌은 확실히 틀렸다.

매우 포근하기도 했고 친구들의 우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너무 짧은 것 같아 아쉬웠다. (ㅅㅎ)

 

*Family Hugs의 연습으로 친구를 안아봤다.

안아보는 친구마다 느낌이 달랐다.

어떤 친구는 불편하고, 안기 싫고, 손잡기도 싫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계속 기대있고 싶고, 포근한 친구가 있었다.

기분 탓인지 아니면 느낌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안은 후에는 기분이 좋았다.

부모님을 만나는 시간이 별로 없는 나에게는 이번 도전 과제가 아주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도전 과제를 통해 부모님 품에 안겨 펑펑 울어야지...... (ㅅ)

 

*난 친구를 안을 때 좋아하는 친구를 안았고 친하지 않은 친구도 안아봤다.

그런데 왜 포근하게 왜 울고 싶어지는지 몰랐다.

그 이유를 지금와서 생각해 보니 나는 엄마의 사랑을 못받고 학교에서 이런 걸 해보니 마음이 아파져서 감동 먹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오늘 누구보다 부럽지 않게 가족을 함께 껴안아 볼 것이다.

누구보다 사랑을 많이 받지 못하는 우리 가족들에게 말이다.

 

*평소 친한 친구를 안고 여러 생각을 하다보니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싸웠던 것, 함께 보낸 시간, 수학 여행, 그리고 우리가 함께 지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

평소 트러블이 있었던 친구와도 눈을 감고 안아보니 노란색 빛이 내 눈 사이로 들어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커서 다시 만날 때 이 추억, 이 느낌을 기억하고 있다면 꼭 껴안고 서로 숨결을 나눴던 지금 이 기억을 아직도 마음 한 구석에 가지고 있다면 우린 행복할 것이다. (ㅇㅇ)

 

*처음에 안길 때는 친구들이 자꾸 웃어서 보람이 없었다.

하지만 번째가 되더니 갑자기 울먹거려졌다.

친구가 내 몸에 기대주니 좋았다.

내가 큰다면 친구들이 나의 큰 기둥이 되어줘 의로운 일이나 좋은 일을 할 때 함께 가지면 좋겠다.

지금 좋은 추억을 남겨야지 우리가 어른이 되서 새록 새록 떠오른다면 얼마나 좋을까? (ㅅㅇ)

 

*처음엔 까다로왔다.

가족은 어떻게라도 안을 수 있지만 남의 아들, 딸..... 그렇게 쉽게 안아줄 수도 없었다.

친구들도 처음엔 너무 싫어했을 것이다.

하지만 계속해 보니 감정이 오가면서 상대방의 몸 온도와 따뜻한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친구들도 처음엔 막 우~ 우~ 이런 소리를 냈다.

인간도 포옹이 삶에서 필요할 때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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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 hugs 기대해 주세요

 

 

 

 

 

몇 주 전....

'그것이 알고 싶다'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책을 읽지 않는 우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인터넷과 멀티미디어와 함께 살고 있는 나에게 따끔한 충고와도 같은 내용이 나에게 다가왔다.

 

내 삶 속에서 난 과연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있는가!

어렸을 땐 책이 있는 곳에서 놀았고, 책이 내 세상의 전부였었다.

아마도 지금 아이들을 가르치고 나누는 대화가 이 책들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난 전문지식과 관련된 책들에 쌓여 있고, 책을 읽다 새벽까지 잠을 설치는 일은 옛이야기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아이들은 나보다 더 한 삶을 살고 있는 듯 하다.

컴퓨터, 게임, mp3 등과 가까이 지내고 있으며 글이 가득한 책 보다는 만화로 도배된 책들을 좋아한다.

책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일은 드문 현상이 되어 버렸고, 책을 보물처럼 아껴 감춰두는 일 등은 이야기 속에서 생기는 일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학교 도서관 구석에서는 컴퓨터에 매달려 있고, 책을 고르는 아이는 소수가 되어 버렸다.

 

교사인 난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내 생각을 말로 하고 책을 읽어보라고 부탁해 볼까?

이건 사회구조와 가정, 학교의 시스템 문제이기 때문에 아이들 사고 전반을 바꿀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잠깐 동안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할 수는 있다.

다행하게도 학교에 오면 의무적으로 30분씩 책을 읽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어 내 반 아이들은 그나마 행복한놈들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하지만 독서 시간의 아이들 책을 자세히 살펴보면 벌써 논술에 관련된 책, 과학, 사회과목과 관련된 책들과 함께 하고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의 실험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거실의 TV를 없애고 그 자리에 책장과 책을 놓고 관찰한 결과 보이는 모습은 흐뭇하기만 했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는 말이 실감이 될 정도로 아이들은 1주일 만에 변화가 되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에 거리의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사람들은 누군가가 읽어주는 책에 눈물 흘리고, 감동하고, 감사함에 박수 치고 있었다.

 

책이 우리에게 주는 감동은 이렇게 엄청난데 우리는 책이라는 것과 모르는 사이에 멀어져 있었다.

결혼하기 전 생각이 났다.

책 '어린왕자' 글귀 하나 하나는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필요한 말들이 가득 들어 있었다.

그래서 하루는 지금의 아내인 그녀에게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고 몇 개의 문장에 의미 붙이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편지도 읽어주게 됐고, 읽어주는 기쁨과 듣는 기쁨이 함께 자리 잡았고, 이러한 것들이 모여 사랑이라는 것을 만들어 갔었다.

책 읽어주기............................

 

책을 읽어줬을 때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었다.

다큐멘타리 마지막에서 처럼 사람들이 귀 기울이고 있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느껴보게 하고 싶었고..

책 읽어준 뒤 나누는 대화가 얼마나 따뜻한 것인지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번 도전 과제는 '책 읽어주기'로 정했다.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의 내용을 간단히 요약해 보고, 책과 우리의 모습을 비교하게 해 봤다.

그리고 책 읽어주는 광경에 집중하고 우리 삶 속에서 이런 것들은 어떻게 다가올지 알아보기로 했다.

 

반 아이들은 감동 받았던 책을 한 권 골라보고, 그 책을 아는 사람 1명과 모르는 사람 1명에게 읽어주기로 약속했다.

1주일 동안의 해결해 보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읽어주고, 이야기를 듣는 것은 바쁜 우리 삶 속에서 인내를 필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니까...

 

우선 1주일동안 어떤 일들이 생기고, 어떤 반응이 생길지 기다려보기로 했다. 

단 한 명이라도 이런 활동을 통해서 마음의 변화가 생긴다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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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일 후, 아이들의 소감 

 

*막상 책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는데 다리부터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정말 용기가 없었다. (ㄷㅎ)

 

*이번 도전 과제는 꽤 까다로운 과제였다. 용기가 나지 않아서 하지 않았다. (ㅅㅎ)

 

내가 예상했던대로 힘든 과제로 생각한 아이들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아이들이 과제를 해결했었고, 아이들의 반응을 읽으면서 나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가 이 과제를 하는데는 많은 용기가 필요했다.

엄마에게 책 읽어주는 것도 쑥스러웠고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무작정 책을 읽어주는 것도 뻘쭘할 것 같았다.

그리고 책을 고르는 것도 신중함이 따라야 하기에 내심 걱정도 됐다. 엉엉엉.

하지만 책을 고르는 것은 아주 쉬웠다.

내가 요즘 재미있고 감동깊게 읽어서 눈물을 흘렸던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읽어주기로 정했다.

책도 골랐겠다 그날밤 불을 꺼 놓고 후레쉬만 켜 놓고 읽어주기 시작했다.

그 책은 너무 길었기 때문에 맨 마지막의 편지만 읽어드렸다.

중간쯤 읽었을까? 엄마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셨다.

엄마가 우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

엄마는 우시면서 "우리 ㅇㅇ이가 이렇게 커서 엄마에게 책을 읽어주는구나. 요즘 바빠서 책 한 번 들여다 보지 못했는데 ㅇㅇ이 덕분에 감동적인 책을 알게 되었어. 딸 고마워!" 라고 하셨다.

나때문에 발에 불이 나도록 뛰어다니시고 일하시는데 이렇게라도 엄마에게 즐거움을 줄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누군가가 나에게 책을 읽어준다면 나는 "고맙습니다"라고 말 하겠다.

내게 책을 읽어주는 그 누군가는 나에게 감동도 전해줄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이다. (ㅇㅇ)

 

*나는 '각설탕'이라는 영화를 책으로 옮긴 것을 어머니께 읽어드렸다.

이 책은 슬프기도 하고 감명 깊은 부분이 많은 책이다.

이 책을 부분 부분을 읽어드렸는데 정말 떨렸다.

중간 중간에 발음이 틀려서 '어쩌지.... 어쩌지....'하고 고민하기도 했다.

책을 다 읽어드린 뒤 어머니께 소감을 물어봤더니 "ㅅㅈ가 책을 읽어주니 참 좋구나"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서 더 우실까봐 재빨리 내 방으로 갔다.

 

모르는 사람에게 할 때는 정말 정말 떨렸다.

일요일 2시쯤 우리 집에서 책을 들고 나와 여러 아주머니, 아저씨, 언니, 오빠, 동생들을 봤다.

그 중에서도 나는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어떤 언니에게 책을 읽기로 했다.

그 언니는 근린 공원에서 누구를 기다리는지 벤취에 앉아 있었다.

나는 그 언니 옆에 가서 "안녕하세요? 저는 0000초등학교에 다니는 ㅂㅅㅈ인데요 제가 언니에게 책을 읽어드릴께요."

하고 선생님이 알림장에 올리신 글 가운데 '한스가 구조한 사람'을 프린트 해서 읽어드렸다.

글을 읽은 동안 나는 정말 떨리고 가슴이 두근 두근 거렸다.

나는 글을 다 읽고 나서 "어떠세요?"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언니는 "고마워. 모르는 사람이 이렇게 책을 읽어주는 것은 처음이야. 다음에 만나면 언니가 책 읽어줄께." 하고 인사하고 헤어졌다.

정말 그 언니를 다시 만나고, 언니가 나에게 책을 읽어주면 좋겠다.

 

이 과제를 받고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해?'라고 생각했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책을 읽어주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나는 했다!!!!

떨리고 가슴이 두근거리긴 했지만 했다.

왜? 용기가 있거든!

이런 일은 살면서 하기 힘든 일인데 할 수 있게 되어 좋다! (ㅅㅈ)

 

*나는 이 과제를 할 때 정말 쪽팔렸다.

누구에게 해야할지........

나는 '검은 고양이'라는 책을 골랐다.

학원에서 하려고 했는데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께 해 줬다.

그런데 내가 읽어드리는데 그 분들은 계속 딴청을 피웠다.

그래서 기분이 나빴다.

아주머니에게 읽어드렸는데 그냥 갔다. 왕짜증.

다음은 나와 가장 친한 형과 했다.

그 형이 듣고는 유치하다고 했다.

아.. 쪽팔려. (ㅎㅈ)

 

*이 '책 읽어주기'라는 과제는 정말 어려웠다.

어떻게 모르는 사람에게 하란말인가!!!!!

사실 내가 책을 직접 골라 읽지는 않았다.

사실 내가 자주 들어가는 인터넷 네이버 블로그의 한 만화다.

만화라고 해서 봤는데 슬펐고 아래 댓글을 보니 많은 사람들이 슬프다고 남겨놨었다.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린 글의 제목은 '땅콩'이다.

나는 가장 가까운 할머니에게 이 이야기를 읽어드렸는데 읽어드리기 위해 만화를 2시간 동안 정성껏 글로 바꿨다.

긴 이야기를 천천히 읽어드리니 시간이 꽤 걸렸다.

그러자 할머니는 "정말 슬픈 이야기네. 그렇지만 네가 컴퓨터에 앉아서 뭘 그렇게 열심히 하는가 했더니 이거였구나. 친구랑 서로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 라고 말씀해 주셨다.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기로 마음먹은 목요일.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는 중 아깝게 기차를 놓친 대학생 형이 한 명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내 작은아빠가 앉아 계셨다.

나는 아는척을 했다. "작은 아빠!"

나는 정성껏 쓴 이야기를 작은 아빠에게 읽어드렸다.

지하철 안에서도 읽고.....

지하철에서 내리고 나서 작은 아빠에게 왜 이것을 읽어드렸는지 이유를 알려드렸다.

"역시 네 갈갈이쌤은 참 특별하시구나" 작은 아빠가 웃으시면서 대답하셨다.

그리고 작은 아빠 제자로 보이는 듯한 그 형은 고개만 끄덕이면서 곰곰이 생각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리고 작은 아빠는 이 이야기를 자신의 제자들의 강의에 틈나면 한 번 이야기 해 보겠다고 하셨다.

과연 될까?

나는 허락만 된다면 지하철 벽에 이 이야기를 사람들이 지하철 기다리면서 읽어보라고 붙여 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모르는 사람에게 읽어주는 것은 정말 챙피했다.

읽던 중에 '내가 왜 이런 걸 해야 하지?'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하고 나니 속이 시원해 졌다.  (ㅅㅈ)

 

*나는 내가 모르는 사람에게 못했다.

하지만 아는 사람 여러명에게 했다.

처음엔 3살도 안된 내 사촌 동생 ㅎㅅ에게 읽어줬다.

읽어준 책은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본 동화책이었다.

그런데 내가 바라는 반응은 보지 못했다.

처음엔 잘 들어주는가 싶었는데 지루한지 (내가 너무 늦게 읽었나?) 자기 혼자서 막 쪽수를 넘기고는 "끝"하고 외치고는 책을 던졌다.

그러더니 다른 책을 가져와서 읽어주라는 것이었다.

이번엔 좀 빨리 읽어봤는데 계속 똑같은 반응이었다.

그러다보니 책을 하나 하나 다 읽었다. (앞장만.........)

그날 저녁 나는 할머니 집에 잔다고 부탁하고 (이모와 사촌동생들이 서울에서 내려와서 할머니 집에서 잠) 내가 잘 읽었던 영어책 가운데 아기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를 7살 희원이에게 읽어줬다.

그런데 또 내가 바라던 반응은 보지 못했다.

반응은....... 잤다.

뭐.. 잤다기 보다는 졸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반응을 보기 위해서는 엄마가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 내가 가장 감동 깊게 읽은 책 한 권을 읽어드렸다.

엄마에게 읽어드릴때는 이상하게도 읽으면서 숨을 참는 일이 많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읽기가 매우 불편했다.

내가 내 자신에게 읽어주는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또 읽는 속도도 느려졌다.

내가 엄마에게 읽어드리기 전에는 정말 잘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말이다.

어쨌든 책은 다 읽긴 읽었다.

엄마가 끝까지 다 들어주셔서 고마웠다.

읽고나서 내가 "엄마 느낌 한 번 이야기해봐요" 하니까 감동 깊었다는 말만 하셨다.

하지만 내가 읽어드리려고 했던 책들 가운데 한 권을 아빠에게도 읽어 보라는 말씀도 하셨다.

나는 그것으로 엄마가 재미있게 들으셨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리고 시간 있으면 정말 아빠에게도 할까 한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가 읽어준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읽어주고 그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읽어주는 것이 반복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ㅈ)

 

*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사랑의 학교'라는 책의 한 소절인 12월 일기를 골랐다.

마침 언니가 집에 와서 읽어줬더니 언니는 힘들다는 듯 "아.. 그래서 진짜 어쩌라고.."라고 말했다.

반응이 영 안좋아서 엄마에게 "엄마 잘 들어봐!"하고 읽어줬더니 엄마가 몇 가지를 물어보셨다.

"왜 이 책을 읽어줬니?"

"아, 선생님이 책을 골라서 읽어주라고 하셔서."

"그런데 왜 이 책이야?"

"이 책을 감명 깊게 읽어서요."

"그렇구나.."

이렇게 아는 사람 한 명에게 읽어줬고 모르는 사람은 일요일에 있는 YMCA 오케스트라를 틈타서 그곳에 근무하시는 여 선생님에게 "저기요, 시간 있으세요?"하고 물어봤다.

한 5분정도 시간있다고 하시길래 책을 읽어드렸다.

"그랬더니 참 감정이 많은 아이구나. 창피함을 무릅쓰고 아이가..."하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난 "감사합니다. 느낌 좀 이야기 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하고 물어봤다.

그러자 "음.... 이 책 많이 읽어봤었어. 그런데 네가 읽어준 것을 들으니까 느낌이 색다르구나. 이런 특별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맙다."라고 말씀해 주셨다.

이 도전과제 때문에 챙피하긴 했지만 자신감이 Power up! 되었다.

앞으로 힘든 세상을 좀 더 자신있게 살 수 있겠다.

선생님 고마워요! (ㅈㅇ)

 

 

빼빼로 데이에 생긴 일

 

올해도 역시 '빼빼로 데이'가 찾아왔다.

길을 걸어가다 보면 거리에 쌓여 있는 빼빼로들과 빼빼로를 가득 들고 걸어가는 어린 아이들..

빼빼로를 가득 가득 담아 줘야만이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는 그런 모습들.

과연 그런 모습으로 반 아이들과 보내야 할까......

매년 아이들의 일기장을 보면 빼빼로 개수가 많은 것을 자랑하고, 즐거워하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빼빼로를 하나도 받지 못함에 또 한 번 고개를 숙이는 아이들을 발견하곤 한다.

 

그래서 아이들과 '빼빼로 데이'와 관련된 수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정말로 아이들이 생각하는 사랑과 우정이 가득한 날일까?

그래서 사랑과 우정이 생기는 상황이 아닌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 보고 '문장 이어가기' 방법을 통해 짧은 해설을 만들어 보게 했다.

 

내가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무엇이 옳은지 잘 알고 있었다. 

단지 즐길 수 있는 것은 즐기려 할뿐.. 그리고 누군가에게 받는 것을 좋아하는 것일 뿐...

그 외의 것들에 대해 알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고 있었다.

 

먼저 아래의 동영상을 보자..

 


 

아이들이 만든 해설이 있는 즉흥극의 일부이다.

내가 내용을 조절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생각한 것들이다.

이 내용들을 깊게 보면 아이들의 사고를 잘 알 수 있다.

 

누군가 빼빼로를 받지만 누군가는 빼빼로를 받지 못한다.

만약 친구나 선생님이 반 모두에게 빼빼로를 돌려도 빼빼로가 많고 적음은 누군가를 서운하게 만들곤 한다.

또는 친구에게 빼빼로를 주려고 갔는데 자기만 빼고 서로 주고 받는 광경을 목격했을 때 서운함..

아이들은 알고 있었다.

 

때론 친구에게 환심을 사기 위해 자신이 받는 빼빼로까지도 남에게 선물하는 모습을 보인다.

친구의 마음을 깊게 간직하기 보다는 자신의 필요에 따라 친구의 선물까지도 활용하는 모습을 보인다.

누구에게 배웠을까............

우리 어른들에게? 아니면 영상 매체에서?

 

때론 나와 같지 않다고 해서 놀리는 일은 없는지...

빼빼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놀려댄다면 얼마나 가슴 아픈 날이 될 것인가!

선물을 받는 것도 겸손해야 할텐데 선물로 인해 환심을 사고, 서로 친구가 된다면 우리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또 이러한 생각과 모습은 누구에게 배웠단 말인가!

 

내가 이런 모습은 아닐까??

강압적으로 빼빼로를 못 가져오게 하는 것 보다는 이해시키고, 설득해야 하건만

왜 빼빼로 데이 전에 아이들의 사고를 미리 변화 시키지 못했을까..

아이들이 흉내내는 선생님의 모습은 모방이고, 학습이다.

난 어떤 모습으로 아이들 앞에 서야 할 것인가!!!

 

때론 우리는 가까운 곳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 되곤 한다.

못 봤다면 볼 수 있는 눈을 만들어야 하며, 봤다면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서야 하건만......

지금도 누군가는 웅크린채로 마음 속으로 좌절하고 있다.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남에게 빼빼로를 받지 못하는게 꼭 저런 아이만의 책임일까?

 

아이들이 만든 이 내용을 보고 놀랐다.

내가 빼빼로 줬으니까 너도 나 빼빼로 줘! 

생각해 보면 이런 모습을 무척이나 많이 보곤 한다.

마음을 나누는 것이 아닌 이렇게 대가를 바란다면 또 이 세상은 얼마나 눈치보는 사회가 되야 할 것인가!

 

꿈 속의 모습과 현실은 다르다?

아이들도 알고 있다. 

현실은 더욱 더 집요하게 괴롭히고, 서운하게 만든다.

그리고  저 아이는 한 마디 한다. "난 왜 이렇게 인기가 없을까?"

 

뉴스에서 봤다.

유통기한이 넘은 빼빼로를 포장만 달리해서 다시 파는 것을...

이게 어른들이 보여줄 상술인가!

아이들의 입에 들어가는 줄 알면서 그렇게 까지 돈을 벌어야 할 것인가!

아이들도 어른들이 그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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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나는 초등학교 5학년이 되도록 어마에 외엔 빼빼로를 받아보지 못했다.

연극으로 빼빼로 못 받는 역할을 해서 더 속상했었다.

하지만 막상 해 보니까 선생님들이 빼빼로를 못 가져오게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처럼 빼빼로를 못받아 속상해 하는 친구들이 없도록 하는 것같다. (ㅎㄴ)

 

*막상 역할극으로 빼빼로 데이에 생긴 일들을 해 보니 '아, 빼빼로 데이에 이런 일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빼빼로가 중국산 그리고 유통기한이 문제가 되는 연극으로 보고 더욱 더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 11월 11일을 빼빼로 데이로만 생각하지 않고 농민의 날로 기억해서 농민의 아픔을 생각해 보겠다. (ㅈㅇ)

 

*우리 모둠은 빼빼로 데이에 안 좋은 일로 '빼빼로를 하나도 못받아서 놀림당하는 것'으로 해 봤다.

나는 놀리는 사람 역할로 ㅅㅈ이를 마구 마구 놀려댔다.

놀리기는 정말 재미있었다.

하지만 난 한 번 상준이의 입장을 생각해 봤다.

왕따가 된 기분이고, 기분이 우울했으리라 생각한다.

빼빼로 데이는 이렇게 좋은 것만 있는 게 아니다.

빼빼로 데이의 좋은점과 좋지 않은 점을 모두 살펴봐야겠다. (ㅁㅈ)

 

*우리는 빼빼로데이를 우정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예를 들어보자.

A는 B에게 빼빼로를 줬다. A는 B가 좋아서 준 것이다. 하지만 C가 그 모습을 봤다.

그래서 빼빼로를 주라고 했지만 A는 C가 싫다.

그래서 주지 않았다.

이렇게 된다면 이 두 친구 사이는 더 나빠질 것이다.

우리는 빼빼로를 사서 보통 친한 친구에게 준다.

그런데 우리반 친구 거의가 빼빼로가 있는데 나 혼자 없다면?

왕따라는 기분이 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울증에 걸리겠다.

그리고 비용문제.

아프리카 어린이들은 먹을 게 없어서 배를 채우려고 어떤 일이라도 하려고 하는데.. 우리는 어떤가!

화려한 포장지에 비싼 빼빼로를 사지 않는가.

나와 친구들이 회사의 상술에 의식없이 소비를 하게 된 것이다. (ㅈㅈ)

 

*나는 오늘 빼빼로데이란 주제로 연극을 했다.

내가 친구에게 빼빼로를 줬는데 그 친구는 또 다른 친구에게 그 빼빼로를 준다.

내가 실제 주인공이었다면?

친구에 대한 배신감, 억울함, 실망감이 많이 남았을 것이다.

빼빼로데이라면 친구와의 우정, 사랑, 더욱 끈끈해진 신뢰감이 남아야 하는데.......

원래는 농민의 날이라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 수업이 아니었으면 이런 날이 있는지도 몰랐을 것이다.

비싼 수입 빼빼로를 한 개 먹는 것 보다는 농부 아저씨들이 땀을 흘려 만드신 밥을 감사히 먹어야겠다.

다른 친구들 마음을 상처주기 보다는 농부 아저씨에게 기쁨을 주겠다는 생각이 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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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문장 이어가기' 방법을 사용해 대본을 만들게 했더니 클라이막스가 부족한 해설극이 만들어 졌다. 

하지만 아이들의 다양한 사고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렇게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그만큼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이들의 해설극 내용에서 처럼 우린 언제나 생각만으로 옳고 그름을 이성적으로 판단내리지만 몸은 그 판단을 따르기 보다는 욕심을 따르곤 한다.

아이들이나 어른들이나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빼빼로 데이'를 기념해 예전엔 나와 아이들은 서로 빼빼로를 나눠 갖고...

내 책상 위에 쌓인 빼빼로를 보며 뿌듯해 하곤 했었다.

나도 어렸고, 아이들도 깊게 생각하지 못했었다.

빼빼로 말고도 얼마든지 우정과 사랑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이 많을텐데 말이다.

 

11월 11일은 농업인의 날이다.

요새 농민들이 한참 마음아파 하는 요즈음 우리는 빼빼로에 더 의미를 두고 있었다.

매스컴과 여러 웹사이트에서 빼빼로 데이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고, 할인매장에서는 한 쪽 벽을 장식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내 눈길이 갔던 것은 교복입은 어린 여학생들이, 커다란 바구니에 빼빼로를 쌓고 있는 모습들이었다.

정말 많은 빼빼로들이었다.

고개 돌려보니 어른들도 마찬가지었다.

박스로 빼빼로를 사 가는 사람들.......

 

막상 아이들의 해설극 내용으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아이들의 생각방식이 읽혀진다.

누구에게 배웠을까? 어떻게 알았을까?

보다 좋은 생각들과 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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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대본

 

*오늘은 빼빼로데이입니다.

철수가 좋아하는 영희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빼빼로를 사러 마트에 갔습니다.

가게에는 여러 종류의 빼빼로가 있었습니다.

철수는 그 아아가 좋아할만한 빼빼로를 샀습니다.

철수는 고백 편지를 쓰려고 밤을 세웠습니다.

철수는 영희에게 고백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는 민수를 좋아한다고 말했습니다.

영희랑 민수는 철수를 혼자 놔두고 멀리 가버렸습니다.

결국 철수는 외로워졌습니다.

 

*오늘은 빼빼로데이입니다.

한 아이가 빼빼로를 사러 가게로 달려갑니다.

아이1 : 와! 빼빼로 사서 00에게 줘야지!

아저씨 : 빼빼로 사려~

아이1 : 아저씨, 빼빼로 4개만 주세요

아저씨 : 어 그래. 맛있게 먹어라

아이1 : 네. (아이2에게 간다.) ㅅㅇ아 빼빼로 먹어

아이2 : 응. 고마워. 지금 먹어볼까? 헉, 맛이 왜 이래?

해설 : 그 빼빼로는 유통기한이 1년이나 지난 것이었습니다.

아이1,2 : 헉!!!!!!!

해설 : 아이 2명은 아저씨에게 갔습니다.

아이들 : 아저씨, 돈 물어주세요

(서로 말다툼을 한다. )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ㅎㄴ이는 반에서 왕따입니다.

하지만 세림이와 영언이는 빼빼로를 왕창받았습니다.

괴로워하던 ㅎㄴ이는 잠을 잤습니다.

꿈속에서...

"어 누구 신지?"

"하하하 빼빼로가 지구에 왔다. 우리는 농심 빼빼로 빼빼로. 자, 너에게 맛있는 농심 빼빼로를 줄게 자, 맛있게 먹어!"

"아, 고맙습니다. 복 받으실거에요"

(꿈이 깬다) 야, ㅎㄴ이 잔다.  하하하하하하

'아... 꿈이었구나'

(집에 돌아와) 난 왜 왕따일까? 왜 난 빼빼로를 못받았을까?

이렇게 ㅎㄴ이는 빼빼로 데이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됐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ㅅㅇ이는 ㅈㅈ이랑 친하고 싶어서 빼빼로를 줬습니다.

ㅈㅈ이는 순수히 받아들였습니다.

그것을 옆에서 본 ㅎㅈ이가 나도 주라고 했습니다.

ㅅㅇ이는 ㅎㅈ이가 싫어서 주기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줄까말까 놀렸습니다.

빼빼로로 인해 친해진 ㅈㅈ이도 같이 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셋은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 광경을 본 선생님은 아이들을 벌 세우고 빼빼로를 압수하고 다시는 못 가져오게 했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ㅇㄱ이는 ㅅㄱ이에게 빼빼로를 몰래 주려고 다가갔습니다.

'히히, 난 빼빼로를 ㅅㄱ이에게 줄거야. ㅅㄱ이도 좋아하겠지? 아이 좋아라 생각만 해도 좋아.'

하지만 ㅅㅇ이는 ㅇㅎ에게 줄 참이었습니다.

"ㅇㅎ야, 여기 우리 빼빼로 함께 나눠먹자. 내가 너에게 주려고 빼빼로를 가져왔어. "

"정말? 나도 너에게 빼빼로 주려구 가져왔는데."

"우린 역시 통하는게 있다니까. 히히"

'흑.. 나만 빼고 자기들끼리만.......'

그래서 ㅇㄱ이는 빼빼로를 한 개도 받지 못하고 혼자 슬프게 빼빼로데이를 보내게 됐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인기 많은 ㅎㅈ이는 빼빼로를 20개나 받았습니다.

ㅎㅈ이는 "아싸라비야, 난 역시... 이럴 줄 알았어!" 하며  기뻐했습니다.

ㅎㅈ이보단 적지만 16개를 받은 ㅁㅈ도 기뻐하며 "아싸~ 빼빼로 좋아!!" 하며 기뻐했습니다.

그 둘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덩실 덩실 춤을 췄습니다.

딱, 한 명!! 인기 없는 ㅅㅈ이만 빼고.....

우우우우우~~~ 우우우우우~~~

"넌 몇개 받았니?

"응......... 난 못받았어................"

"정말 하나도 못받았어?"

"응............."

ㅁㅈ와 ㅎㅈ이는 빼빼로를 못 받았다며 놀려댔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ㅇㅁ이는 친한친구 ㅁㄱ이에게 빼빼로를 줬습니다.

ㅁㄱ이는 빼빼로를 못 샀다고 주지 않았습니다.

점심시간, ㅁㄱ이가 ㅇㅈ이에게 빼빼로를 주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그런데 ㅇㅈ이는 '난 쟤 싫은데. 에이 버리자'하고 빼빼로를 밟아버렸습니다.

그래서 ㅁㄱ이는 ㅇㅈ이에게 왜 내 빼빼로를 버리냐고 하며 절교하자고 가 버렸다.

그걸 본 ㅇㅁ이는 ㅁㄱ이에게 왜 내가 준 빼빼로를 ㅇㅈ이에게 줬냐며 화를 냈습니다.

결국 친하던 셋은 빼빼로데이 때문에 사이가 갈라졌습니다.

 

*오늘은 빼빼로 데이입니다.

학교에서는 빼빼로데이날 빼빼로를 가져오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가방 한 가득 빼빼로를 담아왔습니다.

ㅎㄹ이는 3개, ㅌㄱ이는 2개.

ㅅㅎ이는 용돈이 떨어져 가져오지 못했습니다.

ㅅㅎ이는 혼자 남았습니다.

11월 11일. 빼빼로 데이는 1년 중 가장 불행한 날이 됐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내일 올 빼빼로데이만 생각하면 눈앞이 깜깜합니다.

 

 

꼬인 손 풀기

 

일곡도서관에서 있었던 '아빠와 나'

 

'따뜻한 눈빛과 사랑스러운 손끝, 아빠와 나의 무뎌진 가슴 깨우기'라는 주제로 교육 연극을 운영했다.

평소 많지 않았던 스킨쉽과, 여러 감각활동을 통해 서로 가슴으로 느껴보는 시간을 만들고자 했었다.

 

막상 도착해 보니 네 가족이 참여를 했고, 10명이 안 되는 인원으로 하려다보니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지 않고 넘어가게 됐다.

아빠들과 작업을 하는 것은 언제나 힘겹다.

몸으로 표현하고, 뒹구는 것은 뻣뻣함이 익숙해져버린 아빠들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가지 활동 속에서 의미를 찾고, 가족 속에서 추억이 되는 시간을 바랬는데 어떻게 생각한 시간이었는지 모르겠다.

 

너무 굳어져 있어서 처음 떡방아 박수 등의 간단한 손유희로 마음을 열어 갔다.

무엇보다 꼬인 손을 풀어보며 가족끼리의 유대도 알아보고, 어려운 것은 해결했다는 성취감을 주려고 했으나 인원 수가 적어 간단히 끝나버리는 활동이 되어 버렸고.....

개코, 짝찾기 등의 활동을 통해서 가족간에는 뭔가 특별함이 있다는 것은 알게 해 주고 싶었으나 이 활동 또한 간단히 끝나버렸다.

 

하지만 자동차놀이, 조각만들기를 통해 아빠와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만들어 줬다.

아빠들이 말씀하시길 활동 중에, 뒤에서 운전하는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서로의 믿음이 중요하겠다는 말씀을 해 주신다.

그리고 아이들은 더욱 더 업그레이드격인 자동차 운전을 해 보면서... 아빠는 여러분들을 안전하게 항상 조정해 주시는데 여러분 마음대로 움직이게 되면 사고가 난다는 말과 함께 아빠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시간을 갖었다.

조각만들기에선 좀 미묘했다.

아빠가 언제 좋은지 조각을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들 내면의 소원을 만들어 내긴 했으나 아빠 눈치가 보여 설명은 내면의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이야기로 돌려버리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아빠들이니까 눈치로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냈으리라 생각해 본다.

 

눈마주치기.......

정말 의미 가득한 활동인데 따로 소감을 물어보지 않았다.

가슴으로 느껴야 하지 않는가!!

난 덕분에 한 아이와 친근감이 생기긴 했지만... ^^

여기에서도 역시 음악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활동 소감을 종이를 찢어보며 설명해 보는 시간을 갖었다.

아쉽게도 아이들은 대강 설명해 버리고, 아빠 앞이라 그런지 입이 벌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아빠들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 프로그램이 좋았다는 모양, 서로 손을 잡고 있는 모양으로 가족간의 끈끈함에 의미를 두시고 설명을 해 주신다. (감격의 눈물이... ㅡㅜ)

 

좀 더 많은 가족들이 있었으면 더 즐겁게 활동했으리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나도 세월이 지나 딱딱한 아빠가 되면 어쩌지?? ㅡㅡ;;;

 

 

흰 종이로 이야기 하기

 

 

공부할 문제 :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자

1. 동기 유발(스틸 이미지)

2. 바다에서 생긴일(스틸이미지+터치) → 프로세스 드라마 → 이미지극

3. 토끼들의 겨울 나기(이미지 극화)

 

5학년 도덕, 서로 다른 주장 첫 번째 시간이다.

이 단원에서는 '민주적 절차 준수'에 대해 살펴보는 단원이었다.

우리 삶 속에서 발생되는 여러 의견과 이익이 대립됐을 때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해 공부해야 했다.

 

교재의 내용을 살펴 보니 눈에 들어오는 그림이 있었다.

'생활의 길잡이' 7단원을 시작하는 그림으로 배를 탔는데 서로 다른 쪽을 가리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생활의 길잡이 88쪽

 

그래서 이 그림에서 힌트를 얻어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다.

쉬는 시간에 몇 명의 아이들을 불러 이 그림을 보여줬다.

그리고 역할을 주고, 수업 시간이 시작되면 이런 모습으로 앉아 보라는 부탁을 했었다. (스틸 이미지)

그렇게 해서 준비가 끝나고 수업을 시작하게 됐다.

 

수업이 시작하자 아이들이 앞에 앉아 있자 보고 있던 많은 아이들이 의아해했다.

'저 모습은 무엇일까?' 하는 호기심에 여러 질문을 하자 춤을 추려고 한다, 조각상이다는 등의 반응 속에서 한 아이가 서로 다른 길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을 했다.

이 것을 토대로 공부할 문제를 잡아 냈다.

 

공부할 문제 :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 보자

 

다음으로 '터치기법'을 이용했다.

앞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뭘하는 사람이고,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짧은 대사만으로 파악해봤다.

 

터치 기법으로 궁금한 점을 알아보고 있다.

 

이렇게 해서 알아 낸 것은 배가 폭풍을 만나 항해가 힘들어 졌는데..

폭풍을 피하기 위해 어느 쪽으로 가야할지 선장이 선원들에게 물어봤다.

그런데 선원들이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며 그 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중엔 배에서 싸우게 됐다는 내용이었다.

 

 

터치 기법으로 알아낸 간단한 내용 중..

 

그 다음으로 아이들에게 그 다음엔 어떤 일이 발생되었을지 상상해 보게 했다.

여러 의견들이 나왔고, 그 의견을 토대로 앞에 나온 아이들에게 '프로세스 드라마'기법을 통해 즉흥 연기를 시켰다.

폭풍이 몰아치는데 서로 자신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싸우게 했고, 폭풍은 더 몰아쳤고, 그러다 배에서 선장이 바닷물 속으로 빠져 버리는 상황으로 설정이 되었다.

 

 

항해 도중 폭풍을 만났다.  

 

서로 싸우다가 선장은 물에 빠지고, 나중엔 배도 뒤집혔다.

 

여기 까지의 활동을 본 뒤, 보고 있던 아이들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위급한 상황에서는 의견을 한데 재빨리 모아야 하는 중요성을 느꼈고, 싸움으로 의견을 통일 시키기 보다는 민주적으로 의견을 모야야 함을 알아 갔다.

그래서 이런 모습을 이상적으로 바꿔볼 수 있도록 '이미지극' 기법을 사용해 바꿔보게 했다.

많은 아이디어가 나왔지만 가장 이상적으로 반 아이들이 선택한 것은 모두가 한 곳을 가리키는 이미지로 만드는 것이었다.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는 이미지를 한 아이가 나와서 이미지를 바꿔보고 있다.

 

한 방향으로 가리키는 이미지로 바뀌었고, 항해는 무사히 끝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활동만으로는 부족함이 있어서 재빨리 도덕책에 나왔던 '토끼들의 겨울나기'라는 글을 토대로 '이야기 극화'를 해 보기로 했다.

활동을 하고 싶어하는 아이를 앞으로 불러와 나이 많은 토끼, 성질 급한 토끼, 힘이 넘치는 토끼, 젊은 토끼들이라는 설정을 주고 함께 교재의 글을 간단히 읽어주면서 즉흥 활동을 시켰다.

 

이 이야기는 토끼 가족이 늘어나면서 살 집과 식량이 부족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 때문에 토끼들이 다투게 되자 회의를 하게 됐다.

그런데 회의에서는 자신의 주장들 때문에 서로 다투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게 되는데....

먼저 교재의 내용에 맞춰 이야기를 진행시켜봤다.

 

성질 급한 토끼는 먹는 양을 줄이자고 하고..

힘이 넘치는 토끼는 산 너머에 마을을 새로 만들자고 하고..

나이가 지긋한 토끼는 식량 창고를 짓고, 식량을 부지런히 모으자고 하는데...

 

서로 싸우면서 회의 진행이 끝이 나지 않고 계속 다투게 되자 보고 있던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 회의를 끝을 낼 것인가 물어 봤다.

많은 아이들이 다수결로 하자라는 의견이 나왔다.

우선 다수결로 이 이야기 극화를 마치고, 새로운 설정으로 돌려 버렸다.

 

'만약 힘센 토끼'가 힘으로 토끼들을 제압하고 회의장을 마음대로 해 버린다면??

 

그래서 이야기에 맞춰 즉흥연기를 하게 했다.

그러자 나이 많이 먹은 토끼도 맞아 쓰러지고, 다른 토끼들도 힘이 없어 눈치만 보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 졌다.

그리고 힘센 토끼는 자기가 하고 싶은대로 토끼들을 시켜버렸다.

 

힘센 토끼의 행패!!

 

이렇게 되자 이 상황을 보고 있던 아이들이 한 마디씩 하게 됐다.

힘으로 회의를 진행해서는 안 되며, 민주적으로 회의를 해야 한다는 등의 발표를 했다.

 

그래서 이런 활동과 아이들의 발표를 통해 서로 다른 주장이 있을 땐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그 방법으로는 회의, 토론, 다수결 등의 방법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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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우선 학교일정이 많아 수업을 해 놓고도 기록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2 주만의 기록은 듯 싶다.

그러다 보니 올려야 할 사진과 동영상들이 쌓여 버렸다.

 

이번 수업은 전체 참여가 아닌 소수 정예의 아이들을 데리고 여러 활동을 진행시켜 봤다.

그리고 이 활동을 지켜보는 아이들에게 발표와 참여로 수업을 이끌어 가게 됐다.

전체 참여도 매력이 있지만 이렇게 소수로 즉흥 활동을 이끌어 가는 것도 큰 매력이 있었다.

 

위급한 상황에서 서로 의견들이 충돌할 때 어떤 일이 발생되는지..

의견이 충돌한 상황에서 누군가 힘으로 제압했을 때 어떤 일이 발생되는지 보여 주고 싶었다.

가상 상황을 보여 줄 수 있는게 교육 연극의 힘이 아닐까!

 

아이들은 상황 진행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껴갔다.

이런 상황들 속에서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모두가 느끼고 있지만 실제 생활 속에서는 목소리가 큰(?) 아이들이 의견을 지배하지 않았던가..

서로 다른 주장을 민주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까닭을 잘 알았으면 했다.

 

 

 

볼펜의 변신!!

 

이번 특별한 과제는 볼펜의 변신이다.

우연히 주말에 보게된 TV 서프라이즈에서 클립 하나를 집으로 바꾸게 된 사연이 나왔다.

거짓이라고 생각했던 그 이야기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고 하길래 여러 사이트, 뉴스를 뒤져 그 소식을 접했다.

물물교환만으로 가치를 높여가는 기사를 보면서 놀랍기도 하고, 반 아이들에게 특별한 물물교환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다.

그래서 마트에 가서 무작정 같은 볼펜을 무더기로 사와서 한 자루씩 나눠주면서 이 활동은 시작했다.

 

 

 

아이들이 황당해 했다.

지금까지 나와 한 여러 가지 활동도 황당한데... 볼펜을 변신시켜보라니........

클립을 바꿔간 뉴스를 보여주면서 우리도 물물교환으로 우리의 능력을 알아보고,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자고 이야기했을때야 수긍하고, 굉장히 기대하게 됐다.

 

하지만 이 볼펜을 어떻게 교환해 나갈 것인가!!

그래서 간단한 규칙을 줬다.

반 아이들끼리 바꾸지 말기, 좀 더 가치있는 것으로 바꿔가기다.

"시작!"이라는 신호와 동시에 눈치 있는 아이들은 옆반으로 뛰어가 볼펜을 샤프로 바꿔오거나, 볼펜을 직소퍼즐로 바꿔왔다.

"와!!! " 감탄과 함께 내준 기간은 단 2주일.

2주일 동안 볼펜이 어떻게 변신해 가는지 옆에서 지켜보기로 했다.

 

   볼펜을 받고 엄청 고민했다는....

 

아이들의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

서로 경쟁하는 듯 볼펜의 변신을 서로 이야기 하기도 하고 자신들만의 변신 비법(?)을 알려주기도 하는 등 쉬는시간이면 눈에 불을 켜고 볼펜을 변신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볼펜의 변신은 조금씩 시들해지고 있었고, 학교에서 더 이상 물물교환 하기가 힘들어진 아이들은 학교 밖으로 눈을 돌리고 있었다.

집, 학원 등에서 볼펜은 조금씩 더디게 변신해 가고 있었고...

과제(?)라는 특성을 살려 한 방에 커다란 물건으로 바꾸는 아이들도 있었다.

 

사실, 이런 과제를 낸 것은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해서라기 보다는 아이들에게 제대로된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싶은 욕심에서였다.

물건을 바꾸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것은 큰 것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위해서는 과제 집착력과 과제 해결력이 있어야 하는데......

아이들은 재미로 이 활동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쉽게 포기...

공부에 소질이 있는 아이도 있지만 그 반대로 공부 외의 것들에 흥미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 시작한 일이었는데 교환에 있어 희열이 있거나, 카타르시스가 가득한 상황은 발생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한 것만은 사실이다.

 

우선 아이들의 반응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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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처음에 볼펜을 받았을 때는 어떻게 누구와 바꿔야 할지 궁금했었다.

첫 날 저녁 내가 다니는 학원에서 선생님과 사프로 바꿨다.

그리고 아버지와 맥가이버 칼과 바꾸는 것 까지 성공했다.

왜냐하면 다행하게도 아버지가 샤프가 필요하셨기 때문이다.

일요일엔 내가 잘 아는 찻집의 아주머니가 맥가이버 칼이 멋있다고 하시자 차를 우려내는 시간을 알려주는 3분 모래시계와 바꾸게 됐다.

여기서 끝을 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클립으로 집한채까지 간 사람이 신기하기도 했다.

난 3번만에 물물교환이 끝났는데 물물교환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ㅎㅈ)

 

*처음에 갑자기 볼펜을 가지고서 물물교환을 하려고 했을 때 정말 당황스러웠다.

거의 모두가 안 바꿔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은 가장 나를 챙겨주는 가족들에게 가기로 했다.

엄마와 아빠는 학용품들을 잘 쓰지 않으셔서 중학생인 오빠와 교환을 하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전에도 부러워했던 오빠의 너구리 인형과 바꾸게 됐다.

너무 기뻐서 그것을 다른 것과 물물교환을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계속 바꿔갔다.

그렇게 해서 '볼펜 → 인형 → 여러가지 색 펜 → 2층 필통 → 미니 가방 → 책 → 옷'으로 바꿔 갔다.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으로 바뀌어진 볼펜이 신기하기도 하다. (ㅇㅇ)

 

*선생님이 한 남자가 물물교환으로 집 한 채로 바꾸게 됐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선생님도 우리도 그것을 해 보자고 하셨을 때 깜짝 놀랬다.

그리고 선생님이 볼펜을 한 자루씩 주셨다.

그래서 난 이 볼펜을 ㅇㅅ에게 아주 많이 설득해서 검정색펜으로 바꾸었다.

다음에 보건실에 들러 볼펜샤프와 바꾸었다. (여기까지는 쉬웠다.)

볼펜 샤프를 학원 친구와 노트 2권(500원X2권)으로 바꾸었다. (많이 설득했다. 진땀 뺐다.)

또 다른 학원 친구와 노트 2권을 아파트 아이와 만화책 헌 것과 싸인펜 12색 한 것을 바꾸었다.

놀이터에서 놀다가 만화책 헌 것을 축구공과 바꾸자고 했다.

하지만 축구공이 작았다. 다행하게도 이 축구공을 버리려는 전과 (5-2)로 바꾸었다.

내가 이렇게 많이 바꿀 줄 몰랐다. 와~~~ (ㅅ)

 

*처음 이 과제를 받았을 때, 정말 우리가 볼펜으로 집을 살 정도로 바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2 주일 동안 이 볼펜을 다른반 친구, 가족, 학원 친구 등과 바꾸기로 했다.

청소시간이 끝나고 ㅇㅇ이와 ㅅ이와 함께 만난 2학년 아이와 볼펜을 600원짜리 샤프로 바꾸게 됐다.

그런데 조금 새것 같아서 아이에게 미안해 졌다.

다음에 우리 엄마 친구 십자수 가게에서 저렴한 가격이라고 하는 십자수 만드는 것으로 샤프를 바꾸게 됐다.

그 다음 학원에서 ㅈㅇ이라는 친구를 만났는데 내가 수학학원에서 "이 십자수하는 것과 바꾸실 분!!" 하자 ㅈㅇ이가 나에게 비밀일기장을 줬다.

그래서 앞 부분 3~4장을 찢어내고 거의 새것인 비밀 일기장으로 바꾸게 됐다.

기분은 울트라 캡숑 짱!! (ㅅㅈ)

 

*처음 볼펜을 받았을 때는 내가 쓰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바꿔서 더 큰 것으로 만을 수 있다니까 더욱 좋았다.

처음엔 나는 친구들과 바꾸면 약간 꼬일 것 같아서 엄마와 바꾸기로 했다.

내가 엄마에게 볼펜과 바꾸고 싶은 것 있냐고 물었을 때 엄마는 나중에 하자고 했다.

엄마가 계속 미루길래 어쩔 수 없이 학교 과제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게 조금 마음에 걸리지만 그렇게 해서 엄마와 작은 전화번호부 수첩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 후 나는 전화번호부 수첩을 내 필통에 넣어 놓고 다니며 바꿀 사람을 찾았다.

그 다음 나는 학원 선생님과 수첩을 4색 볼펜으로 바꿀 수 있었다.

그것이면 4개의 농구공을 가지고 있는 오빠에게 농구공 하나로 바꾸자고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바꾸었다.

다음에 오빠가 농구하러 나갈 때 나도 내 농구공 들고 나갈 수 있다. (ㅎㅈ)

 

*이 과제를 처음 받았을 때는 서프라이즈에 나온 것이 기억나 나도 이 정도쯤은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면서 자신감을 갖었다.

하지만 막상 하려고 하니까 약간 어려운점들이 생겼다.

2주란 긴 시간이 주어졌는데도 마음이 급해 학교에서 막 바꿔버린 것이다.

원래 내 생각은 여러 가지로 바꾸는 것이었는데 말이다.

마음이 급해져서 펜을 펜으로 바꾸게 됐다.

첫 날 ㅈㅇ이와 향기나는 파란색 펜으로 바꾸게 됐고, 그 펜을 2가지 색이 있는 펜으로 바꾸게 됐다.

그 다음으로 볼펜의 변신을 잊어버려 더 이상 바꾸지 못했다.

좀 내가 한심하게 생각되었고, 기회를 놓친 것 같았다. (ㅅㅎ)

 

*이 과제의 중요성은 우리가 사회에 나간다면 어떻게 하고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이 다음 사회 생활과 경제 생활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겠다. (ㅈㅈ)

 

*선생님께서 과제를 알려주셨을 때, 기대가 생기고 왠지 내가 볼펜을 더 큰 것으로 바꾸는 상상을 했다.

그런데 나는 바보같이 바꾸지도 않고 집에 두고 나 혼자 놀아 버렸다.

하지만 내가 물물교환을 할 수 없는 것도 아니고 끈기가 없어서 그런 것이 아닌가!

그러니 지금은 볼펜을 선생님께 드리지만 두고 보라구 내가 다음엔 작은 물잔을 큰 물건으로 바꿀지 누가 알겠어?

인내심을 기르면 난 할 수 있을거야!(ㅅㅇ)

 

*볼펜을 집으로 바꾸려면 몇 십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ㅎㄴ)

 

*이게 뭔일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됐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색깔볼펜과 바꿨다.(ㅇㄱ) → 샤프와 바꿨다. (학원친구) → 게임기와 바꿨다.(옆집) → 좋은 샤프와 바꿨다. (수퍼아줌마) → 책과 바꿨다. (옆집) → 끝.

생각을 많이 했는데 별로 크게 되지 않았다. 다음엔.... 다음엔....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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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경험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활동은 황당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이다.

작은 경험이 아이들을 변화시킬 것이라 생각했고, 결과보다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얻길 바랬다.

물건이 교환되는 과정 속에서 희열을 느끼고, 작은 것을 소중하게 생각할 수 있는 아이들이 되길 바랬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은 삶의 테두리 안에서 해결하려 했으며..

가까운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테두리 안에서 포기하고 있었다.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의 주인공 처럼 우리 사회에 영향력을 줄 수 있는 그런 아이들이 되면 정말 행복하겠다.

 

과제해결력이나 끈기가 있는 아이들은 미래가 밝게 생각된다.

삶을 적당히 살아서는 안될 것이다.

중간에 포기 하거나 해야 할 일을 잊고 있다는 것은 고쳐야 할 습관이다.

이런 습관 고치는 일을 도와줘야 할 것이다.

 

참, 동생들에게 집요(?)하게 물물교환을 요구했던 아이들이 몇 있었다.

너무 물물교환에만 집착한 경우라고 생각된다.

반 아이들에게 이 부분을 이야기 해 줄 필요가 있다.

 

 

다음 과제는 다시 마음, 감정과 관련된 활동으로 돌아선다.

가을이니까.. 가을에 맞게....  

 

 

볼펜 → 책

 

볼펜 → 캐릭터 테입

 

볼펜 → 샤프 (가장 흔한 변신)

 

볼펜 → 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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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청년 거래 1년만에
14번 물물 교환뒤 집 얻어


종이클립 1개로 집을 얻겠다는 한 청년의 `황당한 꿈'이 마침내 성취됐다.

AFP통신은 12일 온라인 물물교환 작업을 통해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어온 캐나다의 카일 맥도널드(26)가 1년만에 서부 캐나다 새스캐치원 주의 소도시 키플링에 침실 3개 짜리 집을 소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시작은 아주 평범했다.

몬트리얼에서 정원사 겸 피자배달부로 일하는 맥도널드는 지난해 7월 12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kylemacd.blogspot.com)에 빨간색 종이클립 사진을 올리면서, 이것을 `좀 더 크고 좋은 것'(bigger and better)과 교환하고 싶다고 밝혔다. 당시 그는 "나는 집이나 섬을 갖게 될 때까지 교환을 계속할 것"이라며 야무진 꿈을 드러냈다.

종이클립의 새 주인은 이틀만에 나타났다.

14일 뱅쿠버에 사는 두 여성이 물고기 모양의 나무 펜을 내놓았고, 곧이어 시애틀의 한 조각가는 도자기로 된 문 손잡이를 나무 펜과 바꾸었다.

이 문 손잡이는 △캠핑용 난로를 거쳐 △1000와트급 이동식 가스발전기로 교환됐다.

상황이 여기에 이르자 맥도널드는 직업도 팽개치고 물물교환에 일과를 바치게 됐다. 그는 "재미삼아 이 일을 시작했지만 앞으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을 바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회상했다.

발전기를 다른 물품과 교환하기 위해 방문한 뉴욕에서는 첫 위기가 발생했다. 그의 모텔 방에서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이 발전기를 압수한 것.

다행히도 그의 설명을 들은 소방당국은 발전기를 돌려주었고, 맥도널드는 뉴욕의 한 남자로부터 파티용 네온사인과 맥주통을 얻을 수 있었다.

교환물품은 △스노모빌(설상차) △스키여행 이용권 △밴 트럭 △음반 취입 계약서로 커져만 갔다. 마침내 지난 4월 맥도널드가 음반 계약서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아파트 1년 무료 사용권과 바꾸었을 때 많은 그의 네티즌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팬들의 안도도 잠시, 이때부터 맥도널드의 기상천외한 행동이 이어졌다.

록 스타 앨리스 쿠퍼와의 점심식사와 아파트 사용권을 교환한데 이어, 5월에는 록 밴드 키스(KISS)의 그림이 새겨진 스노글로브(흔들면 눈 모양의 가루가 쌓이는 유리 구슬)를 얻기 위해 쿠퍼와의 만남을 기꺼이 포기했다.

블로그에는 그의 결정에 대한 비난의 글이 쏟아졌다. "지난 몇 달 동안 교환작업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만우절 장난을 5월에 하자는 거냐"고 따지기도 했다.

하지만 빗발치던 비난이 잠잠해지는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할리우드의 배우 겸 감독이자 세계적인 스노글로브 수집가인 코빈 번슨이 맥도널드의 물건에 흥미를 보이면서 차기 작품인 `Donna on Demand'에 출연 제의했다. 대사도 있고 배역명단에도 오르는 비중 있는 역할로, 촬영은 오는 9월 시작된다.

이어 도시 홍보 방안을 모색하던 키플링 시 당국이 영화 출연권과 빈 집을 바꾸어 달라고 요청했으며, 맥도널드가 이를 수락함에 따라 지난 1년 간의 여정은 막을 내리게 됐다.

맥도널드와 그의 여자친구는 다음달 이 집으로 이사하며, 9월에는 팬들을 초청해 성대한 파티를 열 계획이다.

종이클립이 집으로 둔갑하는데 필요했던 교환횟수는 총 14회다.

손정협기자@디지털타임스

 

공익생활에 대한 실천을 해 보는 시간이었다.

교재에는 역할극을 해보기로 되있는데, 아무래도 짜여진 대본으로 수업을 한다는 것이 좀 걸려...

한국방송공사의 공익광고를 이용해 광고를 제작해 보는 수업을 해보기로 생각했다.

 

광고는 30초의 예술이다.

짧은 시간 안에 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

이런 광고를 짧게 제작해 보고, 발표를 해 본다면....

그리고 그 광고가 우리반 아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흔들어서 실생활 속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

그래서 도전해보기로 했다.

 

먼저 공익 광고 몇 편을 보여줬다.

아래의 공익광고의 정의에서 처럼 공공의 이익을 지향하는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아무래도 이번 단원과 관련될거라 생각해 봤다.

 

(출처:한국방송공사)

 

내가 보여준 공익 광고는 2000년도에 만들었던 '질서는 당신의 얼굴입니다'편이다.

담배꽁초를 버린 뒤, 버스탈 때 사람들을 밀치고 새치기한 뒤, 무단 횡단을 한 뒤...

사람들은 무안하게 바라보며 나오는 멘트 '부끄러우세요?'

질서는 당신의 얼굴입니다.

(출처:한국방송공사, 동영상 캡쳐)

 

 

라는 공감되는 말.... 아이들도 이 광고를 보니 공익광고에 대한 이해를 하게 됐고..

어떤 식으로 광고를 만들어야 할지 감을 잡은 듯 했다.

그리고 전에 했던 '해설이 있는 역할극'의 업그레이드격으로 생각해 보라고 했다.

5분 정도 지나고 아이들이 만들어 준 공익광고는 훌륭했다.

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아이들이 주는 메시지는 확실했다.  

 

아이들 네 명이 길을 가는데 쓰레기를 버려댔다.

그러다가 한 아이가 뒤를 돌아 묵묵히 쓰레기를 줍고 있으니까.

다른 아이들이 돌아와 함께 쓰레기를 줍는다.

그리고 나오는 멘트 '한 명이 실천하면 모두가 실천합니다!'

 

한 아이가 급식소에서 줄 옆에서 동전을 떨어뜨린다.

그 동전을 주우면서 슬쩍 줄 속으로 들어간다.

그 모습을 모른척 해버리는 한 장면.

그리고 다시 동전이 떨어지자 줄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주워주며 한 마디 한다.

'우리의 양심, 더 이상 속이지 맙시다!'

 

한 사람이 잘못되어 넘어졌다.

지나가던 사람들 모른척 지나친다.

장면이 바뀌고 한 사람이 넘어지려 하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잡아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본다.

그러면서 멘트 '이젠 함께 살아갑시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 필통을 버렸다.

다른 한 아이가 길을 걷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필통을 보게 됐다.

'어, 누가 이곳에 필통을 버려놨지?' 하면서 필통을 줍는데

차가 와서 그 아이를 다치게 만든다.

나오는 멘트 '한 사람의 부주의로 생긴 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공익광고 '질서는 여러분의 얼굴입니다' 패러디

 

 

이렇게 광고들을 본 뒤,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내심 깊은 생각들이 담겨 있어 아이들도 재미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이 변화되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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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도덕시간에 공익광고를 제작하고, 다른 조들이 만든 공익광고를 보면서..

정말 우리 사회에서 필요한 사람은 정작 소수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를 땅에 버리기 전 이 공익광고 수업을 생각하면서 주머니에 쏙 넣어서 집에서 버려야지!(ㅈㅇ)

 

*이번 시간엔 공익 광고 여러편을 친구들과 함께 만들어 봤다.

우리는 사람이 넘어지는 것을 되돌려 그 일을 막아보는 것으로 만들었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실제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은 몇 안되는 것 같다.

나부터 실천해야겠다. (ㅎㅈ)

 

*난 ㅇㅁ이가 버린 필통을 줍다가 다치는 사람 역을 맡았다.

전엔 몰랐지만 막상 이런 광고를 만들어보니 남이 버린 물건 때문에 다친다는게 정말 기분 나쁜 일이었다.

나도 땅에 버리지 않고 쓰레기를 오히려 줍는 사람이 되겠다. (ㅇㅇ)

 

*우리반 아이들의 공익 광고들을 보면서 이런 일은 말로만 하지 않고

행동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ㅅ)

 

*정말 사람들이 남을 위해 살아가서 밝은 미래 밝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ㅅㅈ)

 

*우리 모둠이 만든 말이지만 정말 좋은 말인 것 같다.

'한 명이 실천하면 모두가 실천한다!'

정말 우리 모두가 이 말을 알고 실천한다면 얼마나 좋은 사회가 될까... (ㅎ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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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정말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도 아이들에게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고, 먼저 모범을 보이려 하지만....

막상 어느 순간에 남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를 생각하는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면 가끔은 교사가 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세상 살면서 자꾸만 화가 나고 짜증나는 것들이 아이들과 함께 하다보면 다 없어지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만든 것들, 생각들을 보면 놀라울 뿐이다.

나도 다른 사람들도 어렸을 때 그랬을텐데 왜 이렇게 변했을까..

아이들을 보면서 더 바른 생각을 가진 내 자신이 되어가는 듯 하다.

아이들에게 고마울 뿐이다.

 

공익광고엔 메시지가 명확하다.

TV의 광고를 보면서 느끼지만 우린 쉽게 변화되지 않는다.

수업 시간에 만든 이 광고들이 반 아이들 모두를 변화시키지는 않겠지만...

내가 놀라고 감동받은 것 처럼.. 단 한 명의 아이라도 마음의 변화가 온다면...

그래서 실천하려는 의지라도 생긴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도덕수업은 하면 할 수록 어렵지만 교육연극 여러 기법을 이용해 아이들의 마음에 쏙쏙 들어가는 수업으로 만들어보고 싶다.

 

 

 

 

두 번째 시간.

이 시간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져보기 위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주로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여러 사람의 이익을 피해를 줬던 사례들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길..

 

1. 차례를 지키지 않았던 일

2. 공중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했던 일

3. 공공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녔던 일

4. 공중전화 함부로 사용했던 일

5. 도서실에서 큰 소리를 냈던 일

6. 담벼락에 낙서를 했던 일

7. 엘리베이터에서 뛰고,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버튼 눌렀던 일

8. 노상방뇨!!

9. 극장에서 소란스럽게 했던 일

 

약간 개념에 혼란이 있는 주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익, 사익이 충돌할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것들로 짧은 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엔 특별히 네모샘이 제작한 쥐돌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뽑힌 조들에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오... 쥐돌이 난리났음... ㅋㅋ

 

10분동안 해설 만들고, 간단히 연습할 시간을 주고 아이들이 만든 짧은 극을 봤다.

(사실, 거의 즉흥극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

극을 보는 중간 중간에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와.... 상당수의 아이들이 경험한 일들이었다.

 

상준이는 새로 개봉한 '괴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게 되었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 무렵, 옆에 있던 문경이가 영화의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영화 끝에 괴물이 기름 먹고 불나서 죽는다!"

옆에 있던 상준이는 화가 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상준이는 문경이를 불러 화를 냈습니다.

"야, 영화 내용을 다 말해서 재미가 없어졌잖아!"

그랬더니 문경이도 화를 내며

"궁금해 할까봐 말해줬는데 그게 어때서?"

상준이와 문경이는 그러다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표를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희지가 왔다.

그런데 줄이 너무 너무 길었다.

그래서 희지는 새치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일 때문에 선주와 희지는 싸우다가 끝내 표를 못 받게 되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병원에 놀러왔습니다.

그 아이는 병원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환자들과 부딪히기도 해서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경고를 줬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실수로 귀한 약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아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공장소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동네에서 제일 가는 짠순이 아줌마는 2층집에 삽니다.

그리고 우준이와 성주는 이 동네에서 제일 가는 장난꾸러기입니다.

하루는 우준이와 성주가 짠순이네 아줌마집에 낙서를 했습니다.

그러다 짠순이네 아줌마에게 걸려서 혼난 우준이와 성주는 다음날 유성매직으로 마구 낙서를 했습니다.

짠순이 아줌마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엄마들에게 화를 냈다.

이런 일로 짠순이아줌마와 틀어질대로 틀어졌고 나중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다...

실제로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이런 일이 가끔 있으니까..

오... ㅡㅜ

 

A아파트에 동현이와 서영이가 있었습니다.

그 두 아이는 소문난 개구쟁이였지요.

어느날 이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안에서 쿵쾅 쿵쾅 신나게 뛰어 놀고,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닫힘 버튼을 누르면서 놀았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그걸 보시고 꾸중하셨지만 서영이는 못들은척 이번엔 버튼을 발로 눌렀습니다.

아주머니가 꾸중하시지만 소용없습니다.

 

가을이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데 뒷사람이 있든 말든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끝내 짜증을 냈고, 이 세 사람은 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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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우리 조는 낙서에 관련된 연극을 했다.

내가 실제로 낙서할 땐 재미있으면서 두근 두근 했었다.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데... 그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 흑흑 (ㅈㅇ)

 

*우리 반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정지동작 및 연극으로 해 봤다.

연극에선 모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도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해 봤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지는데... (ㅅㄹ)

 

*나는 정말 내가 재미있어서 한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예전에 9층에서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 눌러놓고 계단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1층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 진다. (ㅅㅇ)

 

*오늘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인 것을 나타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은 짠순이 아줌마 집에 낙서를 한 것이었다.

나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는 남을 생각하여 하지 말아야지! (ㅈㅇ)

 

*선생님이 ~~~ 한 경험이 있던 사람! 이라고 하실 때 내가 얼마나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ㅈㅇ)

 

*이번 도덕시간에 여러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연극을 해 봤다.

우리는 극장에서 떠드는 것에 대해 했었는데, 내용을 다 말해 버리는 것이다.

나도 영화를 보거나 스펀지를 볼 때 내용을 미리 말해버리는 사람이 정말 얄밉곤 했다. (ㅅ)

 

*와.. 정말 우리 조가 한 주제는 공감이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쾅 쿵쾅 거리는 것! 버튼을 눌러버리는 것!! 정말 화난다. (ㅁ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데 실천을 잘 못하고 있다. (ㅅㅈ)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항상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괜찮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없애야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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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교육과정엔 '시민 교통 경찰'과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공익을 위한 마음을 가져보게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도서에선 '나의 공익 생활 수준 척도표'라는 것이 있었다.

아침 자율 학습 시간에 조용히 하기, 역할 분담 활동 꾸준히 실천하기, 화장지 아껴 쓰기 등의 공익 생활에 대한 내용이 안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보다는 아이들 생활 속에서 공익 생활 내용의 반대되는 경우를 찾아보고 그 사례를 이용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해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실생활 속에서 경험을 예로 든다면 더욱 더 되돌아보게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낸 여러 이야기를 보면 개념이 약간 애매했다.

하지만 100% 공익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연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면 그 이야기 속에서 공익 생활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다행하게도 1학기 때의 훈련이 남아 있어 10여분 동안 해설 작성하고 연기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거의 즉흥적으로 연기가 이루어 졌다.

괜찮다. 뼈대만 잃지 않으면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짧은 연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했는지도 물어봤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경험이 있었고, 반대로 특수한 경우도 있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공익에 어떻게 피해가 되느냐다.

간단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익생활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신 교재에서 안내한 '시민 교통경찰'이나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 처럼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에 대한 감정 느끼기가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읽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조금씩 도덕 수업이 진행될때 마다 교육 연극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감이 온다.

무엇보다 많이 적용해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봐야 한다.

 

 

동영상은 시간이 생기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동영상 작업은 항상 시간이 필요합니다.)

 

용량문제로 두 편만 올려봅니다.

 


'나와 우리' 단원의 첫 시간이다.

이 단원은 '공동체 의식'이 주요 가치 덕목이며, '공익 추구의 생활'이 지도요소이다.

 

그래서 도덕책과 생활의 길잡이에 나온 여러 예화 가운데 '빈 터'라는 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보기로 했다.

 

아침, 짬 시간에 간단히 만든 대본을 아이들에게 주고 20분 동안 마음껏 연습 보라고 한 뒤, 수업이 시작된 뒤 공연을 잠깐 봤다. 

내가 지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내 의도와는 달리 흘러갔지만 그래도 수업하기엔 무리 없었다.

 

큰 집으로 이사온 하영이네

 

이튿날, 하영이네 가족이 빈터를 일구고 있는데 찾아온 아주머니들

 

땅 주인도 생각해 달라는 삼촌

 

동네 아이들을 위해 일 년간만 빈터로 두자는 반장님과 아주머니

 

아이들끼리 20분간 만든 연극이라... 급격히 서로 싸우게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반아이들이 서로 논의할 수 있었으며, 내가 연극이 끝난 뒤,  정리를 해 줬다.

 

이 간단한 연극을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과연 내가 땅 주인이라면 어떻게 결정 할 것인가!!

36명 아이들 중, 무려 25명이란 아이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땅을 내준다는 것 보다는 땅의 권리를 찾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은 빈터를 놀이터로 내 준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아마 나머지 아이들은 중립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 공간에 대한 것이라면 놀이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시간의 목표는 '공공의 이익이 중요한 까닭을 알아보자'는 것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것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빈 터' 이야기의 상황 속으로 데려 왔다.

 

교실 중간의 공간을 '빈터'로 가정하고 가까이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동네 아이들로, 그리고 바깥쪽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로 설정했다.

하영이네가 이사 오기 전 빈터에서 놀게 즉흥활동을 시켜봤다.

 

교실 중앙을 빈 공터로 생각하고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하영이네가 이사온 뒤, 빈 공터에서 놀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봤다.

빈 공터는 그대로 있고, 책상 위를 도로, 공사장 근처로 설정했다.

조금 전 처럼 함께 모여 놀기도 힘들고, 노는 것도 위험해 졌다.

위험하면 사고가 나게 되있다.

그래서 한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고 설정을 했더니 아이들이 다친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놀 곳이 없어 위험한 상황을 책상 위로 대신 설정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너무 과하게 놀지는 못하게 했다.

 

놀다가 다친 아이, 그리고 몰려든 아이들

 

여기까지 활동을 하고 아이역을 맡은 아이들에게 현재의 생각과 활동 소감을 물어봤다.

그러자 공터에서 놀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빈 터 주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지켜보던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이 다치니까 화가 나 있었다. 

 

이 활동 뒤에 여러 사람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됨을 알게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물어보니 처음 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아이들이 8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빈 터를 놀이터로 줬을 때'와 '빈 터에 채소를 가꿨을 때'로 나눈 뒤, 각기 좋은 점을 이야기 해 보기로 했다.

 

주인이 빈터에 채소를 가꾸게 된다면 땅의 권리를 갖게 되고, 자유롭게 땅을 쓸 수 있고, 동네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해 진다는 장점과 동네 사람들에게 욕 먹고, 하영이가 왕따가 될 수 있으며, 동네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

 

주인이 동네 아이들에게 빈 터를 놀이터로 준다면 아이들이 안전해지고, 즐거워지며, 동네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그 모습을 보는 땅 주인도 흐뭇해지며, 하영이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좀 시끄러워지고, 일 년간 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발표를 했다.

 

자, 이 두 가지 것을 저울질 해보게 했다.

그러자 거의 모든 아이들이 여러 사람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개인의 이익도 중요한 것이며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이익도 중요하다고 함께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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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연기로 처음엔 사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을 괜히 싸운다고 생각했다.  (ㅈㅇ)

 

*친구들이 연극 한 것을 보고 2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땅을 샀는데 잠깐만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야 하나?', 1년만 빌린다는데 양보해 주면 안되나?'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느편을 들어야 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이 되어 보니 공익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ㅅㄹ)

 

*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했다.

2줄짜리 역이지만 연극을 해서 정말 기뻤다.

하영이 역이었다. 삼촌과 아주머니들이 땅을 가지고 싸우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싸우게 된다면 나라도 땅을 놀이터로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내 땅이니까... (ㅁㅈ)

 

*처음 나는 당연히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뿐. 내가 동네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넓고 안전한 곳에서 놀다가 불안전하고 무서운 책상 위에서 놀아본 후, 공공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이익만 따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익도 생각해 보며 살 것이다. (ㅎㅈ)

 

*나는 처음, 하영이네의 사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에게만 이익이 되는 건 그 사람에겐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면 모두가 다 좋아할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난 이제까지 이기주의자 같단 말을 몇 번 들었는데 다음부터는 사익과 공익의 이익을 서로 생각하면서 양보해야 겠다. (ㅈㅇ)

 

*친구들이 보여준 연기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다.

처음엔 자기 땅이면 당연히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날 수록 내 생각은 공익 쪽으로 갔다.

내 마음이 중요하듯 남의 마음도 중요한데 말이다. (ㅇㅇ)

 

*나는 연극을 하면서 처음엔 사익이 중요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모두의 땅? 개인의 땅? 계속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직접 아이역할을 해보니 도로에서 모두가 사고 당하는 것 보다는 한 명이 아이들을 위해 일 년만 양보 한다면 모두의 사이가 좋아질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ㅇㅁ)

 

*공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항상 사익이 더 좋았다.  (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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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우리가 사는데 있어 개인의 이익과 여러 사람의 이익은 항상 충돌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누구나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내가 희생할 것인가.......

간혹 뉴스에서 남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며 감동하고, 놀래지만.. 현실 속에선 다시 내 이익을 중요시 하는 우리로 돌아와 버린다.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수업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보여준 연극 하나로 이야기만 하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말로 해서는 아이들 생각을 되돌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말과 함께 즉흥활동을 하게 됐고, 인터뷰 기법까지 이용하게 됐다.

 

다행하게도 아이들의 반응에서 아이들 역할을 해 보니 '공익이 우선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글들을 읽으며 교육연극의 장점을 알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 다행이다.

 

성인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 조금 더 공익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 볼 수 있도록 남은 두 시간을 준비해 봐야겠다.

몇년 째 신경쓰이는게 하나 있다. 바로 젓가락질.

저학년 담임을 계속하다 고학년 아이들과 생활하게 됐는데, 아이들의 젓가락질을 보고 무척이나 놀랐었다.

36명 가운데 젓가락질을 제대로 하는 아이들이 몇 안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매번 시범도 보이고, 자세도 교정해 주지만 습관이 굳어져있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고칠 생각을 갖지 않는다. 

 

왜 이렇게 됐을까...

개인적으로 젓가락질은 학교에서보다는 가정에서 잘 지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생각해 보면 집에서 손등을 살짝 맞아가며 젓가락질을 부모님께 배웠던 것 같다.

젓가락질을 배우기 위해선 하루 아침에 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은 젓가락질은 학교에서 가르쳐야 한다고 하겠지만, 담임들은 학교에선 많은 아이들에게 젓가락질 가르치고 교정하고 할 틈이 조금밖에 주어지지 않는다.

짧은 시간에 많은 아이들의 손을 교정한다는 것은 벅차게 느껴진다. 

그래서 부모들이 아이 옆에서 매 순간 교정, 강화를 해 줘야만 아이들의 바른 습관이 만들어질거라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젓가락질 모습. 오....

 

위의 사진처럼 아이들의 젓가락질은 아주 다양했다.

덩치도 나만큼 다 자란 아이들에게 점심시간마다 뭐라고 할 수는 없고.. 그래서 젓가락질 자격증을 학교에서 배부했었다는 글을 읽은게 기억이 나 한 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리하여 이번주 도전과제는 '젓가락질의 고수!'

 

그런데 젓가락질의 고수를 어떻게 찾아 낼 것인가... 그래도 내가 주워들은 것은 있어서 급식소에 가서 콩 조금, 젓가락 빌려와 교실로 돌아왔다.

그런뒤 아이들에게 3단계를 통과해야 젓가락질의 고수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자격증에 도전한 아이들은 약 20명이었다.

 

먼저 1단계는 젓가락을 잡은 모양이다.

간단히 위가 벌어지고 아래 젓가락 끝은 잘 모여있는지, 손은 젓가락을 잘 받쳐주고 있는지를 봤다.

 

다음 2단계가 정말 어렵다.

1분 안에 젓가락으로 콩을 집어 종이컵에 5개 이상 넣는 것이다.

젓가락질을 평소에 했거나, 자세가 바른 아이들은 정교하게 콩을 집어 종이컵에 넣는데, 많은 아이들이 실패했었다.

 

콩을 집어 종이컵에 넣는 모습

 

그리고 마지막으로 급식소에서 내 주변에 앉아 밥을 먹는데, 젓가락으로 밥을 먹고 반찬을 먹는 모습을 보기로 했었다.

막상 해 보니 2단계 쇠젓가락으로 콩을 집는 것을 가장 힘들어 했었고, 밥을 먹을 땐 훨 수월하게 보였다.

 

 

3단계는 선생님 주변에서 젓가락질로 밥을 먹는 것을 보여줘야 함.

 

이렇게 해서 젓가락질의 고수들이 나왔다.

이 아이들은 자격증을 받음과 동시에 급식먹을 때 항상 앞에 선다.

(어찌보면 과하긴 하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모든 아이들이 젓가락질 연습을 개별적으로 하길 바랬기 때문...)

덕분에 아이들은 젓가락을 잡고 연습하고, 교정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모습, 노력만으로도 흐뭇하다.

 

자, 자격증을 위해 복도에서 간단히 사진을 찍게 됐는데...

젓가락질의 고수답게, 무술 고수의 포즈를 취해보라고 부탁했다.

아이들의 멋진 포즈가 젓가락질을 빛내 줬다.

아래 사진의 아이들이 우리 반의 젓가락질의 고수들입니다. 다들 멋지죠?

 

 

내일은 이 사진들 이용해서 자격증을 프린트하고, 코팅해서 줘야겠습니다.

자격증은 내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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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포토샵을 이용해 자격증을 만들어 봤다.

처음엔 명함 크기에 맞춰 작업을 했었는데 프린트 결과물이 좋지 않아 800px 정도로 작업한 뒤, 줄여서 출력했더니 괜찮아 졌다.

샘플로 하나 만들어 놓고, 사진과 이름만 교체했더니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았었다.

도장은 흰 종이에 찍어놓고 카메라로 찍은 후, 포토샵으로 살짝 다듬어서 정말 찍은 것 처럼 만들어 봤다.


 

 

 

 

이 자격증들을 한글문서에 한데 모아 프린트 한 뒤 오려내고, 코팅을 했다.

아래 사진처럼 만들어진 자격증을 선물했더니 너무 좋아한다.

다른 아이들도 갖고 싶어서 젓가락질을 열심히 해 댄다.

대강 만들어 준 것 보다 이렇게 공을 들이니 반응이 좋다. 으쓱~~

 

 

 

 

우리 반 전체가 젓가락질의 고수가 될때 까지... 아자 아자 아자!!!!

지난 '말듣쓰'의 연속으로 읽기 시 수업시간엔 정지동작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했었다.

조금씩 아이들이 몸이 풀리는 것이 보였다.

그래서 이번엔 정지동작 뿐만 아니라 동영상(움직임) 가운데 하고 싶은 것을 골라 표현하게 했다.

 

수업 순서는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고, 그 이유를 적은 후...

소집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눠 4명 가운데 한 명의 내용을 토대로 인상깊은 곳을 정지 동작 또는 동영상으로 제작해 반 아이들 앞에서 보여주게 했다.

반 아이들은 앞의 정지동작이나 동영상을 보고 시 가운데에서 찾아보는 놀이(?)식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아이들이 맞춰보면 앞에 나와 활동했던 소집단 아이들은 왜 그 부분이 인상깊은지 설명해 봤다.

 

소집단 끼리 인상깊은 곳을 찾고, 표현방법에 대해 의논하는 모습

 

 

시간 여행 -신형건-

 

가끔, 아주 가끔

책상 위에 엎드리고 싶을 때가 있지.

 

아무런 까닭 없이 맥이 풀릴 때

아무도 아는 척하고 싶지 않을 때

그냥 눈을 꼬옥 감아 버리고만 싶을 때

 

책상 위에 두 팔을 가지런히 포개고

그 위에 뜨거운 이마를 얹고

가만가만 숨을 고르노라면

친구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는

아득하게 멀어져 가고

깜깜한 어둠은 점점 더 깊어지지

 

날 그냥 내버려 두렴.

 

잠들려는 것이 아니야.

어떤 꿈을 꾸려는 것이 아니야.

나만의 타임머신을 타고

어디 머나먼 곳을 잠깐 동안

다녀오려는 것뿐이야.

 

그 곳에서 나의 별을 찾으면

그 별이 문득 환하게 빛나는 것처럼

나도 다시 반짝 깨어날 거야.

 

동영상 : 시의 문구를 충실히 따라 표현한 조였다.

 

책상에 앉아 외칩니다. "날 그냥 내버려 둬!"

 

영화 타임머신에 나온 그 기계 닮았습니다.

그런데 운전하는 모습이 재미있네요.. ㅋㅋ

 

이 타임머신은 양쪽의 두 친구가 가운데 여자 아이를 빙빙 돌려줍니다.

환상적인 표현!!

 

오... 공감가는 모습.

가끔 나도 이렇게 엎드려 있고 싶을 때가 있는데 말이다.

언제 반 아이들 모두 엎드려서 공부하자고 하면 뭐라 할까??

 

 

역시 오전부터 이런 수업을 진행하니 아이들 몸이 무척이나 굳어 있었다.

하지만 인상 깊은 곳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2학기 시작되어 무척이나 졸려하고 엎드려 자는 아이들에게 따끔할 수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이

'날 그냥 내버려 두렴'에 공감했다.

학원도 많이 다니고, 항상 지친 아이들에게 엎드리고 싶은 충동도 있지만 방해받지 않고 쉬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뭐.. 이렇게 혼자 있고 싶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이런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내 역할이 크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다.

아이들이 즐겁게 학교 다닐 수 있도록, 고개를 들고 교실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은 내 몫일 것이다.

 

(시간 여유 있으면 동영상을 올려놓을 예정입니다. )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크게 볼 수 있습니다.)

 

2 학기, 첫 수업의 시작.

1 학기 동안 아무리 나와 함께 즉흥연기까지 했다 하더라도 한 달을 쉬고 다시 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초심으로 돌아가는 마음으로 정지동작부터 다시 했다.

 

하지만 정지 동작을 만드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은 무척이나 무겁게 보였다.

다시 알려주고, 모든 소집단의 표현을 보기 보다는 두 소집단 정도의 아이들의 작품을 봤다.

 

공부할 문제 : 시를 읽고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자.

 

첫 번째 시는 '빗방울의 발'이다.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만
들어 보아도
나는 알지.

빗방울방울마다
우리 눈엔 보이지 않는
발 한 개씩을 달고 있다.

또닥또닥, 똑똑똑,탁탁탁,투덕투덕...........,
발소리.

드디어 증거를 찾아냈다!
화분 궁둥이 궁둥이마다
흙이 잔뜩 튀었다.
비 온 지난 밤 사이
발로 탕탕탕 물탕을 튀기며
돌아다녀서.

맨발로 탕탕탕
돌아다녀서

 

발이 하나인 것, 눈에 보이지 않는 문구를 표현하고 있다.

 

가운데 아이는 떨어지는 물방울이고, 주변 아이들은 물탕이 튀기는 모습이다. 와~~

 

이렇게 아이들은 시의 인상 깊은 곳을 찾아내고, 소집단끼리 토의 한 뒤, 표현까지 뚝딱 해 봤다.

위의 사진에서 처럼 아이들의 작품을 보고, 인상 깊게 생각한 이유까지 자연스레 질문을 해 봤다.

 

아이들의 표현력이 그리 죽진 않았었다.

그래서 그 다음 시간엔 좀 더 요구를 해 봤다.

시를 읽고, 몇 문장씩 고루 분배를 해 봤다.

그 문장 속에서 인상 깊은 곳을 찾아보게 하고 정지 동작으로 만들어 보게 했다.

10분 동안 아이들이 만들고 공연(?)까지 시켜봤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으로 아이들의 표현을 모아 동영상으로 제작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오랜만에 소집단 친구들끼리 토의하고, 동작을 만들어 봤지만 즐겁게 하는 모습이라 다행이었다.

 

10분의 토의, 연습 동안 살짝 힌트도 주고, 동작에 도움을 줬다.

그리고 정지동작을 발표하는 중에 정말 어쩔 수 없이 조언을 해 줬다.

그 조언을 통해 동작을 살짝 바꿔보고, 만드는 아이들과 보는 아이들이 감 잡길 바랬다.

 

원래의 시는 아래와 같다.

 

정자나무 -문삼석-


매미가 극성을 부릴 때쯤이면, 해님은 동아줄보다  질기고 따가운 명주실을 풀어 우리들 작은 몸에 친친 동여매곤 하였다.

그럴 때마다 우리는 팔랑개비처럼 신발짝을 돌리며 동구 밖으로 뜀박질을 했다.

그러면 거기, 옛 이야기 속의 장사처럼 우람한 어깨로 하늘을 떠받치고 서 있던 정자나무


우리들의 몇 곱절, 그 몇 곱절도 더 안을 수 있는 그늘을 거느리고, 정자나무는 널따란 품을 열어 우리들을 끌어안아 주곤 하였다.

몇 십 년 몇 백 년도 넘어 아버지도 할아버지도 올려다보았던 정자나무.

때로는 수많은 손으로 가만가만 부채질하며 서늘한 바람을 만들어 내기도 하고,

때로는 아스라한 하늘 속으로 긴 팔을 뻗어 하얀 구름을 붙들어 두기도 하고,

때로는 온몸으로 팔을 휘저어 검은 구름덩이들을 분주히 쓸어 내기도 하면서,

정자나무는 산처럼 산처럼 그렇게 서 있었다.


소나기라도 퍼붓는 날이면

온몸으로 비를 막으며

어머니처럼 따사롭게 우리를 감싸 주던

마을 앞 정자나무.

 

 

 

 

 

 

 

 

 

 

이런 아이들의 표현을 음성파일과 사진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제작해 봤다.

다음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이 동영상을 보여 주고, 시를 바꿔 쓸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볼까 한다.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즐겁지만 그 기록을 수업자료로 만들 수 있어 더욱 더 즐거운 듯 하다.

 

정 자 나 무

 

다음 수업이 또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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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나무' 바꿔 쓰기

 

백두산 (ㄱㅎㄹ)

 

가깝지만 먼 나라 북한에는 365일 내내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이 있다.

큰 키를 자랑하며 우리 나라 꼭대기에서 넓다른 몸으로 떠받치고 있는 백두산

우리 나라의 자랑 한국인의 자부심

 

우리가 일제로부터 고통 받았던 그날에도,

대한독립을 외치며 죽어갔던 사람들이 있었을 때에도,

1950년 우리 민족끼리 싸우던 6.25때도,

백두산은 우리와 함께 있었다.

 

백두산

백두산은 앞으로도 우리와 함께 할 것이고 우리를 보고 있을 것이다.

 

 

어머니(ㄱㅅㅎ)

 

내 동생이 장난을 부리면 나는 말보다 더욱 무서운 내 손으로 한 대 때리곤 했다.

그럴때 마다 어머니는 차가운 바람이 지나가듯 "서로 이해해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 우린 벙어리처럼 고개를 숙이곤 하였다.

 

우리들이 한 걸음 한 걸음 더 갈 수 있게 인도해 주시고

우리가 잘못하면 꼭 안아주시며 눈물을 흘리곤 하셨다.

몇 10년 몇 100년이 지나도 우리 마음 속에 영원하신 우리 어머니

 

때로는 엄마품에 안겨 자기도 하고

때로는 같이 울기도하고

엄마는 이렇게 사랑으로 감싸 주셨다.

 

언제나 우리 곁에서 지켜주시는

사랑하는 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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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수업에서는 말듣쓰와 겹치는 내용이 있길래...

쉬는 시간에 단원 안내의 시를 보여주고 정지 동작 하나를 부탁했다.

그래서 읽기 수업이 시작됐을 때 동기 유발로 이 정지 동작을 보여줬다.

 

이게 뭐냐는 질문에 고문 하는 장면, 잔디 깎는 장면, 뭔가를 뽑는 장면 등이라는 답이 있었다.

'터치'를 이용해 간단한 말을 들어보니 위의 대사들이 나왔다.

그러자 감자를 뽑는 장면이라는 응답이 나왔고, 덕분에 '감자'라는 시를 재미있게 읽었다.

 

감자 -이문구-

 

씨앗은 여물어야

싹이 트는데

감자는 반 쪽씩

잘라 심어도

씨눈마다 굵은 싹이

솟아오르고

어둡게 자랐어도

사이가 좋아

캘 때는

온 식구가

따라나온다.

 

글, '느티나무'를 읽고 있다.

 

읽기 시간.

이야기를 읽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보는 공부를 하게 됐다.

 

이야기를 읽고, 이어질 내용을 예측해 보려면 일이 일어난 순서를 파악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글 내용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글 내용에 따라 즉흥적으로 표현을 해 본 뒤, 각 모둠별로 이어질 내용을 만들어 보고 교실 앞으로 나와 간단히 이야기의 결말을 보여주는 수업을 했다. 

 

'느티나무'의 간단 줄거리

 

*높은 느티나무에 오른 철이가 으스대며 경수를 겁쟁이라고 놀렸다.

*경수는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혼자 느티나무에 올랐다.

*꼭대기에서 내려다본 아래가 너무 아찔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

"왜 그러니, 철아?"

"경수가 느티나무에 올라갔어요. 떨어질지도 몰라요."

어머니께서 들고 계시던 접시가 부엌바닥으로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

"어느 느티나무?"

"저, 저, 마을 앞 느티나무요."

어머니께서는 부엌으로 뛰어나와 단숨에 달려가셨다.

어머니께서는 나무 위를 쳐다보셨다.

철이가 외쳤다.

"저, 저기 있어요. 오른쪽 꼭대기를 보세요."

어머니께서는 얼굴이 백지장같이 하얗게 되어서 아들을 쳐다보셨다.

"철이야, 너는 집에 가 있거라."

어머니께서는 느티나무에 다가가셨다.

 

위의 사진에서처럼 먼저 눈으로 글의 내용을 대강 확인했다.

그 다음 그 글 속에서 핵심 내용을 뽑아 체험을 했다.

중요한 것은 경수가 높은 나무에 올라가서 무서워하는 것에 대해 감정이입이 되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래 사진 처럼 느낌에 따라 표현해 보게 했다. 

 

처음엔 나무를 올려다 보고 잡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나무를 올라가는 이야기를 들려주자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의자, 책상 위로 올라갔다.

 

소리도 질러 보게 했다.

처음엔 "야호!!"

 

나중엔.."철이야, 살려줘!"

 

이렇게 체험을 해 본 뒤, 모둠별로 이어질 내용을 상상해 보게 했다.

아이들이 5분 정도 열심히 생각하는 동안 나는 칠판 앞에 나무(?)를 만들어 놨다.

책상 위에 의자를 놓고 그 위에 올라가서 연기해 보도록 했다.

(의자 아래가 판판해서 가능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의자 위로 올라가서 연기하니 보는 우리들도, 연기 하는 아이들도 더욱 더 실감났다.

(혹시 몰라서 안전 요원(?)들을 준비 시켜놨지만.. 지켜보는 난... 두근 두근...)

하지만 느낌이 더 살았다.

 

경수야, 엄마가 잡아줄게 조심히 내려와 보렴..

 

그곳, 119죠? 제 아들 경수가.. 경수가 나무 위에 있어요.

사다리차 좀 부탁해요.. 네?

 

열연하는 아이들..

 

나무에 내려와 엄마에게 안기는 경수

 

아이의 옆구리를 길다란 막대로 간지럽혀..

긴장감을 없애는 엄마(?????)

 

그랬더니.. 내려온 경수를 마구 혼내고 있군요!

 

아이고 경수야!!!!!!

 

 

맨발의 아이들

 

내가 초등학교 시절엔...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친구들과 함께 운동장 구석에서 흙으로 댐을 만들거나, 흙을 다져 함정(?)을 만들기도 하고 맨발로 흐르는 물 속에 발을 담궈 첨벙 첨벙 놀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비가 오면 더 즐거웠었는데.....

 

요샌.. 비를 맞으면서 운동장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본 적이 없다.

비 오는 날을 싫어한다.

이런 생각을 살짝 바꿔주고 싶었다.

 

그래서 며칠 전 부터 알림장에 마른 수건 한 장을 준비해서 사물함 속에 넣어 두라고 했다.

그리고 적당히 빗방울이 떨어지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토요일, 빗방울이 가볍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지막 수업 시간이 되자 양말을 벗기고 우산과 마른 수건을 챙겨 뒷 운동장으로 향했다.

 

아이들을 모아 놓고는...... 나의 어렸을 때의 추억을 들려주고 너희들도 도시 생활 속에서 짧은 시간동안이나마 발바닥, 발가락으로 많은 것을 느껴보라고 했다.

느낌이 좋은 곳을 찾아보라고 했다.

 

아이들은 처음엔 망설이다가 이내 즐겁게 20여분간 운동장 이곳 저곳에서 즐거움을 찾아냈다.

대다수의 아이들이 맨발로 비오는 날 처음으로 놀아봤다고 한다.

 

내 생각을 넘어서 어떤 아이는 머드팩(?) 놀이를 하기도 하고..

심하게 진흙을 건물에 던져 대는 아이가 생겨 빗물로 깨끗하게 지우는 특명(?)을 받기도 했었다.

나중엔 우산을 팽개치고 비를 맞으며 노는 아이들도 생겼다.

(이런 것을 위해 적당히 비가 오는 날을 기다렸었다.)

 

아이들의 미소와 즐거운 비명들을 들으며 나 또한 맨발로 아이들과 함께 했다.

이런 짧은 경험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추억으로 남길 바래본다.

 

 

운동장에 처음 들어서자 아이들의 입에서 짧은 비명이 나왔다.

 

발바닥의 느낌이 좋은 곳을 찾아 이리 저리 돌아 다녔다.  

 

물이 있는 곳엔 아이들이 있었다.

 

우산보다는 수건으로 머리를 감싸고 노는 ㅇㅁ이

 

선생님, 저 찍어주세요~

 

우산 보다 비 맞고 노는 게 더 좋아요!

 

우리의 신발들

 

재미있다, 그치?

 

선생님도 흙탕물로 놀아보세요~ 아하하하

 

너무 재미있어요, 얏호~

 

발을 씻는 아이들. 이놈들!!!

 

아이들의 생각

 

*이런 걸 한 번쯤 해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해 봤다.

영화에서 하는 걸 보고 하고 싶지만 용기가 없어서 못 했었다.

학교에서 비오는 날 맨발로 운동장을 돌아다니고, 얼굴에 진흙을 발라보니 꼭 맨발의 기봉이가 된 듯 했다.

내가 어른이 된다면 세상 모든 아이들에게 가르쳐 줄 것이다. (ㅁㄱ)

 

*도시에 사는 동안 우리는 이 체험을 할 수 없었을 것 이다.

하지만 선생님 덕분에 우린 이 체험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엔 느낌이 '으~' 질퍽 질퍽 했지만 계속 걸어다니다 보니 그 느낌에 적응이 되었다.

좀 더 비가 왔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축구공이 하나 발견되어 빗 속에서 축구도 하였다.

맨발이라 그런지 세게 차도 멀리 나가지 않았다.

그리고 신기한건 친구들이 진흙으로 발을 문지르면서 놀았다는 것이다.

나도 따라서 해 봤는데 '와~ 느낌 좋다!' 몸에 좋은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정해져서 조금밖에 못했다.

짧은 시간이나마 선생님께 감사드려야지. (ㅅㅈ)

 

*처음엔 더럽게 느껴졌지만 막상 실내화를 벗고 들어가보니 재미있었다.

어떤 친구는 미친듯이 뛰어 다니고, 어떤 친구는 머드팩을 했다.

난 친구들와 발가락으로 땅도 파 보고, 물이 많은 곳에서 재미있게 놀았다.

이런 체험은 처음이었다.

이 5학년 들반과 이런 체험들은 세월이 지나도 기억에 남을 듯 하다. (ㅅㄹ)

 

*어떤 놀이도 날 들뜨게 만들지 않았는데 이 체험 덕분에 오랜만에 들뜬 기분을 느꼈다.

ㅅㅈ와 함께 또, ㅅㅎ이와 함께 다니면서 멋진 포즈도 취하고 사진도 찍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평생 해볼까 말까 한 체험을 해서 추억도 특별해 진다.

한편으로는 우리가 자연과 너무 멀어지고 있었구나는 생각도 들었다.

어른이 된다면 이런 환경과 멀어지는 일은 하지도 말고 다른 사람들도 못하게 해야지! (ㅈㅇ)

 

*이런 체험은 난생 처음이다.

느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 학교 운동장이 '제 2의 갯벌'이 되었다고나 할까?

까칠한 흙이 기분을 묘하게 만든다.

우리 집 주변에는 모두 아스팔트다.

아스팔트가 아닌 맨발로, 그것도 비오는 날 흙 위를 걷는 기분이 처음이라 표현이 난감해 진다.

우리 반 남자 아이들이 우산을 들고 뛰어다니는 모습이 마치 동물원에서 풀려난 야생마 같았다.

그리고 까끌한 흙 위를 어쩌면 그렇게 잘 다니는지.....

우리가 자연하고 멀어져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내 외동생과 기회가 되면 해 볼까 한다. (ㅈㅇ)

 

*이게 이번 주 도전 과제였단 말인가!!!!!

비를 맞으며 맨발로 돌아다닐 거라고 예상을 해 봤지만 진짜 할 줄 몰랐다.

발에 흙이 닿았던 첫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나중에 매끈하고 부드러운 흙 위에서라면 훗날...

비오는 날 내 자식들에게 체험시키고 싶다.

난 결혼하고 평생 엄마랑 살 것이지만 뭐...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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