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도전과제는 'book-crossing'이다.

 

'book-crossing'이라 하는 것은 쉽게 공공장소에 책놓고 오고, 누군가가 그 책을 읽고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는 돌려 읽는 운동이다. 

 

여러사람들과 함께 책을 돌려 보자는 북 크로싱 운동은 2001년 미국의 론혼베이커가 시작한 이후 유럽을거쳐 우리 나라에 상륙했다.

공공장소에 책을 놓아두어 많은 사람들이 돌려읽도록 하는 것이다.

독서광이었던 나폴레옹이 한번 읽은 책은 내다 버렸다는데 북 크로싱의 효시라 할수있다고 한다. (좋은 생각에서...)

 

이번 주 아이들과 함께 이 과제를 실천해 보기로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놓고 지켜보자는 것이었다.

다음 주 월요일에 소감을 받기로 했는데 어떻게 될 지 궁금하다. ㅅㅅ;

 

book-crossing관련 사이트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들 : http://cafe.naver.com/crossingbook.cafe

*돛단책 : http://www.sailingbook.com/main.html

 

 

(아이들의 반응)

 

*처음 선생님이 "이 도전 과제는 아주 쉬워요!"하고 말씀하시길래 "아싸"하고 좋아했다.
하지만 선생님은 거짓말쟁이였다.
'Book Crossing'이란 도전과제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너무 어려워서 충격을 받았다.
저녁밥을 먹으면서 엄마와 의논을 해 봤다.
"아, 치과에 갖다 놓을까?"그러니까 엄마는 "아니야, 병원에 갖다 놓으면 사람들이 떨리니까 안볼꺼야."
에잇, 그놈의 'Book Crossing'때문에 고민만 되고....
그래서 지금까지 하지 못했다.
좋은 곳이 생각나면 꼭 갖다 놓을것이다. 정말로!! (소리)

 

*나는 'Book Crossing'을 하기 전엔 이런 관념이 있었다.
'이 책은 내가 돈을 주고 샀으니까 이것은 나만 읽어야돼!'
하지만 'Book Crossing'을 지하철에서 하고, 어떤 꼬마가 그 책을 보고 기뻐하는 것을 본 뒤에 깨달았다.
'아, 이 작은 것 하나도 이렇게 기쁨이 되구나' (혜진)

 

*선생님이 도전과제를 가르쳐 주신 후 부터 마음이 설레였다.
'어디에 놔둘까? 우리반? 우리학교? 도서실? 학원?'
생각은 잘 떠오르는데 한 군데를 고르는게 힘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책을 놔둘 것인지도 고민되었다.
여러 책을 놓고 고민하다가 '비타민'이라는 책을 정했다.
가장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서로의 마음을 느끼게 해 주는....
얼굴에서 눈물이 멈추지 않는 책이 그책이라 생각했다.
장소는 아파트 엘리베이터로 정했다.
책을 놓고 나중에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책이 없어졌다.
언젠가는 나에게 그 책이 올거라는 기대를 걸어본다. (영언)

 

*나는 '선물'이란 책에 글을 쓰고 공원 베취에 이 과제를 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해야 했다.
'어떤 책을 골라야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까?'라는 생각으로 주말을 보냈다.
주말에 그 책을 놓고 월요일에 그 벤취에 가 봤다.
하지만 책은 그대로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거나 펼쳐보지도 않았다.
정말 무심하다.
이렇게 책은 여행을 떠나지 못할 것인가! (우연)

 

*처음에 이 과제를 받고 '돛단책'에 가입해서 좀 더 많은 것을 알아 냈다.
그리고 가장 마음에 들고 깨끗한 책을 골랐다.
명상에 관한 좋은 책이다.
이 책을 들고 마지막으로 (작별인사) 읽고, 편지를 썼다.
내용은 이 책을 깨끗이 보고 다시 그 장소에 놔주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주차장 나가는 길에 이 책을 살포시 놓고 왔다.
다음날 보니 책이 없었다.
누가 가져간 모양이다.
그 사람도 'Book Crossing'을 해서 온세상 사람들 마음이 따뜻해지면 좋겠다. (지윤)

 

*난 'Book Crossing'이란 말을 듣고 내가 가장 최고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먹는 여우'를 뽑았다.
하지만 어디에다 놓을 것인지 고민이었다.
다른 아이는 지하철에 놨다.
하지만 난 그런 곳에는 안될거라는 생각에 버스를 타고, 좌석에 놓고 내렸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
내가 쓴 메모를 보고 그 책을 가져간 사람도 고민하겠지? (현욱)

 

*이것을 하기 전에 어머니께 집에 읽고 땡겨놓은 책이 있냐고 물어봤다.
그러자 있다고 하셨다.
그 책의 이름은 '나의 영혼이 가장 따뜻한 날'이었다.
난 이 책 앞에 '당신이 이 책을 읽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 놓아두세요. 그럼 이 책은 영원히 여행을 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써 놓았다.
장소는 지하철로 했다.
10분이 지나자 어떤 남자가 그 책을 펴보더니 웃기 시작했다. (동현)

 

*선생님이 'Book Crossing'이라는 과제를 주셨다.
선생님이 책에 날개를 다는 사람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라고 하셨던게 기억나 들어가봤다.
회원수도 많았고, 각자 열정적이게 살고 있었다.
내가 집에 있는 책은 200권도 넘는다.
이 아까운 걸 어떻게 지하철 같은 곳에 놓지?
아니다. 이렇게 썩어가는 책들에게 희망의 날개를 달아주자....
그래서 10권의 책을 지하철 의자에 놓아두었다.
캬, 나 멋진 일 했다.
책들아 희망의 날개를 갖어라!! (재준)

 

*처음엔 무슨 책을 고를지 고민되었다.
이틀동안 고민해서 '타라 덩컨'을 골랐다.
해리포터와 거의 비슷하면서도 재미있는 책이다.
돛단책 홈페이지에 가보니 타라 덩컨이 돌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더 끼어들어서 책을 돌리기로 했다.
병원과 지하철에 놔두기로 했다.
도청역에 책을 놔두었다. 벤취에 놓고 몰래 지하철을 탔다.
그리고 병원에서는 환자들에게 나눠줬다.
환자들이 기뻐했다. 많은 사람들에게 책이 읽혀지면 좋겠다. (성주)

 

내 꿈을 위하여!

 

이번 주 도전과제는 '내 꿈을 위하여!'라는 제목을 가지고 있다.

생각해 보면 목표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전혀 다르다는 생각에 이번 과제를 준비해 봤다.

 

예전에 했던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심성 놀이를 약간 응용했다.

종이 네 장을 주고, 미래에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에 대해 써보라고 했다.

그리고 약간의 이야기를 추가하면서 아래의 사진처럼 구겨서 던지게 했다.

음악과 함께.. 마지막 남은 종이를 바라보게 한 뒤..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해 보게 했다.

그리고 과제를 내 줬다.

이런 미래를 보내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할 일, 공부 등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적어 제출하게 했다.

 

나의 미래 가운데 세 장을 구겨서 버렸습니다.

 

 

(아이들의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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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래는 판사! (희지)

처음에 판사라는 꿈은 나에게 늦게 다가온 작은 꿈이었다.

하지만 큰아버지께서 판사를 하시다보니까 그 꿈은 나에게 더욱 가까워지게 되었다.

그리고 결정적인 나의 꿈이 되었다.

 

준비!!

가야되는 학교는?

중학교 : 인근 중학교 (전교1/5등)

고등학교 : 인근 고등학교 (전교1/2등)

대학교 : 서울대학교 법학과

 

봐야할 시험은?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사법고시라는 시험을 통과해야 하고, 서울대학교 법학과가 되기 위해서 수능 500점만점에서 485~490점 안에 들어야 한다.

 

노력할 점

*책을 많이 읽는다 :  특히 책을 통하여 사람들의 서로 다른 생각과 생활방법을 이해 하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한다.

*바른 행동을 한다 : 판사는 다른 사람들의 본이 되어야 함으로 나도 판사가 되기 위해서는 규칙을 어기지 않을 것이다. (거짓말 하지 않기, 약속 잘 지키기, 땅에 쓰레기 버리지 않기)

*마음을 넓게 가진다, 인격을 쌓는다 : 마음을 넓게 가져야 상대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법에 관심을 많이 갖는다 : 법을 알아야 사법고시라는 시험에서 통과할 수 있다.

 

알아야 할 법 : 헌법, 법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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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꿈은 초등학교 선생님 (영민)

 

*2년 뒤 (2008년)

00중학교에 입학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과목에서 열심히 하려고 한다.

교육대학교를 가기 위해서는 모든 과목을 다 소화해내야 한다.

(국어, 수학, 사회, 실과, 과학, 음악, 미술, 체육, 도덕, 영어, 국사 등 가리지 않고 다!!)

*5년 뒤 (2011년)

중학교를 졸업하고 설원여고를 입학하고 꿈에 대해 더 생각해 본다.

보통 고등학교는 예체능 쪽 공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대학교에 진학 할 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미술, 음악 등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미술 학원, 음악학원 등 빼먹지 않고 약간의 웅변 연습도 생각해 본다.)

*8년 뒤 (2014년)

'서울 교육대학교'에 들어가서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아이들을 만날 것을 생각한다.

책을 미리 미리 예습하고 복습하며, 시험기간에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며, 강의를 빼먹지 않고 듣도록 한다.

*13년 뒤 (2019년)

대학교를 졸업한 뒤 어디 초등학교로 들어갈지 고민해서 1,2년동안 공부를 더 한다.

재미있게 수업할 수 있는 공부, 아이들과 놀고 재미있게 지낼 수 있는 벙법을 생각해본다.

또 내가 적극적으로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바로 잡는다.

*15년 뒤 (2021년)

초등학교를 정하여 우선 저학년부터 가르치기 시작한다. (2,3학년)

성심성의껏 가르치고 보통 간단한 일에는 화를 내지 않고 그 아이 쪽에서 한 번쯤은 생각해 본다.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기 위해 지금 노력할 것

*집중력을 길러야 한다. 공부를 하다말고 하다가는 선생님이 절대 될 수 없을 것이다.

*모든 걸 겁내지 않고 해야겠다. 소심하면 교탁 앞에만 서도 얼굴만 빨개질 것이다.

*큰 목소리. 작은 목소리만 나오면 학생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먹지 못할 것이다.

*좀 더 웃어야겠다. 안 그러면 나는 인상이 안 좋고 무서운 선생님이 될 것이다.

*차분함을 길러야겠다. 안 그러면 항상 아이들을 매일 트집만 잡고 혼낼 것이다.

*재미있는 놀이를 알아내 적극적으로 아이들이 머리 아프게 공부만 가르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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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하림)


예전부터 아나운서를 하고 싶어졌다.

학교 방송시간에 나오는 아나운서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가만 살펴보니 나에게 맞는 꿈은 없는 것 같았다.

하지만 꿈은 저절로 나에게 오는 게 아니다 내가 그 꿈을 찾아서 가는 것 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커가면서 나에게 더 좋은 꿈을 찾기로 하고 지금은 아나운서에 도전해 보려고 한다.

그러려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는 아무데나 가도 고등학교는 좋은데 가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대학교는 신문 방송학과를 들어갈 것이다.

다른 학과에 들어가도 되겠지만 아무래도 신문 방송학과에 들어가는게 좋을 것 같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토익점수가 잘 나와야 되고 3개국어를 알아야 한다고 한다.

아나운서가 되려면 이가 가지런해야 하고, 발음이 정확해야 하며 목소리가 좋아야 한다.

우선 그 전에 학교 방송부에 들어가 경험을 해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앞으로 발음 연습을 자주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실수에도 당황하지 않아야 한다.

뉴스를 봐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금 이것들 까지만 연습해도 아나운서가 될 좋은 기초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꿈을 그리다 보면 어느새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처럼 최선을 다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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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사실, 작년에 한 아이는 이 과제를 토대로 다니던 학원을 끊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이 과제로 인해 한 아이가 변하는 것을 보고 현재 반 아이들도 단 한 명이라도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기회를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어찌보면 초등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과제일 수도 있지만...

꿈과 미래에 대한 희망은 언제나 변하고, 수정하게 되고, 삶 속에서 좌절 또는 바라만 보는 여러 가지 상황 속에서 목표만 확실하다면 남들보다 정신은 똑바를 거라 생각해 본다.

막연하게 주는 것만 받아먹는 공부도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취사선택해서 공부하는게 훨 경제적이다.

 

얼마전 홈스쿨을 하는 아이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는지 모른다.

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홈스쿨을 할 용기가 없다면 이 학교 현장 속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는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자신의 목표가 확실해야 한다.

현재 교육제도는 한계점은 틀림없이 있고, 획일화된 학교현장 속에서 개성은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이 적어낸 보고서의 대부분엔 '공부를 잘 해야 한다, 전교 몇 등 안에 들어야 한다'는 글들이 쓰여져 있고, 그것을 읽으면서 '꼭 이래야 하나?'하는 의문을 갖으면서도 그 외의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지금이라도 공부도 중요하지만 그 외의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아이들이 낸 보고서 가운데 우선 직업별로 하나씩만 뽑아봤는데.......

아무래도 가까운 친척이나 가족에 관련 직업이 있어서 그런지 굉장히 자세하게 적어온 것 같았다. 

특히 꿈이 교사인 아이는 정말 교사인 내가 봐도 깜짝 놀랄 정도다.

이렇게 적어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민했을까? 그리고 어떻게 물어보고 작성했을까?

노력이 대견하기만 하다.

그래서 물어봤더니 인터넷을 이용했다고 한다.

대단한 정보 검색력.....

다른 아이들은 부모님께 질문을 한 친구들도 있었다.

 

항상 아이들에게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싶다.

다음주 도전과제는 또 황당한데, 아이들이 잘 해낼지 궁금하다.

 

 

지난주 도전과제는 '특별한 상장'이다.

우리는 살면서 상 받는 건 너무 어렵기만 하다.

사실, 생각을 조금만 달리하면 상장을 우리가 만들어서 가까운 사람들에게 줄 수 있을텐데 말이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딱 한 명을 골라 상장을 제작해서 '상장 수여식'을 해 보라고 했다.

 

일주일이 지난 오늘.... 간단히 소감을 받아봤다.

 

(아이들의 반응)

 

*고민은 안 했다. 너무 쉬웠기 때문이다.

나는 경비실 아저씨께 드렸다.

줄때는 자신이 없어서 몰래 드렸다.

그 후, 아저씨께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매일 00을 한개씩 주신다.

그때부터 왠지 경비실 아저씨가 좋아졌다. (옛날에도 좋아했음) (우준)

 

*나는 이 상장을 누구에게 줄지 고민했다.

선생님께서 미션을 주시자마자 고민에 빠져들었다.

상장을 우리반 모두에게 주고 싶었는데 결국 한 사람을 뽑았다.

일주일 동안 고민하여 낸 결과였다. 그건 바로 'ㅎㅇ'이!

그날 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상장도 진짜 상장같이 상장용 종이에 썼다.

내가 안 쓰고 컴퓨터가 썼지만 글자 하나 하나에 들어 있는 내 마음은 남아 있었다.

비록 돈이 들어서 종이까지 샀지만 ㅎㅇ이가 기뻐할 것 같아 뿌듯했다.

학교에 가서 ㅎㅇ이를 탈으실로 데려가 상장을 주었다.

ㅎㅇ이는 예상대로 기뻐했따.

그 후 ㅎㅇ이와 나는 더욱 가까워졌다.

나는 상장을 주고 받으면서 변화된 나를 느꼈다. (성주)

 

*나는 토요일까지 선생님이 내주신 미션을 잊고 있었다.

그런데 일요일이 되자 '아, 미션!!'하고 생각이 났다.

난 밤까지 제목을 뭘로 할까 고민하면서 TV를 보고 있었다.

그 순간!! 나는 TV에 나오는 프로그램에서 제목을 얻을 수 있었다.

그 프로그램은 '깨워줘서 고마워'였다.

난 엄마에게 상장을 줄거라고 생각하고 상장 제목을 '낳아줘서 고마워 상'이라고 했다.

컴퓨터로 내용을 친 후 예쁜 노랑색 A4 종이를 빼서 인쇄를 하였다.

내가 아빠 몰래 엄마가 계시는 방으로 들어가면서 "엄마만 봐야되요"하니까

엄마는 "OK, 그리고 사랑해 이 상 꼭 간직할게"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마웠다. (소리)

 

*선생님이 내 주신 숙제는 요즘들어 너무 황당하다.

천원으로 가장 의미있게 써보라지 않나.. 그래도 이번 숙제는 훨 더 쉬웠다.

나는 학원 친구에게 상장을 주었다.

상장 줄 사람은 많은데 누굴 줘야 할까... 하고 고민했다.

내가 그 친구에게 준 상은 일명 '그만 좀 놀려상'이었다. (이름은 안 밝히겠음)

그 얘는 나를 적어도 하루에 10번, 20번 넘게 놀린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을 불러 놓고 그 애에게 크게 읽어줬다.

"상장, 그만 좀 놀려 상. 위 학생은 아이들을 너무나 많이 놀려서 이 상을 줍니다. 2006년 4월 00일."

내가 말하자 아이들이 와르르 웃었다.

어떤 얘는 "으하하 내 배꼽 어디갔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후, 그 얘는 그 창피를 맛본 덕에 다시는 다른 아이들을 놀리지 않는다. (송)

 

*나는 맨 처음에 누구를 줄까 고민되었다.

내 주위에는 주고 싶은 사람들이 너무 많았다.

'부모님, 선생님, 친구, 동생, 언니 등... ' 말이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내가 제일 존경하고 사랑하는 엄마에게 주기로 했다.

그런데 상장을 드리려니  상장 이름이 생각이 안 났다.

나는 엄마가 나에게 해 준 걸 생각하면서 '잘 참아요'상을 드렸다.

"잘 참아요 상. 이름 000. 위 사람은 내가 나쁜 일 했을 때, 거짓말 했을때, 마음 아파도 사랑으로 참으셨기에 이 상장을 드립니다."

엄마는 웃으면서 나를 꼭 안아주셨다.

 

*지난주와 같이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를 아프게 하는 과제였다.

그래서 난 생각했다. '아이.. 이놈의 상장 때문에 머리가 아파. 빨리 누군가에게 만들어줘야겠다.'라고...

그래서 컴퓨터로 출력해 나를 사랑해 주신 엄마에게 드렸다.

상장 제목은 '사랑해준 상'이라고 했다.

하지만 엄마는 너무 바빠서 그냥 받기만 하셨다.

그래서 엄마가 밉기도 하였짐나 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마음에 금도 아니, 흠도 내지 못했다.

'엄마,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저도 엄마를 많이 사랑하겠습니다. 엄마, 알러뷰~' (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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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일기장에 종종 이 특별한 상장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다.

위의 몇 명의 아이들 생각처럼 천원과제보다는 쉽지만, 단 한 사람에게 줘야 한다는 점에 묘미가 있었다.

상장을 헤프게 주고 싶지도 않았고, 특별한 상장 한 장으로 인해 반 아이들의 가까운 누군가와 더 특별해 진다면.....

아이들의 마음을 이번에도 작게나마 흔들 수 있었다.

 

그리고 상장으로 자신이 변화된 아이들, 뭔가를 극복한 아이들, 가족간의 사랑이 더 따뜻해진 아이들...

뭔가 도움이 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뿌듯하다.

 

참, 나도 아이들에게 상장을 두 장 받았다.

'엽기상' (나도 왜 이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코믹한 이야기, 동작들이 많아서 그럴까?)

그리고 '아낌 없이 주는 상' (오..... 이 상장은 성공했다!!)

 

 

이번주 도전과제는 아이들에게 황당하게 다가갔다.

세상에서 가장 값진 천원이라니....

 

영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에서는 세상을 바꿀만한 아이디어를 교사가 초등학생에게 내 줬는데.. 정말로 한 아이가 세상을 바꿔버린다.

이런 에너지는 우리반 아이들에게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런 황당한 과제를 내 줬다.

(내 지갑 속의 출혈은 컸지만... ㅅㅅ;)

 

은행에서 바꿔온 천원짜리 36장을 조심히 아이들에게 나눠줬다.

그리고 가장 값지게, 의미있게 써 보라고 했다.

나를 위해 사용해서는 안되면 남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도 달았다.

그냥 사용해서도 안되며, 최대한 고민해서 최대한 소중한 의미를 담아서 사용해 보라고 했다.

기간은 일 주일이며, 그때까지 사용하지 못하면 다시 나에게 천원을 반납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이제 막 과제를 내 줬는데... 아이들이 어떻게 사용했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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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반응 : 과제 수행 후)

 

2006. 4. 10

 

*휴........

너무나도 나에겐 어려운 과제였다.

그런데 토요일 저녁 이 고민 때문에 잠을 못자고 뒤척거리던 나는 갑자기 번쩍 하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나는 이불 속에서 나와 컴퓨터를 키고 한글 2004에서 무언가를 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천원을 봉투에 넣어 내가 믿을 만한 사람에게 봉투를 넘기는 것이다.

그럼 봉투를 받은 사람은 또다시 천원을 넣어 넘기고... 또 천원을 넣어 넘기고...

이렇게 가다보면 100만원도 충분히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나는 봉투에 천원을 넣고 내 심정을 담은 종이도 함께 넣었다.

우리 나라가 아직 망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성공할 것이다.

내 생각으로써 한 사람이 한 사람을 믿고, 한 사람은 또 한 사람을 믿는 그런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또 사람들의 사랑이 담긴 천원으로 어려운 분들께 쓰여지면 좋겠다.

(참고로 난 엄마에게 넘겼다!!!) (우연)

 

*이 놈의 천원........

그것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민했는지 나 원 참....

그래도 이것 처럼 정말~~~ 오랫동안 고민해 본 적은 없었다.

휴... 원래 나는 고민만 하다가 깜빡 잊어버리곤 하였다.

하지만 이번 도전 과제는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잠잘 때도 천원이 생각나 벌떡 일어나서 천원을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천원을 어떻게 쓸까 생각하다가 내 성격처럼 잊어버렸다.

그냥 까먹을까 라는 생각도 했찌만 선생님께서 우리를 변화 시키시려고 주신 건데.. 어떡해.. 라는 생각도 들었다.

아하! 하지만 내 머릿속에 전구 하나가 불을 키며 나타났다.

영화에 나온 것 처럼 사람들에게 나눠주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다시 사람들에게 나눠줄까? 라는 걱정이 들어서 다시 생각해보았다.

아하! 또 하나의 전구가 불을 키며 나타났다.

'그래!!! 은행에 보관하는거야!!'

결국 나는 부모님을 졸라 주말에 은행으로 갔다.

작년 사회책에서 배우길 천원 1장이라도 보관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준다고 했다.

아마도 한 회사 사장이 자신의 회사 직원들의 봉급을 줘야 하는데 돈이 부족할때 대출 신청을 해서 나의 천원을 가져갈지도 모른다.

돈을 맡겼는데 한 이모가 "정말 이것만 보관하겠니?"라고 물어보자 나는 자신감 있게 "네, 보관할건데요..."라고 대답하였다.

돈을 보관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걱정거리 하나를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 고민을 생기게 한 천원에게 고맙다!!!(성주)

 

*처음에 선생님이 천원을 나눠주실때 깜짝 놀랐다.

36명에게 천원씩을 모두 나눠주셨다.

그날 이후로 밥먹을때도, 씻을 때도, 잠잘때도.. 심지어는 꿈속에서도 천원이... 발달린 천원이 나를 쫒아오는 꿈을 꿨다.

으아아~~~~~

요놈의 천원땜시 진짜 한숨도 못자고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머리에 열이나는줄 알았다.

천원을 그냥 버릴까? 아님 까먹을까?

이럴까 저럴까 하다가 1주일이 지나갔다.

금요일 지하철에서 양복을 멋있게 차려입은 아저씨, 거지, 할머니, 노숙자... 와글 와글거리는 사람들... 그런데 지하철에 탔을때 어떤 아저씨가 회사원 아저씨가 자기의 딸이 병에 걸렸다고 (그 병 이름은 생각나지 않지만 굉장히 위험한 병이었다.) 도와주라고, '제발 기도만이라도 해주세요'라고 하면서 (내용이 자세히 기억나지는 않는다.) 이때 난 아주 깊게 생각했다.

'저 아저씨가 가짜일까?' 하는 의심을 품게 됐다.

하지만 그 의심을 깨는 일이 있었다.

그 아저씨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는 것이다.

나는 곧바로 그 아저씨에게 천원을 드리고 기도를 해 드렸다.

다른 사람들도 돈을 내주었다.

하지만 이게 정말 내게 의미 있는 일일까? (송)

 

*나는 이 천원을 가지고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썼다.

솔직히 난, 우리 동네 사람들에게 왠지 기분이 좋았다 말았다 했다.

나는 이 천원을 양심 지폐로 사람들이 지나 가는 곳에 놓아두었다.

처음엔 기대를 했었다.

하루가 무사히 지나더니 천원이 없어져버렸다.

난 '천원을 의미있게 쓰지 못했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근처 나무가지에 종이 같은게 있어서 보았다.

내가 그곳에 '양심지폐'라고 써놨는데 아직 그게 있었다.

일요일날 비가 와서 누가 옮겼나보다고 생각했다.

저녁이었다.

엄마가 심부름을 갖다 오라고 하셔서 지폐도 볼겸 갔는데 지폐가 없어졌다.

난 아직 우리 동네 사람들의 양심이 부족한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지금의 6학년의 다른 형이 이 일을 한 것 같았다.

내가 4학년때의 일이다.

사실, 그 근처에서 내가 천원을 주웠었다.

처음에는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가져갔지만 양심이 걸렸다.

하지만 이미 벌어진 일을 오늘에서야 깨달은것 같다. (현욱)

 

*아직 천원을 못썼다.

내가 자주 잊어버리는게 있어서 천원에 대한 생각을 자주 잊었다.

하지만 친구와 놀다가도, 잠자기 직전에도 문득 생각이 났다.

천원을 멀리 날려보내고 싶다.

만약 천원이 살아 있고 마음이 있다면 답답할 것이다.

왜냐하면 항상 지갑 속에 갇혀 있고, 밖으로 나가더라도 통장으로 들어가거나 마트의 계산대 속으로 들어가게 되니까..

그러니까 적당한 장소를 찾아 날려보낼 것이다.

꼭 필요한 사람이 천원을 발견해 보탬이 되도록.......... ♡

그러니까 천원을 바람이 불때 날려보낼꺼예요~~ (지윤)

 

*그 천원 한 장을 슬기롭게 아니, 의미있게 쓰기 위해 생각을 했다.

마침 음악을 듣고 있었고, 공부를 하는 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주신 문제를 풀려고 하던 순간, 계속 천원 생각이 나서 1번 문제 조차 풀지 않고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서 1번 문제도 안 풀었냐면서 나를 때리셨다.

정말로 억울한 것은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맞았다는 것이다.

하긴... 나도 공부시간에 천원을 생각하는 것은 나쁘다고 생각한다.

그날밤, 화가 났다가 사라졌다가 머리가 후끈 거리고 잠이 오지 않았다.

병일까봐 어머니를 부를까 말까 하다가 결국엔 "엄마!"하고 불렀다.

그때 왠지 눈물이 나왔다.

나도 지금까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

그날밤 나는 베개가 반틈이나 젖도록 울었다.

그래도 어머니가 가장 좋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비록 천원이라는 한장을 쓰고 말았다.

그것은 포스트잇 한 장과 천원을 어머니 지갑 속에 넣어둔 것이다.

천원 그 한장을 그렇게 많이 생각해서 쓴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선생님이 내준 과제가 즐겁기도 하고, 추억이 될것이다. (우준)

 

*일주일 동안 천원에 대한 고민은 정말 심했다.

처음에 천원을 받았을때부터 '내가 왜 천원을 받아야 할까?'라는 생각에 받기도 싫었다.

너무 간단하긴 하지만 반에 있는 유니세프에 넣고나 시내의 다리 없는 분들을 도와준다는 생각도, 그리고 누군가를 도와준다는 생각만 잔뜩 내 머리 속에 꽉 차있었지만 차마 그 돈을 쓰지도 못했다.

이런 생각만 하는게 평소의 내가 아닌 것 같았다.

일주일 동안 천원을 끝내 못 썼다.

하지만 이 과제를 생각하면서 100원도 생각하면서 의미있게 쓰게될 것 같다. (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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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쌤의 이야기)

 

정말 아이들이 고민을 많이 했었다.

쉬는 시간이면 천원을 찢어버리고 싶다고 하소연 하는 아이들이 많았다.

때론 일기장에, 쪽지에 천원에 대한 고민을 남겨 놓고, 내가 해결해 주길 바라는 아이들.....

하지만 이 때 아니면 천원에 대한 고민은 언제 해 보겠냐며 생각도, 결정도 너희들이 하라고 답을 주지 않았다.

 

시간은 일 주일... 그리고 오늘 아이들의 고민을 읽었다.

약 세 부류로 나뉘었다.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사용한 아이들, 유니세프 등의 어려움을 돕는데 쓴 아이들, 끝내 쓰지 못하고 나에게 천원을 돌려준 아이들.....

그 가운데 몇 명은 정말 고민 끝에 자신들에게 정말 의미 있는 천원을 썼다고 생각되었다.

 

이 천원을 어디에 썼느냐가 중요하진 않았다.

이 천원 때문에 어떤 고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아이들이 내린 결론은 황당할 수도 있지만 모두가 다 훌륭한 결론들이라고 생각된다.

힘든 고민 끝에 내린, 자신들만의 해답이니까!!

 

사실, 삶이라는 것은 항상 고민의 연속인데 쉽게 살아가려는 나, 아이들, 그 외의 모든 사람들을 생각하며 이번 기회라도 서로가 고민해볼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고 아이들의 글처럼 아직 우리 삶 속에서 희망을 찾고 싶었다.

아직은 좋은 세상이라고...

 

아마 이런 과제를 때문에 '미친선생 아냐?'라는 소리를 들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름대로 뿌듯하다.

쉬지 않고 고민한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참, 나의 천원은????

난 천원이 아닌 3만 6천원을 의미 있게 쓰지 않았는가!!

 

다음 봉급을 받으면 실과 시간과 연계해서 이 고민을 다시 한 번 이야기 나누고, 용돈 기입장을 선물로 줄까보다... ㅅㅅ;

 

 

이번 주 우리 반 아이들의 미션은 '쪽지 숨바꼭질'이다.

 

학교에 오기 전. 부모님이 잘 가시는 곳에 쪽지나 포스트 잇에 '사랑해요', '자랑 스러운 아들 될게요!' 등의 부모님이 미소지을 수 있는 문장을 쓴 후, 붙여놓고 오는 것이다.  

 

아이들도, 나도 기대가 되는 미션이었다.

 

(아이들의 반응)

 

*포스트잇으로 글을 적어서 숨겨 놓았다.

그런데 그날 엄마가 나에게 화를 내서 정말 속상했다.

냉장고 문 손잡이에 붙여놓고 그 다음으로 정수기 밑 1번째 서랍에,

3번째 서랍에 '엄마 사랑해요!'라고 써 놓았다.

그런데 엄마가 화를 내서 잠자러 가서 베게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그 다음날.

엄마가 아빠에게도 엄마 친구께도 말씀을 드리면서 포스트잇 숨바꼭질을 자랑하셨다.

저녁에 엄마가 그런줄도 모르고 화냈다고 미안해 하셨다.

좀 창피했지만 기분이 좋았다. (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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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저녁에 포스트잇에 써놓은 종이를 아침에 사알짝 엄마가 자주 가는 곳에 붙여 놓았다.

집을 나오니까 일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모르니까 계속 궁금해졌지만 꾸욱 참았다.

학원이 끝나고 엄마를 만났다.

아침엔 화가 많이 나셨었는데 포스트잇때문에 해보다 더 따뜻한 엄마의 미소를 볼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사랑표 모양의 포스트잇에 '영언아 사랑한다!'는 말이 써져 있었다.

엄마와 내가 한 가족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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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어 아침에 일찍 일어나 포스트잇을 붙였는데 정말 아슬아슬하고 짜릿했다.

어머니께 들킬뻔 했는데 무사히 포스트잇을 붙였다.

포스트잇은 3곳에 붙였는데 어머니께서 매일 쓰시는 곳에 붙여놔서 다 볼 수 있었다.

하루를 즐겁게 지내시라는 말도 써서 기분이 좋았다.

 

내가 집에 들어가자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거울에 붙여 놓은 곳을 보셨냐고 물어보자 그때서야 어머니께서 너무 고맙다며 나를 안아 주셨다.

그리고 어머니를 속상하게 했거나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고민을 포스트잇에 쓸 수 있으니 참 좋다. (선혁)

 

*얼마 전에 내가 어머니께 포스트잇으로 쪽지를 보내드리며 기쁘게 해 드렸는데 그 다음날부터 어머니께서 내가 보는 책 사이에 포스트잇을 붙여 놓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길게 기쁜 일이나 하루를 잘 지내라는 말들을 써 놓으셔서 너무 기뻤다.

그리고 나는 그 다음날 한 번만 써 놓으실 줄 알았는데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써 책에 붙여 놓으신 것이다.

나는 그것들을 볼때마다 정말 흐뭇하기도 했다.

나도 도전과제로만 했던 포스트잇 숨바꼭질을 또 어머니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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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장난을 쳤냐고 꾸짖는 어머님도 계셨다.

그리고 여러곳에 붙여놨지만 부모님의 반응이 없어서 좀 아쉬워했던 아이들이 꽤 됐다.

학부모님과 연락이 되어야겠다...

 

 

처음엔 간단한 동시를 칠판에 쓰고 따라 써보도록 했는데...
너무 어려운 것 같아서 '졸라맨 그려보기'를 해 봤다.
하지만 이것도 너무 너무 어려워했다.
TV에서 보는 입이나 발가락으로 그림그리고 글씨 쓰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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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너무 어려웠다. 두 팔이 없는 사람(장애인)들의 심정을 알겠다. (한솔)
*입이 많이 아프고 힘이 들었다.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알겠다. (해빈)
*입도 아프고 그림이 이상해서 답답했다. 장애인들에 비하면 우리는 큰 행복이다. (지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했다. 입으로 모든 것을 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이 들까? (가현)
*두 손이 없어서 입으로 그리다니? 정말 힘든 일이었다. 앞으로 봉사활동 많이 해야지 (서현)
*정말 어려웠다. 손의 소중함을 알았다. (준영)
*정말 입이 아팠다. 이것 뿐만 아니라 다른 일을 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해지)
*입이 아파서 미칠 것 같았다. 입으로 연필을 물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끈기가 있는지 궁금했다. (진원)

 

Date : 2005.04.21

 


 

장애체험학습으로 한 손으로 색종이 접기를 해 봤다.
그것도 오른손이 아닌, 왼손만 이용해서 색종이를 접어봤다.
보는 것과 실제로 해 보는 것은 다르기 때문에 체험 후의 느낌을 한 문장쓰기를 하면서 느낌을 정리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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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 한 손으로 색종이 접기가 참 어려웠고, 팔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다. (준영)
* 너무 불편했고, 어떻게 장애인은 이렇게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재성)
* 한 손으로만 해 보니 힘들었다. 장애인을 보면 도와줘야겠다. (한빛)
* 정말 한 손이 없다면 답답하고 생활이 불편할 것이다. (해지)
* 내가 정말 한 손이 없다면 모든 것을 한 손으로 하는데.. 손이 없는 장애인들이 불쌍했다. (진원)

 

장애인의 날을 맞이해서..
아이들에게 장애체험의 기회를 줬다.
먼저 TV동화 행복한 세상 가운데 '눈꺼풀로 쓴 글'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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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 뇌졸증으로 쓰러진 그는 왼쪽 눈거풀만 움직일 수 있는 상태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병세는 나아지지 않고, 세상과의 힘겨운 싸움은 계속됩니다. 어느 날 찾아온 친구는 눈을 깜박여 의사 소통을 하고, 그것으로 책을 써 볼 것을 제의합니다. 눈꺼풀 대화를 나눌 대필자가 정해지고, 두 사람의 합의에 의해 눈깜박거리는 횟수를 정한 뒤 책을 쓰는 작업을 시작합니다. 눈이 충혈되고 경련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속도가 생기고 마침내 '잠수복과 나비'라는 책이 출판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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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을 TV로 본 뒤에...
실제로 바닥에 누워 움직이지 않고 있어봤다.
그 체험 뒤.. 한 줄 쓰기 노트에 소감을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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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감)
*움직이고 싶어서 죽을뻔 했다. (성일)
*눈꺼풀만 움직이니까 의사소통을 못해서 짜증났다. (진원)
*내가 봤을 때는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데 직접 해 보니 얼마나 불편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한솔)
*어떻게 눈꺼풀로만 책도 쓰고, 살았는지 신기할만큼 너무 힘이 들었고.. 1분 버티기도 힘이 들었다. (신영)
*불편하면서도 재미(?)있었다.
*3~4분 정도였지만 정말 답답했다. (승연)

 

Date : 2005.04.20

 

 

금요일.. 아침방송시간 중에 명상의 시간이 있는 날이다.
'TV동화 행복한 세상' 중의 한 내용이었는데..
참전 용사 앞에 선 만담꾼의 이야기가 나온다.
한 명은 왼쪽 팔이, 다른 한 명은 오른쪽 팔이 없는데...
자신에게 달려 있는 팔을 이용해 서로 박수를 쳐 주는 장면이 나왔다.

너무 뭉클해서... 실제로 한 번 해보자고 했다.
아이들은 그냥 재미로 하는 것 같은데.. 내가 느꼈던 그런 뭉클함이 아이들의 마음 속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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