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2학기 첫 수업!!!

시를 읽고 재미있는 부분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양말에 구멍났던 이야기를 나눌 수도 있겠지만..

우선 시의 내용을 조금 더 입체적으로 재구성해보고 느낌을 나누는데 초점을 잡았다.



발가락 (류호철)


내 양말에 구몽이 뽕

발가락이 쏙 나왔다.


발가락은 꼼틀꼼틀

저거끼리 좋다고 논다.


나도 좀 보자

나도 좀 보자

서로 밀치기 한다.


모처럼 구경하려는데

와 밀어내노

서로서로 얼굴을 내민다.


그런데 엄마가 양말을 기워서

발가락은 다시 캄캄한 세상에서

숨도 못 쉬고 살게 되었다.





이 시를 몸으로 표현해 봤다.

심리극 때 사용하는 천을 양말이라 약속했고...

시에 나온 내용을 표현해 봤다. 쏙 나오는 발가락들!! ^^



우리 모두 각자의 구멍난 양말을 갖기로 했다.

그래서 종이를 대고 발을 그리고, 발가락들을 그려갔다.




발을 대고 그리면서 낄낄대는 아이들..









그린 발을 열심히 색을 칠했다.

그리고 쏙 나온 발가락들의 모습도.. ^^





생각보다 발이 다들 컸다. ^^

각자의 구멍난 양말과 발가락을 가지고 시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첫 시간...

잘 보냈다. ^^



말의 힘을 느끼다!! 

[마음 흔들기/학급운영/학급경영/생활지도/학교폭력예방]


국어 시간, 말의 힘과 영향에 대해 공부하는 시간이 있었었지요.

같은 양의 밥을 같은 병에 담고, 한쪽엔 좋은 말을 다른 한쪽엔 상처 주는 말을 계속했더니

한 달 뒤, 각자 다른 색 곰팡이가 피어난 영상을 가지고 동기유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리고 이게 정말 과학적이고 제대로 된 실험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기 유발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떻게 교실에서 바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예전 EFT 연수를 받을 때, 이용희 선생님이 보여줬던 실험이 떠올랐지요.


앞을 바라보고 오른팔을 옆으로 뻗은 뒤, 다른 한 사람은 두 손가락으로 팔을 내려보면서 힘의 크기를 기억합니다.

그런 뒤, 크게 '나는 남자다!!' 등 객관적이고 사실을 이야기했을 땐 상대방이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팔이 그대로 버티고 있지만, 거짓을 이야기하면 팔이 쑥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짓을 내 무의식이 알고 있다는 실험이었죠.


이 간단한 실험을 응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험 1]


*한 학생을 앞으로 나오게 합니다.

*앞을 바라보게 한 뒤, 한쪽 팔을 옆으로 뻗게 하고, 두 손가락으로 눌러봤습니다. 그리고 버티게 했습니다.

*포스트잇 두 장을 꺼내 한 장엔 상처 주는 말을, 다른 한 장에는 힘이 되는 말을 적었습니다.

*칠판에 붙여 놓고, 보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잇 한 장을 골라보게 합니다. (예, 위 or 아래?)

*같은 힘으로 버티는데 팔이 쑥 내려가는 단어가 무엇인지 반 아이들과 함께 관찰합니다.

*말의 힘에 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번갈아 가며 여러 아이가 나와서 했는데, 매번 상처 주는 말은 팔에 버티는 힘이 빠지는 것을 함께 목격했습니다.

반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 궁금해했습니다.

모두 나와서 해보기엔 시간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이 방법을 또 응용했습니다.


오래전, 경험했던 '오링테스트'를 결합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링테스트'는 일본의 오무라 요시아끼 박사가 70년 초에 창안하여 발표한 방법이다.

저는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해보자는 입장인데


위의 이야기는 우선 내려놓고, 말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을 경험해 보자고 했습니다. 






[실험 2] : 메인 활동 


*한 사람이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듭니다.

*다른 한 사람이 그 고리를 힘으로 떼어 봅니다.

*상처를 주는 말, 힘을 주는 말 포스트잇을 두 장 준비한 뒤

*등 뒤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고리를 떼어내 봅니다.

*어떤 포스트잇이 등에 붙었을 때 고리가 쉽게 떨어지는지 확인해 봅니다.

*말의 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손가락 고리를 만듭니다. 



다른 한 사람이 힘으로 손가락 고리를 풀어봅니다. (풀기 힘들어요~ ^^) 



상처주는 말, 힘이 되는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봅니다. 



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알지 못하게 등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고리를 풀어봅니다. 



손가락 고리가 언제 더 잘 풀리는지 확인해 보고, 

등에 붙었던 단어를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말의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블로그 글을 보신 분 중에 이게 왜 가능하게 된 것인지 시원하게 설명해 주실 분 계시면 도와주세요. 과학적 근거를 잘 모르겠어요.)


단지 말에는 힘이 있고, 눈은 모르지만, 몸은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조금 더 명쾌하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반 아이들 대부분 좋은 단어에서는 손가락 고리를 유지했고,

상처 주는 말이 등, 얼굴에 붙었을 땐 소리가 떼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질문하더군요.

"선생님, 두 개 다 붙이면 어떻게 되나요?"


그래서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험 3] 


*위의 실험 2를 해 본다. 

*상처주는 말과 힘을 주는 말이 쓰여진 포스트잇을 등 또는 볼에 붙인다. 

*다른 한 사람은 힘을 주고 떼어 본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두 포스트잇을 모두 붙였을 땐

대부분 아이의 손가락 고리가 떨어졌습니다. 이럴 수가!!!


경험한 학생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선생님, 나쁜 말이 좋은 말보다 더 센가 봐요!"


그러게요.. ㅜㅜ



말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








[아이들의 소감] 


*말은 힘이 있다. 위로를 하고 축하해 주기도 한다. 말의 힘은 무엇보다 세고 무엇보다 강하다.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만 말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꺼져, 죽어, 넌 사람도 아니야'는 상처를 주지만,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고마워!'라는 말은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 (ㅅㅎ)


*말의 힘은 대단하다. 나쁜 말을 하면 힘이 빠지고, 좋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되는 듯하다. 나쁜 말은 좋은 말보단 힘이 세지만, 그 힘을 좋은 말로 누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좋은 말을 하겠다. (ㅅㅇ)


*말의 힘을 알게 됐다. 내가 친구에게 나쁜 말을 하면 상처 받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긍정의 말보다 부정의 말이 더 세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ㅊㄹ)



 

 

아이들 수업에 조금씩 교육연극 기법을 적용하게 됐다.

체육시간과 계발시간에 연극놀이로 시작했다면, 수업은 너무나 중요하고 이벤트식 효과 보다는 수업목표에 더욱 도달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적용하게 된다.

핫시팅, 사진기법 등을 간단히 알려줬고 이번엔 찰흙기법을 이용한 수업을 진행했다.

무엇보다 동시 안에 나온 주인공과 동전의 마음을 더욱 가슴 깊게 이해했으면 했다.

 

6학년 셋째마당, 1. 노래가 머무는 곳 (2차시)

시를 이야기로 바꾸어 써 보자

 

 

   동전 한 닢

허형만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조심스럽게주워 들었습니다.

 

  흙 속에 묻혀 삭아들지 않고

  발바닥에 밟혀

  누그러들지 않고

  차바퀴에 깔려 오그라들지 않고

 

  길바닥에 버려진

  동전 한 닢

  정성껏 닦고 닦아 빛을 냈습니다.

 

  따스한 손바닥에 꼭 쥐고

  밟히고 깔려 멍이 들었을

  아픔을 감싸 주었습니다.

 

이렇게 시를 읽고 분석을 했다.

그리고 밟히고 누그러든 동전의 심정, 동전을 주워든 아이의 심정, 따스한 손바닥에서 사랑을 받게 된 동전의 심정을 알아보고자 '찰흙기법'을 이용했다.

 

인간찰흙기법 : 두 명이 짝이 된다. 한 명은 조각가, 한 명은 찰흙이 된다. 주어진 주제에 맞게 조각가는 찰흙을 빚는다.

 

먼저 차바퀴에 깔리고, 발바닥에 밟히고, 흙 속에 묻힌 동전을 만들어 보게 했다.

아이들이 처음인데도 표현을 잘 해 줬다.

 

조각하는 아이들

 

 

 

 

 

그리고 아이의 손 바닥에 쥐어졌을 때 심정을 표현해 보게 했다.

아이들이 만든 동전의 모습은..

 

 

 

 

이런 활동을 통해 보다 깊게 동전의 마음과 아이의 마음을 이해한 뒤 글을 써 보게 했다.

그랬더니 좋은 글들이 많이 나왔다.

몇 편을 소개해 본다면..

 

 

  학교에서 한 아이가 집으로 가는지 나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밟힐 거라 생각을 하고 이를 악물고 힘을 온몸에 주고 있었다.
  그런데 뜻밖이었다.
  아이는 나를 주워서 내 몸에 묻어 있는 때와 더러운 이물질들이 반짝반짝 빛이나게 닦아 줬다.
  그리고 따스한 손으로 나의 마음을 감싸주고 내 지치고 힘든 마음을 감싸 줬다.
  나는 이제까지 차에 치이고, 사람들에 밟혀 힘들게 살아와서 사람들에 대한 큰 불만을 마음 속에 품고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가 나를 닦아주고 안았고 내 마음을 감싸주고 나니, 나는 마음속에 있던 불만들이 사르르 녹아버렸다.
  나에게 새로운 삶을 찾게 해 준 그 이름 모를 아이에게 너무 고맙고, 나는 아직도 그 아이의 품안에서 살고 있다.
  혹시 다음 생애에 만나게 된다면 그 이름 모를 아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ㅈㅎ)

 

  학교가 끝나고 나는 좋지 않은 기분으로 집으로 가고 있었다.
  학교에서 지각을 해서 선생님께 혼나고 친구들에게 잠꾸러기라고 놀림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10원 동전 하나가 내 발끝에 걸렸다.
  나는 기분이 우울해서인지 10원 동전이 안쓰럽고 불쌍해 보였다.
‘저런... 사람들에게 얼마나 밟혔을까? 차에 깔렸을 때는 많이 아팠겠지?’이런 생각에 나는 동전을 주워서 더러워진 동전을 깨끗이 닦아줬다.
  그리고 찌그러진 부분을 손으로 힘껏 눌러서 반듯반듯한 새 동전으로 만들었다.
  새 동전이 된 10원 동전이 나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기분이 들었다.
  동전을 구해준 느낌이 들어서인지 우울하던 나의 기분까지 좋아졌다. (ㅎ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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