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시간.
이 시간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져보기 위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주로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여러 사람의 이익을 피해를 줬던 사례들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길..
1. 차례를 지키지 않았던 일
2. 공중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했던 일
3. 공공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녔던 일
4. 공중전화 함부로 사용했던 일
5. 도서실에서 큰 소리를 냈던 일
6. 담벼락에 낙서를 했던 일
7. 엘리베이터에서 뛰고,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버튼 눌렀던 일
8. 노상방뇨!!
9. 극장에서 소란스럽게 했던 일
약간 개념에 혼란이 있는 주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익, 사익이 충돌할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것들로 짧은 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엔 특별히 네모샘이 제작한 쥐돌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뽑힌 조들에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오... 쥐돌이 난리났음... ㅋㅋ
10분동안 해설 만들고, 간단히 연습할 시간을 주고 아이들이 만든 짧은 극을 봤다.
(사실, 거의 즉흥극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
극을 보는 중간 중간에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와.... 상당수의 아이들이 경험한 일들이었다.

상준이는 새로 개봉한 '괴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게 되었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 무렵, 옆에 있던 문경이가 영화의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영화 끝에 괴물이 기름 먹고 불나서 죽는다!"
옆에 있던 상준이는 화가 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상준이는 문경이를 불러 화를 냈습니다.
"야, 영화 내용을 다 말해서 재미가 없어졌잖아!"
그랬더니 문경이도 화를 내며
"궁금해 할까봐 말해줬는데 그게 어때서?"
상준이와 문경이는 그러다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표를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희지가 왔다.
그런데 줄이 너무 너무 길었다.
그래서 희지는 새치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일 때문에 선주와 희지는 싸우다가 끝내 표를 못 받게 되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병원에 놀러왔습니다.
그 아이는 병원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환자들과 부딪히기도 해서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경고를 줬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실수로 귀한 약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아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공장소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동네에서 제일 가는 짠순이 아줌마는 2층집에 삽니다.
그리고 우준이와 성주는 이 동네에서 제일 가는 장난꾸러기입니다.
하루는 우준이와 성주가 짠순이네 아줌마집에 낙서를 했습니다.
그러다 짠순이네 아줌마에게 걸려서 혼난 우준이와 성주는 다음날 유성매직으로 마구 낙서를 했습니다.
짠순이 아줌마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엄마들에게 화를 냈다.
이런 일로 짠순이아줌마와 틀어질대로 틀어졌고 나중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다...
실제로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이런 일이 가끔 있으니까..
오... ㅡㅜ

A아파트에 동현이와 서영이가 있었습니다.
그 두 아이는 소문난 개구쟁이였지요.
어느날 이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안에서 쿵쾅 쿵쾅 신나게 뛰어 놀고,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닫힘 버튼을 누르면서 놀았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그걸 보시고 꾸중하셨지만 서영이는 못들은척 이번엔 버튼을 발로 눌렀습니다.
아주머니가 꾸중하시지만 소용없습니다.

가을이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데 뒷사람이 있든 말든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끝내 짜증을 냈고, 이 세 사람은 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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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우리 조는 낙서에 관련된 연극을 했다.
내가 실제로 낙서할 땐 재미있으면서 두근 두근 했었다.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데... 그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 흑흑 (ㅈㅇ)
*우리 반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정지동작 및 연극으로 해 봤다.
연극에선 모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도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해 봤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지는데... (ㅅㄹ)
*나는 정말 내가 재미있어서 한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예전에 9층에서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 눌러놓고 계단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1층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 진다. (ㅅㅇ)
*오늘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인 것을 나타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은 짠순이 아줌마 집에 낙서를 한 것이었다.
나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는 남을 생각하여 하지 말아야지! (ㅈㅇ)
*선생님이 ~~~ 한 경험이 있던 사람! 이라고 하실 때 내가 얼마나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ㅈㅇ)
*이번 도덕시간에 여러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연극을 해 봤다.
우리는 극장에서 떠드는 것에 대해 했었는데, 내용을 다 말해 버리는 것이다.
나도 영화를 보거나 스펀지를 볼 때 내용을 미리 말해버리는 사람이 정말 얄밉곤 했다. (ㅅ)
*와.. 정말 우리 조가 한 주제는 공감이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쾅 쿵쾅 거리는 것! 버튼을 눌러버리는 것!! 정말 화난다. (ㅁ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데 실천을 잘 못하고 있다. (ㅅㅈ)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항상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괜찮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없애야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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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교육과정엔 '시민 교통 경찰'과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공익을 위한 마음을 가져보게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도서에선 '나의 공익 생활 수준 척도표'라는 것이 있었다.
아침 자율 학습 시간에 조용히 하기, 역할 분담 활동 꾸준히 실천하기, 화장지 아껴 쓰기 등의 공익 생활에 대한 내용이 안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보다는 아이들 생활 속에서 공익 생활 내용의 반대되는 경우를 찾아보고 그 사례를 이용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해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실생활 속에서 경험을 예로 든다면 더욱 더 되돌아보게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낸 여러 이야기를 보면 개념이 약간 애매했다.
하지만 100% 공익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연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면 그 이야기 속에서 공익 생활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다행하게도 1학기 때의 훈련이 남아 있어 10여분 동안 해설 작성하고 연기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거의 즉흥적으로 연기가 이루어 졌다.
괜찮다. 뼈대만 잃지 않으면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짧은 연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했는지도 물어봤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경험이 있었고, 반대로 특수한 경우도 있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공익에 어떻게 피해가 되느냐다.
간단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익생활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신 교재에서 안내한 '시민 교통경찰'이나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 처럼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에 대한 감정 느끼기가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읽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조금씩 도덕 수업이 진행될때 마다 교육 연극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감이 온다.
무엇보다 많이 적용해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봐야 한다.

동영상은 시간이 생기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동영상 작업은 항상 시간이 필요합니다.)
용량문제로 두 편만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