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원 선생님들과 함께 종일 20개의 영상을 촬영했습니다. 새로 만든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팀원 선생님들에게 가장 먼저 연수로 전달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어떤 활동도 팀원 선생님들과 함께 하면 즐거움이 몇 배로 커지는 것을 경험합니다. 이젠 얼굴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리게 됐나 봐요.
강의, 심리극, 워크숍, 집단상담을 운영하면서 서로를 위로하고 토닥이는 활동을 진행해 왔지요. 작은 종이를 나눠드리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을 적게 합니다. 그 종이를 이용해 안아주고 위로하는 따뜻함을 만들었던 적이 많았지요. 그렇게 모은 글들 속에서 45개 단어를 뽑아내어 '토닥토닥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오늘 촬영을 위한 연수 속에서 팀원 선생님들의 얼굴과 몸과 감정이 변해가는 것을 보면서 행복했습니다. https://goo.gl/avnQxR
*그리고 카드문구를 이용해 '토닥토닥 스티커'까지 제작했답니다. 학부모님에게 편지를 보낼 때, 반 아이들에게 뭔가를 나눠줄 때, 일기장 확인하고, 하교할 때 말과 함께 손등에, 때론 칭찬스티커 대용으로, 때론 놀이도구로도 활용할 수 있답니다. 오늘 연수로 활동을 전달하면서 노하우를 방출하고 왔어요. https://goo.gl/D67aLP
*그동안 교실놀이를 진행하면서 여러 안대를 사용해 봤지만, 불편했어요. 몽땅 개선하고 싶어서 안대를 제작했습니다. 밴드 조절을 할 수 있고, 벨크로도 부드럽고, 콧등 사이로 보이지 않고, 빨 수 있는 등 여러 단점을 보완해 안대를 제작했습니다. 이번 촬영에선 학부모 공개 수업 때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안대놀이 경험까지 몽땅 나누고 왔습니다. https://goo.gl/JZvzWp
*영상은 몇 달 뒤, 아이스크림 메인페이지에서 만날 수 있어요. ^^
필요한 것을 들어주고 제작해준 허주환 상무님, 이하늘 과장님, 영상촬영 준비해 주신 안주희 (Juhee An) 대리님, 아이스크림 감사합니다.
미리 실시한 'LCSI 전문가용-성인검사(샘플 ☞ 클릭 후, 내담자용 샘플보기 버튼)'를 출력해 해석하는 방법을 배우고 각자 검사지를 확인하던 시간에 임승환 소장님은 돌아다니며 크고 작은 조언을 해주셨지요. ^^
[당시 내 검사지에 있던 그래프]
- 각 주요 척도는 3개의 세부 척도로 나뉘어져 검사지에 보이지만 이번 글은 '그래프'에 맞춰 포스팅합니다.
제 결과를 본 임승환 소장님은 "100사이즈 옷을 입도록 태어났는데 80사이즈 옷을 입고 사는 형국이네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프는 높고 낮음이 있고, 특징이 있는데 내 그래프는 그렇지 않다며 "선생님만의 삶을 사세요!"란 조언을 주셨지요.
'나' 답게 사는 삶이 무엇일까? 그리고 내가 입을 '100 사이즈' 옷을 뭘까?
당시 불로초등학교로 초빙으로 전입했고, 퇴임이 몇 년 남지 않은 선배님들이 가득한 학교에서 과학부장, 정보부장, 6과 부장을 했지요. 연구학교 행사가 있으면 장비 설치에서부터 촬영 및 편집도 했습니다. ㅜㅜ 교실 TV나 컴퓨터가 고장이 나면 수업 중 전화가 오고, 행사 관련해서 팝업이 날아오고, 교실 문이 열리고 학생이나 선생님들이 들어왔지요. 그리고 6학년 담임을 해야 인사이동하면서 가산점이 생기는 이유로 만기 선배 선생님들이 대부분 6과에 있었고, 이제 막 전입한 1년차인 제가 부장으로 자리했습니다.
당연히 실수가 있을 수밖에 없고, 동학년 선생님들은 날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았고, 업무에 번아웃 상태가 됐습니다. 마침, 둘째가 태어났는데, 새벽에 울면 안아주고 달랜 첫째와 달리 울음소리를 견디지 못하고 둘째에겐 짜증을 내는 집에선 욱하는 남편, 아빠로 살았습니다. 학교생활이 불편하고 에너지를 다 써버렸으니 집에선 쉬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학교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환경을 바꿔야 했습니다. 여러 대화와 끈질긴 요청을 통해 다음 해엔 교과전담교사로 여러 학년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제 전공들을 살려 음악과 도덕, 그리고 집단상담 프로그램인 '마음 흔들기' 부서를 운영하게 됐지요.
원하는 대로 일 년을 살아보니 그래프가 달라지더군요. ^^
3개의 부장을 하면서 올라갔던 도전성이 교과전담교사가 되면서 낮아졌고, 사람들 만나면 불편함이 생겨 피했던 탓에 낮아진 사교성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대학원도 졸업하게 되면서 창의성도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었죠) 와우...
표출형답게 살아보자!!
환경의 변화가 그래프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더 나답게 살아야겠단 생각이 들었고, 삶을 조절해 갔습니다. 나도 좋고 가족도 좋고 학교도 좋은 지점을 찾고 적당한 에너지를 사용하면서 말입니다. 그리고 심리극 자격과정과 가족 세우기 과정을 밟아가며 크고 작은 트라우마 사건과 상처를 다독이고 위로했지요. 그러면서 약 6개월에 한 번씩 LCSI 전문가용 검사를 통해 나를 '진단'하고 삶을 확인해 봤다. 그리고 조금씩 내 유형에 맞게 내 삶을 조각해 나갔습니다. ^^
제 캐릭터는 '표출형'에 속해 있는데, 이처럼 살기 위해 노력했지요. 제가 할 수 없고 안 되는 부분은 내려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형의 사람들과 손을 잡고 '함께 성장'이란 말을 외치며 타인을 이해하고 인정하고 그들과 연합했지요. ^^ 그리고 LCSI 기반으로 학급 학생들을 바라보고, 동료 교사들과 학교 조직을 이해했습니다. 이 또한 학급운영과 관계 맺음의 변화로 이어졌습니다.
달라진 현재의 내 삶!!
2016년, 현재는 이런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게 완벽한 삶이라고 할 수 없지만, 과거 삶보다 현재의 삶이 훨씬 만족스럽습니다.
도전성은 더 떨어졌고 사람들 속에 자리한 사교성은 더 높아졌습니다. 상담과 심리치료 기법을 배우는 과정에 따라 수용성은 오르락내렸고, 안정성은 더 안정적으로 자리했고, 무엇보다 자아개념이 더 상승했습니다.
이젠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의 검사지가 몇백 장 쌓여가며 세부 척도 그래프를 보면서 해석하는 요령이 생겼습니다.
심리극과 가족 세우기와 병행하면서 그래프를 보면 어느 정도 '사례 개념화'도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용 검사'를 통해 내담자의 성격 너머 정신건강까지 파악할 수 있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모릅니다.
같은 양의 밥을 같은 병에 담고, 한쪽엔 좋은 말을 다른 한쪽엔 상처 주는 말을 계속했더니
한 달 뒤, 각자 다른 색 곰팡이가 피어난 영상을 가지고 동기유발을 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리고 이게 정말 과학적이고 제대로 된 실험인지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기 유발 영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어떻게 교실에서 바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예전 EFT 연수를 받을 때, 이용희 선생님이 보여줬던 실험이 떠올랐지요.
앞을 바라보고 오른팔을 옆으로 뻗은 뒤, 다른 한 사람은 두 손가락으로 팔을 내려보면서 힘의 크기를 기억합니다.
그런 뒤, 크게 '나는 남자다!!' 등 객관적이고 사실을 이야기했을 땐 상대방이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팔이 그대로 버티고 있지만, 거짓을 이야기하면 팔이 쑥 내려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거짓을 내 무의식이 알고 있다는 실험이었죠.
이 간단한 실험을 응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험 1]
*한 학생을 앞으로 나오게 합니다.
*앞을 바라보게 한 뒤, 한쪽 팔을 옆으로 뻗게 하고, 두 손가락으로 눌러봤습니다. 그리고 버티게 했습니다.
*포스트잇 두 장을 꺼내 한 장엔 상처 주는 말을, 다른 한 장에는 힘이 되는 말을 적었습니다.
*칠판에 붙여 놓고, 보지 않은 상태에서 포스트잇 한 장을 골라보게 합니다. (예, 위 or 아래?)
*같은 힘으로 버티는데 팔이 쑥 내려가는 단어가 무엇인지 반 아이들과 함께 관찰합니다.
*말의 힘에 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번갈아 가며 여러 아이가 나와서 했는데, 매번 상처 주는 말은 팔에 버티는 힘이 빠지는 것을 함께 목격했습니다.
반 아이들은 신기해하면서 궁금해했습니다.
모두 나와서 해보기엔 시간이 부족했지요.
그래서 이 방법을 또 응용했습니다.
오래전, 경험했던 '오링테스트'를 결합해도 괜찮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링테스트'는 일본의 오무라 요시아끼 박사가 70년 초에 창안하여 발표한 방법이다.
저는 아직 과학적인 근거가 무엇인지 모르겠고, 믿거나 말거나 재미로 해보자는 입장인데
위의 이야기는 우선 내려놓고, 말이 우리 몸에 주는 영향을 경험해 보자고 했습니다.
[실험 2] : 메인 활동
*한 사람이 엄지와 검지로 고리를 만듭니다.
*다른 한 사람이 그 고리를 힘으로 떼어 봅니다.
*상처를 주는 말, 힘을 주는 말 포스트잇을 두 장 준비한 뒤
*등 뒤에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고리를 떼어내 봅니다.
*어떤 포스트잇이 등에 붙었을 때 고리가 쉽게 떨어지는지 확인해 봅니다.
*말의 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손가락 고리를 만듭니다.
다른 한 사람이 힘으로 손가락 고리를 풀어봅니다. (풀기 힘들어요~ ^^)
상처주는 말, 힘이 되는 말을 포스트잇에 적어봅니다.
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알지 못하게 등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고리를 풀어봅니다.
손가락 고리가 언제 더 잘 풀리는지 확인해 보고,
등에 붙었던 단어를 확인해 봅니다.
그리고 '말의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블로그 글을 보신 분 중에 이게 왜 가능하게 된 것인지 시원하게 설명해 주실 분 계시면 도와주세요. 과학적 근거를 잘 모르겠어요.)
단지 말에는 힘이 있고, 눈은 모르지만, 몸은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긴 했지만..
조금 더 명쾌하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반 아이들 대부분 좋은 단어에서는 손가락 고리를 유지했고,
상처 주는 말이 등, 얼굴에 붙었을 땐 소리가 떼어지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질문하더군요.
"선생님, 두 개 다 붙이면 어떻게 되나요?"
그래서 실험해 보기로 했습니다.
[실험 3]
*위의 실험 2를 해 본다.
*상처주는 말과 힘을 주는 말이 쓰여진 포스트잇을 등 또는 볼에 붙인다.
*다른 한 사람은 힘을 주고 떼어 본다.
결과가 어떻게 됐을까?
두 포스트잇을 모두 붙였을 땐
대부분 아이의 손가락 고리가 떨어졌습니다. 이럴 수가!!!
경험한 학생은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선생님, 나쁜 말이 좋은 말보다 더 센가 봐요!"
그러게요.. ㅜㅜ
말이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이야기가 마음에 와 닿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주로 사용하시나요? ^^
[아이들의 소감]
*말은 힘이 있다. 위로를 하고 축하해 주기도 한다. 말의 힘은 무엇보다 세고 무엇보다 강하다. 흉터는 쉽게 지워지지만 말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꺼져, 죽어, 넌 사람도 아니야'는 상처를 주지만,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고마워!'라는 말은 상대를 변화시킬 수 있다. (ㅅㅎ)
*말의 힘은 대단하다. 나쁜 말을 하면 힘이 빠지고, 좋은 말을 해주면 기분이 좋아지고 힘이 되는 듯하다. 나쁜 말은 좋은 말보단 힘이 세지만, 그 힘을 좋은 말로 누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쁜 말을 하지 않고 좋은 말을 하겠다. (ㅅㅇ)
*말의 힘을 알게 됐다. 내가 친구에게 나쁜 말을 하면 상처 받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긍정의 말보다 부정의 말이 더 세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말 하나하나가 모두 중요하다는 걸 알았다. (ㅊㄹ)
아이들은 ‘놀 때’ 큰다. 어릴 때 ‘놀잇밥’을 실컷 먹어야 커서도 건강하게 잘 노는, 행복하고 유쾌한 어른이 된다. 불과 수십 년 전만 해도 아이들은 무얼 하고 놀까 궁리하면서 눈을 뜨고, 해가 기울고서야 아쉬운 발걸음을 집으로 옮기곤 했다. 지금 우리 교실의 아이들은 어떨까. 하얗고 뽀얗지만 해쓱해 보이는 얼굴. 쉬는 시간 삼삼오오 모여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화면에 몰두하는 모습. 왁자지껄 떠들고 노는 것 같지만 서로 주고받는 활동이 없고 소통할 기회도 그다지 많지 않다.
놀이가 사라진 아이들의 세계에 단비 같은 239개의 놀이가 찾아왔다. ‘마음 흔들기’로 교실에 치유와 행복을 전해온 서준호 선생님이 이번에는 놀이 안내자로 나섰다. 아이들에겐 장난기 가득한 표정과 환한 웃음을, 교실에는 가득한 생기를 가져다 줄 239가지 놀이를 만나본다!
놀이, 교사와 아이들을 변화시키다
초등학교 교사이자 심리치료사인 서준호 선생님은 이미 최고의 ‘놀이 전문가’로 유명하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13년간 교실에서, 그리고 수많은 연수와 단체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진행한 놀이 가운데 저자 자신과 아이들을 즐겁게 변화시킨 놀이들을 엄선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놀이는 아이들의 마음을 자라게 하고 그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 가장 큰 도구다. 저자는 학교를 재미없게 생각하는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해주고자 놀이를 배우고 익혀왔지만, 놀이가 외려 교사 스스로의 성장을 돕는 토양이 되어주었다고 고백한다. 아이들과 한 번 더 웃고 한 뼘 더 가까워지는 것. 마음의 빗장을 풀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것. 어쩌면 놀이는 그 자체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따뜻한 끈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관계는 학교 곳곳에 자리 잡은 교육의 문제를 푸는 귀중한 열쇠가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히 놀이 방법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더 많은 교사와 아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놀이를 활용할 수 있을지,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놀이를 어떻게 적용할지, 어떤 방식으로 변형하고 발전시켜 의미를 찾게 할지, ‘놀이’ 자체뿐 아니라 ‘놀이 주변’의 문제들까지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지루해? 심심해? 따분해?
교실 분위기를 바꾸는 239가지 놀이를 만나다
놀이의 가장 큰 즐거움은 일상에서 오는 불안과 부담을 재미, 감동, 안정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데 있다. 저자는 놀이 앞에서 망설이기 전에 이 같은 즐거움을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교실이 시끄러울까, 아이들이 무슨 반응을 보일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고 교사 스스로 놀이 속에 풍덩 빠져서 놀다보면 놀이를 위한 환경이 자연스레 자리 잡고, 아이들은 어떤 놀이에도 기대감으로 눈을 반짝일 것이라고 말이다.
저자는 놀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멋진 수업과 프로그램이 되기도 하고 아이들의 태도를 일거에 변화시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을 줄 세우거나 움직여야 할 때는 ‘왼발을 들고 콩콩콩’이나 ‘창과 방패’ 놀이가 제격이다. 놀이를 활용하면 아이들은 딱딱하게 지시할 때보다 열 배는 빠르게 제자리를 찾아간다. 반에서 자신감을 잃고 의기소침해진 아이가 있다면 ‘너를 칭찬해!’ 놀이로 자연스럽게 칭찬하는 시간을 만들어 용기를 북돋고, 시험이 끝나면 ‘신문지 격파’와 ‘시험지 찢기’를 하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릴 수도 있다. 아이들 얼굴에 지루함과 따분함이 가득하다면 한 시간쯤 신 나게 놀도록 아이들을 풀어주고, 과학·도덕·국어 수업을 놀이 활동으로 연계해 창의력과 순발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도 있다. 놀이를 즐기는 사람만이 얻을 수 있는 교실의 행복!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백과 239]에는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는 활용 방안이 사례별로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의 구성과 특징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놀이백과 239]는 놀이가 필요한 순간 누구나 쉽게 원하는 놀이를 찾을 수 있도록 제작 단계에서부터 학교 현장을 고려했다. 본문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다. 각 부는 기본이 되는 워밍업 놀이부터 새 학기에 서로 낯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는 놀이, 친구 간의 믿음을 키워 주는 놀이, 교실 속에 있는 물건을 이용해 즐기는 놀이, 아이들의 발상과 창의력을 끌어낼 수 있는 표현 놀이, 아이들끼리 쉬는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놀이로 특징을 구분해 상황에 따라 맞는 놀이를 골라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저자는 직접 찍은 교실놀이 사진을 통해 독자가 놀이 현장을 보다 생생하게 그려볼 수 있도록 도왔다.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아이들의 몸짓과 표정은 놀이를 막 시작하려는 교사와 아이들에게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선사한다. 또한 놀이의 효용성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학년별 별점을 표시했으며, 놀이 방법과 응용 활동을 소개하고 교사를 위한 별도의 팁을 달았다.
‘놀이백과 사용설명서’는 교사가 수업이나 활동 프로그램에서 놀이를 적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고 변형하면 좋은지 교육자의 입장에서 고민하고 숙고한 결과를 담았다. 개별 놀이를 시작하기 전에 사용설명서를 읽고 몇 개의 놀이를 조합할지, 놀이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어떻게 읽어낼지 가늠할 수 있다.
‘놀이백과 보너스팁’에서는 상황별, 장소별로 어울리는 놀이를 소개했다. 첫 만남 때 어색함을 풀어주는 놀이, 아이들을 줄 세우거나 움직여야 할 때 필요한 놀이, 반 아이를 하나로 뭉치게 해주는 놀이와 분위기를 띄우는 놀이 등이 차례로 소개된다. 학과 수업과 연계하여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놀이와 스트레스를 풀어 주는 놀이, 국어·도덕·과학·사회 수업 등에 응용할 수 있는 놀이도 다양하게 소개했다.
[본문 중에서]
놀이가 가진 즐거움은 여러 활동을 하는 데 생기는 부담감과 불안감을 줄였고, 그 자체로 심리적인 편안함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놀이 환경 속에서 좀 더 안전한 방식으로 어려운 주제에도 우회적으로 접근할 수 있었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마음의 빗장을 풀고 호기심을 가지고 여러 프로그램에 흥미를 보일 수 있었지요. 아이들은 놀이의 도움을 받아 몸을 움직이고 새로운 경험을 접하면서 다양하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놀이를 할 때는 무엇보다 상대에 대한 배려가 중요합니다. 최면술사 활동의 경우에는 이 부분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대개 아이들은 이 활동을 하게 되면 남을 조정하는 것이 너무나 즐거운 나머지 상대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고 손을 마구 움직입니다. 당연히 최면을 당한 아이들은 자신이 받았던 것을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요. 역할을 반대로 했을 때 아이들은 환호를 지르며 자신이 받은 몇 배로 상대를 조정하려 합니다. 이는 삶에서 생기는 주고받음의 법칙과 관련이 있지요. 저는 이 놀이가 끝난 뒤, 이렇게 이야기하곤 합니다. "상대방이 힘들 것을 알면서도 과한 방법으로 조정하지는 않았나요? 역할을 바꾸어서 할 때 복수하려는 마음에 더 과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나요? 한번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자신의 즐거움만을 위해 놀이를 했는지, 놀이 안에서 나는 상대에게 즐거움을 주었는지 괴로움을 주었는지를 떠올려봅니다."
(/ '놀이백과 사용설명서' 중에서)
놀이는 당연히 소란스러운 활동이고, 또 소란스러워야 자연스러운 움직임이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놀이를 하다 보면 옆 반에 피해를 줄까 봐, 내 교실이 튈까 봐 걱정하느라 정작 중요한 놀이 상황을 통째로 억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처음부터 ‘소란스러운 것은 당연하다. 아이들이 제대로 즐기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마음먹어 보세요. 그리고 대안을 생각합니다. 정말 소란스럽고 방해가 될 정도라면 시간표를 살짝 바꾸어 옆 반이 비었을 때 활동하면 됩니다. 옆 반 선생님이 놀이를 적용하는 선생님을 부러워한다면 놀이 방법을 알려 주고 좋은 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놀이를 바라보지 말고 놀이 안으로 ‘풍덩!’ 들어가면 놀이가 전혀 소란스럽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함께 놀면서 그 안에 머무르다 보면 다른 걱정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사실 놀이에 몰입하기보다는 놀이 후에 아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놀이의 결과가 어떨지에 더 마음이 쏠리기 때문에 조바심이 생기는 것이지요.
(/ '놀이백과 사용설명서' 중에서)
하나의 선(2-35)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거나 메시지를 전하고 싶을 때 하면 좋습니다. 놀이의 최종 목표는 손을 뻗어 아이들 전체가 한 개의 선으로 연결되는 것입니다. 혼자 또는 두 명이 다른 아이들과 동떨어져 남아 있으면 아이들은 그 손을 잡아 연결하기 위해 애씁니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이 소외나 따돌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서로 잘 지낼 수 있으리라는 믿음을 키워 간다면 더욱 바랄 것이 없겠지요. 드디어 모두의 몸이 연결되어 성공하면 "우리는 한 반입니다! 모두가 하나로 연결됨을 기억합니다!"라고 외치게 해주세요.
도서출판 지식프레임에서 판매를 시작했구요,온라인 서점(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 블로그에 기록된 '마음 흔들기'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적용하는 분들께
그리고 선생님, 학부모, 상담전문가 등 많은 분들께 도움되는 책이 되면 좋겠습니다.
■ 출판사 서평
변화와 감동이 있는 교실 힐링 프로젝트 2012
다음 우수 블로그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 흔들기"를 책으로 만나다!
서준호 선생님의 교실은 늘 왁자지껄하다. 교과서를
내려놓고 교과서 바깥으로 자주 여행을 떠나는 까닭이다. 신문지를 똘똘 뭉쳐 신문지 눈싸움을 하는가 하면, 시험지를 박박 찢으면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책상을 뒤로 밀어놓고 신 나게 춤을 추는 일도, 두꺼운 책을 머리에 얹고 ‘미스코리아처럼’ 걷는 릴레이 경주도, 바닥에 벌러덩
드러누워 심장 소리를 듣는 것도 모두 교실 안에서 이루어진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저자는 대학원에서 연극치료를 전공하면서, 이를
계기로 ‘치유의 교실’ ‘연극 놀이’ ‘교실 놀이’ 등으로 이름 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여 활동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감동과 변화가 있는
교실 힐링 프로젝트,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 흔들기]는 이 특별한 수업의 기록과 결과물을 담아낸 책이다.
이 책은…
모빌은 작은 조각을 손으로 살짝 건드리면 그 진동이 전체에 전달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작은 마음의 변화가 큰 몸의
변화, 생각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한 개인이 만난 작은 변화가 주변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것이 확장되면 가정의 변화, 학교와
사회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 흔들기’는 이 모빌처럼 작은 움직임과 변화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총 5부
19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교사가 과연 아이들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하는 의문점에서 시작한다. 저자 자신이
초창기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아이들을 제대로 보지 못해 실패했던 경험담을 시작으로, 이후 아이들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볼 수 있는 두 가지
활동(스펙터클 인생 그래프와 감정의 마인드맵 그리기)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2부에서는 부모와 자녀가 서로를 마주보고 상대를
이해하도록 돕는 방법을 소개한다. 아이에게 부모는 인생에서 최초로 관계를 맺는 대상이다. 따라서 부모와의 관계 맺기가 이후 삶에서
타인과의 관계 형성에 중요한 잣대가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 둘의 관계가 심각하게 꼬여 있는 경우가 많다. 아이는 부모의 역할을 해보고,
부모는 아이의 자리에 앉아보면서 책임, 믿음,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유익한 교실 놀이가 소개되어 있다.
3부에서는 아이들의
‘변화’를 만들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아이들의 내면에 자리 잡은 상처와 분노, 슬픔을 직시할 수 있는 활동이 주를
이루는데, 아이들은 교실에서 한 시간 남짓 진행되는 작은 활동만으로도 큰 변화를 맞이한다. 교실에서 마음껏 춤을 추고, 석고붕대를 이용해 손
모양을 본떠 내면과 외면을 표현하는 등 아이들 스스로 심리를 치유하는 과정들이 소개되어 있다.
4부는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집중
탐구한다. 아이들은 어떤 이유에서 상처 받고 화를 내는지, 어떤 상태에서 두려움과 의기소침, 무기력증에 빠지는지를 실제 사례를 통해
소개하며 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활동 방안을 소개한다. 이후에는 다친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줄 수 있는 교실 활동을 소개하고 용서와
화해를 이끌어내는 교실 속 심리극도 소개한다.
5부는 교사 자신의 내면에 대한 이야기다. 교사가 행복하지 않으면 결코 아이들이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 없음을 저자 자신의 실패담을 들어 소개하고 있다. 교사 자신의 변화가 아이들의 변화를 얼마만큼 이끌어냈는지 소개함으로써,
학교 현장은 아이들만이 움직여 나가는 곳이 아니라 교사, 학부모가 함께 만들어나가는 곳임을 알려준다.
서준호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학교는 절대로 딱딱하고 재미없는 곳이 아니다. 아이들이 (그리고 때로는 교사와 학부모까지도) 마음에 생긴 주름을 펴고 웃음을 되찾아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긍정적인 활동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본문에 소개되는 19개의 장은 학교 현장에서 있었던 각각의 일화와
함께 이와 관련하여 교실에서 활동 가능한 프로그램을 안내하고 있다. 책에 소개된 활동 방법은 교사가 실제 현장에서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으며, 서준호 선생님과 반 아이들이 활동한 동영상을 직접 참고할 수 있도록 QR코드 정보도 함께 넣었다. ■목차 감사의 말 들어가며
Part 1. 우리는 아이들을 제대로 보고 있는가? 01 상처 입은 영혼 들여다보기 :
스펙터클 인생 그래프 02 아이의 삶 엿보기 : 감정의 마인드맵
Part 2. 아이의 성장 뒤에는 부모가
있다 03 엄마가 되어볼래? : 달걀을 품은 아이들 04 눈을 마주친 적 있나요? : 마음으로 대화하기 05 교실 속
환상 여행 : 내게 가장 소중한 것 06 내 아이 되어보기 : 부모와 자녀의 역할 바꾸기
Part 3. 아이의 ‘변화’를
만들자 07 내 몸의 변화 : 다 함께 춤을! 08 내 손은 어떤 손일까? : 내면과 외면 들여다보기 09 위에서
바라본 세상 : 대왕 그림 그리기 10 때론 느린 것이 좋아요 : Slow Slow 놀이 11 맨발의 아이들 : 촉감으로 만나는
즐거움
Part 4. 마음이 아픈 아이들 12 내 안의 괴물 몰아내기 : 날 힘들게 너, 사라져! 13
난 소중해, 난 살아 있어! : 나만의 장점 찾기 14 미안합니다, 용서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15 선생님, 제가 왕따인가요?
: 역할 바꾸기와 서로 이해하기 16 친구에게 사과해보렴 : 용서와 화해의 교실 17 두려움 마주보기 : 교실 속
심리극
Part 5. 교사가 행복해야 교실이 행복하다 18 나는 행복한 선생님인가? : 교사의 자아
들여다보기 19 교사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한다 :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나오며 ■본문중에서 상담과 심리극 등 여러 치료에 관련된 경험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감정 속에는 핵심 정서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 정서와 관련된 사람 또는 장소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와 관련된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 '02. 아이의 삶 엿보기 : 감정의 마인드맵' 중에서)
선생님들은 간혹 다루기 힘든 아이를 만날 때면 “그
아이에 그 부모야”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러 문제아로 키우려는 학부모가 있을까? 그리고 일부러 문제아로 커가는 아이들이 있을까?
그들의 부모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에 관해서만큼은, 내가
학부모 위에 있으면 안 되고 학부모 아래에 있어야 함을 늘 잊지 않는다. 코칭과 조언은 할 수 있을지언정, 내 뜻이 학부모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학교에서만큼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 '06. 내 아이 되어보기 :
부모와 자녀의 역할 바꾸기' 중에서)
아이들과 놀이 수업 활동을 하다 보면, 하나의 활동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발전하여 또
다른 아이디어로 한 걸음 나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나는 대왕 그림 그리기가 메시지를 부여하는 활동으로 확대되고, 이어서 아이들의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을 보면서 교과서 밖의 체험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아직 경험하지 못한 아이들을 어떻게 잘 다독여서 원하는 결과를
경험하게 하고, 그 안에서 어떤 놀라운 순간을 경험하게 할 것인지를 깊이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다. (/ '09. 위에서 바라본 세상 :
대왕그림 그리기' 중에서)
아이들은 많은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교실에서 아이들은 부모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자신보다 약한 아이에게
풀어내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당한 아이는 또 자기보다 약한 아이나 저학년 아이에게 그대로 모방해 풀어내는 모습을 본다. 때로는 자신이 받았던
스트레스를 학교에서는 내색하지 않다가 집에 가서 엄마에게 풀어내는 경우도 있다. 가슴속 불편한 감정들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고 전달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래서 내가 던진 말이나 주먹, 물건이 누군가에게 해를 입힐 수도 있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했다. (/ '12. 내 안의 괴물
몰아내기 : 날 힘들게 한 너, 사라져!' 중에서)
학교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다. 마음이 행복한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이해와
성장과 평온함이 자리 잡는다. 현재 학교에서 생기는 안타까운 일들을 따라 들어가면, 원인이 학교에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마음이 불편하거나
분노에 가득 찬 아이들은 자신을 힘들게 만든 사람을 친구나 교사에게 투사하고, 자신에게 상처 준 사람들에게 하고 싶었던 행동을 같은 반 친구에게
대신하고 있을 뿐이다. 학교 밖에서부터 가져온 것을 학교와 교실에서 풀어놓는 것이다. 아이들은 저도 모르게 그런 행동을 한다. 계획적으로
행동하는 아이는 없다. 아이들은 모두 행복을 바라고 있다. 이 아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하고 책임을 묻는다고 해서 과연 문제가 해결될까? 이미
상처가 가득한 그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짓이다. 학교는 학생들의 마음에 감동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이제는 마음이 중요하다! (/
'19. 교사가 변하면 아이들도 변한다 : 작은 변화가 큰 변화로' 중에서) ■저자소개 상담과 심리극 등 여러 치료에 관련된 경험을 하면서 알게 된 것은 감정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흐름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감정 속에는 핵심 정서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핵심 정서와 관련된 사람 또는 장소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와 관련된 사건이나 에피소드들이 자리 잡고 있다. (/ '02. 아이의 삶 엿보기 : 감정의 마인드맵'
중에서)
선생님들은 간혹 다루기 힘든 아이를 만날 때면 “그 아이에 그 부모야”라는 하소연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부러 문제아로
키우려는 학부모가 있을까? 그리고 일부러 문제아로 커가는 아이들이 있을까? 그들의 부모도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잘 되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을 읽어주어야 한다. 아이들의 성장에 관해서만큼은, 내가 학부모 위에 있으면 안 되고 학부모 아래에 있어야 함을 늘 잊지
않는다. 코칭과 조언은 할 수 있을지언정, 내 뜻이 학부모보다 우선시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나 학교에서만큼은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어야 한다. (/ '06. 내 아이 되어보기 : 부모와 자녀의 역할 바꾸기' 중에서)
광주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대학원에서 무용연극치료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LCSI(종합성격검사), 심리극(사이코드라마로
알려져 있는), 가족세우기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때로는 담임으로서 반 아이들을 위해, 때로는 교과 전담교사로서 계발활동 및 도덕,
음악 등 여러 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마음 흔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스크림(i-scream) 원격 연수원에 ‘갈갈이샘의
교실놀이’, ‘갈갈이샘의 연극놀이’, ‘5인 5색 즐거운 교실’, ‘초내공 연극 놀이터’ 등의 강좌가, 티처빌(teacherville) 원격
연수원에 ‘교사를 위한 치유, 나를 위한 행복’ 강좌가 개설되어 있다. EBS 다큐 ‘선생님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 출연하였으며,
아이들과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마음 흔들기, 심리치료 과정 등을 운영 중이다. 보다 많은 정보는 ‘서준호 선생님의 마음 흔들기’
블로그(2012년 다음 우수 블로그)에서 확인 할 수 있다. (http://blog.daum.net/teacher-junho)
그러자 가격이 6,500원(티) + 앞면 인쇄(1,000원) + 이름표(3,000원) = 10,500원
선생님 셔츠는 서비스라고 해도 꽤 많은 돈이 필요했다.
어떻게 이 금액을 마련할 것인가!!
토의 끝에 반 아이들은 알뜰장터와 일일찻집을 함께 운영하기로 계획했다.
이렇게 만든 초대장을 카카오톡을 이용해 부모님들께 보내고, 출력된 초대장도 아이들이 들고가서 홍보를 시작하기로 했다.
다른 반 아이들에게도 토요일의 알뜰 찻집을 홍보하고, 학원 등의 일정 때문에 오지 못하는 학생들도 부모님을 보내기로 서로 약속하는 것을 보게 됐다.
특히 알뜰찻집 준비 팀들은 장을 봐야 할 것들을 준비해야 했다.
나중에 장터 때 돈을 되돌려 주기로 하고 여러 준비물품은 어머님들의 도움을 받아 구입했다.
음료수 가격을 정하고, 생과일 주스 가운데 무엇을 팔지, 각자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했다.
여러 과정 속에서 토의가 짜증날 법도 한데, 반티를 갖고 싶다는 마음이 힘나게 했고, 온 마음으로 더 좋은 쪽으로 결정내리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장터를 위한 마지막 토의로 교실을 적절히 배치하고, 손님들을 어떻게 받고, 물건들을 어떻게 진열할 것인지에 대해서 나뉘어진 모둠에 맞게 토의를 진행했다.
[알뜰찻집!!!]
아래 알뜰찻집의 이모저모를 남긴다.
아이들은 너무나 열정적으로 판매와 운영을 해냈다.
목표한 수익금을 돌파해서 장을 볼 때 사용한 비용까지 돌려주고도 남았다.
아이들이 들고 온 물건으로 진행된 알뜰장터
학용품부터 옷, 인라인스케이트까지 물품이 다양했다.
아이들이 운영한 일일찻집
학생들에게는 아이스티가 인기가 좋았고, 부모들에겐 생과일주스와 커피가 인기 있었다.
돈통에 돈이 쌓여가면서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
준비한 차들이 동이나서 나중엔 과자도 판매하고, 작은 사이즈의 컵으로 팔게 됐다.
이 알뜰장터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
책 몇 권과 함께 우리집 텃밭에 가득한 상추를 뜯어다가 가져왔다.
인기가 좋아서 초반에 동났다.
오... 행복해 하는 아이들!!
[반티주문]
반티 주문은 간단했다. 반티나 사이트를 보고 각자 사이즈를 기록하고, 주어진 양식에 기록해 업로드 하면 끝!
바로 전화통화로 확인작업하게 됐다. 우리가 주문한 옷이 런닝맨 스타일이라 박음질을 하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일주일 정도 걸린다고 예상했고, 후불제였다.
담임선생님 옷은 서비스로 해 준다고 했고, 이런 저런 서비스 물품들도 함께 포장해서 보내줬다. ^^
[도착한 반티!!]
일주일 정도 뒤에 도착한다던 반티가 3일 빨리 도착했다.
아이들이 교담수업을 하러 교실을 비운사이에 도착했고, 내가 먼저 반티를 입고 기다렸다.
수업 끝나고 교실에 도착해서 반티를 발견한 순간 아이들은 환호와 함께 날뛰었다.
안전 문제 때문에 런닝맨 이름표를 뒤에 부착할 것인지에 대해 최종 고민을 했는데, 아이들이 원한 이름표가 등에 붙어 있고, TV에서처럼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더욱 기뻐했다.
아이들은 안정시키고.. ^^
사이즈에 맞게 나눠주고, 입을 시간을 주고, 기념 사진을 찍었다. ^^
이름표가 있다는 사실과 함께 기뻐하는 아이들..
반티도 좋고, 이름표도 좋고!!! 와!!
반티를 입자마자 아래로 내려와서 단체사진을 찍었어요.. ^^
반티를 입고 급식을 먹는데, 모든 이목 집중!!!!
역시 2중라운드가 예쁘네요.
점심시간에도 뿌듯한 마음과 함께 노는 반 아이들.. ^^
축구할 때, 체험학습 갈 때 우리 반티가 예쁘게 눈에 띄겠죠?
[아이들 소감]
*우리 반 반티는 다른 반과 달리 삐와 땀으로 만들어 냈다!!
런닝맨 이름표가 최대 고민이었는데, 이름표가 붙여졌다.
아, 감사해요~ (예진)
*내가 일한 대가로 입게 된 반티라 더 기쁘다.
알뜰찻집을 하기 전엔 정말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는데..
반티를 받은 지금,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시온)
*정말 많은 과정을 거쳐서 반티를 샀다.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토의를 하고 또 토의를 했다.
알뜰장터에 사람들이 많이 올까?
난 아이스커피를 만드는 역할을 하면서 함께 일을 했고...
우리가 만든 반티를 입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었다. (효린)
*우리가 반티를 사기 위해 했던 노력들!!!!
반티를 보니 너무나 흐뭇하다. (은진)
*안전이냐, 우리들의 행복이냐를 놓고 고민한 선생님...
이름표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헌)
*우리 힘으로 직접 돈을 벌어서 산 반티는 소중하게 생각되고..
너무나 뜻깊다.
차례에 걸친 토의 끝에 생겨서 더욱 좋다. (지윤)
*매번 토의를 하면서 짜증날 때도 있었다.
'티 하나 하는데 뭐가 이렇게 복잡해!!'라는 생각도 들었다.
막상 장터와 찻집을 하면서 돈버는 재미도 알았고, 후원금이 모이는 것이 너무나 좋았다.
남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아닌, 우리의 힘으로 반티를 구입해서 더욱 뿌듯하다. (지민)
반티를 입어보니, 디자인도 마음에 들었고, 깔끔했다.
이름표 등에 박음질 되서 그런지 등에 날개가 달라붙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불편할법도 한데 아이들은 이름표에 열광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았다.
그냥 사면 간단히 끝날 일이었는데, 토의를 계속해 내고 스스로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내는 힘을 보여줘서 고마웠다.
그리고 이 활동을 통해 지난 제자들이 느꼈던 감동, 부모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해 두 편의 글을 읽어주면서 의욕을 만들어 주고..
이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확인해 봤다.
예상대로 아이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고, 두근거리는 심장소리가 내 귀에 들릴 정도였다. ^^
내 딸이 태어난 영상을 보여주고, 활동에 들어가기 전..
예전엔 교육연극 기법을 통해서 엄마, 아빠의 옷을 입혀줬다면...
아주 중요한 단계를 밟아 나가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잠깐동안, 최면과 비슷한.. 심상화 작업을 하게 됐다. (나도 여러 내공이 생긴 뒤라.. ^^ )
잠깐만 눈을 감습니다.
입을 살짝 벌리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길게 내쉽니다.... (중략)
잠깐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여러분은 조금씩 어린 나로 거슬러 올라가겠습니다.
잠깐만 초등학교 5학년일 때를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4학년이 되고, 3학년..... (중략)
이제 여러분들은 산부인과 병원 분만실에 도착했습니다.
여러분은 조금 전 막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러분들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아무 것도 없습니다.
단지 이 새로운 세상이 너무나 낯설고, 두려울 뿐입니다.
그 때 누군가 여러분을 감싸고 엄마 품으로 데리고 갑니다.
엄마는 눈물이 글썽한 눈으로 여러분을 바라보고
여러분들의 이름을 부릅니다...
.
.
(중략)
이렇게 태어나던 순간을 재경험해 보고, 엄마가 나를 그렇게 만난 것처럼
우리 반 아이들에게 부모라는 옷을 부여하고, 새로운 생명 '달걀'을 사람처럼 대하고 만날 수 있는 시간을 부여했다.
언제나 중요한 의인화, 생명을 느끼게 하도록 얼굴 그리는 작업이 우선됐고..
얼굴 뒷 면엔 이름을 지어서 써 보도록 했다.
이렇게 반 아이들은, 아주 진지하면서 즐겁게 각자의 자녀와 첫 만남을 시작했다. ^^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얼굴이 탄생했다.
잘 그려보자는 차원이 아닌, '내 아이가 어떤 얼굴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좋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그런 얼굴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어떤 부모의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했고..
어떤 의미가 담긴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가면 좋을지에 대해서 고민할 시간을 줬다.
이렇게 각자의 아이들 얼굴을 그려가는 것들을 사진으로 기록해 가고..
아래와 같이 가족사진(?)을 찍어줬다.
며칠 뒤, 현상해서 평생 기념으로 남겨줄 것을 다짐하며... ^^
각자의 자녀에게 '안녕? 난 네 엄마야' 등의 인사를....
그리고 미소 지어주고, 따뜻한 체온을 느끼게 해 줄 시간을 준 뒤...
내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에 대한 다짐의 글을 써 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현재 자신의 초등학생 생활 속에서 좋았던 것들을 더욱 살리고, 답답했던 것들을 제거해서 내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적어보도록 했다.
특히 내가 근무하는 이곳에서는 학원에 대한 글들이 많은 듯 하다.
여러 특성이 있는 글들 가운데 한 편만 아래에 소개해 본다.
내 아이를 이렇게 키우겠다!!
내가 지내면서 부모에게 불평을 한 것들을 내 딸에겐 주고싶지 않다. 그리고 내가 평소에 서운했던 점 “왜 엄마는 다른 엄마와 다를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내 경험을 살려서 잘 키울 것이다. 또,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딸에게 강요하여 시키고 싶지 않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 하나까지 배려하며 키워 훌륭한 아이로, 사람으로, 쭉 키워갈 것이다. 또, 일주일에 한 번은 꼭 까페에 데려가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내가 지내면서 갖고 싶은 휴대폰, 학용품, 아기자기한 악세사리도 내 딸을 배려하여 사주고 싶다. 내가 내 딸이 잘못했다고 이거하라, 저거하라, 하지마라 등 이렇게 말해 스트레스 주지 않고,
자신이 먼저 통제하여 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게 해주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해주고 싶은 것 다해주고, 갖고 싶은 것 다해줘서 버릇없게, 나만아는 사람으로 키우진 않을 것이다. 남을 먼저 배려하고, 착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예절 또한 틈틈이 알려줄 것이다. 이렇게 나는 내 아이를 마음도 예쁘고 겉모습도 예쁘고, 사람들에게 놀림받지 않는,
다른 사람들이 배우고 싶은 사람으로 키울 것이다.
현재의 삶에 대한 생각이 담긴 이런 글들은 또 다른 활동에서 다루기로 하고...
내가 부족한 것들을 다 채워주겠다는 그 마음이 현재의 삶에서 내 부모의 행동 중 무엇과 연결 됐는지를 잠깐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때론 내 아이에게 다 해주겠다는 생각이 아이를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는 것도 돌아보게 했다.
각자의 통찰이 생길 기회를 주고.... ^^
예전의 활동과 달리 이번엔 좀 특별한 운영을 했다.
"여러분이 지금 6학년 5반,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부모님이 여러분을 단 한 번도 떨어뜨리지 않고 소중히 잘 키워주셨기 때문입니다!"
라는 문장이 큰 역할을 하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깨지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하는 것이 중요했다.
달걀이 깨지면 체념을 하거나, 너무 슬퍼하는 등의 모습이 기억났다.
예전 경험을 보면 어딘가에 이동할 때, 담임인 내가 운영하지 않는 다른 수업 시간일 때 달걀이 많이 깨지는 것이 생각나서..
호텔을 운영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달걀판을 호텔이라 칭하고.....
교담 시간엔 이곳에서 아이들이 휴식을 취하도록 했더니 이것 또한 특별한 재미가 있었다.
여러 아이들이 모여 있는 것만으로도 반 아이들의 시선을 모았고, 수업 하러 가는 동안 아이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수업 끝나고 달려와서는 내 아이가 괜찮은지 확인하고 조심스럽게 데려가는 모습 등... ^^
아이들은 이 호텔을 본따서 유치원도 만들고 아이들이 모여서 할만한 장소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역시, 내 자녀가 잘 되면 좋겠다는 등의 생각과
약간의 질투심이 작용이 되어서 다양한 집들이 탄생됐다.
어디서 어떻게 박스와 소품들을 구했는지 모르지만 뚝딱뚝딱 많은 것들이 만들어 졌다.
카메라렌즈를 망원으로 교체하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 아이들의 부모역할을 지켜보면서 자꾸만 즐거운 웃음이 나왔다.
우선 다양한 집들을 아래에 소개해 본다. ^^
사물함에 있던 작은 티슈 상자를 이용해 집도 만들고..
이 집에 친구들이 놀러왔고.. ^^
깨지지 않도록 조심조심, 그리고 종이컵으로 만든 아주 작은 집.. ^^
칸이 있는 플라스틱 포장상자를 이용해 만든 집. 학교 정원에서 꽃을 따와서 장식까지... ^^
아이가 추울까봐 따뜻하게 감싸 놓기도 하고.. ^^
박스에 칸막이를 달아서 용도를 구분하고, 친구들과 함께 할 공간을 만들고.. ^^
필통을 이용한 집까지.. ^^
쉬는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다.
언제나 그렇듯.. 서로의 자식자랑을 해대는 것을 넘어서 초대하고 초대받고..
때론 아이를 맡기고 볼일을 보고 돌아오고, 음악을 들려주거나 따뜻한 햇살을 선물해 주는 등
따뜻한 마음의 반 아이들을 보게 된다. ^^
쉬는 시간, 서로의 아이들과 함께.. ^^
아이들이 심심할거라며, 놀이공원에 간 아빠들... ^^
정말 조심하고, 조심하게 운영을 하지만.....
달걀이 깨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중요한 것은 달걀이 깨진 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한데............
이번엔 좀 특별한 일이 있었다.
예전엔 그냥 닦아서 화장지 뭉치를 장례식장으로 보냈다면, 이번엔 아이들이 정성껏 관을 만들고..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슬퍼하고, 기도해 줬다는 것이다.
어쩜 그런 생각을 했는지.... ^^
사실, 이런 관(?) 아이디어 덕분에 뒷 처리가 너무 깔끔했고....
조금 더 진지한 모습들이 많았다.
실수로 아이가 떨어짐.. ㅡㅜ
정성껏 관(?)을 만드는 아이들..
장례식장의 죽은 아이.. ㅡㅜ
하루를 이렇게 보내고...
활동에 대한 소감을 나눴다.
내 부모에 대해 생각하게 했고, 내 아이를 바라보게 했다.
언제나 중요한 마무리였기에....
가족세우기 기법 중 한 가지를 응용했다. ^^
잠깐만 눈을 감습니다.
오늘 만나게 된 소중한 내 아이의 얼굴을 떠올려 봅니다.
그리고 그 아이의 이름이 무엇인지 잠깐 불러 봅니다.
(중략)
이제 여러분 앞에 서 있는 부모님을 바라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기만 합니다... ^^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에게 생명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중략)
아이들의 얼굴엔 작은 미소가 생겼고...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라는 말에 진지함이 가득했다.
그 마음으로 오늘 소감을 쓰게 했고...
내 부모를 바라보는 눈을 점검하도록 했다.
마음흔들기 공책에 쓴 아이들의 소감 중 일부를 아래에 소개해 본다.
아이들의 소감
내 아이를 보면서.... 예쁜 아이가 내 품에 있으니 참으로 기뻤다. 아이는 소중히 다루고 조심스럽게 다뤄야 한다는 점을 배우고 느꼈다. (김예진)
내 엄마는 나를 낳고 얼마나 힘이 드셨을까...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크나큰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활동이었다. 아이를 보호하려고 기쁘게 해주려고 이런 마음과 생각은 내가 사랑스러운 눈길을 보내게 해줬다. 이 아이를 내가 떨어뜨리는 순간 내 마음은 어땠을까? 나를 처음 안아본 엄마의 마음은 어땠을까? 아이가 자고 있는 모습, 웃으며 노는 모습은 나를 항상 웃을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아가야 건강하렴~ ^^ (심지윤)
이 활동을 통해 책임, 믿음 그리고 소중함을 느꼈다. 내가 책임감이 없다면 이 아이는 벌써 깨지고 없을 것이다. 내가 상처가 나고 미운 짓을 했을 때 우리 엄마와 아빠도 내가 귀찮고 버리고 싶었을까? 또 깨질까봐 불안해도 잘 보살피지 못했던 나처럼 우리 부모님도 고민한 적이 있었을까? 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의 사랑을 알게 된다. 매일 나에게 칭찬해주시는 엄마 아빠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 사랑해요, 엄마, 아빠!! (서은진)
부모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정말 잘 알게 됐다. 내 아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소중히 다루게 됐다. 혹시 깨질까봐 휴지 위에도 놓고, 솜에도 나누어 놨다. 내가 아이를 떨어뜨리면 죽는 것처럼 부모님이 내가 어렸을 때,
나를 떨어뜨리셨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을 것이다. 나는 이런 점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부모님께 감사!! (이유진)
엄마 닭이 된 이 순간.. 나는 엄마가 되어 내 부모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있다. 내 부모님은 어땠을까...... 내가 상처가 났을 때, 우리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내가 어렸을 때, 스탠드 유리 조각에 귀가 다친 적이 있었다. 그때 우리 부모님의 마음은 얼마나 아팠을까..... 지금도 남아 있는 내 상처를 보면서 우리 부모님은 정말 마음아파 하시겠지?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자식이 다치면 슬퍼하는 그런 마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오늘 난 믿는다. 우리 부모님께서 무슨 짓을 해서라도 나를 지켜주신다는 것을.. 그리고 나를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 주실 거라는 것을 간절히 믿고 또 믿는다. (박주영)
참, 이번 활동에서....
얼굴을 그리다 금이가고 약간 파인 아이가 탄생했다.
이 아이를 보면서 놀리는 반 아이들을 보게 됐다.
그 아이들의 삶의 태도라 생각하지만......
이 달걀의 부모역할의 아이 얼굴표정에서 체념을 읽을 수 있었다.
"네 부모가 팔이 부러지거나 조금 다쳤다고 널 포기했을까?" 라는 말을 던졌다.
이내 많은 것들이 달라졌지만......
역시 기본적으로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남을 놀리는 몇 명의 아이들의 몸과 말을 읽게 됐다.
이런 것들을 앞으로 어떻게 예방하고, 잘 대처해야 하는지가 또 다른 과제로 남았다. ^^
사실, 이 활동을 통해 많은 것들을 읽게 된다.
사랑이 필요한 아이들, 집착이 있는 아이들, 현재 부모님께 불만이 있는 아이들, 소중함에 대한 각자의 생각...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을 넘어, 가족... 사랑... 감사..... 에 대한 아이들의 진지한 태도를 보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모가 나에게 준 생명이고..
기억나지 않은 어렸을 때, 부모가 나를 어떻게 키워주고 사랑해 줬는지.. ^^
그리고 받은 사랑을 보답하는 것은 내 아이를 사랑으로 키우는 것임을 알려 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다.