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연구 주제 : 토론 연극 활용을 통한 도덕적 행동 실천하기
수업 엿보기
원본자료공개 관련해 사건이 있어서.. 일부분만 올립니다.
죄송합니다. 네 개의 장면 가운데 한 장면을 위주로 편집했습니다.
이 수업은 도덕과 3/3차시 수업이다.
이 실천 관련 차시에 토론 연극 기법을 이용하게 된 까닭은..
도덕 교과서를 살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배운 것을 바로 실천 하는 것은 시간/공간적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토론 연극은 관객이 배우가 무대 위에서 하는 말과 행동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고, 직접 무대에 나가서 자신의 생각을 실행(잘못된 상황을 해결)하는 연극 기법이다.
토론연극의 이러한 장점을 살려 반 아이들이 직,간접적으로 도덕적 상황을 체험해 봄으로써 바른 도덕적 판단 뿐만 아니라 생활 속에서도 실천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생각 해서 때문이다.
이 수업에서는 왕따 문제를 적용시켜봤다.
현실과 동떨어진 주제로 방귀로 인해 왕따가 되도록 만들어 봤다.
많은 선생님들은 현실을 그대로 다루었으면 했지만, 내 생각은 달랐다.
공부할 문제 :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는 행동을 실천해 보자.
*수업 순서
*이미지극(좋지 않은 이미지 → 이상적 이미지)
*연극 관람
*연극 참여(토론연극 기법)
동기 유발로, 희망을 받아 간단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친구를 놀리는 이미지다.
그 다음 아이들에게 이상적인 이미지로 바꿔볼 수 있게 했다.
앞의 이미지를 친구를 위해 발레하는 장면으로 바꿨다.
다른 아이는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있다.
또 다른 아이는 서로 껴안고 있는 모습을 만들었다.
이런 이미지 변형을 토대로 부정적인 현실을 긍정적으로 바꿔보는 수업이라는 것을
추측하게 했다.
함께 공부할 문제를 잡았다.
공부할 문제 : 다른 사람의 권익을 존중하는 행동을 실천해 보자.
'똥순이'라는 연극을 관람했다.
대본은 간단히 제작해 봤는데, 아이들에게 꽉 짜여진 연기훈련은 시키지 않았다.
대본을 외우고, 몸 동작을 외워서 하는 연기 보다는 상황을 이해하고, 인물의 성격을 유지한 즉흥적인 연기해야만 바뀌는 상황 속에서도 여러 상황을 즉흥적으로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히 4개의 장면으로 나눴다.
1번 장면 : 똥순이라 불림
2번 장면 : 친구들의 따돌림
3번 장면 : 선생님의 무관심
4번 장면 : 엄마의 꾸중
연극을 모두 다 본 뒤, 다시 한 번 같은 연극을 공연한다.
이 때 보고 있던 아이들이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생각해 본 뒤, 손을 들고 무대 위의 친구들의 역할을 대신 연기 해 본다.
아이들이 참여를 하지 않으면 '누군가 참여해서 바꿔보지 않으면 현실은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인식시켜주고, 자연스럽게 참여를 유도해 낸다.
나름대로의 해결책을 대신해서 연기를 해 본다.
다른 배우들은 해결이 쉽게 되지 않음을 즉흥연기를 통해 상황을 만들어 간다.
무대 위에 올라온 한 사람이 실패하면 또 다른 사람이 나와서 또 다른 해결책을 몸으로 보여준다.
또 다시 그 상황에 맞는 즉흥 연기...
맞습니다! 이렇게 이 토론 연극 적용 수업은 어떻게 튈지 모르는 수업이다!!
교사는 적절한 시점에서 '스톱!'을 외쳐주고, 상황을 정리해 준다.
그리고 또 다른 해결책을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해 준다.
공연이 반복 될 수록 아이들의 연기는 무르익고, 더 대담하게 변해갔다.
괴로움을 해결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려워지고, 힘들게만 보였다.
이렇게 나와서 연기를 해 본다는 것은 직,간접적으로 실천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생각해 보라, 이 아이들이 중학교에 올라가 이런 상황을 겪거나 보게 된다면....
그냥 왕따를 당하고.. 친구의 괴로움을 모른척 지나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순간은... 남을 위한 생각을 하고, 용기를 지니고, 적극적으로 변할 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수업 도중 많이 웃고, 생각했다.
각자의 개성이 다르듯 연기와 생각도 달랐다.
나중엔 해결책이 보이지 않자 동시에 두 사람을 바꿔 연기해 볼 수 있도록 해 봤다.
지금 생각해 보면... 소집단 토의 등을 통해 생각을 모으는 작업이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의 소감은 다양했다.
똥순이 역할을 했던 아이는 왕따 당하는 아이의 속 마음을 이해 할 수 있었고..
무대에 올라가 해결해 보려 했지만 실패했던 아이들 또한 많은 생각을 했으며..
이 연극에서의 친구, 선생님, 엄마가 되지 않겠다는 생각을 갖어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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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의 장양점
*연극적인 요소를 학습에 도입해 흥미 뿐만 아니라 학습자에게 긍정적인 상을 제시함.
*체험을 통해 배운 것은 오래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에 남아 두고 두고 재해석 할 듯 함
*학습자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고, 표현력, 긍지가 있다.
*새로운 도전 형태에 박수
*연극에 참여하는 아이나 참관한 아동의 각성과 실천의지 모두가 중요하게 생각되었다.
*즉흥적 상황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긴장감과 아이들의 해결책이 45분을 전혀 지루하지 않게 만듬.
*허용적인 분위기 : 3월부터의 꾸준한 노력이 보임
수업의 개선점
*도덕적 상황이 좀 더 현실적으로 수정되었으면 한다.
*왕따 문제에 대한 해결방법을 직접 연기 함은, 내면화가 잘 이루어지리라 판단됨
*아이들만의 문제에 초점을 맞췄으면..
*소그룹 활동의 토론이 필요하다
*무대 공연 하는 아이들에게도 추후 지도가 필요함
*왕따 당한 아이와 가해자가 배역을 바꾸어 연기해 봤다면...
*꼭 해결이 되지 않아도 좋다!
*수업에서 연극적 요소를 어디까지 생각할 것인가!
*연기자들의 언어, 행동에 순화가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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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이 수업은 실험적인 수업이다. 해보지 않은 이상 아이들의 반응을 알 수 없는...
수업이 실패할지도, 성공할지도 모르는 수업이다.
단지 참여를 통해 삶 속에서 할 수 없는 체험을 해보는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어보고자 했다.
작년 T.I.E를 이용해 '독도 의용 수비대' 체험을 한 수업은 전체적인 참여를 중시했다면..
이 수업은 아이들의 개개인의 생각과 참여가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언제 아이들의 연기를 끊어야 할지, 난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 어려웠다.
위의 다른 선생님들 말씀처럼 처음 연기 장면들이 너무 장황했었다.
두 장면을 가지고 심도 있게 다뤄봐도 좋았을 것을..... 어쩌면 내 모습같은 선생님과 실제로 이런 엄마 때문에 고민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대본을 무리하게 네 장면 까지 만들진 않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의 연기가 되풀이 되면서 가해자들은 더욱 가해자로 변하고..
한 아이의 수업 소감에서처럼 괴롭히는 연기가 재미있게 되는 상황까지 생겼다.
그리고 아이들의 평소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와 삶이 은연중에 나왔다.
즉흥연기 속에서 변해가는 아이들과, 내면의 고민했던 것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이 수업은 심리학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는 수업이라 생각해 본다.
이 수업의 가장 중요한 점은...
방관자적인 입장에서 나와 남의 괴로움을 모른척 하고, 포기한다면 세상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중에 이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고 혹시라도 왕따가 된다면, 친구 가운데 왕따가 있다면..
이 수업이 생각날지도 모른다.
아이들의 세계는 어른이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먼저 노력해야 한다.
왕따 당하는 아이들은 누가 자신의 현실을 바꿔주길 기다려서는 안된다.
그리고 왕따 당하는 아이들을 보게 된다면 그냥 지나쳐서는 안된다.
용기를 내어 친구를 만들고, 여러 친구들이 모여서 상황을 해결해 보려고 노력은 해 봐야 한다.
수업이 끝나고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도 진지했고, 생각이 있었고, 다짐이 있었다.
이런 실험적인 수업 속에서 희망이 있었다.
더 고민해서 아이들에게 힘이 되는 아이들을 변화 시킬 수 있는 교사가 되도록 더 노력해 보련다.
내가 변하듯.... 아이들도 변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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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
똥 순 이
서준호 작
장소 : 교실, 집
등장인물 : 가영, 수진, 동건, 현주, 선생님, 엄마
(중략)
- 2 -
수진 : 얘들아, 우리 심심한데 아싸놀이 하자.
아이들 : 그래 좋아.
아이들 앉아서 아싸 놀이를 신나게 한다. 한참을 놀다가 수진이가 아이들에게 뭐라고 소곤 소곤 거린다. 아이들은 웃는다.
현주 : 가영아, 이리와 함께 놀자.
수진 : 아깐 미안했어. 빨리와. 함께 아싸 놀이하자.
가영 : 정말? 이제 똥순이라고 부르지마.
동건 : 알았어. 빨리와.
가영은 기뻐하며 친구들 옆으로 간다. 그러자 친구들은 갑자기 코를 막고 피해버린다. 끼리끼리 즐거워한다. 가영은 시무룩하게 자리에 앉는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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