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사>가 되어 진단과 처방을 내리다!!!

[생활지도/학급운영/약식 마음흔들기]

 

 

1학기 중반에 들어오면서 쉬는 시간에 장난이 늘었습니다.


감정 조절하는 법을 가르치긴 하는데, <자살행위>을 흉내 내며 노는 것을 봤습니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은 고민과 고통 속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수도 있는데..

그런 주제로 놀이를 진행하다니요. 어휴 ㅜㅜ


그래서 꾸중하기보단 공감을..

그런 놀이하는 친구들 마음 뒤엔 무엇이 자리할지 돌아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약식으로 진행된 마음 흔들기 활동입니다.







반 아이들 모두에게 가상의 <심리치료사>란 옷을 입히고.. ^^ (보이지 않는 옷을 입어보면서)

제가 앞에서 몸으로 우울, 불안, 화 등을 표현하고 어떤 감정인지 그리고 그 이유가 무엇일지 맞춰보도록 했지요.


그런 뒤 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했던 것처럼 가위로 목에 대거나, 창문에 매달려서 뛰어내리려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그리고 <심리치료사>가 된 반 아이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 학생은 어떤 이유에서 이런 장난을 했을까요?"


포스트잇을 주고 그곳에 심리진단을 내려보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심리치료사> 가 된 많은 아이들은...


'관심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을 해줬지요.



<관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관심이 생긴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감춰져 있다는 것인데..

때론 관심을 좋은 방식(재능을 뽐내거나,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등)으로 얻는 학생들이 있지만,

좋지 않은 방식으로(욕설하거나, 힘이 세게 보이려 하거나, 이상한 행동을 하는 등) 관심을 얻으려 하지요.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은 성장 과정 속에서 받아야 할 '사랑'이 결핍되어 생긴 공허함이

자꾸만 행동과 감정처리패턴을 움직이게 만드는 이유도 있습니다.

몸은 자랐지만, 마음은 성장하지 못했다고 할까요.


이렇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줄 순 없었지만..

더 나은 관심받을 방법을 <심리치료사>가 된 반 아이들에게 <처방>해 달라고 했습니다.








하나씩 읽어주면서, 무엇이 친구들에게 관심받을 행동인지 정리해 줬습니다.

쉬는 시간, 바로 장난이 사라졌네요. ^^


조금 더 평화로운 교실을 꿈꾸며..




 

 

 

가족의 힘은 위대하다!!

 

실과시간,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공부하게 됐습니다.

텍스트, 영상, 교사의 말보다 약간의 체험은 언제나 우릴 가슴 깊게 느끼도록 해주기에 간단한 실험(?)을 했습니다.

 

 

한 명(A)을 세워놓고 정면에 <힘들게 하는 것>을 상징하는 한 사람을 세워놓습니다.

<힘들게 하는 것>이 앞에 있을 때 느낌을 물어봤지요. A는 답답하다고 했습니다. ^^

 

<힘들게 하는 것>이 들고 있는 천을 빼앗아 보라고 했습니다.

팽팽하게 당겼지만, 빼앗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아빠, 엄마, 언니, 동생을 상징하는 사람들을 등 뒤에 세웠습니다.

모두 A의 어깨 위에 손을 올리고 "우리가 뒤에 있어!"라고 이야기하도록 했지요. 

등 위에 올려놓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A에게 느낌을 물어봤지요.

앞에 있는 <힘들게 하는 것>에 대한 답답함이 줄어들었다고 했습니다.

 그 상태에서 다시 천을 잡아당기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신기하게도 조금 전보다 <힘들게 하는 것>이 끌려옵니다. ^^

 


 

 

 

 

다시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다시 한 명(B)을 뽑아서 앞으로 불러 세웠습니다.

<힘들게 하는 것> 정면에 서도록 했지요.

그리고 <힘들게 하는 것>은 천을 자꾸 잡아당기라고 했습니다.

B는 버티고 서 있어 봅니다.

 

잠시 뒤, 둘의 역할을 바꿔봅니다.

<힘들게 하는 것 역할을 하는 B>에게 천을 마구 잡아당기라고 한 뒤, 느낌을 물어봅니다.


"앞에 서 있는 쟤 어때? 괴롭히는 것을 그만둘래? 아니면 더 재미있게 괴롭혀 볼래?"

그러자 힘들게 하는 것 역할을 하는 B는 더 괴롭히고 싶다고 답을 했지요.


그리해 보라고 했습니다. B는 재미있게 당기기 시작했습니다.

 

멈춰놓고.. 가족들이 등 뒤에 서 있는 모습을 보도록 했죠.

"가족들이 등 뒤에 서 있으니 어떻게 보이니?" 라고 물었더니

<힘들게 하는 것 역할의 B>는 크게 보인다고 답을 했죠.


"괴롭히고 싶은 마음은 어때?"

괴롭히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오게 한 뒤 <힘들게 하는 것>을 바라보게 했습니다.

등 뒤의 가족의 힘을 느껴보기로 했죠.


힘들게 하는 것을 더 키우기 위해 두 명을 더 불러내서 큰 덩어리(큰 어려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가족들도 함께 천을 잡고 당겨보도록 했지요.

 

가족 승!!!!!!!! 



반 아이들 모두가 기뻐해 줬어요 ^^

가족이 뒤에 서니, 힘든 것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늘어났어요. 

그리고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어려움을, 가족과 함께 하니 이겨낼 수 있지요. ^^ 

반 아이들은 돌아가며 체험하면서, 그리고 시각적으로 <가족의 힘>을 목격했습니다. 

잔잔하게 남아, 삶을 살아가면서 가족이란 <자원>을 잘 이용할 거라 봐요. 

 

 

사실, 심리극/심리치료 안에서 내담자의 힘을 크게 만드는 기법이기도 한데..

수업에 활용해 봤습니다. 아이들은 눈 앞에서 가족이 만들어 내는 힘을 보면서 더 깊게 이해된다고 이야기 해 줬지요.





 

수업 마지막엔... 

<내 삶의 힘들게 하는 것>을 떠올려 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바라볼 때 혼자가 아니라 내 뒤엔 언제나 나를 지지해 주는 <가족>이 있음을 기억하도록 했지요.

눈을 감고 내 가족을 떠올린 뒤, 함께 이렇게 말해봤습니다.

 

 

가족의 힘은 위대합니다.

가족이란 이름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겠습니다.

내 등 뒤에 가족이 있음을 언제나 기억하겠습니다.

 

 

(이 글을 본 여러분들도 함께 작게 소리내어 읽어보세요. ^^)

 

 


 

 

[아이들의 소감]







 

 

 

 

체험으로 알아보는 <토의가 필요한 까닭>

 

<5학년 국어-가, 2. 토의의 절차와 방법>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

토의가 왜 필요한지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닌, 감정을 자극하고 필요성을 키우기 위해 간단한 역할극을 활용했습니다.

 

 

 

<씨름 샅바> 하나가 교실에 있어서 묶어 원으로 만든 뒤, 네 명의 학생을 자원 받아 그 안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모두 같은 쪽을 가리키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했습니다.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며 편안하게 교실을 한 바퀴 돌았지요.

멈춰 세운 뒤, 느낌을 물어봤습니다. 

천 안에 들어가 있던 아이들도, 보는 학생들도 편안했습니다.

 

 

 

 

이번엔 각자 다른 방향을 가리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기로 했지요. ^^

 

 

 

그랬더니 난리 났지요. ^^;;;

 

천은 팽팽해졌고, 네 명은 한 걸음도 이동하지 못했습니다. 

그 안에서 쓰러지고, 끌려가고, 얼굴빛도 달라졌지요.

 

느낌을 물어봤습니다.

속상하고, 짜증 나고, 천이 있던 곳이 아프고...

무엇보다 천 안에 있던 다른 친구들이 미워지기 시작했다네요.

 

돌아가면서 체험을 해 본 뒤, 느낌을 기억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힘으로, 일방적으로, 끌고 갔던 상황을 멈춰놓고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해요.

존중해야 해요.

상처받지 않도록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야 해요.

 

 

 

아이들의 이야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토의>가 왜 필요한지 정리가 됐습니다.

토의란 공동의 문제를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가장 좋은 해결방법을 찾는 활동이며

서로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며, 우리 반 큰 약속인 <나, 너 그리고 우리>를 실천하는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고 들려줬습니다.

나만 좋아서도, 너만 좋아서도 안 되며 우리가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좋은 생각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 반 토의라고요. ^^

 

 

이렇게 체험을 먼저 해 보면, 뒤에 진행하는 토의가 깊어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책상을 옮겨서 원형 형태로 앉았습니다.

처음이기 때문에 주제에 대해 자기 생각만 말해 봅니다. ^^

그다음엔 자기 생각에 대한 까닭을 넣어서 말해본 뒤, 느낌을 비교해 보도록 했습니다.

그랬더니 깊이 있는 생각들이 만들어지고 이야기가 진행됐습니다.

 

 

 

 

이런 과정 중에 뭔가 잘 안되면 친구에게 꾸중하거나 교정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항상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그건 선생님 몫이야. 선생님의 역할을 뺏지 말아줘.

친구들끼리는 서로 지지하고, 칭찬해주고, 조언해 주는 거야. "

 

그래서 실험을 하나 더 했습니다.

마이크를 들고 옆 친구를 칭찬하면서 한 바퀴 돌았습니다.

그리고 친구를 비난하며 한 바퀴 돌았지요.

아이들에게 느낌을 물어보고 자연스럽게 다시 한 번

 

"친구들끼리는 서로 지지하고, 칭찬해주고, 조언해 주는 거야."를 강조합니다.

 

그런 뒤, 토의를 진행해 보면 훨씬 수월합니다.

그렇게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면서 해결책을 만들어 봅니다.

끝날 때도 마이크가 한 바퀴 돌면서 서로 칭찬하고 장점을 찾아봅니다.

 

 

 

 

[활동순서]

1. 천으로 커다란 원을 만든다.

2. 3~4명이 그 안에 들어가 한쪽으로 이동해 본 뒤, 느낌을 이야기 한다.

3. 모두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이동해 본 뒤, 느낌을 이야기 한다.

4. 토의가 필요한 까닭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5. 간단한 토의에 참여해 본다.




시간이 부족해서 한 방향을 다뤘지만.. 

앞으로 토의에 대해 다룰 국어시간이 많으니 <다수와 소수의 방향이 다를 때> 방법도 다뤄보겠습니다. ^^ 

함께 성장. 

 

도덕 시간.

 

친구들의 권익이 깨진 상황이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로 했다.

1차시에 '권익'이란 무엇이며 권익을 존중해야 하는 까닭에 대해서 알아봤기 때문에

아이들이 많은 예를 보여줬다.

 

아이들에게 권익이 깨진 상황을 물어보니..

 

1.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데 옆 친구들이 시끄럽게 떠드는 상황.

2. 친구들에게 힘으로 명령을 따르게 하고, 꼭두각시처럼 따르는 상황.

3. 이름이 있음에도 항상 별명만 부르는 친구들.

4. 남의 물건과 돈을 뺐겼던(일명 삥 뜯는) 경험 등이 나왔다.

 

그래서 조별로 상황을 고르게 하고, 간단히 대본을 만들어 보고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살펴보자고 했다.

 

각 조별로 연습.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조별로 연습.

 

 

10분이 지난 뒤, 아이들이 보여준 공연은......

우리들을 배꼽이 빠지게 웃게 만들었고 때론 심각하게 만들었다.

 

제목 : 힘들어요.

친구들의 자리를 힘으로 빼앗고, 물 떠오라고 시키는 아이들.

 

 

제목 : 돈을 뺐는 아이들

길을 가는 아이를 조용히 불러, 낮은 목소리로 겁을 주고 돈을 빼았는 아이들.

 

 

제목 : 정말 시끄러워!

도서관에서 조용히 책을 읽는 한 아이 옆에서 떠드는 아이들.

 

 

제목 : 따돌림 당하는 아이

돼지라고 놀리고 때리는 친구들에게 꼼짝 못하는 한 아이.

 

 

제목 : 1원에 100대

중학생 깡패 두목이 골목길에서 한 초등학생에게 500원을 빼앗고 때린다.

 

 

아이들의 공연들을 보고...

방학때 실제로 돈을 빼았긴 ㅎㅈ이가 있어서 그 일을 재현해 보기로 했다.

ㅎㅈ이가 실제 그 역을 맡고, 다른 중학생은 반 아이들이 자원받아 연기를 하게 됐다.

 

사이코 드라마, 심리극에서 많이 이용되는 방법인데..

ㅎㅈ의 좋지 않았던 경험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줄 수 있는 방법까지 생각해 봤다.

 

 

 

  

 

이렇게 실제로 일어난 일을 재현해보고 ㅎㅈ이와 인터뷰를 해 봤다.

돈을 뺐긴 뒤 어떤 생각들을 하게 됐는지....

그 돈은 어떤 돈이었으며, 돈을 주셨던 아빠는 어떤 말을 하셨는지...........

답답한 경험과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는 ㅎㅈ이...

 

그래서..  'ㅎㅈ이가 마음먹은대로 모두 이뤄진다면?'이라는 주제로

그 상황을 다르게 재현해 봤다.

과거 경험을 상상한대로 만들어 보고 좋지 않았던 경험을 웃고 넘길 수 있는 ㅎㅈ이가 되길 바랬다.

그런데 ㅎㅈ이가 만든 상황은......

 

 

자... 하지만 처절한(?) 복수극이 되어 버렸다... ^^;;

 

 

 

자, 이렇게 우리반 아이들은 여러 상황 속에서 권익이 깨지면 어떻게 되는지 아주 아주 입체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앞으론 우리반 안에서 이렇게 권익이 깨지는 일들이 생겨선 안될 것이다.

다행히 아이들도 내가 말로 하는 것보다 더 잘 이해했다.

 

 

다음 시간엔 이 좋지 않은 상황들을 좋게 바꿔보는.... 간접 실천 상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론이 아닌 교실 안에서 실천할 수 있는 기회를 통해 아이들의 실천 의욕을 더 늘려줄 예정이다.

다음 시간을 기대하며... ^^

 

 

 

 

참, 아이들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웹상엔 올리지 못합니다.

나중에 연수 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대신... 동영상 캡쳐 화면을 아래에~~~

 

 

 

 

 

두 번째 시간.

이 시간엔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마음을 다져보기 위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주로 사용했다.

 

아이들에게 개인의 이익을 위해 여러 사람의 이익을 피해를 줬던 사례들을 들어봤다.

아이들이 이야기 하길..

 

1. 차례를 지키지 않았던 일

2. 공중화장실을 더럽게 사용했던 일

3. 공공장소에서 마구 뛰어다녔던 일

4. 공중전화 함부로 사용했던 일

5. 도서실에서 큰 소리를 냈던 일

6. 담벼락에 낙서를 했던 일

7. 엘리베이터에서 뛰고, 꼭대기층부터 1층까지 버튼 눌렀던 일

8. 노상방뇨!!

9. 극장에서 소란스럽게 했던 일

 

약간 개념에 혼란이 있는 주제도 있었지만 그래도 공익, 사익이 충돌할 수 있는 사례는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는 생각에 이 것들로 짧은 극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이번엔 특별히 네모샘이 제작한 쥐돌이 프로그램을 가지고 뽑힌 조들에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오... 쥐돌이 난리났음... ㅋㅋ

 

10분동안 해설 만들고, 간단히 연습할 시간을 주고 아이들이 만든 짧은 극을 봤다.

(사실, 거의 즉흥극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

극을 보는 중간 중간에 유사한 경험이 있는지를 물어봤었는데, 와.... 상당수의 아이들이 경험한 일들이었다.

 

상준이는 새로 개봉한 '괴물' 영화를 보러 극장에 가게 되었다.

영화가 절정에 이를 무렵, 옆에 있던 문경이가 영화의 모든 내용을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이 영화 끝에 괴물이 기름 먹고 불나서 죽는다!"

옆에 있던 상준이는 화가 났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상준이는 문경이를 불러 화를 냈습니다.

"야, 영화 내용을 다 말해서 재미가 없어졌잖아!"

그랬더니 문경이도 화를 내며

"궁금해 할까봐 말해줬는데 그게 어때서?"

상준이와 문경이는 그러다 크게 싸우게 됐습니다.

 

 

표를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는데 갑자기 희지가 왔다.

그런데 줄이 너무 너무 길었다.

그래서 희지는 새치기를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

이 일 때문에 선주와 희지는 싸우다가 끝내 표를 못 받게 되었다.

 

며칠 전 한 아이가 병원에 놀러왔습니다.

그 아이는 병원에서 마구 뛰어다니며 놀았습니다.

환자들과 부딪히기도 해서 모두들 싫어했습니다.

경고를 줬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그러다 아이는 실수로 귀한 약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결국 그 아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됐습니다.

 

 

공공장소에 피해를 주면 안되겠죠?

 

동네에서 제일 가는 짠순이 아줌마는 2층집에 삽니다.

그리고 우준이와 성주는 이 동네에서 제일 가는 장난꾸러기입니다.

하루는 우준이와 성주가 짠순이네 아줌마집에 낙서를 했습니다.

그러다 짠순이네 아줌마에게 걸려서 혼난 우준이와 성주는 다음날 유성매직으로 마구 낙서를 했습니다.

짠순이 아줌마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났고, 엄마들에게 화를 냈다.

이런 일로 짠순이아줌마와 틀어질대로 틀어졌고 나중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습니다.

 

 

 

설명이 필요없다...

실제로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이런 일이 가끔 있으니까..

오... ㅡㅜ

 

A아파트에 동현이와 서영이가 있었습니다.

그 두 아이는 소문난 개구쟁이였지요.

어느날 이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탔고 안에서 쿵쾅 쿵쾅 신나게 뛰어 놀고, 열림 버튼을 눌렀다가 닫힘 버튼을 누르면서 놀았습니다.

한 아주머니가 그걸 보시고 꾸중하셨지만 서영이는 못들은척 이번엔 버튼을 발로 눌렀습니다.

아주머니가 꾸중하시지만 소용없습니다.

 

가을이는 공중전화 박스에서 전화를 하고 있었다.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데 뒷사람이 있든 말든 계속 통화를 했습니다.

기다리던 사람들이 끝내 짜증을 냈고, 이 세 사람은 싸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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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우리 조는 낙서에 관련된 연극을 했다.

내가 실제로 낙서할 땐 재미있으면서 두근 두근 했었다.

나쁜 짓을 하면 안되는데... 그 유혹을 어떻게 뿌리쳐!! 흑흑 (ㅈㅇ)

 

*우리 반은 공공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을 정지동작 및 연극으로 해 봤다.

연극에선 모두 다른 사람들이 불편하게 느껴졌다.

나도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해 봤다.

이런 일은 다른 사람들이 불편해지는데... (ㅅㄹ)

 

*나는 정말 내가 재미있어서 한 일들이 다른 사람에게는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나는 예전에 9층에서 내려오면서 엘리베이터 버튼을 다 눌러놓고 계단으로 내려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그때 1층에서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미안해 진다. (ㅅㅇ)

 

*오늘 연극을 하면서 사람들이 아무도 없을 때 재미있고 장난스러운 일을 벌인 것을 나타내었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 깊은 표현은 짠순이 아줌마 집에 낙서를 한 것이었다.

나도 그런 적이 몇 번 있었다.

앞으로는 남을 생각하여 하지 말아야지! (ㅈㅇ)

 

*선생님이 ~~~ 한 경험이 있던 사람! 이라고 하실 때 내가 얼마나 새치기 같은 것을 많이 했었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ㅈㅇ)

 

*이번 도덕시간에 여러 사람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경우에 대해 연극을 해 봤다.

우리는 극장에서 떠드는 것에 대해 했었는데, 내용을 다 말해 버리는 것이다.

나도 영화를 보거나 스펀지를 볼 때 내용을 미리 말해버리는 사람이 정말 얄밉곤 했다. (ㅅ)

 

*와.. 정말 우리 조가 한 주제는 공감이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쿵쾅 쿵쾅 거리는 것! 버튼을 눌러버리는 것!! 정말 화난다. (ㅁㅈ)

 

*나는 학교에서 배우는데 실천을 잘 못하고 있다. (ㅅㅈ)

 

*우리 학교 화장실에서 항상 뒷정리를 하지 않고 그냥 가는 친구들이 있었다.

'나만 괜찮으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없애야겠다. (ㅇ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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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교육과정엔 '시민 교통 경찰'과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통해 공익을 위한 마음을 가져보게 안내가 되어 있다.

그리고 지도서에선 '나의 공익 생활 수준 척도표'라는 것이 있었다.

아침 자율 학습 시간에 조용히 하기, 역할 분담 활동 꾸준히 실천하기, 화장지 아껴 쓰기 등의 공익 생활에 대한 내용이 안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교재의 내용보다는 아이들 생활 속에서 공익 생활 내용의 반대되는 경우를 찾아보고 그 사례를 이용해 '해설이 있는 역할극'을 해 본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실생활 속에서 경험을 예로 든다면 더욱 더 되돌아보게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이 낸 여러 이야기를 보면 개념이 약간 애매했다.

하지만 100% 공익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연기를 요구하기 보다는 아이들이 뭔가를 만들어 내면 그 이야기 속에서 공익 생활은 무엇이 있는지 알려주고 반성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다행하게도 1학기 때의 훈련이 남아 있어 10여분 동안 해설 작성하고 연기 연습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하지만 거의 즉흥적으로 연기가 이루어 졌다.

괜찮다. 뼈대만 잃지 않으면 되니까 말이다.

 

아이들의 짧은 연기가 끝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이런 경험을 했는지도 물어봤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경험이 있었고, 반대로 특수한 경우도 있었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이야기들이 공익에 어떻게 피해가 되느냐다.

간단했다. 자기 자신만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것 자체가 공익생활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대신 교재에서 안내한 '시민 교통경찰'이나 '돈 보다 귀한 것'이라는 이야기 처럼 모든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행동에 대한 감정 느끼기가 부족했다.

이 부분에 대한 것은 따로 시간을 내서라도 읽고, 생각해 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본다.

 

조금씩 도덕 수업이 진행될때 마다 교육 연극 기법을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해 감이 온다.

무엇보다 많이 적용해 보고 아이들의 마음을 흔들어봐야 한다.

 

 

동영상은 시간이 생기는대로 올리겠습니다.

(동영상 작업은 항상 시간이 필요합니다.)

 

용량문제로 두 편만 올려봅니다.

 


'나와 우리' 단원의 첫 시간이다.

이 단원은 '공동체 의식'이 주요 가치 덕목이며, '공익 추구의 생활'이 지도요소이다.

 

그래서 도덕책과 생활의 길잡이에 나온 여러 예화 가운데 '빈 터'라는 글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활동해 보기로 했다.

 

아침, 짬 시간에 간단히 만든 대본을 아이들에게 주고 20분 동안 마음껏 연습 보라고 한 뒤, 수업이 시작된 뒤 공연을 잠깐 봤다. 

내가 지도를 하지 않은 탓인지 내 의도와는 달리 흘러갔지만 그래도 수업하기엔 무리 없었다.

 

큰 집으로 이사온 하영이네

 

이튿날, 하영이네 가족이 빈터를 일구고 있는데 찾아온 아주머니들

 

땅 주인도 생각해 달라는 삼촌

 

동네 아이들을 위해 일 년간만 빈터로 두자는 반장님과 아주머니

 

아이들끼리 20분간 만든 연극이라... 급격히 서로 싸우게 됐지만..

그래도 충분히 반아이들이 서로 논의할 수 있었으며, 내가 연극이 끝난 뒤,  정리를 해 줬다.

 

이 간단한 연극을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과연 내가 땅 주인이라면 어떻게 결정 할 것인가!!

36명 아이들 중, 무려 25명이란 아이들이 동네 아이들에게 놀이터로 땅을 내준다는 것 보다는 땅의 권리를 찾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3명의 아이들은 빈터를 놀이터로 내 준다는 의견을 갖고 있었다.

아마 나머지 아이들은 중립이라고 생각해 본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놀 공간에 대한 것이라면 놀이터 쪽으로 의견이 모아질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이 시간의 목표는 '공공의 이익이 중요한 까닭을 알아보자'는 것인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런 것은 말로 해서는 안된다.

그래서 아이들을 '빈 터' 이야기의 상황 속으로 데려 왔다.

 

교실 중간의 공간을 '빈터'로 가정하고 가까이에 앉아 있던 아이들을 동네 아이들로, 그리고 바깥쪽의 아이들은 동네 어른들로 설정했다.

하영이네가 이사 오기 전 빈터에서 놀게 즉흥활동을 시켜봤다.

 

교실 중앙을 빈 공터로 생각하고 노는 아이들

 

그러다가 하영이네가 이사온 뒤, 빈 공터에서 놀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봤다.

빈 공터는 그대로 있고, 책상 위를 도로, 공사장 근처로 설정했다.

조금 전 처럼 함께 모여 놀기도 힘들고, 노는 것도 위험해 졌다.

위험하면 사고가 나게 되있다.

그래서 한 아이가 놀다가 다쳤다고 설정을 했더니 아이들이 다친 아이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놀 곳이 없어 위험한 상황을 책상 위로 대신 설정했다.

안전상의 이유로 너무 과하게 놀지는 못하게 했다.

 

놀다가 다친 아이, 그리고 몰려든 아이들

 

여기까지 활동을 하고 아이역을 맡은 아이들에게 현재의 생각과 활동 소감을 물어봤다.

그러자 공터에서 놀지 못함을 아쉬워하고, 빈 터 주인에게 화가 나 있었다.

그리고 동네 아이들을 지켜보던 동네 어른들도 아이들이 다치니까 화가 나 있었다. 

 

이 활동 뒤에 여러 사람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충돌됨을 알게 하고 어떤 것이 중요한지 물어보니 처음 보다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는 아이들이 8명으로 줄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 멈추지 않고 '빈 터를 놀이터로 줬을 때'와 '빈 터에 채소를 가꿨을 때'로 나눈 뒤, 각기 좋은 점을 이야기 해 보기로 했다.

 

주인이 빈터에 채소를 가꾸게 된다면 땅의 권리를 갖게 되고, 자유롭게 땅을 쓸 수 있고, 동네 아이들이 없어서 조용해 진다는 장점과 동네 사람들에게 욕 먹고, 하영이가 왕따가 될 수 있으며, 동네 생활이 불편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아이들은 이야기 한다.

 

주인이 동네 아이들에게 빈 터를 놀이터로 준다면 아이들이 안전해지고, 즐거워지며, 동네사람들과 사이가 좋아지고, 그 모습을 보는 땅 주인도 흐뭇해지며, 하영이도 아이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좀 시끄러워지고, 일 년간 땅을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발표를 했다.

 

자, 이 두 가지 것을 저울질 해보게 했다.

그러자 거의 모든 아이들이 여러 사람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개인의 이익도 중요한 것이며 하지만 여러 사람의 이익도 중요하다고 함께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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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나는 선생님의 이야기와 아이들의 연기로 처음엔 사익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의 무게가 훨씬 더 무겁고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사람들이 조금만 양보하면 될 것을 괜히 싸운다고 생각했다.  (ㅈㅇ)

 

*친구들이 연극 한 것을 보고 2가지 궁금증이 생겼다.

'왜 땅을 샀는데 잠깐만 아이들이 놀 수 있게 해야 하나?', 1년만 빌린다는데 양보해 주면 안되나?'라는 것이었다.

도대체 어느편을 들어야 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내가 아이들이 되어 보니 공익이 더 낫다고 생각이 들었다. (ㅅㄹ)

 

*아... 나는 친구들과 함께 연극을 했다.

2줄짜리 역이지만 연극을 해서 정말 기뻤다.

하영이 역이었다. 삼촌과 아주머니들이 땅을 가지고 싸우니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싸우게 된다면 나라도 땅을 놀이터로 내주지 않았을 것이다.

내 땅이니까... (ㅁㅈ)

 

*처음 나는 당연히 개인의 이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뿐. 내가 동네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넓고 안전한 곳에서 놀다가 불안전하고 무서운 책상 위에서 놀아본 후, 공공의 이익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이익만 따지기 보다는 다른 사람의 이익도 생각해 보며 살 것이다. (ㅎㅈ)

 

*나는 처음, 하영이네의 사익이 중요하다고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점점 공익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사람에게만 이익이 되는 건 그 사람에겐 좋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 사람을 싫어하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여러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면 모두가 다 좋아할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난 이제까지 이기주의자 같단 말을 몇 번 들었는데 다음부터는 사익과 공익의 이익을 서로 생각하면서 양보해야 겠다. (ㅈㅇ)

 

*친구들이 보여준 연기는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다.

처음엔 자기 땅이면 당연히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업이 끝날 수록 내 생각은 공익 쪽으로 갔다.

내 마음이 중요하듯 남의 마음도 중요한데 말이다. (ㅇㅇ)

 

*나는 연극을 하면서 처음엔 사익이 중요할거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모두의 땅? 개인의 땅? 계속 어지러웠다.

그렇지만 직접 아이역할을 해보니 도로에서 모두가 사고 당하는 것 보다는 한 명이 아이들을 위해 일 년만 양보 한다면 모두의 사이가 좋아질텐데라는 생각을 했다. (ㅇㅁ)

 

*공익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항상 사익이 더 좋았다.  (ㄷ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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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생각

 

우리가 사는데 있어 개인의 이익과 여러 사람의 이익은 항상 충돌하게 되어 있다.

그런데 누구나 개인의 이익을 우선하며 살아가고 있다.

과연 누가 다른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 내가 희생할 것인가.......

간혹 뉴스에서 남을 위해 살아가는 많은 분들을 보며 감동하고, 놀래지만.. 현실 속에선 다시 내 이익을 중요시 하는 우리로 돌아와 버린다.

 

그런데 이번 수업에서는 '공익을 우선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

처음 계획했던 것은 수업 시작과 함께 아이들이 보여준 연극 하나로 이야기만 하려 했으나..

그럴 수가 없었다.

말로 해서는 아이들 생각을 되돌리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 말과 함께 즉흥활동을 하게 됐고, 인터뷰 기법까지 이용하게 됐다.

 

다행하게도 아이들의 반응에서 아이들 역할을 해 보니 '공익이 우선이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됐다는 글들을 읽으며 교육연극의 장점을 알 수 있었다.

체험을 통해 더 깊이 사고할 수 있는 시간이었으니 다행이다.

 

성인되라는 것이 아니라 지금 보다 조금 더 공익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해 볼 수 있도록 남은 두 시간을 준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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